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마제
움직일 진(進) 죄 화(禍) : 운명의 중첩(1)
퍼어어억--!
“이 악물어라, 이 개새끼야!”
퍼-억!
사패천주의 주먹에 기둥 하나가 뜯기듯 날아갔다.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왜? 씨방! 네 입으로 ‘왜’라 그랬냐? 왜?”
퍼어억-!
우각살호권은 말 그대로 쇠뿔로 호랑이를 들이받아 죽이는 형세라, 험한 사파 무림을 헤치면서 사패천주가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만든 무공이었다. 아무나 일단 걸리기만 하면 뒈지라는 염원을 담아 만들면서 초식 하나하나가 일격필살(一擊必殺)을 담고 있었으니.
퍼어어억--!
“크어어억!”
쇠뿔이 아니라 호랑이 주먹질에 내쳐지듯 사패천 무인이 나가떨어졌다.
다행히 양팔을 교차하며 사패천주의 주먹을 막아 낸 덕에 턱이 찢겨 나가는 것만은 피했다.
“컥! 천주, 자꾸 이러면 나도 참지 않겠습니다!”
입에 고인 피를 뱉어 내며 사패천 무인, 사패천 서열 오 위 송혈방주가 억울한 듯 소리쳤다.
그러나 사패천주는 더러운 걸 들었다는 듯 바닥에 침을 뱉었다.
“퉤엣! 천주는 씨발. 안 참으면? 네가 안 참으면 어쩔 건데, 이 개새끼야?”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이유라도 좀 압시다!”
“허? 이 뻔뻔한 새끼 보소?”
사패천주가 기가 막힌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동시에 송혈방주는 당장이라도 죽일 듯 살기를 피워 올렸다.
“애초에 역천비록은 잘 아는 놈들 외에는 누구의 것인지 알지 못해. 나는 그걸 얼마 전 사랑탑에서 딱 한 번, 혼현마제의 것이라고 말했거든. 그런데 그게 새어 나갔네?”
“그, 그건……!”
송혈방주의 얼굴이 하얗다 못해 새파랗게 질렸다.
“그거고 저거고, 개똥같은 아가리 싸물어, 새끼야.”
사패천주의 주먹에서 붉게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휘이이이--!
“자, 잠깐!”
심상치 않은 기운의 공명에 송혈방주가 급히 기운을 끌어 올렸다.
‘함정이었구나! 내가 함정에 걸린 거야!’
송혈방주는 사패천주의 오해가 풀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애초에 오해가 아니라 진실을 알게 된 것이니까.
“아직 죽지 마라-!”
살기 가득한 눈빛이 어느새 송혈방주의 코앞에 있었다.
“젠장!”
파파파파팟--파앗!
마루가 다 뜯겨 나가는 포악한 우살각호권에 송혈방주가 전신의 기운을 끌어 올려 막았다.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사패천주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리고 동시에.
퍼-----엉!
감히 대항할 사이도 없이 힘에서 밀린 송혈방주는 그대로 한쪽 기둥 속으로 온몸이 박혀 버렸다.
“커억!”
온몸이 부서진 듯한 고통과 함께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 피를 뱉어 냈다.
하지만 거대한 나무 기둥 깊숙이 박혀 들어간 몸은 거기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관 속에 갇힌 것 같았다.
잠시 후.
사랑탑주가 안으로 들었다.
그의 뒤로 흑살대주 추소량도 따라 들어왔다.
“크으…….”
머리와 코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정신이 가물가물해지는 와중에 송혈방주가 겨우 눈을 뜨고 흑살대주를 보았다.
송혈방주만큼이나 피투성이가 된 옷차림.
단, 흑살대주의 것은 아니었다.
“송혈방은 모두 정리가 끝났습니다. 총관과 장로를 비롯한 수족들과 직계가족은 모조리 잡아 왔습니다.”
흑살대주의 말에 송혈방주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송혈방은 사패천 칠 대 기둥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규모 면에서는 어떤 곳에도 밀리지 않을 곳이었다.
송혈방주 또한 사패천 오 위에 드는 무력에, 사패천주가 함정을 놓고 일대일로 붙지 않았더라면 누구에게도 쉬이 잡히지 않을 것이었다.
그 모든 세력을 어떻게 지켰는데.
저자의 왈패 같은 사패천주의 밑에서 숨을 죽이고, 사파 하늘을 바꿀 날만 기다리고 기다렸었는데.
모든 꿈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크으, 흐…….”
송혈방주는 뭔가 입을 열고 싶어 했지만, 그때마다 피가 흘러나왔다.
그 모습을 보며 사랑탑주가 눈살을 찌푸렸다.
“나중에 따로 관을 짤 필요는 없겠네요. 쯧, 알아낼 것이 많으니 적당히 하시라니까요.”
“알아내긴 개뿔. 이놈이 꼭대기지. 사랑탑 꼭대기 층에는 태금호 놈도 함부로 들지 못했다고! 저 개새끼! 언제부터 배신했는지 모르지만, 이참에 송혈방이랑 손톱 한 개라도 얽힌 놈들은 모조리 치워 버려!”
“존명!”
사패천주의 말에 흑살대주가 우렁차게 답한 뒤 밖으로 나갔다.
사패천 안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의 송혈방.
그곳과 연관된 곳이라면 크고 작은 문파와 일파가 수백 개는 될 것이라, 한동안은 그들의 피로 땅이 마를 날이 없을 것이었다.
“저놈도 데리고 가서 죽고 싶다고 애원할 때까지 괴롭히다 죽여 버리라고!”
“어휴, 제가 무슨 백정입니까?”
“아, 글쎄!”
“예, 예, 존명.”
사패천주의 말에 사랑탑주가 건성건성 대답했다.
하지만 사랑탑주는 진짜 심사가 뒤틀렸을 때 이렇게 불성실하게 건들거리는 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랑탑주의 손짓에 기다렸다는 듯 하사대원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인정사정없이 나무 기둥에 박혀 있는 송혈방주를 끄집어내었다.
“끄아아아아……!”
정말로 온몸의 뼈가 부러진 듯, 송혈방주가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지르다 결국 기절했다.
하사대원들이 축 늘어진 송혈방주의 몸을 질질 끌고 나갔다.
갑자기 조용해진 집무실.
잔뜩 달아오른 열이 조금 가라앉은 사패천주가 자리에 앉자, 사랑탑주가 태연하게 물을 대령했다.
“가짜 역천비록이라니, 언제부터 노리신 겁니까?”
사랑탑주가 슬쩍 물었다.
“크아.”
단번에 물 한 사발을 들이켠 사패천주는 그제서야 속의 불이 좀 가라앉는 듯했다.
“처음부터.”
“네?”
“그 맹랑한 남궁세가 애송이가 태금호를 잡자고 할 때부터 말을 꺼내더군. 태금호는 우리 힘만으로도 잡을 수 있으니, 거래가 신통치 않았거든. 그랬더니 역천비록을 대가로 사패천의 모든 첩자들을 걸면 어떻겠냐고 하더군.”
사패천주의 말에 사랑탑주의 눈이 커졌다.
천주의 생각인 줄 알았는데, 그 남궁 공자의 생각이었단 말인가.
“오호! 대단한 공자로군요.”
사랑탑주가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러자 사패천주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젠장, 그놈 나한테 하나 더 있는 걸 알았을까?”
사패천주가 탁상 서랍에 아무렇게나 들어 있던 책자 하나를 꺼냈다.
사랑탑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때 내가 거래가 신통치 않다 어쩐다 하니 그놈이 음흉하게 웃었거든. 사패천에 있는 모든 첩자는 물론 수뇌부까지 일소하게 되었으니, 우리 쪽이야말로 거래가 신통치 않잖아! ……이것까지 줘야 할까?”
“…….”
‘언제부터 그렇게 정정당당했다고? 아니, 애초에 그걸 왜 가지고 계신 건데요? 어차피 필요도 없는 거, 그냥 주지. 쫌생이.’
사패천주의 물음에 사랑탑주는 머릿속에 떠오른 말들 중 알맞은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럼 진짜 역천비록은 적호단이 가지고 움직이는 겁니까?”
“글쎄.”
사패천주의 대답도 신통치 않았다.
남궁세가.
본가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성벽에 닿기도 전에 동서의 충성스러운 청평원을 거쳐야 한다.
청평원을 지나 의천문을 넘었다 한들, 남궁세가의 오 대 무단 중 세 개 무단은 반드시 본가 정면에 상주하고 있었다.
뒤로 기습을 하려 해도 험준한 천주산과 온갖 기관 진식이 가득한 청림을 뚫는 건 사람을 뚫는 것보다 힘들었다.
바로 그 한복판에 남궁세가 직계들의 거처인 창천원이 있는 것이다.
당금 무림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
그곳에서 남궁가주가 홀로 죽간으로 탑을 쌓고 뭔가를 옮겨 적고 있었다.
“경이 녀석, 어쩐 일로 남해검문에 가는 일을 서두른다 했더니. 곰 같은 녀석이 이럴 때만 눈치가 빨라선……. 아버님도 왜 갑자기 개벽지에 드신다고……. 인간들이 죄다…… 아오! 심지어 이건 대체 무슨 글자냐고!”
남궁가주가 정신없는 사람처럼 붓을 놀리며 끊임없이 구시렁거렸다.
역천비록은 아주 오랜 비법서라, 서책으로 된 것도 있었지만 이렇게 죽간으로 된 것도 있었다.
안에 있는 글자들도 대부분 귀천성의 암호로 되어 있었다.
사패천에서 내준 것은 그런 암호가 빼곡하게 쓰인 서른 개가 넘는 분량의 죽간으로, 적의 습격이 예상되는 와중이니 이것을 옮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완벽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 남궁가주 홀로 이것을 전서로 작성해서 곧바로 정의맹 군사부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남궁세가에 매응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갈성질 새끼, 그 새끼는 왜 갑자기 날 믿는다고 해서 이 고생을 시키는 건지. 아이고, 내 팔자야.”
모두 남궁세가와 정의맹 사이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일이나, 남궁가주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불평이 쏟아졌다.
* * *
적호단과 사패천 일행은 어느덧 양청현의 코앞에 다다랐다.
하지만 적호단주와 강무련은 속도를 올리기보다 한번 쉬어 가기로 했다.
해신단을 먹긴 했지만 강무련을 비롯해서 사패천 무인들에게 진짜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 참, 누가 해신단을 먹고 그렇게 날뛰냐고. 소천주님도 그렇게 안 봤는데 꽤 막 나가십니다?”
“하하하하, 약성에 너무…… 기댔나 봅니다.”
적호단주의 타박 섞인 말에 강무련이 민망한 듯 웃었다.
그러면서 한쪽에 있는 진화를 슬쩍 보았는데, 찔리는 게 있었던 진화는 강무련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여기 우리 전부가 묶을 만한 제법 큰 객잔이 있습니다. 그쪽으로 가시죠.”
“음? 아는 곳인가?”
“흐흐흐, 잘 아는 곳이죠.”
남궁구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일행을 안내했다.
그리고 남궁구가 적호단과 사패천 무사들을 데려간 곳은, 사층 높이의 커다란 건물이 두 개 붙어 있는 큰 객잔이었다.
객잔의 앞에는 커다랗게 현판도 있었다.
여남객잔.
“…….”
진화가 말없이 현판을 보았다.
뒤에서 남궁교명이 비꼬는 소리가 들렸다.
“퍽이나 잘 아는 곳이군.”
“오, 추억 돋는 곳인데?”
“끄응…….”
현판을 보며 관서겸이 반색하는 반면, 제갈상은 눈 둘 곳을 찾지 못하다가 손으로 제 눈을 아예 가려 버렸다.
“뭐야? 다들 아는 곳인가?”
영문을 모르는 일행은 예사롭지 않은 이들의 반응에 호기심을 표했다.
그러나 누구도 제대로 답을 해 주지 않았다.
“오? 도, 도련님-!”
“도련님? 아! 공자님-!”
여남객잔 앞을 지키던 점소이들이 진화 일행을 알아보았다.
정확하게는 진화를 알아본 것이다.
진화도 그들이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했다.
아주 오래전 가물가물한 기억.
진화는 그제야 그들의 좀 더 어릴 적 얼굴이 떠올랐다.
“어? 너는? 여기서 계속 일한 거야?”
남궁구가 먼저 그들을 알아보았다.
“헤헤헤헤, 그럼요. 이제는 주인 중에 한 사람이라고요!”
진화 일행이 정의무학관에 들기 위해 여남현에 들렀을 때.
그때 진화를 도왔던 그 거지 고아들이 지금은 어엿한 객잔 운영자가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 묵으시려고요?”
“응? 아, 우리가 너무 갑자기 왔지? 어렵겠나?”
“아, 아니요! 됩니다! 이, 일단 안으로 드세요! 전부 드셔도 됩니다!”
점소이 중 하나가 진화 일행을 안으로 들였다.
여전히 손님들로 시끌벅적한 식당.
“이야, 맛있겠다!”
“오랜만에 기름칠 좀 하겠군.”
오랫동안 따뜻한 음식을 먹지 못했던 적호단원들과 사패천 무사들은 제일 먼저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강무련이 점소이에게 조용히 물었다.
“조용하고 깨끗한 방 하나 있나?”
“방요?”
질문을 한 건장한 사내 뒤로 웬 괴상하게 생긴 노인이 이불에 뭔가를 둘둘 말아서 들고 있는 모습.
좀 꺼림칙한 표정을 한 점소이가 슬쩍 진화의 눈치를 보았다.
점소이는 진화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웃으면서 위로 안내했다.
“방 있습니다! 저쪽으로 가시지요!”
“흐음.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드는군요.”
“하하하하!”
홍랑대부 초산하의 말에 강무련이 웃음을 터뜨리며 점소이의 뒤를 따라 위로 올라갔다.
진화가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정확히는 홍랑대부 초산하의 품에 안긴 한수림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할아버지와 백부님이 당했던 독을 저 아이가 견디고 있는 건가.’
진화는 이불에 둘둘 싸여 유독 작아 보이는 형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곧 그들이 삼 층 어딘가로 사라지자, 진화도 일행의 곁으로 돌아왔다.
진화가 앉은 식탁에는 남궁구와 남궁교명, 현오, 팽수가 있었고, 바로 옆 식탁에는 관서겸과 제갈상, 나하연, 당혜군, 팽신이 앉아 있었다.
“흐흐흐, 이거 누구랑 마주 앉으니 기분이 이상하군.”
“흐음.”
남궁구의 능글맞은 말에 제갈상이 헛기침을 했다.
남궁교명과 관서겸도 얄궂게 웃으며 제갈상을 놀렸다.
다른 일행은 영문을 모르는 듯 그들을 보았다.
그때, 준비를 마친 점소이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오랜만에 오셨으니, 여남객잔의 명물을 드셔야죠?”
차를 내려놓으며 하는 말에 배고픈 일행은 금세 점소이의 말에 빠져들었다.
“호, 여기 명물도 있어?”
“그럼 그거 먹어야지. 뭔가? 고기? 고기?”
현오의 물음에 점소이가 당황스러운 얼굴로 그를 보았다.
“이 땡중아, 스님이 고기 찾으니까 점소이가 놀라잖아. 여기가 무학관이야? 채식해야 하는 거 아냐?”
“제발! 제발! 이제 소림이 다가오고 있단 말이네! 그때까지만 날 좀 내버려 두게!”
남궁교명의 타박에 현오가 없는 머리카락을 붙잡고 괴로워했다.
“신경 쓰지 말고, 명물이 뭐가 있나? 추천해 주는 대로 먹겠다.”
팽수가 큰 덩치로 현오를 가리며 물었다.
어지간해선 나서는 법이 없던 팽수가 그러는 것을 보니 꽤나 허기가 진 듯했다.
그건 다른 일행도 마찬가지였다.
하필 독에 당하는 바람에 오는 내내 먹는 것을 조심하느라 육포와 밀가루로만 연명해 왔기 때문이다.
“여남객잔에 오시면 한 분당 오색국수 하나씩 드시고, 동파육과 어향육채도 꼭 드셔야죠!”
점소이가 웃으며 요리를 권했다.
싸고 양 많은 개인별 음식에 비싼 요리 두어 개를 끼워 넣는 모습이 퍽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그건 배고픈 무인들의 식탐을 간과한 추천이었다.
“일인당 오색국수, 동파육, 어향육채 하나씩 하지.”
“네?”
“전부 열 그릇씩 부탁하겠다.”
“아, 여, 열 그릇요? 아, 예! 예!”
팽수의 단호한 주문을 거듭 확인한 점소이는 놀란 기색이 역력한 채로 허둥지둥 주방으로 들어갔다.
팽수와 현오가 달려가는 점소이를 흐뭇하게 보았다.
“…….”
“동파육에 어향육파라…… 맛있겠네.”
진화의 말과 함께 갑자기 조용해진 식탁.
진화가 서늘한 눈빛으로 입꼬리만 올렸다.
남궁구, 남궁교명, 관서겸 그리고 제갈상의 시선이 묘하게 얽혀들었다.
“그지? 맛있겠지? 팽수, 자네, 잘했네. 일인 일동파, 일어향, 일국수! 완벽하네. 성불하겠어.”
“모자라면 더 시키자.”
“암, 암!”
현오와 팽수만 화기애애하게 떠드는 속에, 적호단주와 강무련의 시선이 진화에게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