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궁마제 (92)화 (92/425)

남궁마제

떨칠 진(振) 이야기 화(話) : 이전 생엔 없던 이들(4)

이른 아침.

“하아암.”

“일어났냐?”

“아아. 쟤들은 오늘도 저러냐?”

“하루 이틀인가.”

인내관 청의생들이 맞은편을 보았다.

숙청관엔 이미 많은 관도생들이 나와서 아침 수련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숫자도 적었는데, 이제는 거의 모든 홍의생들이 아침 수련에 빠지지 않았다.

“홍의장이랑 그 방 애들 때문에 시작된 거지?”

“숙청관이랑 인내관 바위를 뽑아 가니, 모를 수가 없지. 오늘도 바위를 든 채 연무장을 달리고 있더군. 괴물 같은 놈들.”

청의생은 멀리 큰 바위 두 개가 들썩이는 것을 보며, 고소를 지었다.

“뭐, 그 덕에 홍의생들은 중간 이탈자가 적잖아.”

다른 청의생이 씁쓸한 듯 말했다.

인내관은 벌써 많은 인원이 줄었다.

해가 갈수록 철저한 실전 위주 수업에 적응을 못 해서 혹은 밀려나서, 그도 아니면 두려움을 느끼고 중도에 퇴관하는 인원이 늘어 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홍의생들은 일 년 차에 퇴관생이 하나도 없었다.

“상위권에 너무 압도적인 실력자가 있어서 그런가.”

“가까운 곳에 우상이 존재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 전대 관도회주가 있던 때에도 퇴관생들이 적었잖아.”

“그런가.”

청의생들의 눈이 한곳을 향했다.

그곳엔 홍의생장, 남궁진화가 개인 수련 중이었다.

아직 앳된 얼굴이 남아 있었지만, 일 년 사이에 많이 자라서 홍의생들 사이에서도 튀지 않았다.

* * *

“후우.”

아침부터 흘린 땀이 열기에 증발하면서 하얀 아지랑이가 피어났다.

천상화를 위협한다는 아름다운 미모 때문인지, 땀을 닦는 광경일 뿐인데 주변에서 시선이 모여들었다.

“아, 저 땀, 내가 닦아 주고 싶다.”

“손가락이 세 마디로는 부족하냐?”

“하긴.”

방어벽이 세도 너무 세니.

멀리서 지켜보던 이들이 아쉬운 듯 침만 삼켰다.

“오늘 첫 수업은 각우 사부지?”

“흐흐, 그래서 난 일부러 씻지 않았다네.”

“더러워, 이 땡중아!”

“어차피 구르고 흙투성이가 될 건데, 왜 쓸데없이 깔끔을 떠나?”

“도로 쌀 거 왜 먹나?”

남궁교명이 불평하는 현오를 한심한 눈으로 내려봐 주었다.

그때마다 진화는 복잡한 눈으로 남궁교명을 보았다.

‘어째서 마음이 잘 맞지?’

“내 성격이 나쁜가?”

“…….”

진화의 혼잣말 같은 물음에, 남궁구와 팽가 쌍둥이가 새삼 놀랍다는 눈으로 진화를 보았다.

“무슨 의미의 침묵이지?”

“그, 그러게. 귀신이라도 지나갔나?”

“양주 쪽에선 갑자기 찾아오는 침묵을 두고 귀신이 지나갔다고 한다는군.”

“형님, 혼자 똑똑해졌다.”

남궁구와 팽가 쌍둥이가 필사적으로 말을 돌렸다.

그들을 보는 진화의 눈초리가 새초롬해질 때, 낭랑한 목소리가 진화를 향했다.

“그대의 것 중 가장 나쁜 것은 성격이 아니라 그대의 미모지. 내 마음에 불을 질렀으니까.”

“…….”

오늘도 어김없이 중년 장부처럼 찝쩍이는 나하연을 보며, 진화가 입을 다물었다.

“좋아. 이제 도련님도 침묵의 의미를 알겠네.”

“하하하하”

남궁구의 말에 팽가 쌍둥이가 웃고, 결국 진화도 웃고 말았다.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

얄궂게 서로를 놀리고, 장난치고, 소리 내어 웃었다.

아무래도 작년엔 남궁진휘의 죽음을 막느라 뛰어다녔으니…….

진화로서는 생전 처음 가져 보는 또래와 함께하는 평화로운 일상이었다.

갑 조 육(六) 인에 당혜군, 나하연까지.

인원수가 늘어난 진화 일행이 지나가자, 주변 관도생들의 시선이 자연히 따라갔다.

각 기수별로 의생장이나 하나둘, 특출난 이들은 무학관 내에서 이름이 알려졌지만, 이번 홍의생 기수는 특별했다.

무학제에 참가한 인원의 절반이 검기를 보이는 재능에,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배경을 가졌으니. 그중에서도 특히 진화 일행은 약관도 되기 전에 별호를 얻고, 온 무림이 주목하는 인재들이라.

그들을 보는 관도생들의 눈에는 동경과 선망이 가득했다.

물론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 * *

이왕자는 첫날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불편한 침상과 평민들과 같은 싸구려 백의 무복을 걸쳐야 하는 것부터 불만이었다.

온갖 귀한 금은보화로 몸을 장식했지만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사람들을 가르며 잘난 듯이 걷는 무리를 본 것이다.

이왕자 한문태의 윗입술이 실룩거렸다.

“저게 누구라고?”

“아, 저자들을 모르십니까?”

이왕자의 물음에 누군가 놀랍다는 반문하자, 이왕자의 윗입술이 다시 실룩거렸다.

그러자 이왕자의 불편한 심기를 알아차린 다른 이가 매끄럽게 말을 받았다.

“홍의생 중에서도 저분들은 유명하죠. 하나하나, 당문과 팽가, 남궁세가의 직계와 방계, 패황권문과 소림 각우의 직전 제자입니다.”

양청현 저자에 나가면 어린아이들도 알 만한 내용이었지만, 이왕자와 그 측근들은 전혀 처음 듯는 사람들처럼 신기한 눈으로 진화 일행을 보았다.

그러더니 이왕자의 입술이 실룩거렸다.

“중놈이랑 천한 무부들 주제에 죄다 잘난 듯이 걷는군.”

이왕자가 진화 일행을 향해 코웃음을 쳤다.

“부왕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구나. 천한 무부들의 세계에 관심을 가져서 뭘 하겠다는 건지.”

이왕자의 말에는 무림에 대한 짙은 무시가 바탕에 깔려 있었다.

“겨우 삼 년이지 않습니까. 청의생까지만 견디시면 무림에 상관할 일이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삼 년 뒤엔 이딴 곳을 쳐다나 볼까 보냐.”

“옳은 말씀입니다. 그저 삼 년 뒤 왕자님이 다스릴 것들의 생리를 공부한다 생각하십시오.”

이왕자는 그를 달래는 측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진짜 잘난 듯이 걷는 게 뭔지 보여 주는 듯, 한껏 가슴을 내밀고 몸에 반동을 주며 걸어 나갔다.

그의 측근들은 이왕자의 양옆에서 왕자의 앞을 가로막은 이들에게 미리미리 눈치를 주고 비키게 만들기 바빴다.

“진짜 꼴불견이 누구인지. 쯧쯧쯧!”

이왕자 일행을 지켜보던 칠왕자 일행 중 하나가 혀를 찼다.

칠왕자 한문혜는 당당하게 백의생들의 선두에 서고자 하는 이왕자를 보며 담담하게 웃었다.

“하늘의 이치라는 것이 놀랍지. 전부 주진 않으니까. 형님을 보게. 무인들 사이에도 당당한 체구가 돋보이지 않는가.”

그만큼 무림인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도록 어리석다.

칠왕자의 말뜻을 모를 리 없는 그의 측근들은 웃음을 참는 듯 입술을 앙다물었다.

이왕자의 측근들은 전부 오왕부의 힘 있는 무장의 자식들이었으나, 그들은 겨우 말단 관리의 자식에 불과했으니. 일단은 웃음소리조차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대화에도, ‘어리석은 무부들 사이에도 돋보이는 어리석음’이라는 무림인을 향한 무시가 바탕에 있었다.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가진 힘이 아니라 최종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처음 이왕자 일행을 보며 혀를 찼던 이가, 칠왕자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에 칠왕자 한문혜가 그린 듯 미소를 지었다.

“부왕이 아니라 왕비가 부랴부랴 끼워 보낸 이유도 모르는 것을 보면, 걱정할 필요는 없겠구나.”

“오왕부에 필요한 금력과 무단을 가진 곳 중 그만한 곳도 없으니, 기회는 왕자님께 닿을 것입니다.”

칠왕자의 말에, 그의 측근들이 만족스러운 혹은 누군가를 향한 비웃음을 입가에 매달았다.

그리고 그들 또한 무인들 사이로 콧대를 높이고 지나갔다.

* * *

정의무학관에 새로운 한 해가 출발한 지 며칠이 지나고.

이날 아침에도 진화 일행은 다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

무학관의 식당은 아침이 가장 붐볐다.

보통 관도생들 대부분 오후 개인 수련을 위해 밖을 나가기에, 점심과 저녁을 밖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정의무학관 숙수가 소림 출신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 본산의 냄새. 숙주볶음과 가지조림이군. 오, 완자탕!”

현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미친 땡중! 야, 뚱뚱땡중, 너 진짜 이렇게 육식해도 괜찮아?”

“입 다무시게! 나는 지금 일개 관도생에 불과하니. 때와 장소에 따라 부처님도 용서하실 것이네.”

남궁구의 말을 단호하게 떨친 현오가 완자탕이 있는 곳으로 제일 먼저 달렸다.

그 뒤로 일행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더니…….

“아, 얼마 만의 아침 고기냐!”

그들 또한 당연한 듯 완자탕이 있는 곳으로 갔다.

당혜군과 진화만이 야채가 있는 곳으로 갔을 뿐이었다.

“후후후.”

“……?”

“저놈이 완자탕에 갈 줄 알았지.”

당혜군의 말에 진화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아직도 포기를 안 했다고?’

현오는 요즘 화장실도 잘 가지 않았다.

요즘은 약성만 맞아도 장이 반응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진화는 당혜군이 곧 현오를 만독불침은 아니라도 백독불침 정도는 만들 것 같았다.

그러나 오늘은 현오에게 그런 행운이 주어지지 않았다.

진화와 일행이 음식을 가지고 자리에 앉기 전에, 일련의 사람들과 마주쳤기 때문이다.

“이런, 이런! 이 지루하고 냄새나는 이딴 곳에 이런 유희가 있을 줄이야! 일전에는 긴가민가했는데. 너, 이름이 뭐지?”

“…….”

사아아아악.

식당 전체가 점점 조용해지더니, 무겁게 침묵이 맴돌았다.

근처에 있던 관도생들은 놀란 눈으로 질문자를 찾는가 하면, 자리를 피하는 자도 생겼다.

“무부들 중에 이런 인물이 있을 줄은 몰랐군.”

“…….”

나하연이 절로 떠오르는 참신한 찝쩍거림이었다.

진화는 당황과 불신, 일련의 어이없음을 담고 사내를 보았다.

‘이왕자?’

가까이서 보니 팽가 형제보다 키가 크고, 살집이 두둑해 보였다.

그리고 그는 부리부리한 눈 가득, 음탕한 눈빛으로 진화를 아래 뒤로 훑어보았다.

“호오, 옆에 여자도 빈약하긴 하나 얼굴은 꽤 괜찮군. 하지만 성깔이 있어 보여.”

“……까드득.”

진화의 귓가에 당혜군이 이를 가는 소리가 정확하게 들렸다.

“뭐지? 저 상당히 비싸 보이는 미친놈은?”

“왕자라지 않나.”

“하! 오왕부 왕자면서, 남궁을 모른다고?”

“내 꽃에 홀린 건 이해하지만…… 혹시 내가 대신 죽여도 될까?”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이왕자와 일행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한쪽에 음식을 내려놓는 갑 조 일행의 얼굴에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남궁구와 남궁교명은 자리에 앉지 않고 조용히 진화의 뒤로 다시 갔다.

식당 곳곳에 있는 남궁세가 출신의 관도생들이 신경을 곤두세웠다.

“어허! 왕자 전하가 묻지 않는가!”

“…….”

이왕자의 측근이 진화를 재촉했다.

그러자 이왕자가 손을 들어 측근을 제지했다.

“궁중에 취미가 고상한 위인들이 아름다운 사내들을 그렇게 찾는다더니, 이제야 그 마음이 이해가 가는군. 미색이 상당하구나. 그렇다고 마냥 여리지도 않고.”

“……허!”

이왕자가 진화의 턱으로 손을 가져다 대자, 어디선가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렷다.

참다못한 남궁교명이 먼저 움직이려는데, 남궁구가 그를 말렸다.

그리고 동시에, 불길한 소리가 식당에 울려 퍼졌다.

우두둑!

“끄아아아악!”

“저, 저하!”

진화가 입꼬리를 올리며, 제게 뻗는 이왕자의 손가락을, 아니 손가락들을 뒤로 구겨 버린 것이다.

이왕자가 손을 붙잡고 주저앉고, 놀란 측근들이 그에게 달려갔다.

“크아아악!”

“저, 저하! 의원! 의원을 부르라!”

“이, 이런 실성한 놈을 보았나!”

진화와 일행이 비명을 지르는 이왕자와 우왕좌왕 다른 사람을 찾는 그 측근들의 모습을 보았다.

“난리도 이런 생난리가 없네.”

남궁구와 남궁교명이 약간 김빠진 듯, 측은한 눈빛으로 그들을 보았다.

이 난리 속에, 오직 진화만 꽃처럼 활짝 웃으며 주변을 돌아왔다.

“백의생장은 누구지?”

“……저, 접니다.”

진화와 눈이 마주친 백의생들이 고개를 푹푹 숙이는 와중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누군가가 손을 들었다.

이번 백의생장은 개방 출신인지, 관도복 위에 삼결 매듭을 달고 있었다.

“아직 모르는 듯해서 가르쳐 주는 건데, 백의생장은 같은 백의생들에게 규율을 지키게 함과 동시에, 소란을 방지하고 품위를 유지하게 할 수 있다.”

“네, 네?”

“즉결적인 징계권도 가지고 있지.”

“아, 네…….”

진화의 말에, 백의생장이 떨떠름한 얼굴로 이왕자와 측근들을 보았다.

“크윽! 다, 당장 저놈을 잡아!”

“예, 예!”

“여, 여봐라! 군사들은 없느냐. 당장 저놈을 추포하라!”

화가 난 왕자가 소리를 지르고, 그 측근들은 있지도 않은 군사를 찾았다.

그야말로 촌극이 따로 없었다.

저기다가 징계권이라니…… 백의생장은 그게 뭔지도 몰랐지만, 알아도 그걸 왕자에게 쓸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백의생장의 생각은 틀렸다.

“처음이니까, 내가 친히 알려 주지.”

순식간이었다.

해사하게 웃는 선배의 얼굴에 넋이 팔린 동안, 백의생장은 어깨와 팔이 누군가의 손에 쥐어진 것을 깨달았다.

“백의생은 백의생장이 징계를 내리는 것이 좋거든. 내가 손을 쓰면, 관도회까지 열어 징계 논의를 해야 해서 번거로우니까.”

같은 기수의 의생장이 아닌 이상 누구도 함부로 손을 쓸 수 없다.

무학관에서 선배의 완력으로부터 후배들을 보호하기 위한 단 하나의 조치였지만, 지금은 그게 그리 쓸모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주먹에 힘만 줘.”

“네?”

백의생장이 뒤로 고개를 돌린 채였다.

“네 이놈--!”

퍽-!

“크읏!”

퍽! 퍽! 퍽!

“우억! 컥!”

뚜두둑!

“으아아악---!”

진화는 말과 동시에 어리둥절한 백의생장의 몸을 움직였다.

뒤에서 그를 감싸고 팔을 움직여서 다가오는 이왕자의 측근들을 때렸다. 그리고 발끝으로 백의생장의 다리를 툭 치듯 움직여 다음 사람으로 이동했다.

때릴 때마다 뇌전을 보내는 건 일종의 덤이었다.

백의생장은 하나의 전도물이 된 것이다.

“오, 오지 마!”

파지지직--!

“으아악!”

쿵!

마지막 사람까지 날려 보낸 진화가 부러진 손가락을 잡고 저를 보고 있는 이왕자와 눈을 마주쳤다.

“여긴 직접 싸워야 하는 곳이다. 제가 한 말과 행동에 직접 책임을 져야 하고.”

“가, 감히 내게 이러고도 무사할 거라 생각하나!”

“비록 일 년이지만, 선배의 말인데 귀담아듣지그래?”

진화가 이왕자를 보며 해사하게 웃었다.

“무학관에선 불의의 사고로 죽어도 본인 책임이거든.”

“뭐, 뭐?”

진화의 말에 이왕자가 놀란 듯 그를 보았다.

하지만 진화의 눈길은 어느새, 이왕자가 아니라 그의 뒤를 향하고 있었다.

‘기억났다, 한문혜! 오왕부의 세자. 제갈지현의 정혼자.’

심지어 눈앞의 이왕자는 이전 생엔 없던 자였다.

이전 생에 한문혜는 칠왕자가 아니라 삼왕자였으니까.

그리고 지금 칠왕자 한문혜는, 제 형이 위협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입가에 박제된 듯한 미소를 띠고 덤덤한 눈으로 진화를 보고 있었다.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왕자로군.’

진화가 칠왕자를 향해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

퍼—억-!

“크어억!”

쿵!

진화가 움직인 백의생장의 발이, 뇌전을 담고 이왕자를 삼 장 뒤의 식탁까지 밀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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