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궁마제 (50)화 (50/425)

남궁마제

벼락 진(震) 될 화(化) : 드러내다(5)

챙! 챙챙-!

쉐에에엑-!

푸른 용이 춤을 추는 듯.

후기지수의 군계일학은, 창천의 신룡이라 했던가.

남궁진휘의 검이 푸르른 검기를 일렁이며 수레의 정면에서 검은 그림자들을 베어 냈다.

이곳에 나온 금의생과 은의생들은, 양청현에 남은 이들 중에서도 특히 남궁진휘를 선망하고 따르는 자들이라.

든든한 그의 등을 보는 눈에 동경이 어렸다.

‘함께 싸운다!’

흑의인들의 붉은 피가 공중으로 흩뿌려지고, 남궁진휘의 얼굴과 온몸을 더럽혔다.

하지만 더러운 오물로는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다는 듯, 남궁진휘의 검에서 검명이 울렸다.

피이이이이-!

남궁진휘가 피에 젖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네다섯 명의 검은 습격자들을 한 번에 상대했다.

믿음직한 뒷모습을 보며, 금의생들과 은의생들도 시신의 곁에서 열심히 싸웠다.

그 속에는 호현기도 있었다.

남궁진휘를 보필하기 위해 직책도 사양하고 대결도 거절했지만, 호현기의 실력만큼은 금의부장에 올라도 모자라지 않았으니.

금의생들과 은의생들 사이를 오가며 그들을 지휘하는 호현기의 모습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하지만…….

‘저 백의생은 뭐지……?’

이번 백의생들 중에 인물이 많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남궁구는 그들 중 크게 알려진 이가 아니었다.

그런데 남궁구가 금의생과 은의생 들 사이를 움직이며 그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아니.

채—앵!

“조심해요, 선배.”

“고, 고맙……습니다.”

조금 위험하다 싶으면 바람처럼 나타나서 도와주는 남궁구에, 금의생은 어색하게 인사를 남겼다.

남궁구는 신풍 같은 경신술로 관도생들과 흑의인들의 사이를 종횡무진 오갔다.

그리고 조금 밀린다 싶은 곳에 어김없이 나타나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그렇게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

상황은 결코 좋지 않았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부상자는 계속 늘었다.

특히 팔을 다친 금의생은 창백한 얼굴로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이쪽으로, 잠시 빠져야 합니다!”

“안 됩니다. 지금 한 곳이라도 비면 곧 뚫릴 겁니다.”

“그쪽이야말로 안 됩니다!”

백소하가 금의생을 끌어 앉혔다.

그리고 품에서 약을 꺼내 먹이고, 침을 꽂아 피를 막았다.

불안한 상태에서도 순식간에 일어난 처치에, 다급한 상황에서도 금의생의 얼굴엔 놀라움이 떠올랐다.

“이대로는 오래 못 버텨. 우리 지원은 얼마나 걸리지?”

“지원이 언제 올까요? 지금 금의장이 누군지 잊으셨습니까?”

“제길, 최대한 늦게 오겠지! 살아 나가면, 제갈후현 그 새끼 대가리부터 쪼개 버릴 거다!”

“무슨, 그런 품위 없는 말을! 진혜 아가씨께 던져 드리죠. 그런 건 아가씨가 더 잘합니다.”

진담 반, 농담 반.

어려운 상황에서 여유를 가져 보려 하지만, 그렇다고 힘든 상황이 바뀔 리는 없었다.

삐익-!

새소리와 함께 한꺼번에 물러났던 흑의인들이, 이번에는 수레 정면으로 모였다.

다수의 상대가 사방에서 공격해 오는 것이 아니라, 남궁진휘와 호현기가 있는 수레 정면에 모인 것.

인해전술을 밀어붙여 하나씩 죽이고 가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온다!”

남궁진휘와 호현기의 얼굴에도 숨길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쉐에에엑-!

챙! 챙챙!

어지럽게 이어지는 공격들.

그렇다고 뒤에 있는 금의생들과 은의생들이 끼어들 수도 없었다.

그들에겐 지켜야 한 것이 있었고, 심지어 그들이 움직일 수 없게 심심치 않게 공격이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큿!”

하나둘, 남궁진휘의 몸에 상처가 늘었다.

‘지독한 놈들!’

날카로운 검술로 흑의인들을 죽여 나갔지만, 쓰러지는 동료 사이로 검을 박아 넣는 놈들이었다.

쉐에엑-!

검에 은근히 내기를 실은 남궁진휘의 제왕검형에, 일검 만에 흑의인의 가슴이 갈라지며 쓰러졌다.

푸-욱! 푹! 푹!

쓰러지는 시체 사이로 검이 몇 개씩 뚫고 들어왔다.

채앵-!

겨우 세 개의 검을 쳐 내는데, 쓰러지는 흑의인의 얼굴을 꿇고 장검이 남궁진휘의 목을 향했다.

그때.

죽은 동료의 뒤에서 남궁진휘를 향해 검을 찌르던 흑의인이, 검을 놓치고 공중에 떠올랐다.

“크아아악-!”

흑의인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터진 비명이었다.

흑의인의 몸을 휘감은 푸른 번개.

공중에 떠오른 흑의인의 몸이 떨리는 동시에, 그의 몸을 관통한 번개가 눈, 코, 입 모두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에 다른 그림자들이 잠시 물러났다.

그들을 쫓을 겨를도 없이, 관도생들도 처음 보는 광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진화야!”

남궁진휘만이 새파란 번개로 흑의인을 붙잡고 있는 사람을 알아보았다.

* * *

미친 듯이 달렸다.

그 전부터도 불안했다.

그래서 이렇게 불안할 거 왜 직접 나서지 않았을까 후회했다.

‘미쳤지! 무슨, 진짜로 어린 관도생처럼 학관 생활에 충실하고 자빠져선!’

괜한 자책이었다.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로서 하루하루 충실히 살기로 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주변엔 자신을 향한 시선이 많았다.

제갈세가와 귀천성의 눈을 조심해야 했다.

하지만 이 일로 남궁진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정말로 자책할 것만 같았다.

담을 넘어서 경공으로 저자와 관도를 내달렸다.

“대체 무슨 일이냐!”

“진휘 형님이 위험에 빠졌다는 신호지. 역시, 진휘 형님이 조사 중이던 일이 그 약과 관련된 게 틀림없어. 그리고 그걸 덮으려는 자가 진휘 형님을 노리는 거고!”

진화의 말에 함께 따라나섰던 남궁교명도 이를 깨물고 속도를 높였다.

‘제길, 따라가기도 벅차군.’

이를 악물고 따라가야 겨우 맞춰지다가 다시 멀어지는 진화와의 거리.

남궁구 또한 남궁교명보다 훨씬 빠르지만, 그건 무공의 특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화와 자꾸 벌어지는 거리를 보며, 남궁교명은 진화의 내력 운용이 자신보다 한 수, 두 수는 위에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렇게 발이 떨어져라 달리던 가운데.

조금 떨어진 곳에 남궁진휘 일행이 있을 법한 방향에서 불빛이 보였다.

그리고 갑자기 진화의 몸이 앞으로 사라지듯 튀어나갔다.

“자, 잠깐!”

뒤에서 남궁교명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진화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진화의 눈에, 까맣게 흑의인으로 둘러싸인 채 고군분투하는 남궁진휘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남궁진휘의 목을 노리는 흑의인을 보는 순간.

진화는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 버리는 것만 같았다.

“감히! 남궁을 해치도록 둘까 보냐-!”

파지지지지직-!

진화의 손에서 나온 천뢰기가 엄청난 기세로 흑의인에게 쏘아졌다.

“크아아아아-!”

속에서부터 온몸의 장기를 태우는 고통에 흑의인이 온몸을 비틀어 댔다.

진화의 손에서 연결된 번개가 흑의인의 두 눈과 코, 입을 뚫고 나왔다.

그건 마치, 푸른 번개를 따라 영혼이 빨려 들어가는 듯 섬뜩한 광경이었다.

천벌(天伐)!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에 맞아 죽는 걸, 천벌을 받았다고 했던가.

모두의 머릿속에 그 단어가 맴돌았다.

“……진화야!”

진화를 발견한 남궁진휘가 그를 불렀다.

남궁진휘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남궁진휘와 눈이 마주친 진화는 무사한 그의 모습에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불안해졌다.

이전 생에서 무력이 강한 자신을 경계하던 소가주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혀, 형님…….”

“진화야, 너! ……밤이 너무 늦었지 않느냐. 남궁구가 불러낸다고 쪼르르 나오고 그러면 안 돼!”

“……지금 그게 문제입니까?”

농담인 줄 알면서, 저도 모르게 되묻고 말았다.

진화의 입에서 피식 웃음이 새고, 그 모습을 보며 남궁진휘 또한 씨익 웃었다.

모두들 남궁진휘가 일부러 농담을 한 것을 알았다.

죽도록 힘들고 놀라서 말도 안 나오는 순간.

농담 한 번으로 긴장과 어색함을 단번에 떨칠 수 있는 사내가 바로, 남궁진휘였기 때문이다.

* * *

잠시 후 합류한 남궁교명까지.

겨우 두 명의 합류였지만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쉐에에엑-!

‘쟤도 백의생이지?’

날카롭고 거친 검세를 휘두르는 남궁교명의 합류는 금의생과 은의생 들에게 숨통을 틔워 주었다.

남궁구가 길을 뚫고 남궁교명이 그 뒤를 치는, 두 사람의 합격이 흑의인들의 목숨을 확실하게 끊으며 적의 수를 줄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된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쟤도 백의생.’

‘쟤는 다르지!’

‘……나는 하늘에서 천벌이 내려온 줄 알았어.’

새하얀 백의와 푸른 정기에 싸여서 내뿜는 후광.

그리고 나쁜 놈을 영혼까지 단죄하는 듯한 모습까지.

남궁진휘의 농담에 금방 현실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때의 광경은 쉽게 잊힐 충격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도.

쉐에에엑-!

파파파팟-!

푸른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남궁진휘의 검기 속에서, 진화의 천뢰기가 지지 않고 청명한 번개를 뿜고 있었다.

마치 뇌전이 치는 하늘에서 노니는 청룡처럼.

남궁진휘는 여유를 찾았고, 진화의 손 속에는 용서가 없었다.

퍼-엉!

가까인 다가온 흑의인을 향해 진화가 가슴을 내리쳤다.

진화의 손에서 뻗어 간 천뢰기가 단번에 흑의인의 심장을 꿰뚫었다.

그리고 흑의인은 영혼이 빠져나간 인형처럼 그 자리에 허물어졌다.

쉐에에엑!

동료의 주검을 밟고 은폐물 삼아 검을 뻗는 흑의인들의 지독함도, 진화의 천뢰기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천뢰장(天雷掌)-!’

진화의 눈동자로 살기가 흐르고, 진화의 손바닥이 바닥을 내리쳤다.

천뢰기가 땅을 헤집으며 퍼져 나갔다.

파파파파파팟-!

퍼-엉!

거미줄처럼 뻗어 간 번개가 흑의인들을 집어삼켰다.

그러고도 진화의 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누구냐, 누가 감히 남궁의 미래를 짓밟았더냐!’

오히려 지난 생의 원한이 진화의 분노와 함께 들끓었다.

그때, 숲 전체로 예민하게 뻗은 진화의 기감에 이질적인 기척이 느껴졌다.

스슥-!

나무 뒤.

급히 몸을 숨기는 자.

‘누구냐, 어떤 쥐새끼가 감히 남궁의 죽음을 보고 싶어 했더냐-!’

진화가 분노와 함께 검을 뽑았다.

천뢰제왕검법 낙엽(落曄)-!

화살처럼 쏘아진 여러 갈래의 빛줄기가 나무들을 휘감아 한 곳을 향해 쏘아 들어갔다.

‘이런……!’

몸을 숨긴 채 피리로 흑의인들을 움직이던 사내.

자신의 은신술이 뚫린 것에 놀라는 것도 잠시였다.

흑의 사내가 저를 향하는 빛을 확인하는 순간, 폭발과 함께 몸이 튕겨 나갔다.

퍼어억-! 쿵!

사내가 나무에 처박혔다 떨어졌다.

“크윽! 컥!”

내장이 진탕이 된 듯, 입으로 검은 피를 쏟았다.

그와 동시에, 새파란 검날이 그의 목에 닿았다.

새파란 검날이 사내의 옷깃을 제쳤다.

“어디서 많이 보던 표식이야. 비영문?”

진화가 사내의 쇄골에 새겨진 문신을 알아보자, 흑의인의 눈에 결사의 각오가 떠올랐다.

‘동귀어진!’

사내가 소매 속으로 슬며시 손가락을 넣었다.

‘와라!’

소매에 숨긴 폭약을 터뜨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내는 그럴 수 없었다.

“비영문이 아직 남아 있었군. 그런데 비영문도가 왜 귀천성의 표식을 가졌지?”

“……!”

문신 속에 숨겨 둔 표식을 알아보다니……!

생각할 것도 없이 독약을 깨물고 죽으려 했다.

하지만 진화의 손이 먼저 흑의인의 가슴을 때렸다.

“네놈들은 모두 내가 죽이기 전에 못 죽는다.”

진화가 정신을 잃은 사내의 귓가에 주문처럼 읊었다.

* * *

상황이 모두 정리되었다.

“으으…….”

은의생들 사이로 신음이 나왔다.

그들뿐 아니라 다른 관도생들과 백소하의 얼굴도 좋지 못했다.

상황이 모두 정리되고 나니 주변에 쌓인 죽음들이 보인 것이다.

겹겹이 쌓인 수많은 흑의인들의 시체와 그들에게서 흘러내린 피가 붉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시큼하고 비린 죽음의 냄새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마치 지옥의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후우, 가져가야 할 시체가 많네.”

남궁진휘의 농담에 웃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번엔 남궁진휘도 웃기 위해 한 말은 아니었다.

‘이것으로 이번 동의생들의 죽음에 뭔가 있는 것만은 확실해졌군.’

단천문에 시체를 내주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다친 금의생과 은의생 들 사이로 그들을 보살피는 백소하와 호현기가 보였다.

그리고 지친 얼굴로 앉은 남궁구와 남궁교명.

‘우리 진화는?’

남궁진휘가 주변을 돌아보는데, 숲에서 진화가 뭔가를 질질 끌고 나왔다.

“진화야!”

남궁진휘는 물론 사람들의 시선이 진화를 향했다.

아니, 시체는 굳이 가져오지 않아도 되는데…….

말간 얼굴로 흑의인의 목덜미를 잡고 질질 끌고 오는 모습에 모두 할 말을 잃었다.

“형님.”

“진화야, 그자는…….”

“생존자입니다.”

“살았다고?”

남궁진휘는 생존자가 있다는 것보다, 진화의 손에 있는 흑의인이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에 크게 놀란 듯했다.

“기절만 시켰습니다. 데려가서 심문하면 좋을 듯합니다.”

“그, 그래.”

“아!”

“아?”

“저기 저놈, 저놈, 저기 저놈도…… 살아 있습니다.”

진화가 시체 더미로 보이는 흑의인들 사이에서 몇몇을 콕 집었다.

그리고 마치 큰형에게 자길 괴롭힌 사람을 이르는 꼬마처럼, 생존자를 일러바쳤다.

“……!”

남궁구와 남궁교명, 호현기가 재빨리 나서서 살아 있는 이들을 제압했다.

* * *

모든 상황이 끝난 후에야, 제갈후현이 지원대를 이끌고 나타났다.

백 명은 넘을 듯한 흑의인들이 모두 죽어 있는 광경에, 제갈후현마저도 새하얗게 질렸다.

“많이 늦었군요.”

“……아, 그, 그게……!”

남궁진휘의 냉정한 질책에 제갈후현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남궁진휘는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그를 스쳐 지나갔다.

“이 일은 차후에 따지겠습니다. 시체 하나도 빼놓지 말고 모두 의선문으로 이송한다!”

남궁진휘의 명에 관도생들이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다.

제갈후현은 황망한 얼굴로 그 광경을 보다가, 곧 험악하게 얼굴을 구겼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진화가 유심히 보고 있었다.

“저자가 제갈후현.”

약 때문에 죽었어야 할 제갈세가의 소가주였다.

남궁진휘 못지않게 크고 단단한 체격.

제갈세가답지 않은 무재라 제갈세가에서 기대가 높았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가 죽고, 제갈가주의 상심이 매우 컸다고.

제갈후현의 뒤로, 그의 동생인 제갈용성이 보였다.

잔뜩 당황한 얼굴로 제 형의 옆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모습.

무림인답지 않게 시체 하나하나에 깜짝깜짝 놀라는 소심한 태도.

소가주에 대한 충성심이 높던 그는, 소가주의 죽음 이후 따라서 자결했다고 들었다.

저 경박하고 소심한 태도에 비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개 있는 결단이지 않은가.

진화의 눈이 날카롭게 제갈용성의 모습을 살폈다.

‘비영문에게서 귀천성의 표식이 있었다. 그리고 형님과 정의무학관의 시신 이관을 습격했지.’

시신 이관을 방해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남궁진휘를 죽이려 한 것일까.

‘제갈일까, 귀천성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제갈세가의 형제를 바라보는 진화의 눈에 푸른 번개가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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