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마제
티끌 진(塵) 될 화(化) : 기꺼이 나쁠 것이라(3)
정의맹에서 구출단이 결성되었다.
“내 새끼들이 제일 위험하니, 난 무조건 갑니다!”
적호단주의 강력한 주장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반려되었다.
역천비록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 의선문 방비를 맡고 있는 적호단주와 적호단의 인원을 뺄 수 없다는 이유였다.
게다가 이미 구출단을 위한 지원에 많은 문파가 나서고 있었다.
얼마 전 정의무학관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무당일검 청수검 무현이 무당현문단을 끌고 합류했다.
“자네, 정말 장가 안 오겠나?”
“무량무술…….”
청수검 무현은 마흔이 되기 전에 경지를 넘을 것이라 기대하는 무당 제일 기재라.
위험한 임무에 그를 내준 무당파에 남궁진휘가 특별히 감사를 표했고, 청수검이 겸허하게 사양했다.
남궁세가와 우호적인 모용세가에서는 은하영검(銀河獰劍) 모용관천이 이끄는 모용은하단 서른 명을 내주었다.
거칠고 사나운 북방의 검수들로 이뤄진 모용은하단은, 이민족과의 전쟁을 통해 난전 상황에 특화되어 있으며, 특히 적의 기습에 잘 대처하는 것으로 알려진 무단이었다.
그중에서도 은하영검 모용관천은 북방의 하얀 늑대, 백랑(白狼)이라 불리며 전쟁을 통해 이름을 날리게 된 실전형 고수였다.
사실상 남궁조와 함께 이번 구출단의 후방을 이끌 예정이었다.
“역시 우리가 앞쪽을 맡는 것이 낫지 않나? 남궁세가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일의 성패를 생각하면 말이야.”
은하영검 모용관천이 남궁조에게 은근슬쩍 물었다.
뇌선검 남궁조와 은하영검 모용관천은 지난 전쟁에서 함께 활약한 동료이자 친우 사이였다.
남궁조가 정의맹에서 웃으면서 지내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고, 그건 모용관천도 마찬가지였다.
“오, 자네가 그 유명한 남궁세가의 뇌화공자인가?”
“처음 뵙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남궁진화라 합니다.”
“아이쿠! 이렇게 예의 바른 남궁씨는 오랜만이네. 크험, 여기 있는 남궁은 영…… 알지?”
모용관천이 능청스럽게 눈을 찡긋해 보이며 진화를 친근하게 대했다.
모용관천은 남궁조보다 머리 하나 큰 장신에 단단한 체구, 옅은 색의 체모에,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듯 날카로운 외모를 하고 있었지만,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니 한결 순해 보였다.
“흥,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군. 거기 그놈이 경이 놈의 아들이라고.”
“엑? 경이 놈에게 아들이 생긴 줄은 알았지만, 정말로 이 꽃 같은 도련님이 그 불곰 같은 남궁경 놈의 아들이라고?”
남궁조의 말에 모용관천이 깜짝 놀란 얼굴을 했다.
과장된 행동에 장난기가 그득한 것이, 모용관천은 진화의 아버지인 남궁경과도 친분이 깊은 모양이었다.
“경이 놈의 아들이라면, 내게도 조카지. 앞으로 모용 백부라고 부르게.”
“백부는 무슨! 나이도 제일 어린 놈이! 숙부지! 그것도 작은숙부!”
모용관천의 말에 남궁조가 발끈했다.
“진화야, 이놈과 나, 네 아버지는 의형제나 마찬가지니, 이 녀석은 작은숙부라 부르거라.”
남궁조의 말에 진화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남궁조가 나서서 숙부라 부르라는 것을 보면, 아버지와 남궁조, 모용관천의 친분이 그의 생각보다 깊은 모양이었다.
“어떤가, 이번 임무는 이 지루한 남궁 숙부보다 유쾌한 모용 숙부와 함께하는 것이? 이 숙부가 다른 건 몰라도 쥐 새끼들이 파 놓은 굴은 기가 막히게 알아보거든.”
“어딜!”
모용관천이 진화를 꾀는 듯하자, 남궁조가 얼른 나서서 사이를 가로막는 척했다.
“흐흐흐, 이 자식아. 우리도 비결이 다 있다고. 이번에는 후방으로 물러나.”
남궁조가 진화를 보며 웃어 보였다.
눈빛이 마치 ‘우리 복덩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진화는 중요한 임무 전 이렇게 농담을 나누며 자신의 어색함이나 긴장을 풀어 주려는 그들의 노력이 고마웠다.
남궁세가는 이번 임무에 뇌선검 남궁조와 진화를 비롯해서 오십 명 가까이 되는 창궁무애단을 선발했다.
남궁진혜가 막나가기는 해도 남궁세가의 유일무이한 직계 영애였다.
남궁세가는 양청현에 있는 창궁무애단원 중 정예만을 골라 임무에 나서는 동시에, 본가에 이 일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해 둔 상태였다.
“출발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작단주 구화검(九華劍) 구격용이 남궁조에게 와서 물었다.
“매화단과 주작단은 모든 준비가 끝났나?”
“예.”
“그렇다면 바로 출발하겠네.”
구화검 구격용은 화산매화단 부단주 출신의 고수로, 주작단주를 역임하며 두 무단을 함께 이끄는 데에 적임자였다.
“그런데 정말 이대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이 일을 양보해 줘서 고맙네.”
“그런 거 괜찮습니다. 다만, 주작단은 이런 수색 작업과 적의 방어를 뚫는 데에 능한 무단입니다.”
“허허허, 모용세가에서도 그러더니, 자네도 앞장서는 데에 욕심을 보이는가? 모용은하단이나 주작단의 능력이야 내 충분히 알지. 그러나…… 남궁이 나서야만 하는 일일세.”
주작단주의 걱정 섞인 제안을 거절하며, 남궁조의 눈이 단호하게 빛났다.
인질로 잡힌 추격조에는 주작단원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남궁세가의 직계와는 무게감이 달랐다.
남궁세가는 남궁진혜를 구하기 위해 귀천성과의 거래 외에는 어떤 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준비한 전략에 따라, 창궁무애단이 인질이 잡힌 장소를 찾아 나가고 그 뒤를 무당현문단과 모용은하단이 따를 것이네. 주작단과 매화단은 약속대로 주변 경계를 맡아 주게.”
“함정은 그렇다 해도, 진법에 대한 대비는 있으십니까?”
“글쎄. 귀천성 놈들을 상대하는 것이라면 우리 남궁세가도 누구에게 뒤지는 편은 아니네.”
주작단주의 물음에 남궁조가 눈을 빛내며 씨익 웃어 보였다.
“……그럼 뒤는 맡겨 주십시오.”
남궁조가 보이는 자신감에, 주작단주 구격용은 귀천성과의 전쟁에서 남궁세가가 홀로 양주를 지켜 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단일 세가로 귀천성에게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유일한 곳이 바로 남궁세가였던 것이다.
뇌선검 남궁조는 당시 남궁세가를 지키며 최전선에서 귀천성을 교란시키던 창궁무애단의 부단주였었다.
“그럼 출발하지.”
구출단을 앞에서 이끄는 남궁조의 말과 함께 모두가 움직였다.
울창한 숲 깊은 곳.
적이 알 수 없는 진법으로 정찰조를 죽이고, 여전히 추격조를 인질로 잡고 있는 곳이었다.
남궁조와 모용관천이 진화의 긴장을 풀어 주려고 했던 것과 반대로, 긴장감이 극한으로 오른 창궁무애단이 가장 먼저 숲으로 들어갔다.
“기감 끌어 올리고 사방을 경계한다!”
창궁무애단의 뒤로 무당현문단과 모용은하대가 후방을 경계하며 뒤를 따랐다.
“산개하라.”
주작단과 화산매화단은 그들의 주변으로 흩어졌다.
* * *
사람의 소리, 기척, 냄새가 완전히 사라진 깊은 숲.
진화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한껏 끌어 올린 진화의 기감에, 발을 딛는 순간 음양의 조화가 어그러진 것이 느껴졌다.
-숙부님, 여기서부터 기운을 끌어 올려 정신을 보호해야 합니다.
진화의 전음에, 남궁조가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조용히 명령을 전달했다.
그동안 진화의 눈이 매섭게 주변을 살폈다.
안력을 높인 시야에 나뭇가지 사이로 걸쳐진 가느다란 현홍사가 보였다.
진화가 다시 신호를 하고, 남궁조는 주변에 있는 주작단과 매화단에 현홍사의 존재를 알렸다.
-지금 끊어 놓으면 누님이 있는 곳을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인지만 해 놓고 전투가 시작되고 난 후에 끊는 것이 좋겠습니다.
-알겠다. 현홍사가 있는 곳에 매화단원을 남겨 두마.
귀천성이 설치한 진법이라면 전쟁이 한창일 때에 종종 당해 본 일이 있었다.
많은 선배들이 섣불리 진법을 건드리고 죽는 일이 있었기에, 남궁조는 진화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는데.
‘진휘가 왜 진화의 합류를 허락했나 했더니, 기운의 조화를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라…… 천뢰제왕신공이 음양의 조화에 깊은 깨달음이 있어야 하긴 하지만, 나와는 또 다르군. 진화가 그분의 제자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때문인가?’
남궁조의 눈이 신중하게 앞을 나서는 진화를 향했다.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서자, 확실히 진화의 말처럼 감각이 이상해졌다.
처음은 가벼운 울렁거림, 두 번째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어지러움을 느낄 겁니다. 현홍사로 만들어 놓은 착시 때문입니다. 나무의 수평을 땅과 달리하여 괴리를 만들어 놓고, 곳곳에 기운의 조화를 깨뜨려 놓았습니다. 숲이 보이는 그대로 믿지 마시고, 아예 땅만 보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진화의 전음은 남궁조를 통해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
창궁무애단에는 직접 명을 내리고, 다른 무단에는 단주에게 전음을 보냈다.
지휘 체계에 혼선이 없게 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진화에 대해서는 최대한 숨기는 것이 좋겠다는 남궁진휘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남쪽, 전나무의 현홍사 매듭에 매화단원을 배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무 안에 박아 놓은 현홍사가 나무의 음기를 강하게 내뿜게 만들어서 이 주변 전체의 기운까지 어지럽게 만들었습니다. 전투가 시작되면 바로 끊어 내야 합니다. 되도록 저 나무 근처는 지나지 마십시오.
남궁조가 주작단주와 모용은하단주에게 진화의 전음을 전달했다.
‘과연 남궁세가인가? 진법을 빠르게 파악하는군.’
앞에서 진법을 파악하는 사람이 진화인 것을 모르는 이들은, 거침없이 상대의 함정을 파악하고 앞으로 나가는 남궁조와 창궁무애단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었다.
특히 남궁조를 잘 안다고 자부하던 모용관천은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남궁조 녀석이 이렇게 세심한 부분까지 지시를 내리다니, 놀랍군.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건가.’
모용관천이 발전하는 남궁조에게 감탄하는 동시에 승부욕을 끌어 올렸다.
숲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어지러움 증상이 심해짐과 함께, 모두가 제갈무진의 진법 깊숙이 들어왔다는 것을 느꼈다.
비틀.
“큿!”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려는 주작단원을 잡은 주작단주는, 한숨을 내쉼과 동시에 모골이 송연해졌다.
만약 살아남은 당문암호대원의 증언이 없었다면, 남궁세가로부터 주의사항이나 대처 방법을 듣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이전 조사단처럼 꼼짝없이 당했을 것이라.
그때, 진화가 걸음을 멈추었다.
진화의 손길을 따라 고개를 든 창궁무애단원들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헉!”
“크읏. 이 개새끼들!”
누군가 신음을 내고, 누군가는 참지 못하고 욕지거리를 뱉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사단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시체 조각이 나무와 나무 사이, 현홍사에 주렁주렁 걸려 있었던 것이다.
바닥 곳곳에는 말라붙은 핏자국과 짐승에게 뜯어 먹히고 남은 뼛조각이 뒹굴었다.
-뒤에도 전달해야죠. 부패가 꽤 진행되었는데도 냄새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보면, 감각이 상당히 둔해진 게 분명합니다. 이제부턴 진짜 긴장해야 해요.
진화의 전음에 얼굴을 굳히고 있던 남궁조가 고개를 끄덕였다.
-시신은 돌아가는 길에 수습해야 합니다. 지금 현홍사를 건드리면, 놈들이 우리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어요.
-알겠다.
남궁조의 표정을 보며 진화가 고개를 젓고, 남궁조도 진화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죽은 이들을 수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살아 있는 이들을 구하는 것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창궁무애단이 현홍사에 내걸린 동료들의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는 분함을 안고 앞으로 나가고, 이어서 남궁조에게 전음을 들은 모용은하단과 무당현문단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곳을 지났다.
진화 또한 긴장감을 끌어 올렸다.
-시각을 한곳에 집중하고, 내공으로 기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사기가 침습하고 있습니다.
대체 숲에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진화가 음습한 사기로 시커멓게 죽어 가는 나무와 풀 너머를 노려보았다.
‘저기!’
진화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리고…….
-앞에 전투입니다!
“뭐?”
깜짝 놀라서 남궁조가 되묻는 것과 동시에, 진화가 검을 꺼내 들었다.
파지지지지직----!
쉐에에에엑----!
진화의 검에서 푸른 번개 줄기가 무작위로 앞을 향해 쏘아졌다.
펑! 퍼벙! 펑펑!
굉음과 함께, 말도 안 되는 광경이 펼쳐졌다.
번개에 공간이 찢겨 나가듯, 죽은 나무 사이로 풀숲이 있는 공터가 나타난 것이다.
그 너머로, 한창 전투를 벌이는 교성흑오대와 조사단 일행이 보였다.
“모두 죽여라!”
남궁조의 명령과 함께, 창궁무애단이 검을 빼 들고 교성흑오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놈들이다! 전부 죽여라--!”
“무당 검수들은 지금부터 조사단을 구출한다-!”
모용관천 또한 모용은하단과 함께 검을 들고 교성흑오대를 덮치고, 청수검 무현과 함께 온 무당현문단은 싸우고 있는 주작단원과 적호단원을 돕기 위해 움직였다.
그리고 진화는 남궁진혜를 찾았다.
그녀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채---앵! 챙! 챙!
“이 빌어먹을 새끼! 대가리 뚜껑을 따 버리겠어-!”
한껏 열이 받은 남궁진혜가 뇌평을 향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아이고, 저 형님집 망나니 딸 좀 보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군!”
흥분으로 혈관이 터진 것인지, 붉게 변한 눈을 희번덕이며 검을 몰아치듯 휘두르는 남궁진혜의 모습에, 남궁조가 안도하는 동시에 이마를 짚었다.
하지만 진화의 눈엔, 남궁진혜의 온몸에 있는 상처가 먼저 보였다.
온몸에 성한 곳 없이 크고 작은 상처들에서 피가 흐르는데, 등만 빼고 멀쩡한 부분이 없었다.
결단코 적에게 등만은 허락하지 않은 모습이, 참으로 남궁진혜답지 않은가.
목에 스친 듯 붉은 혈선.
특히 왼쪽 어깨와 팔과 오른쪽 허벅지는 남궁진혜 스스로 천을 동여매었을 정도로 심각했다.
‘하나같이 치명적인 급소들…… 그런데 상처를 수습할 시간까지 줬다고?’
남궁진혜가 저렇게 흥분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농락당한 것이라.
언제든 죽일 수 있는데 죽이지 않고, 가지고 놀듯 남궁진혜를 모욕한 것이라.
‘잠시 지나쳐 둔 벌레 따위가 감히-!’
파지지직-!
진화의 눈동자에 푸른 천둥이 내리쳤다.
그리고 공터에는 실제로 푸른 번개가 쏟아져 내렸다.
콰광-! 쾅! 쾅!
퍼---엉!
“너, 너는……!”
뇌평이 진화를 발견하고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곧장 진화에게 달려오진 못했다.
“어디로 눈깔을 돌려!”
쉐에에엑--!
상처 입은 짐승처럼, 남궁진혜가 이를 드러내며 검을 휘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 * *
한편.
한창 전투 중인 공터와 떨어진 곳.
감각이 어질러진 숲에서는 알아채지 못할 만큼 먼 곳의 나무 꼭대기 위에서, 두 명이 공터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다.
“어떤가?”
제갈무진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이미 문혜를 통해 눈을 확인했고 남궁도에게 광마전 제물이었다는 것을 들은 후였다.
지금은 그저, 광마전의 광인들에게 확인시키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
“저것이 주군의 물건이라고?”
귀면갑을 쓴 사내가 진화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