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부하들이 미친듯이 유능하다-215화 (215/224)

[214] 외전 6. 범인은 누구인가?

(※빌헬름 마이어의 창고가 도둑질을 당했다고 가정한 시점)

(※작중에서는 챕터 5와 6 사이의 무렵입니다.)

창고가 털렸다.

설마하니 마이어 왕국의 수장인 내 창고를 터는 간 큰 도둑이 나타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뜻밖의 사태였지만 범인을 잡을 단서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창고 풀매수 꺼어억~~!』

『괴도 코팽』

“…….”

괴도 코팽.

최근 대륙 남부일대에서 명성을 떨치는 랭커급 게이머다.

하지만 코팽의 도둑질은 특별한 구석이 있다.

“뭘 훔쳐간 거야?”

금은보화도 여전하고, 고급장비도 멀쩡하고, 희귀아이템도 여전하다. 뭔가를 훔쳐갔으니 이딴 걸 넣어두기는 했을 텐데 뭘 훔쳐갔는지를 모르겠으니 찝찝함만 더욱 커졌다.

“미안해, 보스! 암살단을 교육하느라 창고감시를 소홀히 하고 말았어!”

“괜찮다. 그 정도야 이해할 수 있다.”

“사죄의 의미로 카이사르를 때리고 올게!”

그 행위의 어디에 날 향한 사죄가 담겨있는 거냐.

리나는 쪽지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뭔가 알아냈나?”

“아무것도 모르겠어!”

뭐,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리나가 할 줄 아는 건 암살이나 암살관련행동 뿐, 범인색출 같은 재주는 발휘할 수 없다.

그래도 이럴 때를 대비해 준비한 인재가 있다.

“레이브. 밥값을 할 때가 됐다.”

“공부 그만해도 되요?”

“쪽지의 범인을 잡는데 50% 이상의 공헌을 한다면.”

레이브는 길거리에서 소매치기를 하다가 붙잡힌 이후로 만능도적으로 육성하고자 죽어라 공부만 시키고 있는 소년이다. 내 안목이 정확했는지 성장속도도 예사롭지 않다.

다만 계속되는 반복공부에 정신이 피폐해지는 게 보여서 이 기회에 실력검증 겸 휴식을 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우선 이 쪽지는 너도밤나무로 만들어진 종이네요. 재질 자체에서 느껴지는 미약한 습기를 보면 북부 로테스 지방에서 생산된 종이이고, 이건 북부출신 상단만 사용하는 종이이죠.”

“!?”

“브람 시 내에서 활동 중인 북부출신 상단의 리스트를 뽑고 해당 상단들이 진출한 구역에서 종이를 판매하는 가게를 추려서 고객정보를 추려보면 목격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요.”

손자들 재롱잔치나 보려고 나왔는데 개 뜬금없이 CSI 과학수사대의 최첨단 현대수사를 봐버린 기분이었다. 이 녀석 언제부터 이렇게 똑똑해졌어?

“리델라프에게 연락을 취해서 조사 및 보고를 진행하도록. 최우선 수사권한을 지급할 테니 내무부나 정보부, 경비대에서 잡음이 일지 않도록 해라.”

“응! 리나가 다녀올게!”

내무부의 자료수집에 정보부의 정보분석, 경비대의 치안단속과 기사단장 리델라프를 위시로 한 기사단의 현장출동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감히 이들의 위세에 반해 수작을 부릴 자는 없었다. 조사는 무서운 속도로 이루어졌고 빠르게 세 명의 용의자가 잡혔다.

“제법이군, 리델라프.”

“사전정보가 충분히 있었기에 체포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세 명의 용의자는 모두 문제의 가게에서 종이를 구매한 기록이 있는 인물들입니다.”

“좋다. 용의자에 대한 정보를 보고하도록.”

“첫 번째 용의자, 데스몬드 마인드. 시계탑 위에서 신뢰의 도약을 한답시고 탈출하려는 걸 속박마법으로 붙잡아서 데려왔습니다. 문제의 가게에서 종이를 구매한 기록이 있습니다.”

“…….”

방금 신뢰의 도약이라고 했냐.

그거 어쌔○크리드에 나오는 그거 아니야?

가만 보니 저 녀석 하얀 후드를 뒤집어쓴 게 신경 쓰여.

“여기 게이머 없어요? 저 암살자 컨셉충인데요.”

그럼 그렇지.

뭔가 익숙하다 싶은 놈은 죄다 게이머인 게 당연하다.

“데스몬드. 종이를 구매한 뒤에 무슨 용도로 사용했지?”

“암살지령을 남기는 데 사용했는데요.”

“소속은 어디냐.”

”극렬 왕정주의 레지스탕스 군단이요.“

“듣기만 해도 혐오심이 솟구치는 소속명이군.”

리델라프는 두 번째 용의자를 가리켰다.

왼눈에 안대를 쓰고 오른손 대신 금속 링이 달린 남자였다.

“두 번째 용의자, 캡틴 후프. 수족관에서 돌고래를 타고 조련사를 습격하다가 조종실수로 유리벽에 부딪히고 기절해서 체포한 얼간이입니다. 마찬가지로 종이를 구매한 기록이 있습니다.”

“정말 얼간이 같군.”

“그에게 뭔가 질문하고 싶은 점이라도 있으십니까?”

“캡틴 후프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듣고 싶은데.”

“보스의 물음에 대답해라, 캡틴 후프.”

캡틴 후프는 멍청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캡틴 후크는 이미 있더라고요.”

“…….”

“중복되면 안 되니까 후프로 했어요.”

답도 없이 한심한 녀석이었다.

“종이는 왜 구매했지?”

“몰랐나요? 돌고래한테 종이를 먹이면 호감도가 오르는 거.”

그딴 걸 내가 어떻게 알아.

방향만 엉뚱할 뿐이지 카이사르랑 별반 다를 바 없는 놈이다.

이 나라에는 왜 이리 제정신인 놈이 없는 걸까.

리델라프는 마지막 용의자를 가리켰다.

백색 정장과 망토, 모자를 눌러쓴 새하얀 청년이었다.

“세 번째 용의자, 괴도 키도. 그는 수십 차례에 걸쳐서 갑부들의 저택에 침입해 보물을 훔치고 달아난 전적이 있습니다. 예고장을 보내려고 종이를 구매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건 뭐 대놓고 노골적으로 수상하군.

이 녀석이네.

그냥 바로 체포해야 되는 급이잖아.

“미리 말해두지만 저는 국왕폐하의 보물을 훔친 적이 없습니다. 마이어 폐하의 선정에는 나름대로 깊은 감명을 받았기에 폐하가 악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거야 심층적인 이야기를 나눠보고 결정할 일이지.”

“무엇으로 제 결백을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네 스스로 증명해라. 솔직히 말해서 이 중에서 네가 제일 수상하다. 그냥 대놓고 말해서 네가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네 결백을 알아서 증명하지 못하면 널 체포할 거다.”

“이런. 죄 많은 남자라서 단단히 미움 받는군요.”

리델라프의 용의자 설명을 마치자 레이브가 연필을 오른손에 대고 휘리릭 굴렸다. 뭔가 짐작 가는 구석이 있는 눈치였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나설 때는 아닌지 그는 침묵을 지켰다.

레이브가 침묵하자 리델라프가 이내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범인색출의 꽃이라 불리는 <알리바이 검증>이었다.

“범행이 일어났다고 추정되는 시각은 마지막으로 창고를 확인한 22일 6시부터 창고에서 범행 완료 메시지를 확인한 24일 6시 사이입니다.”

“분명 창고는 매일 새벽 6시에 열어봤었지. 23일은 바쁜 일이 있어서 미처 확인하지 못했었지만.”

“그럼 세 용의자들의 해당 시각 알리바이를 확인하겠습니다.”

리델라프는 세 사람의 알리바이 진술을 받아내었다.

“부패한 궁수협회 협회장을 암살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붙잡힌 건 원통하지만 목표로 하던 암살은 끝마쳤으니 죽어도 여한은 없습니다.”

“수족관에 침투하려고 아르바이트 생으로 위장취업 했었던 무렵이군. 이후로는 알다시피 망할 유리벽에 부딪혀 기절했고.”

“저는 딱히 범행을 저지르지도 않았습니다. 그 시각이면 자택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을 무렵이군요. 설마 종이구매로 덜미가 붙잡혀 체포될지는 몰랐습니다만.”

역시 신경 쓰이는군.

나는 알리바이를 토대로 심문을 개시하였다.

“데스몬드. 궁수협회 협회장을 살해한 시각은 언제지?”

“23일 오후 11시입니다.”

“살해된 장소가 시계탑일 것 같지는 않은데.”

“협회본부 건물 안입니다. 시계탑과는 거리가 있군요.”

“살인을 저지른 이후 시계탑에 간 이유를 말해라.”

데스몬드는 쭈뼛거리며 대답했다.

“말하면 안 비웃는다고 약속해주세요.”

“약속하지.”

“팬티를 떨어뜨려서 주우려고 점프했어요.”

“…뭐?”

“아니, 그게 제 팬티는 아니고요. 협회장을 죽일 때 침실에서 주운 건데 레이스가 달린 게 너무 갖고 싶어서 그만…….”

우리는 그를 비웃지 않았다.

그저 변태를 보는 눈으로 매도했을 뿐이다.

“캡틴 후프. 수족관에서 조련사를 습격한 이유는 뭐지.”

“해적왕이 되려면 동료가 필요하죠. 밍키는 내 첫 번째 동료가 되어줄 돌고래 동료였고, 사육사가 날마다 퍼주는 몸에 좋지만 맛은 없는 꽁치를 먹기 싫다고 했어요.”

“…….”

“그거 알아요? 돌고래는 사실 꽁치보다 종이를 좋아해요. 몸에는 해롭지만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살살 녹는 맛이 좋다나.”

“전혀 알고 싶지 않군.”

이런 X신 같은 대화는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수족관에서 근무하기 전의 시간에는 뭘 했는지 밝혀라.”

“잔인한 연쇄살회마에 맞서고자 횟집에 쳐들어갔는데요.”

“…….”

“칼에 썰릴 뻔하고 쫄아서 도망쳤어요.”

“이 녀석은 이제 됐어.”

마지막으로 괴도 키도의 알리바이를 검증했다.

“괴도 키도. 휴식을 취하는 동안 네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사람은 있는가.”

“없습니다.”

결정이다.

“저 녀석을 당장 체포해라.”

“잠깐만요.”

리델라프가 갑자기 앞으로 나섰다.

“뭐냐.”

“보통 이런 경우에 섣부른 판단을 내렸다가 진범을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는 사실을 모르십니까. 이건 추리소설에서 나오는 업계의 상식입니다.”

“소설 쓰고 앉아있네.”

“아무튼 재고를 요청합니다. 아직 저희가 밝혀내지 못한 숨겨진 진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 검토할만한 여지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바로 그때, 긴 침묵을 유지하던 레이브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보스. 매일 6시에 창고를 확인하지만 23일 새벽 6시에만 확인을 하지 못하게 만든 <바쁜 일>이라는 건 뭔가요?”

“휴양 차 놀러온 타국의 왕자를 카이사르가 묵사발을 내버려서 외교채널을 열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 하도 개박살이 나버려서 왕자가 마약을 하고 난동을 부렸다고 둘러댔지만.”

“왕자는 정말로 마약을 했나요?”

“마약술사 파난의 실력이 제법 뛰어나더군. 인체에 해롭지 않은 약재만으로 중독증세를 유사하게 모방해서 왕자 자신도 마약을 했다는 착란증세까지 일으켰으니까.”

“바로 그겁니다.”

레이브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다.

“타국의 왕자가 카이사르님과 접촉하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 누군가가 그들을 접촉시켜 보스가 창고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든 게 틀림없어요.”

“호오.”

“그 경우, 창고에 접근하기 가장 쉬운 시간대는 본래라면 보스가 창고를 확인하는 시간대인 23일 새벽 6시경. 그때 알리바이가 없는 사람이 범인입니다.”

리델라프보다는 일리 있는 주장이었다.

정보부의 엄중한 조사 끝에 우리는 세 용의자들의 해당시각 알리바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확인하였다. 리델라프는 증거를 토대로 최종발언에 나섰다.

“데스몬드는 시계탑에서 딸기케이크를 구매한 기록이 발견되었으며, 캡틴 후프는 횟집에서 수상한 안대와 의수를 착용한 인간을 쫓아냈다는 가게주인의 진술을 받아내었습니다.”

“괴도 키도는?”

“그의 저택에 고용된 청소부가 그 시각에는 그가 저택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침실을 제외한 다른 곳만 청소했기에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역시 결정은 난 것 같다.

“괴도 키도를 체포해라. 진술도 알리바이도 빈약한 그를 범인으로 체포하는 게 지극히 상식적인 처사다.”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리델라프가 손을 펼치며 나를 만류하였다.

“알았습니다. 이 사건의 진정한 범인을!”

“뭣이?”

“제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진범의 정체를 밝히겠습니다!”

니 할아버지가 누군데.

그딴 거 여기 있는 누구도 관심 없다고.

“진범은 캡틴 후프입니다!”

“엑! 어째서 제가 진범이라는 겁니까! 전 알리바이도 있어요! 억울합니다!”

“네 알리바이에는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리델라프는 대뜸 검을 뽑더니 캡틴 후프의 오른팔을 내리쳤다.

툭!

놀란 캡틴 후프가 팔을 내밀자 의수가 뚝 떨어졌다. 그는 의족이 떨어진 팔을 부여잡으며 비명을 내질렀다.

“으아악!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연기 따위로 날 속일 수는 없다! 팔을 이리 내놔!”

리델라프가 캡틴 후프의 오른팔을 높이 치켜들었다.

“엇! 오른팔이 멀쩡하다!?”

“이걸 봐. 의수의 안쪽이 텅 비어있어!”

“멀쩡한 팔위에 가짜 의수를 끼고 있었구나!”

놀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리델라프는 거들먹거렸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제 눈은 속일 수 없죠. 비중 없는 조연들은 점점 흐릿해져가는 개성을 되찾고자 무리한 컨셉을 잡고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거 경험담이냐?”

“캡틴 후프의 의수는 전형적인 무리수 컨셉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요란한 생김새와 달리 실속 따위는 찾아볼래야 찾을 수가 없는 무가치한 의수였죠.”

“그게 뭐 어쨌다고.”

“그건 이 의수의 목적이 잃어버린 팔을 대신하거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눈에 띄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만한 특징을 공유한다면 누구라도 캡틴 후프라고 생각했겠죠.”

아니 미친. 저게 저렇게 돼?

나는 흠칫 놀랐다.

헛소리라고 취급하기에는 너무나도 날카로운 발언이었다.

“설마 캡틴 후프는 <한 명>이 아니었던 건가.”

“그렇습니다. 누군가가 가짜 의수를 공유하며 캡틴 후프의 흉내를 내며 거짓 알리바이를 만들었던 겁니다.”

“이런 젠장! 내가 대역을 만든 건 사실이지만 그건 수족관에서 돌고래를 탈취하기 위한 양동작전이었을 뿐이야! 돌고래 탈취범으로 낙인찍히고 싶지 않았다고!”

“허튼 변명은 집어치워! 널 범인으로 체포하겠다!”

“…….”

뭔가 등신 같지만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잠깐만요! 저희는 왜 체포하는 거죠!?”

“우리는 진범이 아닐텐데요.”

데스몬드와 괴도 키도의 발언에 나는 차갑게 대답했다.

“궁수협회 협회장 살인죄와 절도죄.”

“아.”

“이런.”

리델라프와 기사들은 세 명의 얼간이를 감옥에 처넣었다.

“결국 캡틴 후프 녀석은 내 금고에서 뭘 훔쳐간 거지?”

“리나가 물어보고 올게!”

괴도 키도 녀석, 괜히 수상하게 굴어서 헷갈리게 굴기는. 졸지에 리델라프의 추리력을 돋보이게 만드는 흔해빠진 들러리가 되었잖아.

시큰둥하게 연초를 꺼내 무는데 레이브가 불쑥 물었다.

“전 알 것 같은데요.”

“놈이 훔쳐간 걸?”

“네.”

레이브는 씨익 웃으면서 창문을 열었다.

“보스의 금고는 안전하다는 확신을 도둑맞았잖아요?”

“너, 설마…….”

“잊지 마세요. 괴도 코팽의 주특기는 변장이라는 거.”

레이브, 아니 괴도 코팽은 창문 너머로 뛰어내렸다.

녀석은 홀연히 눈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와.”

나는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았다.

제대로 뒤통수를 한 대 맞아서 정신이 막 혼미해진다.

“…가만.”

X신 같은 상황의 연속에서 문득 마지막 의문을 깨달았다.

“그럼 캡틴 후프는 뭐하는 새끼인건데?”

리델라프의 면밀한 조사 결과, 캡틴 후프는 그냥 돌고래성애자인 X신으로 판명되었다. 금고가 안전하다는 확신 말고는 잃은 것도 없지만 괜스레 기분이 더러워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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