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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하들이 미친듯이 유능하다-143화 (143/224)

00143 #6 - 흑산회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

#6 - 흑산회의 시대가 도래하였다(18)

게임사는 흑산회 진영과 필기아 연합진영이라는 두 개의 진영을 등장시켜 게이머를 양분시키고 제 삼의 진영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음을 넌지시 언급하였다.

신대륙이 나타나거나 난데없이 우주인들이라도 나타나지 않는 한, 제 삼 세력이 등장할 여지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

바로 거기에서부터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이 대륙에서 흑산회와 팔기아 연합진영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생명체는 어디에 있는가.

‘미궁에 있지.’

미궁에서 제 삼 세력이 등장한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지저인류가 나타나든, 인류에게 우호적인 종족이 등장하든, 아니면 몬스터들이 나타나 몬스터 왕국을 세우든지 하겠지.

구체적인 내용이 어떨지는 관심 없다. 중요한 건 미궁에서 제 삼 진영을 이룰 자들이 나타날 거라는 사실이었다.

‘그것도 기존의 양 진영 못지않게 강력한 진영이.’

나타난다면 어디에 나타날 것인가.

어떤 목적을 지닐 것인가.

그런 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뻔한 거였다.

나를 견제하기 위해서.

흑산회 진영과 팔기아 연합진영의 사이에.

‘이건 이용할 수 있다!’

제국이 어찌 움직일지는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어차피 제국은 게임사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을 거다.

제 삼 진영의 등장을 위해서 수를 쑤고 전략을 모색하겠지.

어차피 그리 될 것이고,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면 나는 이 대계를 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국경지대에 자리한 잠재적인 정적들을 이용해 가벼운 국지전을 일으킨 것도, 이를 통해서 <대 이주>를 허가하라고 압박을 넣은 것도 전부 계획대로다.

또한 놈들이 이를 역이용해서 대 이주를 받아들이고 대륙 남부를 비운 뒤, 제 3 진영이 등장할 터전을 만들 거라는 사실도 예측할 수 있었다.

‘흑산회는 버티고 놈들은 버티지 못하겠지.’

최종적으로 각 진영은 대륙의 남부와 중앙, 북부를 삼분하여 나누어 갖게 될 것이다.

미궁세계의 지상진영은 안정될 것이고, 세 진영의 전선이 고착화되면 NPC와 게이머들의 관심사는 지리멸절한 지상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지하로 다시 향하겠지.

게임사의 그런 큰 그림에는 솔직히 감탄도 했고 뛰어난 수완을 인정하기도 했다.

아마도 이 계획은 무난히 성공했을 거다.

상대가 나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패트리 정보총장. 준비는 다 되었는가?”

“문제없습니다.”

“좋다. 작전명 <철로 부수기>를 실행한다.”

정해진 레일을 따라서 이행되던 계획은 무너진다.

나의 개입으로 인해서.

내가 개입한 한 수는 정말로 간단하면서도 치명적이었다.

“작전을 시작한다! 전 부대, 이주민을 학살하라!!”

흑산회가 아닌 제국진영으로 위장한 공작원들을 통해서.

제국이 움직이기도 전에.

한 수 앞서서 제국을 향한 신뢰 자체를 무너뜨린다.

* * *

마이어 왕국 정보부 정보요원들은 전원 NPC로 이루어져있다.

그것도 일개 모험가 따위의 수준이 아니다.

기사에 준하는 전투력과 암살자나 다름없는 냉혹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제국을 위하여! 비열한 배신자들을 제거해라!”

“하일 필기아! 하일 하이그리드!”

국경이 개방되는 순간, 모험가 무리 사이에 잠복해있던 요원들이 일제히 마법스크롤을 찢었다.

대 이주를 위해 국경선에 최대한 밀착해있던 모험가들은 떼죽음을 면치 못했으며, 살아남은 자들도 수적 우세를 살려보기는커녕 살기 위해 서로를 밀치며 악을 썼다.

부상자가 부상자를 짓밟으며 밀치는 아비규환의 순간, 정보요원들이 화염병과 마비폭탄을 던지며 후속피해를 급증시켰다.

“함정이다! 모두 도망쳐어어!”

“빌어먹을! 개 같은 제국 새끼들! 어차피 적의 손에 넘길 바에야 여기서 우릴 모두 죽일 심산이야!!”

“선두는 이미 끝장이야! 이쪽으로도 온다!! 대기 중인 군단도 곧 우리들을 칠거야! 교전에 응하지 말고 당장 도망쳐야 해!”

미리 심어두었던 바람잡이들의 말에 모험가들은 검 한 번 들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정신없이 달렸다.

정보요원들이 아무리 폭탄을 던지고 석궁을 발사해도 죽일 수 있는 인원에는 한계가 있었다.

곧 모험가들은 이주 대기장의 입구로 돌아가 정신없이 문을 두들기고 욕설을 퍼부었다. 자리를 지키던 제국측 주둔군은 혼란에 휩싸였다.

“이것이 정녕 제국의 뜻이었단 말인가? 죄 없는 모험가들을 몰살시켜서 적국의 이득을 막겠다고?”

“제기랄!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 헥스에게 대 이주를 추천한 건 나였다고. 이대로는 헥스를 죽이는 꼴이 되어버려.”

“어서 입구의 문을 개방해!”

병사들이 출입문을 개방하려던 순간, 하이그리드 재상의 노기에 찬 음성이 이주대기장 전역에 마법의 힘으로 널리 퍼졌다.

-대 이주에 참여한 모험가들은 모두 반란분자다! 장차 제국의 적이 될 자들을 살려서 보낼 수는 없다! 현 시각부로 이주대기장에 존재하는 모든 모험가를 적으로 간주한다!

-제국의 자랑스러운 병사들이여!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용납하지 말고 모두 제거해라!

-모든 영광은 팔기아의 대의에 있으니! 올 하일 팔기아!!

가혹한 명령을 받은 병사들의 반응은 양분되었다.

“제기랄! 명령이 떨어진 이상 어쩔 수 없어. 저놈들을 모두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군법회의에 올라가 처분당할 거다. 보이는 놈들은 전부 다 죽여!”

“무슨 미친 소리야! 저기에는 내 친구가 있다고. 당장 활 내려. 그 활 내리지 않으면 내가 먼저 너희를 죽이겠어!”

하이그리드 재상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마법사를 돌아보았다.

“틀렸습니다. 여전히 교란마법에 의해 모든 통신이 차단되었습니다. 상당한 고위급 마법사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간악한 빌헬름 마이어! 설마 대 이주를 유도한 게 정치적 양보를 끌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모략을 통해 제국의 평판을 추락시키기 위함이었다니!”

“여기는 이미 틀렸습니다. 국경선에서 대치중이던 적의 군단이 진격을 개시하고 있습니다. 당장 도망치지 않으면 적의 모략에 당해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는 노기에 가득 찬 목소리로 호통을 내질렀다.

“여기서 도망치면 무엇이 남는단 말이더냐! 제국은 신의를 잃고 팔기아 연합진영은 수 조각으로 갈가리 찢긴다. 대륙삼분지계를 펼칠 여력조차도 남지 않는단 말이다!”

“재상님께서 여기에 머무르면 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단 말입니까? 두 명 분의 공간이동이라면 제 마법으로 어떻게든 펼칠 수 있습니다.”

“도망치지 마라. 어떻게든 이 사태를 바로잡아야만 한다. 모든 게 적의 교란이었음을 밝히고 혼란에 빠진 군대를 통솔해야 해! 교란마법을 뚫을 수 없으면 봉쇄된 사령부의 문부터 개방해라!”

모든 계획을 대 이주의 이후에 걸었던 팔기아 연합진영과 달리 빌헬름 마이어는 대 이주의 순간에 모든 걸 걸었다.

그의 치밀한 공작은 완벽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제국군은 안으로는 모험가들을, 밖으로는 왕국군을 상대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반란병들도 상대해야만 했다.

하이그리드 재상은 뒤늦게 사령부에서의 탈출에 성공했지만, 사방에서 속출하는 적들의 파상공세에 그가 이끌던 1만의 제국군은 이미 반 수 이하로 격감하였다.

“여기서 병사들마저 버릴 수는 없다. 제국에게 버림받았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남은 오천 명의 제국군들마저 빌헬름 마이어의 간계에 의해 유언비어에 놀아나게 된다.”

하이그리드 재상은 남은 군을 추슬러 결사의 퇴각을 시도하였다. 마법에 의한 탈출이 아닌 병사들과 생사를 함께 하는 퇴각전을 수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한 동향은 현장에 있던 정보부 비밀요원들에 의해 빌헬름 마이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냉정함을 잃고 어리석은 선택을 저질렀군. 차라리 한 발 앞서 마법으로 퇴각한 뒤에 증원을 부르는 편이 나았을 것을.”

적의 실수는 곧 아군이 공격할 새로운 약점이 된다.

“하이그리드 재상을 추격하라. 단, 그들이 결사항쟁을 시도하려 할 만큼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선봉군을 이끄는 장군은 변경백 루커스였다. 루커스 패밀리라는 강력한 무력집단을 토대로 국경지대의 병력을 휘어잡은 루커스 군의 막강함은 일국의 정예병단에 필적한다.

모략에 당해 갈가리 찢겨지고 무너진 누더기와 같은 지금의 제국군으로는 감히 당해낼 수 없다.

국경지대 너머의 요새나 관문의 주둔군을 상대하더라도 능히 승산을 점칠 수 있을 정도의 강병이니만큼 하이그리드 재상을 향한 추격을 유지하는 건 많은 이점을 선사한다.

“마이어 국왕폐하. 이대로 재상의 뒤를 쫓아 요새에 침투합니까?”

“그렇다.”

“저희는... 국왕폐하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통신구슬을 내려다보던 빌헬름 마이어가 스산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 사용하는 통신구슬은 음성만을 전달할 뿐, 영상까지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럴 리가 있겠는가. 그대들을 국경지대에 배치한 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왕국에서 수위권에 속하는 정예군단을 단숨에 적진으로 침투시키기 위함이었다.”

“마이어 폐하...!”

“공을 세울 기회는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이대로 에르웰 왕국의 국경요새를 점령하여 팔기아 연합진영의 최전선을 무너뜨려라! 공성을 성공시킬 모든 조건은 완벽하게 갖추어졌다!”

루커스 변경백은 그의 관대한 처사에 감격하였다.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정예군단을 이끌고 하이그리드 재상의 뒤를 쫓아 요새를 향해 진격하였다.

요새는 점령해도 좋고, 점령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이 전쟁에 참전한 루커스 군단이 궤멸적인 피해를 입을 때까지 진격을 거듭해 병력을 소모하는 것이다.

적에게 가능한 한 많은 피해를 입힐수록 빌헬름 마이어는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을 보다 많이 상잔시킬 수 있다.

“이주민 학살로 인해 명분은 우리에게 넘어왔다. 준비된 맹공으로 인해 기세 또한 우리에게 넘어왔다. 루커스 군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않고 전멸하지 않는 한, 반드시 이득을 본다.”

대세는 넘어왔다.

이 앞으로는 어떠한 장애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빌헬름 마이어는 승리를 확신하였다.

* * *

에르웰 왕국의 국경요새.

망루 위의 초병이 급속히 접근 중인 천 명 가량의 패잔병과 그들의 선두에 있는 하이그리드 재상을 목격했다.

혹여나 현장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연설전에 대응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교섭을 불허하기 위해 현장에 나섰을 때만 하더라도 이런 사태가 발생할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이그리드 재상을 주축으로 한 천 기의 기병전력이 급속퇴각 중! 후방으로는 마이어 왕국의 루커스 군단이 추격하고 있습니다!”

초병의 보고에 요새사령관이 멈칫했다.

“문을 개방하면 루커스 군과의 정면격돌은 피할 수 없겠군. 노도와도 같은 일격을 막아낸다면 다시 성문을 내릴 수는 있지만, 만약 막아내지 못한다면 요새는 그대로 뚫린다...”

그렇다고 성문을 개방하지 않으면 천 명에 달하는 패잔병들과 그들을 인솔하는 하이그리드 재상이 죽음을 맞이한다. 백 년 간의 평화는 재상의 뛰어난 수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절정고수의 반열에 올라선 그라면 앞으로도 수십 년은 더 제국을 부흥시킬 수 있다. 팔기아 연합진영을 유지하는 데에도 재상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요새를 내어주고 그를 구출한다. 그리 판단을 내리려던 요새사령관을 푸른 갑주를 입은 손이 가로막았다.

“공작님?”

“성문은 개방하지 않는다.”

“프, 프로스트 공작님. 지금 요새를 향해 도주 중인 건 패잔병만이 아닙니다. 제국의 공신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하이그리드 재상도 있습니다.”

“그것까지 감안하여 내린 결론이다.”

“!!”

프로스트 공작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냉혹한 어조로 선언하였다.

“하이그리드 재상은 제국의 안위를 위해 독단으로 이주민들을 말살하려고 시도했다. 그가 쫓기는 이유는 그의 뜻에 반기를 든 제국군과 이민자들이 왕국군의 습격에 편승했기 때문이다.”

“그럴 수가!!”

“누군가는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만 한다. 하이그리드 재상의 목숨이라면 대가를 지불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실책을 저지른 당사자가 모든 과오를 뒤집어쓰고 죽는다. 깔끔한 매듭이지.”

냉혹한 선언과 달리, 프로스트 공작은 내심 두려운 마음이 치미는 것을 느꼈다.

꼬리 자르기에 나설 수 있던 것도 정말 한 끝 차이였다.

대 이주가 마무리되는 즉시 축제를 열기 위해 파견시킨 전령이 충격적인 소식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하이그리드 재상을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설마 제국의 모든 대응책을 후수로 집결시킨 뒤, 극히 일부에 불과한 빈틈을 벌리고 헤집어 타격을 입힐 줄이야. 하마터면 대륙삼분지계가 펼쳐지기도 전에 근간부터 무너질 뻔했군.”

제국에 인재는 많다. 허나 프로스트 공작만큼의 [냉엄한 판단력]을 지닌 자는 없다.

빌헬름 마이어에게는 안타깝게도 상대가 나빴다.

“모든 전선에 지시하라! 적은 간계에 뛰어나다. 철저한 농성을 유지해야만 적의 책략에 넘어가지 않는다. 지금부터 한 달간, 성문을 열지 말고 전군은 철저한 수성태세에 돌입한다!”

“만일 함락되는 성이 있으면 어떡합니까?”

“원군은 없다. 우리들의 역할은 연합진영의 원군이 파견되기까지 철저한 수비로 시간을 끄는 것뿐이다. 에르웰 왕국의 축성기술은 뛰어나다. 무조건 수세를 유지한다!”

“아군의 죽음마저도 방관하라는 뜻입니까?”

“지금의 팔기아 제국을 세운 공신인 하이그리드 재상마저도 자신의 실책에 책임을 지고 버림받았다! 국경을 지키지 못한 군대가 죽음을 맞이함에 어찌 동정심을 품는가!!”

하이그리드 재상을 버림으로써 루커스 군단의 침투를 막고, 남부 국경지대의 전선을 모조리 요새화한다. 프로스트 공작의 존재로 인해 국경지대의 공략 난이도는 대폭 상승했다.

철저한 공성준비를 이루지 않으면 공성은 성공할 수 없다. 아무리 루커스 군이라도 공세에 나서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과 물자가 소모된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적의 원군이 도착하면 그대로 퇴각할 수밖에 없다. 적과 아군의 교전횟수가 줄어들고 피해 또한 최소화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만다.

“하이그리드 재상. 나를 원망하지 마라. 네 무능함을 원망하며 죽어라. 나는 네 목숨과 맞바꾸어 제국의 승리를 취하겠다.”

프로스트 공작은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 * *

“이건... 하이그리드의 포진이 아니다. 녀석은 자신의 목숨마저 포기한 채 전선을 굳히는 냉혹한 병법을 구사할 수 없어. 설마 제국의 다른 거물이 전선에 나섰단 말인가!?”

낭패다.

양측의 병력피해가 최소화된다면 이번 작전의 효과는 크게 반감된다.

또한 제국을 향한 신뢰를 근본부터 무너뜨리는 책략 또한 적의 냉정무비한 대응에 가로막혀 어떻게든 수습이 될 것이다. 요새를 돌파해 그 너머에 소문을 퍼뜨리지 못하면 그대로 끝이다.

“한 수. 앞으로 한 수가 부족했단 말인가!”

참으로 통탄스러운 노릇이었다. 천정부지로 솟구친 악명이 설마 두 명의 거물을 전선으로 불러내었을 줄은 나로서도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다.

정보수집에 나서던 정보요원들을 파괴공작으로 돌리지 않았더라면 시기적절하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뒤늦은 후회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

적의 경계가 예상보다 높다는 사실에 약간의 패배감을 맛보며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려던 순간이었다.

-종달새13. 적진에서의 급보!

“보고하라.”

-카이사르님이 요새 외성을 열고 내부에서 호응하였습니다!

개 뜬금없이 계획에도 없던 카이사르가 튀어나왔다.

아니, 걔가 왜 거기서 나와?!

============================ 작품 후기 ============================

형이 왜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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