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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마제 (20)화 (20/425)

남궁마제

나아갈 진(進), 합칠 화(和) : 사제지간(2)

전쟁이 남긴 상처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누군가는 한순간에 평생 쌓아 올린 집과 재산을 모두 잃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을 잃었을 것이다.

부상으로 인해 장애를 얻을 수 있고, 어쩌면 평생 고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

평생 검을 들고 싸우다 죽을 운명을 택한 무림인이었지만, 상실의 고통마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한순간에 다시는 검을 들지 못하는 불구가 되거나 내공을 잃는 건, 무인의 인생을 잃는 일이었다.

매일매일 서로 등을 맡기며 싸우던 수하가 죽어 가고, 슬퍼하기도 전에 유족들에게 그 주검을 전해야 하는 일은, 상실의 아픔을 두 번씩 되새기는 일이었다.

많은 적을 죽였기 때문에 제왕밀검 남궁호명은 의천검주라는 영웅의 칭호와 모든 무림인들의 존경을 받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을 잃었기에 그는 남궁세가의 청림에 숨은 은거자가 되었다.

“필거심뢰(必拒心雷)-!”

파바바바바팟-!

“크아아악!” 

“아악!”

쉐에엑!

“죽어라!”

“죽어! 죽어!”

“천뢰우전(天雷遇電)-! 전부 죽어 버려라-!”

지지지지지직-!

퍼-엉!

목에서 뿜어내는 것은 목소리가 아니라 악(齷)이요, 독(毒)이었다.

남궁호명의 검에서 뿜어진 거대한 뇌전이 바닥의 피를 타고 귀천성 무인들을 시커멓게 태웠다.

그리고 죽은 것은 그의 수하들이었다.

“헉! ……제길.”

남궁호명은 오늘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중간에 깼다.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매번 꿈에서 깰 때마다 온몸이 흥건하게 땀으로 젖어 있었다.

그의 꿈은 언제나 노릿하게 살이 탄 내음과 시커멓게 형체만 남은 주검들 사이에서 혼자 서 있는 것으로 끝이 났다.

그래서 꿈에서 깰 때면, 남궁호명은 어쩐지 코끝에 노릿한 냄새가 맡아지는 듯했고, 손끝에 찌릿한 기운과 함께 서걱- 하고 살과 뼈를 베어 가던 감촉이 남아 있는 듯했다.

제가 죽인 적들에게 죄책감을 갖는 것이냐면 단연코 아니다.

남궁호명의 꿈이 끔찍한 것은, 꿈에서 매번 그가 죽인 적들이 끝에 가면 어느새 제가 지키지 못했던 동료와 수하의 얼굴로 바뀌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남궁호명은 동료와 수하 들을 잿더미로 만든 제 손을 보며 깨어났다.

남궁세가에서는 정기적으로 의원을 보내 그의 건강을 살폈지만, 사실 어디 몸이 아픈 곳은 없었다.

다만 남궁호명은 ‘기억의 아픔’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중에서 남궁호명을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잠시 소강상태인 전쟁이 다시 시작되면 그는 다시 전쟁에 나가서 또 누군가를 잃게 될 거라는 사실이었다.

* * *

처음 남궁호명이 세가로 돌아왔을 때.

제왕검 못지않은 전쟁 영웅의 귀환에 남궁호명을 찾거나 그의 무공을 배우고 싶다는 이들이 넘쳐 났다.

그들을 피해서 수하들의 죽음을 유족들에게 일일이 전하고 청림으로 은거했지만, 다음에는 세가에서 콧방귀 좀 뀐다는 인간들이 은거 장소를 알아내고 금은보화를 들고 그를 찾았다.

제왕검과 남궁가주는 남궁호명의 검술을 누구에라도 전해 주길 원해 상황을 방관했고, 결국 미친 척 칼부림까지 하고 나서야 찾아오는 발길이 줄었다.

이제는 미치지 않고서야 그를 찾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 진짜로 미친 건가? 대체 부모가 누구야?’

오늘도 어김없이 악몽과 함께 잠을 깬 남궁호명이 씁쓸한 웃음을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왔군.’

근래에는 찾는 사람이 없어서 잊힌 줄 알았는데, 며칠 전부터 웬 꼬마 아이가 저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어디서 들었는지 제가 청림에 있다는 것은 어찌 알고, 음양의 조화를 흐트러뜨린 청림을 몇 시진씩 헤매고서야 겨우 돌아갔다.

그렇게 하루 식겁 혼이 났으면 안 오겠다 싶었는데, 이게 웬걸.

아이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몇 시진씩 청림을 헤매다가 다음 날 또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하루, 이틀이면 포기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며칠 동안 아이가 안전하게 빠져나갈 때까지 따라다니며, 함정 기관을 멈추고, 독충이나 독사를 치우고, 진식을 바꿔 입구까지 열어 주었다.

그러던 중 남궁호명이 위화감을 느낀 건 나흘이 지나고서였다.

‘둔한 거야, 멍청한 거야? 아니면…… 일부러 헤매는 건가? 아니, 그게 말이 돼?’

한두 번은 입구를 찾지 못해 그랬다지만, 길을 헤매면서 아이의 얼굴이 그토록 밝을 수가 없었다.

아니, 청림이 그게 가능한 곳인가?

청림은 조화의 순리를 깨뜨려 놓은 곳이라.

침입자들이 멋모르고 청림에 발을 들이면 단지 숨 쉬고 걷는 것만으로도 점점 감각 이상에 빠지게 되는 곳이었다.

‘아뿔싸! 첫날에 알았어야 했는데……!’

남궁호명은 진화가 청림에 등장한 때부터 놀라서 진법을 움직였지만, 사실 진화는 그가 오기 전에도 청림을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멍청하긴. 아무리 잠시라도 이 청림이 감히 아이가 견딜 수 있는 곳이란 말인가! 귀천성 고수들을 침입자로 상정하고 만들어 놓은 곳이다. 무림 고수들조차 방향 감각과 평형감각을 잃고 멀미를 하듯 괴로워하다가, 종래에는 오감마저 이상이 생겨서 청림에 갇히도록 한 곳인데……. 가만, 저 아이, 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커다란 물웅덩이에 물 한 바가지 더 붓는다고 차이를 알 수 없듯이, 남궁호명조차도 음기에 음기를, 양기에 양기를 전하는 진화의 행동을 모두 알 순 없었다.

게다가 이토록 은밀하게 음양의 기운을 나누어 사용하는 것은 경지를 넘었던 과거와 이어져서 얻은 진화의 심득이 아니던가.

하지만 닷새가 넘어가고 엿새가 되는 날, 남궁호명은 진화가 일부러 청림을 헤매고 있음을 확신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입구를 열어 두었는데 모른 척을 해? 이놈, 정말로 이곳을 나갈 생각이 없구나!’

바로 그때.

청림의 대지에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졌다.

‘음기! 저 녀석, 혼자서 천뢰제왕심법을 연공하고 있던가!’

그제야 진화가 무얼 하는지 알아차린 남궁호명이 급히 몸을 날렸다.

“이 녀석! 혼자 위험하게 무슨 짓이냐!”

갑작스럽게 나타난 자신의 모습에 아이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그만 놈이 무슨 간땡이가 그리 큰 게냐! 이 청림이 어떤 곳인 줄 알고 함부로 천뢰제왕심공을 움직여!”

가까이에서 본 아이는 자신의 생각보다 더 앳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음이 약해지려는 찰나, 남궁호명은 어릴수록 더 따끔하게 혼을 내서 다신 혼자서 천뢰제왕심법을 운용하지 못하도록 하리라 마음을 다잡았다.

아마도 또 어디의 극성맞은 부모가 천뢰제왕신공을 익힌 아이를 제게 들이민 것이리라.

“위험한 짓 하지 말고 냉큼 돌아가거라! 어찌 알고 왔는지는 모르나, 네 부모에게 전하거라! 나는 제자는 안 산다! 얼마를 주건, 무공을 팔 생각도 없다!”

“…….”

눈물을 쏙 빼놓을 작정으로 부러 무섭게 호통을 쳤는데, 아이는 어쩐 일인지 그저 말똥말똥한 눈으로 저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어디 좀 모자란 녀석인가?’

* * *

그날 밤.

남궁호명은 좀처럼 잠에 들 수 없었다.

“허! 참 나! 아니! 그게 말이 돼? 허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낮의 일이 기가 찼다.

“뭐? 제자는 되고 싶으나 꼭 뭘 팔 생각은 없고, 무공은 보고 싶지만 그런 데 쓸 돈은 없다고? 허허! 감히 이 의첨검주를 뭐로 보고! 천금을 줘 봐라, 내 무공을 살 수 있는지! 그런데 뭐? 제자가 될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아니, 그럼 대체 청림에는 왜 자꾸 기어들어 오고 지랄이야? 생각할수록……. 혹시 진짜 모지리인가?”

낮에 진화가 했던 대답을 곱씹고 또 곱씹던 남궁호명이 분통을 터뜨렸다.

물론 진화는 남궁호명의 말처럼 건방지게 말한 적이 없었고, 남궁호명의 추측은 전제부터가 틀렸다.

진화는 위대한 의천검주를 찾은 것이 아니라, 제자를 안 키우고 무공을 안 가르치는 스승을 찾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남궁호명의 추측 중에 하나는 맞았다.

아이에게도 ‘어디 또 극성맞은 부모’가 붙어 있었다.

퍼-엉!

“우앗!”

“뭐? 안 사? 안 팔아? 이 미친 노인네야!”

남궁세가 내에서 의천검주의 집 문짝을 다짜고짜 날려 버릴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

“나, 남궁경?”

“우씨! 내 새끼를 잘도 잡상인 취급 했겠다! 이 망할 영감탱이!”

“그래! 내 동생을 잘도 잡상인 취급 했겠다, 요! 이 심술 맞은 독거노인아! 요!”

남궁세가에서 제왕검을 제외하고 가장 마주치기 싫은 사내.

나이도 여섯 살밖에 차이 안 나는데 꼬박꼬박 저를 영감탱이라고 부르는 망나니.

그 남궁경이 어디서 저랑 똑같은 여자애를 데리고 씩씩거리고 있었다.

“내, 내 새끼? 무슨 말이야?”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은 남궁호명이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하지만 애초에 대화를 나눌 생각이었다면 대뜸 문짝부터 날리진 않았을 것이다.

“문답무용(問答無用)-!”

쉐에에엑-!

“우앗! 뭘, 무용이야, 이 자식아!”

진심으로 날린 검기(劍氣)에 화들짝 놀란 남궁호명이 본능적으로 검을 들었다.

챙-!

“칫! 약삭빠른 독거노인.”

“약삭빠른 건 너잖아! 잠깐, 넌 남궁진혜?”

“흥, 내 정체를 알아채다니 눈치가 빠르시군! 요!”

쉐에에엑-!

남궁호명에게 야심 차게 날린 기습이 막힌 남궁진혜가 검을 뿌리치고 뒤로 물러섰다.

그 빈틈을 다시 남궁경이 찔러 들어왔다.

“젠장! 아주 두 숙질의 쿵짝이 잘 맞는구나! 대체 왜 이러는 거야!”

“흥, 당연히 내 새끼의 복수다-!”

“내 동생의 복수다, 요!”

“그러니까 네 새끼가 누구냐고! 너, 나 몰래 애 낳았냐?”

은거가 너무 깊었던가.

일 년 전, 전 무림을 떠들썩하게 했던 남궁세가 직계 양자에 대한 소문을, 내내 세가 내에 있었던 남궁호명이 모르고 있었다.

“내가 왜 당숙 몰래 애를 낳소! 대놓고 낳을 거요!”

“그래! 우리 진화는 대놓고 데려왔다, 요-!”

남궁경의 제자로 있는 것은 물론 다른 기질마저도 남궁경을 쏙 빼닮은 남궁진혜는, 남궁경의 공세 흐름을 헤치지 않으면서 남궁호명의 빈틈을 속속들이 찔렀다.

남궁경만이라면 어찌어찌 여유가 있었을 남궁호명이었지만, 남궁진혜까지 합류하자 혹여 귀한 조카 손녀가 다칠까 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밀렸다.

“대체 진화가 누군데! 아! 혹시 그 낮의 모지리?”

“이익-! 문답무용-! 내 새끼는 모지리가 아니닷-!”

“젠장! 뭘 자꾸 문답무용이래! 그냥 대답해, 이 자식아!”

그제야 남궁호명도 요 근래에 찾아온 꼬마 아이가 남궁경의 아들임을 눈치챘다.

동시에 혼자서 천뢰제왕신공을 연공하던 아이의 비상함이 이해가 되는 한편으로, 망할 꼬마 녀석의 건방짐도 자연히 이해가 되었다.

“양자야? 어디 방계 쪽 아이인가?”

“누가 우리 진화더러 방계 나부랭이래!”

“맞아요! 우리 진화는 할아버지가 나쁜 놈들한테 잡혀 있는 걸 겨우 구해 온 거라고! 요!”

펑-!

“내, 내 굴뚝!”

심혈을 기울여 만든 굴뚝이 날아가는 것을 보며 남궁호명이 비명을 질렀다.

가뜩이나 최근에 방계와 얽힌 불미스러운 일까지 있어 심사가 뒤틀렸던 남궁경이 또 검기를 날린 것이다.

“젠장, 그만하지 못해, 이 천둥벌거숭이 놈아!”

“당숙이야말로! 니 똥이다!”

“뭐? 니 똥? 너 당숙한테 말 다 했냐?”

두 사람은 촌수론 숙질간이었지만, 함께 유년을 보낸 터라 형제처럼 가까운 사이였다.

친하다기보다는 격의 없달까.

쉐에에엑-!

파지직!

“아악! 당숙, 지금 나한테 번개 때렸소?”

“네가 먼저 내 집을 날려 먹었잖아!”

결국 흥분한 남궁경과 남궁호명이 남궁진혜가 끼어들지 못할 정도로 격렬하게 맞붙었다.

서로 심심찮게 검기까지 쓰는 모습에, 남궁진혜도 못마땅한 얼굴로 빠져서 남궁경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흥! 어디에서 자질 괜찮은 녀석을 구해 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런다고 누가 제자로 삼아 줄 줄 알고?”

“나야말로 흥이다! 누가 제자로 삼아 달래?”

쉐에에액-!

“근데 왜 나한테 와서 난리야! 막말로 네 새끼는 그냥 네가 가르치면 되지!”

“안 되니까 그렇지! 천뢰제왕신공을 익혔다고!”

채-앵!

“그러니까 왜 그 지랄맞은 걸 가르치고 그래?”

“흥, 나라고 그러고 싶었겠어? 아버지가 심법을 가르치는데, 창천대연심법은 안 된다는 걸 어떡해!”

파지직-!

“응? 그게 안 돼? 개나 소나 다 하는 게 그건데, 그게 왜 안 돼?”

“개나 소나 다 있는 혈맥이 모자라니까!”

쉐에에엑!

카-앙!

가뜩이나 아픈 구석을 찔린 터라, 남궁경의 검에서 꾹꾹 눌러 둔 화가 뿜어져 나왔다.

남궁호명 또한 놀라서 남궁경의 검을 막으며 잠시 멈추었다.

“뭐? 혈맥이 모자라?”

“아버지가 귀천성 놈들 소굴에서 제물로 죽을 뻔한 걸 구해 온 아이요. 처음 왔을 때부터 애 상태가 말이 아니었는데…… 쓰불! 놈들이 애 몸에 무슨 짓을 한 건지, 있어야 할 것들이 없어! 창천대연심법을 익히기에 혈맥이 모자라!”

“귀천성……에서 구해 온 아이라고?”

아이의 혈맥이 모자란다는 이야기도 충격적이었지만, 귀천성이 만들어 낸 비극이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그보다 더 잔인하고 끔찍한 것도 많이 보았고 겪었다.

그러나 살아 있는 아이는 처음이었다.

남궁호명이 먼저 검을 내렸다.

“귀천성 제물이었던 아이를 네가 양자로 삼았다고? 출신도 모를 아이를 직계로 삼겠다는데, 세가회의 놈들이 그걸 받아들였어?”

남궁호명이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듯 얼떨떨한 말투로 다시 물었다.

그러나 그의 질문은 이번에도 남궁경의 아픈 구석을 찌르고 말았다.

“이 씨-! 내 새끼야-! 내 새끼, 내가 호적에 올린다는데 그놈들이 뭔 상관이래-!”

쉐에에에엑-!

퍼-엉!

“아악! 내 집! 내 집……!”

남궁경의 거대한 검기가 남궁호명의 아담한 나무집을 날려 버리자, 남궁호명의 망연자실한 비명이 청림에 울려 퍼졌다.

결국 열이 받은 남궁호명과 남궁경의 칼부림이 조금 더 이어졌다.

두 사람은 서로가 지쳤을 즈음 겨우 소강상태를 맞았다.

“헉, 젠장, 이러다 동트겠네!”

“그러니까, 그만하고 꺼져!”

“일단 자고 내일 다시 오겠소.”

“너 때문에 난 잘 데도 없잖아, 이 망할 자식아!”

“…….”

남궁경과 남궁호명은 서로를 향해 씩씩거리다가, 결국 함께 천화정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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