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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마제 (207)화 (207/425)

남궁마제

참 진(眞) 따를 화(化) : 수면 위로 떠오른 진실(1)

천명관.

남궁세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대소사를 의논하고 결정하는 곳으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잠삼현에 있는 가신들은 매일 아침 이곳을 찾았다.

남궁가주가 간밤에 남궁세가 오 대 무단을 움직인 다음 날에도 그랬다.

“흐음…….”

일장로 청명복검 남궁순은 의천문을 넘자마자, 세가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눈치챘다.

신선처럼 기품 있는 백미와 백염이 파르르 떨렸다.

‘또 가주께서 상의도 없이 일을 벌이신 모양이군.’

일장로는 일전에 남궁가주가 안상범을 잡아들였을 때에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었다.

장로 된 자를 잡아들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현재 남궁세가는 소국에 버금가는 권세와 영향력을 가졌다.

게다가 현 가주의 권한 역시, 역대 어떤 가주들보다 강했다.

심지어 제왕검 때보다.

그랬기에 일장로는 현 가주의 독단을 그 어떤 것보다 경계해 왔다.

“일장로님.”

“큼, 일단 들어가지.”

삼장로 낙추외검 남궁현이 걱정스러운 듯 일장로 남궁순을 보았다.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을 보자니.

‘오늘도 한바탕 하겠구나.’

삼장로 남궁현의 입에서 한숨이 절로 났다.

혈기 충천한 남궁가주와 들소 같은 남궁경이 지칠 리 만무하고, 여전히 꼬장꼬장한 당숙 남궁순은 물러섬이 없으니.

결국 아침부터 큰소리를 내어 다투는 일에 말리는 사람들만 지칠 것이 분명했다.

물론 예외도 있었다.

“흘흘흘흘, 시끄러워야 사람 사는 세상이지. 요즘은 살맛이 난다니까.”

칠장로 천금수 명현보가 즐겁다는 듯 천명관으로 들어갔다.

천명관에는 늘 그렇듯 가주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장로 남궁순이 불편한 기색을 풍기며 자리에 앉고, 다른 장로들도 하나둘 자리에 앉았다.

“가주님, 세가의 방비가 달라졌더군요.”

일장로가 자리에 앉자마자 말을 꺼냈다.

“오, 역시. 일장로의 눈을 속일 수 없군요.”

여느 때처럼 능청스럽게 대응하는 남궁가주.

매번 같은 모습에, 매번 똑같이 일장로가 발끈했다.

“세가의 방비는 단순한 경계가 아닙니다. 규칙적인 체계가 잡혀 있어야, 결원에 대응이 쉽고 유사시에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제가 누누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함부로 세가의 체계를 바꾸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질책과 같은 말.

하지만 누구도 일장로 남궁순이 가주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처음 남궁성이 어거지로 가주 위에 올랐을 때부터, 누구보다 가주의 권위를 세우는 데에 적극적이었던 사람이 일장로였기 때문이다.

남궁가주는 일장로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전쟁에서 세가를 지키려면, 세가의 체계가 바위처럼 단단해야 함부로 부서지지 않는다. 단, 전쟁이란 늘 유사시를 동반한다. 가주는 전세에 맞게 명을 내리되, 가주의 명에 목숨을 거는 무사들을 위해, 한마디 한마디 천금보다 무겁게 뱉어야 한다.”

“…….”

남궁가주의 말에, 일장로 남궁순이 입을 다물고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남궁가주가 막 가주위에 오를 때, 남궁순이 그의 뒤를 지키며 한 말이었다.

보통 때였다면 능글능글하게 이유를 늘어놨어야 하는데.

왜 갑자기 그때의 말을 꺼낸 것일까.

사뭇 비장하기까지 한 남궁가주의 목소리를 들으며, 다른 장로들도 남궁가주만을 보았다.

“육장로 안상범이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암살왕 교혼에게 의뢰를 했습니다.”

“저런……!”

장로들이 하나같이 놀라거나 신음했다.

이 자리에 암살왕 교혼과 남궁가주, 남궁경의 악연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왕비의 짓인지 어쩐지는 알 수 없으나. 황도의 태복령이라는 자가 우리 진화의 목에 천금을 걸고 모든 암살문에 의뢰를 했다는군요.”

“허어!”

“이런 씨부럴 것!”

“그놈은 누군데 그런 짓을 했답니까! 황도로 무사들을 보낼 것입니까?”

본래 남궁세가는 무인들의 문파라.

남궁가주의 말에 곳곳에서 격한 반응이 터졌다.

황도의 태복령이라면 이름난 권세가였지만, 누구 하나 그 이름을 껄끄러워하지 않았다.

저번 남궁도의 일로, 진화가 장로들 사이에 온전히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였다.

누구 하나 분노하지 않는 자가 없는 모습에, 남궁가주는 내심 뿌듯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심각했다.

“문제는 소리마제와 살인시문이 움직였다는 소식입니다.”

“살인시문!”

일장로 남궁순이 두 눈을 크게 부릅떴다.

지난 전쟁에서, 남궁순이 가장 치열하게 한 일이 남궁가주를 노리는 암살자를 처단하는 일이라.

남궁순은 가주를 노리는 살인시문의 시도를 막아 냈으나, 대신 많은 수하들과 함께 아들을 잃었다.

남궁가주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퍼져 나갔다.

“전장은 본가로 삼았습니다.”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 속에 시릴 정도로 날카로운 살기가 머금어진 것을 보며, 장로들 또한 하나같이 굳은 얼굴로 눈빛 속에 단단한 심지를 세웠다.

“이 기회에 놈들을 완전히 끝을 낼까 합니다.”

“……가주께서 걱정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일장로 남궁순이 조용히 물었다.

“본가의 피해가 있을 것입니다.”

남궁가주의 말에 일장로 남궁순이 웃음을 터뜨렸다.

“허허허! 가주, 이 몸이 가주를 잘못 가르친 것입니까? 남궁세가는 무가입니다. 남궁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들고 싸우는 일에 망설이지 마십시오. 제 말은 늘 원칙을 중요시하라는 것이지, 피해를 두려워하여 몸을 사리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소공자의 안전은 어찌하고 있습니까?”

“…….”

일장로의 물음에 남궁가주가 조용히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에 일장로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세가를 방비하는 모든 무단은 가주님이 적절하게 옮겨 놓았을 터, 포구부터 인근 현 모든 곳에, 외지인들에 대한 정보를 뿌려 놓겠습니다.”

일장로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러자 다른 장로들도 그 뒤를 따랐다.

“육로든, 해로든, 모든 길을 제한해 놓겠습니다. 쥐 새끼 한 마리, 도망하지 못할 것입니다.”

“양주 땅을 밟으려면 우리 상인들의 눈을 피하기 힘들 것입니다.”

“잠삼현에 있는 백성들의 안전은 미리 확보해 놓겠습니다.”

장로들의 말에, 가만히 듣고 있던 칠장로가 흐뭇하게 웃었다.

“허허. 이거, 나는 갱옥을 비워야 하나?”

“그럴 것 없을 것입니다. 놈들이 살아남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칠장로의 말에, 남궁가주가 서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주와 장로들이 뿜어내는 기세가 천명관을 넘어 남궁세가 전체로 퍼져 나갔다.

본가 담장이 아니라, 그들이 남궁세가라 부르는 모든 곳으로.

양주 전체가 그렇게 싸울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진짜 적이 왔을 때.

남궁세가는 기다렸다는 듯 움직였다.

* * *

쉐에에에에엑-------!

진화의 뒤를 노리던 검은 비수는, 순식간에 나타난 남궁경에 의해 터져 나갔다.

“아버지!”

진화는 남궁경의 등장에 크게 놀랐다.

하지만 놀라고 있을 새도 없이, 남궁경이 천화정 뒤쪽 정원을 향해 검기를 뿌렸다.

퍼---엉!

어둠 속에서도 푸르게 빛나는 검기가, 천화정 후문의 담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던 한 인영에게서 검은 형체가 튀어나왔다.

촤르르르르----!

끝에 비수가 달린 검은 사슬이 수백 마리 뱀처럼 남궁경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진화의 검에서 새파란 번개가 내리쳤다.

콰광-! 쾅!

파파파파파팟----!

번개를 맞은 검은 사슬이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하지만 곧, 아무 이상 없다는 듯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우. 남궁경.”

어둠을 훤히 꿰뚫고 있는 상대에게서 숨어 봤자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어둠 속에 있던 한 인영이 조용히 걸어 나왔다.

피처럼 붉은 바지에 상체는 하얀 붕대만을 감고 있는, 바짝 마른 체구에 구 척 가까이 되는 장신의 사내였다.

타다 만 듯한 잿빛의 짧은 머리칼과 콧잔등을 가로지른 붉은 흉터.

그 사이로 활짝 웃으면 귀까지 닿을 듯한 큰 입과 횃불처럼 붉게 빛나는 눈이 인상적이었다.

어째서 처음부터 존재감을 눈치채지 못했을까.

‘소리마제 문악. 과연, 암살자로서 유일하게 제(帝)를 허락받은 자라는 건가!’

진화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렀다.

적에게 등을 내준 것은, 이번 생에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암살왕 교혼에게 간 줄 알았는데…….”

소리마제는 목소리마저 비수처럼 날카로웠다.

하지만 그 앞에서 아버지 남궁경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상대를 향한 곧은 눈.

단단히 힘을 주어 쥔 검.

“암살왕 교혼, 그놈과는 꽤 깊은 사연이 있지. 다시 만나면 대가리를 박살 내 놓겠다고 했거든. 그런데 그깟 놈이 내 새끼보다 중할 순 없지. 안 그래?”

적에 한해선, 저자의 건달처럼 이죽거리는 말투까지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내게서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소리마제의 시선이 진화에게 닿았다.

진화를 본 소리마제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가소롭다는 듯 그를 비웃었다.

“흐흐, 광마에게 잡아먹혔을 제물 따위가 제법 인간다운 행색이구나.”

소리마제의 말에 진화가 움찔했다.

그 순간, 푸른 검기가 소리마제의 얼굴을 향해 쏘아졌다.

콰광-!

푸른 검기에 땅이 움푹 파였다.

소리마제는 남궁경의 검기를 겨우 한 발자국 비켜선 것으로 피하며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경고에 불과했다는 듯.

남궁경이 살기를 뿜어내며 으르렁거렸다.

“네놈이야말로. 인간도 되지 못한 쥐 새끼가 적당히 숨어 살다 죽어 버릴 것이지, 감히 여기까지 기어 들어와? 내 새끼한테 눈길도 주지 마. 눈깔을 파 버릴 거니까!”

쉐에에에엑-----!

남궁경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걸음 무겁게 내딛는 것을 시작으로, 제왕검보를 밟은 남궁경이 순식간에 소리마제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쉐에에엑-!

챙! 챙!

소리마제가 검은 비수로 남궁경의 검을 막았다.

촤라라라락---!

수십 개의 검은 사슬이 남궁경을 공격하고, 남궁경 또한 지치지 않고 소리마제를 공격했다.

제왕검보를 밟으면서도, 검으로 대연십구식의 연속기를 그리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퍼억-! 퍽퍽!

챙-!

남궁경의 왼손이 구벽신권((九劈神拳)의 아홉 하늘을 부수었다.

퍼---엉!

진화의 천뢰제왕검법 낙수를 견뎠던 검은 사슬이, 남궁경의 대연십구식과 구벽신권은 견뎌 내지 못했다.

도마뱀이 꼬리를 끊어 내듯, 남궁경의 검과 왼손에 부딪힌 검은 사슬이 가닥가닥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하핫! 과연 제왕검의 검재를 이은 아들인가!”

소리마제는 한창 흥이 올랐다는 듯 남궁경의 공격을 받았다.

챙-!

펑펑-!

사슬 하나가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호오!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소리마제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야릇한 미소와 함께 눈빛에 살기가 스쳤다.

그 순간, 떨어진 사슬이 진화를 향해 쏘아졌다.

샤아아아아---!

순식간에 쏘아진 그것은 살아 있는 뱀처럼 진화의 목을 노렸다.

하지만 남궁경은 그 틈에 소리마제의 옆구리에 구벽신권 격원살심(格院殺心)을 박아 넣었다.

퍼---억!

소리마제가 황급히 물러섰지만, 주먹에 실린 기운이 그의 복부를 스치며 안을 흔든 뒤였다.

“크윽!”

단 한 번의 스침만으로 내장을 뒤흔드는 힘에, 소리마제가 신음을 소리를 뱉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 지어진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그때.

쉐에에엑-!

파-앗! 퍽!

소리마제가 순식간에 자신의 머리로 날아온 것을 땅바닥에 내리쳤다.

파지지직-!

아직 사라지지 않은 뇌전이 성을 내듯 번쩍거렸다.

“재밌군.”

소리마제가 고개를 들어 앞을 보자, 남궁경과 진화가 그를 향해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소리마제는 남궁경의 약점이 진화인 것을 알고, 진화를 공격해서 남궁경의 주의를 돌리려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것은, 비열하긴 했지만 영리하진 못했다.

남궁경이 진화를 아끼는 만큼, 진화를 믿고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으니 말이다.

소리마제와 남궁경, 진화 사이에 숨이 막히는 듯한 긴장감이 돌았다.

그때.

쉐에에엑-!

무언가가 날아와 소리마제의 머리를 노렸다.

놀란 소리마제가 고개를 까닥여 간발의 차이로 그것을 피했다.

퍼억-!

땅바닥에 처박히며 뭔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허연 조각이 섞인 핏물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암살왕 교혼의 머리였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놈 대가리는 부서졌군.”

“스승님!”

진화는 소리마제의 뒤에서 느긋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남궁호명을 보고, 반가움 가득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스승인 남궁호명이 위험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완전히 무사한 모습을 확인하니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그런데 반가운 사람은 하나가 아니었다.

남궁호명의 뒤로, 천화정 쪽문으로 남궁가주와 일장로 남궁순 또한 모습을 드러냈다.

사방으로 빼곡하게 제왕무적단이 천화정을 에워쌌다.

“오랜만이군, 소리마제.”

“빌어먹을 늙은이는 아직도 살아 있었나?”

“허허허! 말하는 것을 보니 여전하네. 난 또, 남은 수하들을 다 끌고 왔기에, 노망이라도 났나 했는데.”

일장로 남궁순이 소리마제를 향해 서슬 퍼런 살기를 드러냈다.

신선처럼 호탕하게 웃던 입꼬리에 살벌한 미소가 남아 있었다.

드디어 소리마제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이 여간 기쁜 듯했다.

“포구에 대기하고 있던 배와 잠삼현으로 들어온 살인시문 소속 암살자는 모두 파악이 끝났다. 지금쯤 창궁무애단의 손에 죽어 가고 있을 거다. 세가로 침입하던 놈들은 이미 제왕무적단의 손에 죽었다. 당신만 죽으면, 살인시문은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남궁가주가 소리마제를 향해 선언했다.

남궁가주의 당당한 태도는 자신감을 넘어 오만해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건, 남궁가주의 곁에 선 일장로나 남궁호명, 아버지 남궁경 또한 마찬가지 였다.

소리마제와 살인시문을 맞으며, 그들은 한 점 두려움도 내비치지 않았다.

이전 생에서 진화가 보았던 남궁세가가 아닌, 귀천성과의 전쟁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남궁세가의 모습이었다.

본래 그러했어야 할 남궁의 모습.

“진화야, 놀랐느냐?”

“아닙니다.”

남궁가주의 물음에 진화가 급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 아들, 말 안 해 줘서 서운하진 않지?”

조금 걱정스러운 듯한 남궁경의 물음엔, 웃음마저 나올 뻔했다.

아아, 남궁이구나.

진화는, 소리마제와 살인시문을 맞이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제가 정말로 시간을 거슬러 역사를 바꿔 내었음을 실감했다.

“오늘, 네놈은 여기서 죽는다.”

“충-!”

촤-----아!

남궁가주의 선언에, 제왕무적단이 사방에서 소리마제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남궁호명과 일장로, 남궁경도 검을 들고 소리마제를 노려보았다.

진화 또한 그 옆에서 검을 들었다.

그 광경을 앞에 두고.

“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핫----!”

소리마제가 광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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