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8 - 내가 바로 세계의 적이다
#8 - 내가 바로 세계의 적이다(23)
[신들의 진영에 새로운 진영이 탄생했습니다.]
[천계의 신선진영과 지저의 악신진영에 이은 제 3의 진영은 흑산진영입니다.]
[흑산회 진영의 주 활동구역과 기치를 설정하십시오.]
부하들에게 각자의 신격에 걸맞은 관장영역을 정해준 이후에 떠오른 알림이었다.
당연히 선택지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활동구역은 지상..”
문득 묘한 기분이 들어서 발언을 멈췄다.
뭐지, 이건?
[독보적인 행운능력치가 한시적인 ‘미래예지’를 선사합니다.]
파아앗!
시야가 뒤틀리더니 세상의 색체가 흑백으로 물들었다.
티리리리릭!
드드드드드.
낡은 상영기가 옛날영화를 재생하는 것처럼 영상이 나타났다.
드넓은 행성, 잿빛 대지.
그 위로 몰려드는 거대한 우주전함의 모습이다.
-삼만 년의 기다림이 종지부를 맞이하나니.
-마침내 수확의 날이 도래하였다.
-행성지구 [미궁]의 수확을 개시하노라.
우주선에서 쏟아지는 거대기계와 기계보병들.
SF의 영역에서나 볼 법한 기계군단이다.
몬스터와 인간, 아인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달아났다.
기계들은 투석과 화살, 마법공격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감정이 없었다.
그렇기에 두려움도 없이 거칠게 진격했다.
생존본능이 없으며 전투기술도 프로그래밍 되어져있다.
부품조합과 전투 알고리즘에 따라 전투력이 결정된다.
어떤 노력도 인내도 필요 없이 강력한 병사가 양산된다.
격이 다르다.
신들의 권능이 수천수만의 기계를 증발시켜도 거대함선의 격납고가 개방되면 다시금 군세가 충원되었다.
파괴속도가 생산량을 따라잡지 못한다.
거대전함의 생산력은 무한한 것처럼 보이나 신들의 신성은 신자들이 죽어나감에 따라 점점 줄어들었다.
거듭되는 절망 속에서 신자들은 신앙을 포기했다.
신들은 점점 나약해졌다.
기계군단의 진격 앞에서는 신들조차도 절망하였다.
악신과 선신.
어떠한 구분도 무의미하였다.
생물체와 기계의 전쟁은 시작부터 한계가 뚜렷했으니까.
-신성의 수급이 불가능해졌다.
-더는 신앙의 힘을 소모할 수 없다.
-기계장치의 외신, 데우스 액스 마키나가 도래한다...!
원시천존은 천계의 문을 닫았다. 남아있는 신성이나마 보전하고자 <최후의 날>로부터 도망친 것이다.
고대신격은 지저의 문을 닫았다. 지저의 권속들과 함께 기계들이 침투할 수 없는 깊은 미궁 속에 몸을 숨겼다.
지상에 남아 고군분투하는 흑산진영의 신들은 하나 둘 몰락하였다. 그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기랄!
영상 속 흑백으로 이루어진 [빌헬름 마이어]가 탄식하였다.
-기계들은 카리스마도 공포도 먹히지 않잖아!!!
핵폭탄을 방불토록 하는 거대한 폭발이 지상을 휩쓸었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소신격들도, 그리고 나조차도 피할 수 없는 최후였다.
[미래예지가 종료되었습니다.]
[MP 보유량이 1% 미만입니다.]
[통찰 및 행운 능력치에 의한 인과예지가 불가능합니다.]
“허억...!”
가쁜 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온 몸이 뜯겨져나가는 줄로만 알았다.
지상을 휩쓸던 거대한 폭발의 여파가 내 몸을 떨게 하였다.
틀림없다. 이건 확정적으로 일어날 미래다.
미궁세계의 페이즈 2(2단계).
지저가 아닌 행성 그 자체를 미궁으로 두는 전개다.
지상을 영역으로 삼았다간 전멸은 피할 수 없다.
신자들은 전부 죽고 신들은 신성을 잃는다.
‘최선의 선택지는 지저와 천상. 둘 중 하나를 뺏는 것.’
천계의 문을 열고 그 너머에 도달하여 천계를 강탈한다면 공중전함을 습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저의 문을 열고 기존의 미궁 그 자체를 탈환한다면 지상이 초토화되어도 전력을 온존하며 반격의 날을 기다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하나만을 선택해서는 공중전함에 닿지 못하거나 향후 살아갈 터전 그 자체가 소멸해버린다.
“터무니없는 세계관이나 짜버려서는. 이놈의 게임사는 도대체 얼마나 오래 해먹으려고 작정한 거냐.”
시나리오의 흐름 상 페이즈 1의 지배자로서 미궁을 정복하고 세계를 지배해봤자 기계장치의 외신,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게 당할 제물밖에 되지 않는다.
분명 그 이후에는 SF의 영역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미궁에 맞설 새로운 진영이 등장하겠지.
“진영 활동구역 선포는 보류한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우선은 두 대신격 중 하나라도 마주칠 필요가 있다.
“다음 구역으로 진입한다.”
사실 뭐가 나올지는 이미 알고 있다.
메인 스테이지들은 모두 한 신의 영토나 다름없다.
그 신의 앞마당을 돌파했으니 다음에 나올 건 본진이다.
[고대신격의 성역에 진입합니다.]
[고대신격은 주류 12악신의 근원이자 악신진영의 대부입니다.]
[만마의 정점, 악 중의 거악, 모든 종말과 파멸을 지배하는 그의 아명은 <종말의 악신>입니다.]
[종말이 당신들을 맞이하며 세 개의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혼돈의 심처, 무자비한 심연, 끝없는 무저갱.]
[세 개의 갈림길 중 하나를 선택하십시오.]
거대한 붉은 소용돌이와 보랏빛 오로라, 끝없는 어둠구덩이.
발을 들이기만 해도 미칠 것 같은 재앙이 나타났다.
부하들은 잔뜩 긴장한 채 내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다.
나는 어떤 선택지도 고르지 않았다.
종말의 악신은 시스템 메시지에도 간섭할 수 있다.
어느 걸 골라도 파멸할 선택지 따위는 선택할 이유가 없다.
나는 신력을 담아 웅혼한 외침을 내질렀다.
“종말의 악신! 고대신격이여! 행성지구 미궁의 명운을 두고 그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세 개의 재앙이 일그러지며 하나로 뭉쳤다. 보랏빛 오로라가 천공으로 펼쳐지며 거대한 형상을 그리고, 붉은 소용돌이가 윤곽을 입히며, 끝없는 어둠구덩이가 입을 열었다.
“빌헬름 마이어. 다가올 종말의 날을 보고 말았는가.”
“그렇다!”
“하면 나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을 터.”
종말의 악신이 세계 그 자체를 짓누르고도 남을 패도적인 기세로 부르짖었다.
“삶을 갈망하는 자, 미궁에 종속되어라. 마를 받아들여 나약한 육체를 벗어나라. 그리하여 다가올 종말의 날에 구원을 받아들일 지어다.”
“거절한다. 네게 복속되고자 너를 부른 게 아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라. 네 능력은 이 몸조차도 감탄하였다. 지상의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가능성을 개화시키며 수많은 신격마저 개방했지. 지금이라면 전부 받아들여주겠다.”
관대한 제안이기는 하나 받아들일 생각은 추호도 없다.
“착각하지 마라. 내가 이 자리에 선 것은 네게 복속되기 위함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럼 도대체 무얼 말하고 싶은 것이냐. 설마 네놈 따위가 알량한 힘을 조금 쌓았다고 주제도 모르고 이 나와 대등하게 동맹을 맺자고 말하고자 함은 아닐 터인데.”
“…….”
동맹 맺으려고 했었는데.
이 새끼 좀 띠껍네.
이렇게 말해버리니 이제 와서 ‘맞는데영. 동맹시켜주세영ㅜㅜ’같은 찐따같은 소리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병신 같은 놈! 당연히 네놈이 보스의 밑이다!”
갑자기 카이사르가 용맹무쌍하게 고대신격을 향해 달려들었다. 부지불식간에 섬광처럼 날아든 일격이 고대신격의 거대한 형체 위로 떠오른 마법장막에 가로막혔다.
카아아아앙!
단순한 장벽이라면 물리력으로 부쉈겠지만 이 마법장막은 그저 마력을 불어넣었을 뿐인 마법적인 장막 따위가 아니었다. 장막의 위로 슬라임(Slime)같은 부정형의 얼굴이 마구 생겼다.
“소신격 따위가 대신격들의 대화를 방해하지 마라.”
고대신격이 손짓하자 슬라임들이 킬킬 웃으며 부풀어 올라 단숨에 카이사르를 집어삼켰다.
“카이사르!”
“종말의 날에 맞서기 위해 온갖 형태의 유사종말을 탄생시키고 이를 먹어치운 것이 바로 이 몸이다. 일개 인간의 강함 따위로 종말의 집합체인 고대신격에 맞설 수는 없다.”
“네놈은 미쳤다.”
“그리고 강하기도 하지. 네놈을 이기기에는 충분할 만큼. 이걸로 인질마저 손에 넣었군. 지금이라도 내게 복종한다면 네놈이 총애하는 부하는 살려주지.”
“…….”
이제 와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멸혼객은 정말 현명한 녀석이었다. 심층지대에 진입하기 전부터 용사선정이 선신과 악신 사이에서 일어나는 영역다툼임을 간파하고 발을 뺐다.
인류의 배신자라는 낙인조차도 두려워하지 않고 지상에 되돌아온 그의 선택은 누구도 욕하거나 비웃을 수 없었다.
전설상에 전해지는 용사들은 도대체 무슨 수로 이딴 미친 성역을 뚫고 이 너머에 존재하는 마왕과 싸워 승리했는지 모르겠다. 분명 선신들이 퍼트린 개소리였겠지.
‘이대로 굴복한다면 목숨은 건질 수 있겠지.’
신격은 희귀하다.
나 같은 존재가 다시 나타날 수 있을 리 없다.
지금 굴복한다면 우리는 인류 역사상 마지막 신격으로 우대받으며 고대신격을 따르는 악신들로 막강한 저력을 발휘하며 부귀영화를 누릴 거다.
솔직히 성향도 어비스의 악마들 못지않게 사악하다. 법과 도덕을 우습게 아는 싸이코와 또라이들이다.
다가올 종말의 날에도 미궁에 머무르면 무사할 거다.
이 길을 선택하면 반드시 살아남는다.
하지만 싫다.
나는 최고가 되고자, 최강이 되고자 미궁에 진입했다.
지금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한 가지.
바로 활동구역 선정이다.
“활동구역은 <미궁>으로 선정한다.”
“무슨...! 미궁은 나의 영역이다. 그런 게 가능할 리가,”
[미궁은 고대신격의 영역입니다. 기존 지배자와의 지배력 경쟁에서 패배할 시, 활동구역을 상실할 수 있으며 재설정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로 미궁을 활동구역으로 선정하시겠습니까?]
나는 최대한 띠꺼운 표정을 지으며 검을 뽑아들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또라이들의 보스다. 가장 또라이 같은 새끼가 아니면 이 짓도 못해먹는단 말이지.”
“네놈이 정녕 나와 겨뤄보겠단 말이더냐!! 미천한 인간 따위가 감히, 감히이이이!!”
“나 역시 쓰레기다운 면모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그렇게 자신 있다면 증명해보아라. 네놈이 이 미궁을 지배할 자격이 있는 최고의 쓰레기라는 사실을!”
[흑산진영의 활동구역이 미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미궁에 기존의 지배진영이 존재합니다.]
[악신진영과 흑산진영의 지배력 체크를 실시합니다.]
[1차 영역체크 범위 : 심층지대 오픈필드]
[오픈필드에 부속된 <스테이지 필드>의 지배영역 체크]
[악신진영 100%]
고대악신의 두 눈에서 거대한 뇌운이 몰아쳤다.
“나의 영역에 도전할 용기도 없는 버러지들이 감히 미궁을 찬탈하려 들다니!”
“용기가 없다니. 더러워서 안 건드렸을 뿐이다.”
“빌헬름 마이어! 네놈의 기고만장함이 얼마나 갈지 기대되는구나!”
[오픈필드에 부속된 <성역>의 지배영역 체크]
[악신진영 20% 흑산진영 80%]
그건 내가 할 말이다.
“어, 어떻게! 네놈들의 성역이 이렇게나 넓을 수 있단 말인가! 오픈필드는 주류 12악신과 소신격들의 영역이었을 터인데!”
“주류 12악신은 진즉에 내 영토가 되었다. 방해되는 소신격들은 그 전에 닥치는 대로 파괴하였지.”
“네 이노오오옴!!”
[오픈필드 본체의 지배영역 체크]
[악신진영 40% 흑산진영 60%]
아니, 이건 좀 어안이 벙벙한데.
언제 이렇게 잔뜩 점령했지?
당황하는 우리들의 앞에 영상이 떠올랐다.
“고통만이.. 생존의 비책.”
마약술사 파난을 필두로 수성을 해야 할 수십만 대군이 오픈필드를 가로질러 악신의 권속들과 일대 격전을 벌이고 있다.
“빌헬름 마이어가 게이머들을 배신했다! 시급히 지상으로 도망쳐야 한다!!”
여기에 호응하여 지상으로 도망치려는 게이머들이 앞을 가로막는 놈들을 닥치는 대로 베어 넘기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모든 것은 보스의 안배이니라! 적들의 역습을 두려워말고 수비를 굳건히 하라!!”
오만의 악신을 제거하고 각성한 인류의 영웅, 교주 라만이 남은 대군을 이끌고 12성역의 수비에 나섰다. 악신들은 라만이 어떻게 주류악신을 죽였는지 모르기에 공격하기를 두려워했다.
전황은 완전히 흑산진영에 넘어왔다.
오픈필드를 지배해야 할 악신과 악신의 권속들은 하나같이 사방팔방 달아나기에 급급했다. 자연히 오픈필드 전체의 60%나 되는 영역을 정복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합산점수 측정 중]
[악신진영 200점 흑산진영 200점]
[양 진영의 점수가 동률입니다.]
1차전은 완벽한 동률이다.
허나 시스템이 이 정도로 물러설 리가 없다.
[심층지대의 심계로 측정범위를 넓힙니다.]
[2차 영역체크 범위 : 심층지대 심계]
[메인 스테이지 : 어비스에 대한 지배영역 체크]
[흑산진영 100%]
[메인 성역 : 종말의 요람에 대한 지배영역 체크]
[악신진영 50% 흑산진영 50%]
[최후의 보루 : 마왕성에 대한 지배영역 체크]
[악신진영 100%]
어비스는 카이사르 덕분에 이쪽에 완전히 넘어왔다.
예상대로 영역선포와 동시에 메인 성역의 지배력은 50 대 50으로 갈라졌다. 또한 이 밑으로 존재하는 건 ‘최후의 보루’ 하나뿐임이 분명해졌다.
필연적으로 2차 합산점수는 동률이 될 수밖에 없다.
[2차 합산점수 측정 중]
[악신진영 350점 흑산진영 350점]
[양 진영의 점수가 동률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남은 3차 체크범위는 아래가 아닌 위로 결정될 터.
[미궁 전역으로 측정범위를 넓힙니다.]
[3차 영역체크 범위 : 미궁 전체]
[미궁 하층부에 대한 지배영역 체크]
[악신진영 90% 흑산진영 10%]
[미궁 중층부에 대한 지배영역 체크]
[악신진영 10% 흑산진영 90%]
[미궁 상층부에 대한 지배영역 체크]
[악신진영 20% 흑산진영 80%]
[미궁 0층부에 대한 지배영역 체크]
[악신진영 70% 흑산진영 30%]
고대악신은 거칠게 부르짖었다.
“거짓말! 어떻게 일개 인간들 따위가 미궁의 지배력을 이렇게나 높일 수 있단 말인가!!”
“이유를 알고 싶은가.”
“말해라! 도대체 무슨 개수작을 부렸는가!!”
“전부 죽였다.”
“뭐?”
말문이 막힌 고대악신을 향해 썩소를 지어보였다.
“네놈이 만든 피조물들은 바닥을 뚫으면 전부 추락하더군.”
“이런 미친...!”
“몬스터들이 대거 죽어나간 공간이 모두 흑산진영의 영역으로 인정되어서 다행이군. 이것만큼은 도박이었지만 결과는 내 손을 들어주지 않았던가.”
[3차 합산점수 측정 중]
[악신진영 540점 흑산진영 560점]
[미궁의 소유권이.. error..#28105-distroyer DF code..]
[어리석은 녀석!]
[애초에 시스템의 영역에서 덤빈 게 네놈의 실착이었다.]
고대신격은 시스템에 간섭할 수 있다.
당연히 그 정도는 알고 있다.
덤으로 시스템에 간섭할 수 있는 조건도 알고 있다.
[그거 의외로 대신격이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거더군.]
[뭣이...!]
[기억해둬라. 반칙을 좋아하는 건 나만 저지를 때다.]
그러니 확실하게 단언해두지.
[남이 나랑 같은 방법으로 잘되는 꼴은 절대로 못 본다! 그게 내 신념이다!!]
[이런 쓰레기 같은 새끼가!!!]
파지직!
백보심공의 행공법을 따라 신력과 카리스마를 섞어 내지르자 지저에서 시스템으로 향하는 길이 끊겼다.
막대한 신성력으로 인과(시스템 로그) 그 자체를 바꾸는 행위가 불가능해졌다.
이렇게 된다면 마땅히 뒤따를 결과는 하나밖에 없다.
[Error]
에러다.
“…….”
“…….”
아니, 진짜로?
============================ 작품 후기 ============================
응 진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