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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마제 (124)화 (124/425)

남궁마제

변하지 않을 진(眞) 죄 화(禍) : 복수는 시작되었다(3)

정의맹이 돕고, 남궁세가가 주도한 작전이 순식간에 끝이 났다.

빠르게 끝낸 것보다 조용하게 끝낸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면 성과였다.

남궁진휘는 정의맹 내부 회의에서 이번 임무의 결과에 대해 보고했다.

“제왕무적단에서 남궁도의 시신과 살려 놓은 수하들을 모두 본가로 끌고 가기 전, 일단 필요한 정보는 모두 모아 두었습니다.”

“남궁도가 죽었다고?”

제갈가주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궁진휘를 쏘아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일에 가장 중요한 것이 남궁도가 아는 정보가 아니었던가. 그것을 약속했기에 정의맹에서도 전적으로 남궁세가를 믿고 보조한 것이었다.

제갈가주가 생각하는 바를 모르지 않는 남궁진휘가 싱긋 웃어 보였다.

“안심하십시오. 필요한 정보는 모두 얻어 내었습니다.”

“심문하면 더 나올 수도 있었을 텐데?”

제갈가주가 의심하는 것은, 직계들끼리 연계가 끈끈한 남궁세가에서 남궁도에게 괜한 자비를 베푼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또한 전혀 걱정할 바가 아니었다.

“제왕검께서 그를 고문하기 싫어한다고 생각하신 거라면 맞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세가의 감시 아래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가 아니었습니다. 남궁도의 직전 제자로, 모든 일을 수행하고 귀천성과의 접촉까지 맡아 한 자가 따로 있는데, 그자로부터 얻은 정보입니다. 그자의 임신한 처와 어린 딸을 걸고 얻어 낸 정보이니,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남궁세가에서 그리 말한다면…….”

임신한 처와 딸을 잡아 두고 얻어 낸 정보라니.

‘남궁세가치고는 꽤 했군.’

제갈가주가 새삼스러운 눈으로 남궁진휘를 보며 더는 깊게 묻지 않았다. 남궁진휘가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고 자신했기 때문도 있었다. 

‘제왕검이면 몰라도, 남궁가주와 저 소가주는 인정에 휘둘리는 자들이 아니지. 어쩌면 제왕검이 막기 전에 거슬리는 자를 죽여 버린 것일지도.’

제갈가주의 추측은 반쯤 맞았다.

남궁도를 죽인 것은 제왕검의 자비가 닿을까 봐 그런 것이 맞지만, 남궁도를 죽인 것은 가주나 소가주가 아닌 진화였다.

게다가 선택적 인정에 마음껏 휘둘린 남궁진휘는, 가뜩이나 진화가 광마전의 제물이었다는 것이 알려진 마당에 주변에서 괜한 눈초리를 보낼까 봐 자세한 보고를 생략했다.

“남궁문으로부터 얻은 정보 중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제갈무진과 접촉하는 방식. 공산 포구에 ‘소실’이라는 없는 지명으로 전서를 보내는 방법으로, 제갈무진이 사람을 보내와야만 접촉을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남궁도의 탈출을 도운 제갈무진의 수하가 말한 것에 따르면 ‘올라가는 길에 지원을 받아 간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남궁도가 수하를 시켜 염탐했으며, 공산 포구 인근까지 간 수하들이 모조리 죽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공산 포구쯤이라…….”

남궁진휘의 말에 제갈가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공산 포구라 하면, 아주 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뇌평이 기존 여정을 이틀이나 앞당길 만큼 가까운 거리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도 남궁도의 수하가 사라졌다는 곳으로 사람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건가.”

정의맹주 운현대사가 고민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궁도가 보낸 수하들이 모두 죽었다는 위험한 곳에 또 누군가를 보내야 한다니. 그것은 정의맹주로서 그가 또다시 다른 이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운현대사의 공명함 때문에 그를 정의맹주로 추대했지만, 운현대사에게 맹주직은 몹시 고통스러운 직위였다.

불가의 가르침을 거스르고 살생을 행하는 것조차 죄스러운데, 맹주직에 앉은 후로 싸우기보다는 동료나 다름없는 이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드는 결정을 내려야 해서 더 그러했다.

최대한 불자로서의 자신과 맹주로서의 자신을 구분하려 애썼지만, 죄책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비단 정의맹주뿐 아니라 모든 수뇌부들이 가진 고민이었다.

결국 제갈가주가 먼저 입을 뗐다.

“그곳에 귀천성 놈들의 비밀 거처가 있다면 더 큰일입니다. 백매단을 움직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백매단은 현재 적호단과 함께 의선문의 경계를 서고 있지 않소?”

제갈가주의 말에 정의맹주가 의아한 듯 물었다.

“의선문은 적호단이 주로 임무를 맡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남궁에서 뒤늦게, 밝힌 남궁진화나 소림에서 그보다 조금 일찍 밝힌, 천살지체의 위험은 여전합니다.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 주작단을 뺄 수도 없는 일이지요.”

“크흠.”

“흠.”

가볍게 손을 댔다가 벌침에 쏘인 것처럼, 제갈가주에게 쏘인 정의맹주 운현대사와 남궁진휘가 슬쩍 시선을 피했다.

‘저렇게 뒤끝이 보통이 아니니까 숨기는 거지.’

남궁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뒤늦게 진화에 대해 밝힌 남궁진휘는, 절대 진화가 최종 제물이었다는 것만큼 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백매단주, 괜찮겠소?”

백매단은 지난 숲 정찰대로 나서면서 많은 이들이 죽었다.

바로 얼마 전 큰 인명 피해가 있었던 만큼, 정의맹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습니다. 본래 적진을 탐색하고 정찰하는 것이 백매단의 주요 임무이지 않습니다. 공산 포구의 소문부터 지역 탐색까지 맡겨 두십시오.”

백매단주가 믿음직스럽게 임무를 맡았다.

운현대사는 물론 제갈 군사까지도, 백매단주에게 감사의 눈길을 보냈다.

그때,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

“의선문주 드십니다.”

“의선이? 모셔라.”

갑작스러운 의선의 등장에 모두 의아한 눈으로 그를 보았다.

“연락도 없이 급히 찾아와 송구합니다.”

“아니오. 그만큼 중요한 용무였기에 그랬겠지요. 대체 의선을 급하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 들어 봅시다.”

의선의 인사에 정의맹주가 궁금한 얼굴로 그를 재촉했다.

“다름이 아니라, 일전에 발견한 화산 매화단원의 시신에서 광룡귀면대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

“광룡귀면대라니! 광마는 죽었지 않습니까?”

“…….”

경악하는 사람들 속에서 제갈가주가 무겁게 침묵했다.

직광마의 시체를 확인한 것도 아니니 광마가 죽었다고 단언할 수 없는 일이었다.

벌써 섣부르게 정의맹이 가장 큰 승리라 선전한 그것을 부정할 필요는 없었다.

“정녕 광룡귀면대의 흔적이 확실하오?”

“매화단원의 경동맥과 함께 단번에 목을 뚫고 들어간 것의 흔적이 목뼈에 남아 있었습니다. 꿰뚫은 흔적은 매의 발톱이나 짐승의 송곳니가 남기는 것과 유사하지만, 거리와 각을 계산했을 때, 뼈에 남은 세 치와 연결된 부분이 두 치 이상입니다. 세상에 나무 꼭대기 위에서 사람의 목을 단번에 꿰뚫는, 다섯 치 이상의 송곳니를 가진 짐승은…….”

“광마의 사냥개 악수아밖에 없지요.”

제갈가주가 의선의 말을 끊으며 끼어들었다.

제갈가주의 얼굴이 전에 없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 또한 싸늘한 바람이 불고 지나간 듯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 * *

광룡귀면대 부대주.

귀면갑사(鬼面甲士) 악수아.

광룡의 사냥개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악명 높은 귀천성 무인 중 하나였다.

북방 민족의 피가 섞인 듯 거대한 덩치에, 붉은 귀면을 쓰고 어딘가의 군인처럼 붉은 갑주까지 하고는, 적을 토벌하는 군인처럼 노인과 아이 가릴 것 없이 모든 생명을 죽이는 것으로 유명했다.

“광마전, 광룡귀면대가 벌써 온 것 같다고요?”

진화가 놀란 눈을 뜨고 물었다.

“죽은 매화단원의 사인을 밝히는 중, 목에서 송곳니에 뚫린 것과 같은 흔적을 발견했는데, 광룡귀면대에 그것을 독문 무기로 쓰는 자가 있다는구나.”

쿵. 쿵.

남궁진휘의 말에 진화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아랑쌍정(牙郎雙釘)이다! 악수아, 그놈이구나!’

아랑쌍정은 악수아의 독문 무기로, 짐승의 송곳니 같은 짧은 쌍검으로 상대의 급소를 꿰뚫던 것이었다.

쿵. 쿵.

진화의 손이 떨렸다.

얼마나, 얼마나 찾던 놈이던가.

이전 생에, 악수아와 그 수하들이 지나간 창천원엔 살아 있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아름다운 창천원 정원에는 죽은 가솔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고, 그들이 쏟아 낸 피가 붉은 연못을 이루고 있었다.

그 끔찍한 광경을 보며, 얼마나 이를 갈았던가.

진화는 자꾸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간수하느라 안간힘을 썼다.

“너와 현오의 보호를 위해 주작단원들의 호위가 더욱 각별해질 것이다. 소림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자에 나올 때엔 따로 창궁무애단원들도 붙일 것이다.”

남궁진휘가 진지한 눈으로 진화에게 당부했다.

“네가 강한 것은 알지만, 귀찮다 생각하지 말고 단원들과 붙어 다니거라. 알겠느냐?”

“예, 그리하겠습니다.”

진화가 순순히 대답하자, 남궁진휘는 그제야 안심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본가에 네 호위를 요청하였다.”

“형님!”

“진화야, 모른다면 몰라도, 직계의 안위를 정의맹이든 누구든, 타인에게 맡기는 가문은 없다, 남궁은 더욱더.”

“……알겠습니다.”

남궁진휘의 단호한 태도에, 진화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직계의 호위라면, 세가에서 내내 따라다니던 고혼암풍단을 보내시려나?’

사실 누가 움직일지는 뻔히 예상되었으나, 모르는 척한 것뿐이었다.

‘고혼암풍단이 오면 따로 움직이기 힘들겠군. 그들이 오기 전에 악수아가 먼저 찾아오면 좋겠는데, 미끼라도 던져야 하나?’

진화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려다 얼른 내렸다.

‘하긴. 제 주인의 최종 제물이 여기 있는데, 따로 미끼가 필요할 것도 없지.’

제갈무진에게 온 지원군이 악수아가 맞다면, 그 성질 급한 인간은 길게 시일을 끌지 않을 것이다.

진화는 아까부터 기대감에 시끄럽게 울려 대는 심장 소리를 남궁진휘에게 들킬까, 괜히 찻잔을 입에 대었다.

“아직 놈들이 이곳까지 온 경로를 찾아내지 못해서 큰일이구나. 우리가 모르는 경로로 얼마나 많은 인원이 와 있을지도 모르고, 더 올지도 모르는 일이니.”

“백매단주님께서 직접 나서셨다고요?”

“사안이 사안인 만큼, 정의맹도 급하게 되었구나.”

남궁진휘와 정의맹은 갑자기 등장한 인물 때문에 크게 긴장한 듯했다.

전쟁 때 광룡귀면대의 악명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어쩌면 정의맹 복판에서 전쟁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를 일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진화의 생각은 달랐다.

‘광마전 놈들이 숨어 있는 곳이라니. 노다지로구나.’

심각한 표정의 남궁진휘 앞에서, 진화는 자꾸 실룩거리는 입꼬리를 감추느라 바빴다.

지금의 정의맹 전력이라면, 그들이 애쓰는 사이 광마전 개들을 모조리 죽일 수 있으리라.

* * *

정의맹이 새로운 소식으로 바빠진 사이, 제갈무진에게도 새로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천살지체가 소림에 있었다고?”

한문혜가 보내온 소식에 제갈무진이 눈을 좁혔다.

‘제갈세가 여식이 알려 준 것이라…… 제갈지현이 한문혜의 손을 잡았다?’

제갈무진이 미간을 찌푸린 이유였다.

제갈무진이 아는 제갈지현은 누구보다 제갈세가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한문혜의 말처럼 서로 오왕부와 제갈세가를 나누어 갖기로 약속을 한 것이라면, 나름 이해는 되었다.

다만 걸리는 것은, 제갈무진이 아는 제갈지현은 제갈세가 남매들 중 가장 조심스러운 성격이라는 것이다.

‘이왕자와 문혜 중에서 문혜를 택했다면 일리는 있어. 하지만 곧바로 천살지체와 역천비록의 위치를 알려 온다고? 제갈지현이라면 오히려 정보를 가지고 있다가 결정적일 때 거래를 해 왔어야 정상이다. 역시…… 함정인가?’

제갈무진이 다시 한번 서신을 확인했다.

‘한 번에 쓴 글자와 짙게 찍은 방점.’

한문혜는 예민하고 까탈스러워서, 글자 하나하나 신중하게 적는 편이었다.

그런 그가 전서를 한 번에 써 내리고 마침표를 찍었다면, 이것을 쓰는 동안 상당히 흥분했다는 것이다.

‘미사여구는 생략.’

한문혜는 화려한 언변과 문장력을 지닌 동시에 사기꾼처럼 자신을 포장하려는 기질이 있었다. 왕비 소생의 왕자들 속에서 돋보이기 위해 발버둥 치던 습관 때문이었다.

약점을 언변과 문장으로 화려하게 숨기는 대신 장점은 덤덤하게 드러내어, 온화하고 겸손한 왕자라는 평판을 이어 갔던 것이다.

그런 한문혜가 문장에 미사여구를 생략했다는 건, 이번 일에 자신의 공로가 분명하다는 자신감의 표현과 같았다.

‘더욱이 제갈지현이 속이고자 했다면 한문혜가 눈치를 못 챌 리 없지.’

제갈무진이 꼽는 한문혜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눈만 보아도 본능적으로 상대의 속내를 읽어 내는 본능적인 예민함이었다.

천부적인 재능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눈치가 빠르고 감정 변화에 민감한 한문혜는, 가끔 제갈무진의 감정이나 속내를 읽어 낼 정도였다. 그런 한문혜가 제갈지현의 거짓 하나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갔을 리가 없었다.

‘그래도 확인은 해 봐야겠군.’

제갈무진이 조용히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손님을 데려오너라.”

제갈무진의 말에 문 앞에 있던 교성흑오대원 하나가 빠르게 움직였다.

잠시 뒤, 한 사내가 제갈무진의 방에 들어섰다.

교성흑오대원보다 머리 하나, 양쪽으로 어깨 하나씩 더 붙은 듯 거대한 몸집을 한 사내는, 광룡귀면대 부대주 악수아였다.

“천살지체를 알아봐 주게.”

“어떻게 할 작정이지?”

“놈이 정의무학관에 있다니, 별수 있나.”

“정의무학관을 쳐들어가겠다고? 허! 너도 만만찮게 미친놈이구나!”

악수아가 감탄한 듯 이마를 치며 웃었다.

하지만 곧 정색한 얼굴로 탁자를 내리쳤다.

탕-!

악수아가 누런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협조하겠다고는 했지만, 대신 개죽음당해 주겠다고 한 적은 없는데?”

귀면을 쓰고 있는 안으로, 악수아의 새까만 눈이 서슬 퍼런 살기를 뿌리며 제갈무진을 위협했다.

그런데 그때, 제갈무진의 눈빛이 돌변했다.

제갈무진의 눈 속에서 요요한 분위기를 풍기던 기운이 풀려 나오며, 진득하게 악수아의 살기를 조여 오더니 순식간에 악수아의 목을 조여 왔다.

“컥! 이게 무슨……!”

“이래서 개는 예뻐해 주면 안 되는데.”

묘하게 달라진 제갈무진의 어투에, 악수아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다, 당신은 설마……?”

“재밌어서 그냥 두었더니, 개 주제에 상당히 건방지구나.”

제갈무진의 기운이 악수아의 목을 어루만지듯 살살 달래 왔다.

악수아는 오히려 그것이 목을 조르는 것보다 소름 끼쳤다.

“그래도 남의 집 개를 죽이진 않을 테니, 가라면 가.”

피처럼 진득한 붉은 빛을 감추듯 다시 요요하게 가라앉은 제갈무진의 눈을 보며, 악수아는 감히 고개를 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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