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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마제 (294)화 (294/425)

남궁마제

진압할 진(鎭) 꽃 화(花) : 밝히는 자, 아는 자, 숨기는 자(4)

그날 오후.

집에 미향의 소식을 물어보려던 궁녀는 상인으로부터 고현에서 황도로 오는 길목에 있는 다리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럼 그렇지. 길을 돌아오느라 조금 늦는 걸 거야!’

궁녀는 이 일을 곧바로 영수전에 알렸다.

그날 새벽.

영수전 모 상궁은 심어 놓은 어린 견시궁녀로부터 창신궁 광에 있던 죄인들을 냉궁으로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죄인‘들’이라고? 그리 말했다는 것이냐?”

“예, 마마님. 필시 죄인들을 움직일 것이라 하셨습니다.”

“허!”

모 상궁의 눈초리가 매섭게 변했다.

모 상궁은 곧장 자고 있던 미향의 친척 궁녀를 끌어내어 추궁했다.

“황후전에서 시킨 것이냐? 거짓을 말하라고?”

“아닙니다! 믿어 주십시오, 마마님! 영수전 궁녀인 제가 어찌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글쎄. 그건 모를 일이지.”

“마마!”

허미인은 매일 그녀의 머리칼을 곱게 빗어 주던 궁녀를 단숨에 버렸다.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은 궁녀는 눈물을 흘리며 빌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꺄아아아악--!”

“아아, 난 왜 이렇게 복이 없을까. 이리 검은 머리 짐승에게 마음 주면 나만 상처받는 것을…….”

궁녀들 사이에서 자행되는 고문은 눈에 띄지 않고 피를 흘리지 않으며 오래도록 살려 놓고 고통만 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중에서 특히 손톱 밑을 천천히 바늘로 찌르거나 뼈를 조여드는 것은 사람이 참아 내기 힘든 고통이었다.

궁녀도 금세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지만, 처절할 정도로 끝까지 고개를 저었다.

죽을 것이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죽을 것이다.

오직 그 생각이 궁녀를 움직였다.

“허억! 마마! 마마, 아니옵니다!”

“그런데 왜! 왜 두 사람이야! 네년이 네 동생 년은 잘 오고 있다면서!”

궁녀가 허미인에게 매달리자, 허미인이 궁녀의 턱을 붙잡으며 악을 썼다.

짜아악!

“아아악-!”

허미인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잡고 있던 궁녀의 얼굴을 내리쳤다.

허미인의 손톱 장식에 궁녀의 얼굴을 깊이 패면서 피가 흘렀다.

“하아, 하아. 망할 년들! 감히 내 일을 그르쳐?”

“마마.”

모 상궁이 흥분한 허미인을 조용히 불렀다.

허미인이 희번덕거리며 사방을 노려보던 눈초리 그대로 모 상궁을 노려보았다.

“어찌할 것이냐? 폐하께서 알게 되시면 이번엔 진짜로 진노하실 텐데! 내가 폐서인 되면 네년들은 무사할 것 같아?”

“걱정 마십시오. 제가…….”

“죽여!”

모 상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허미인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 여자에게 말해서 죽여 버려! 알잖아? 그게 제일 간단해.”

“…….”

허미인의 말에 모 상궁의 입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대신 모 상궁의 눈이 쓰러진 궁녀를 향했다.

단순히 할퀸 것이 아니라 얼굴의 살점을 긁어내린 듯 잔인한 상처를 안고 궁녀가 쓰러져 있었다.

‘틀렸군. 저년도 그렇고, 일이 너무 커졌어.’

모 상궁의 눈빛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날이 밝기 전에 돌아오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모 상궁의 대답에 그제야 허미인이 웃어 보였다.

“이참에 거슬리는 건 전부 다 치워 버리는 게 어때?”

“……그리하겠습니다.”

“호호호, 좋아! 진즉 그러면 됐잖아! 아이, 이제야 좀 마음에 드네.”

눈빛을 희번덕이며 묻는 허미인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모 상궁이 순순히 고개를 숙여 보였다.

허미인의 말처럼 문제가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꼬여 버렸다면 아예 잘라 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니.

모 상궁은 아이처럼 좋아하는 허미인을 뒤로하고 바쁘게 궁을 나섰다.

* * *

영수전 본관에서 소란이 있었던 것과 달리, 본관에서 조금 떨어진 별채의 아침은 고요하기만 했다.

너무 조용해서 도무지 살아 있는 사람이 사는 것 같지 않은 별채.

언제 들어와도 익숙해지지 않는 적막함 속에 사황자 한유영이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사람이 오간 흔적은 없군.’

사황자는 이 별채에 최소한의, 자신이 허락한 궁인들 외에는 출입을 엄금했다.

그것을 어긴 이는 친히 장형을 때리고 출궁을 시키며 본보기를 보였다.

전부, 이 별채에 누워 있는 동생 육황자 한유인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아주 오래전 별안간 독에 당해 쓰러진 한유인은 황궁 태의조차 어쩌지 못하는 가운데 벌써 수년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사황자는 궁에 있는 동안 그런 동생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보살펴 왔다.

“……응?”

사황자는 동생의 방 앞에 자신의 내관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한 얼굴을 했다.

어쩐지 초조한 듯 안과 밖을 두루 살피는 내관의 모습.

사황자의 심장이 내려앉는 동시에 걸음이 빨라졌다.

“종명아!”

“화, 황자님!”

어미를 찾은 새끼처럼 울먹이는 내관의 모습에 사황자가 급하게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누워 있는 동생의 곁에 서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절대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무슨 짓이야! 당신이 왜 여기 있지?”

사황자가 급하게 육황자의 곁에 다가가며, 그 앞에 서 있는 허미인의 팔을 잡아당겼다.

“이런, 무례하구나.”

“닥쳐!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냐고!”

“어머, 얘. 어미가 자식을 보러 온 게 뭐 대수라고.”

“어미?”

사황자가 잡아당긴 팔이 아팠는지 허미인이 얼굴을 찌푸리며 팔을 털었다.

하지만 사황자의 얼굴은 그보다 더 험악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인이가 누구 때문에! 아니, 인이를 이렇게 만든 인간이 누군데, 당신이 여길 와! 어미? 어떤 어미가 자식의 입에 독을 처넣어!”

“아이, 참. 좀 살살 말하렴. 품위 없이…… 죽은 것도 아닌데 웬 유난인지.”

“허!”

허미인의 말에 사황자가 기가 막힌 듯 헛숨을 뱉었다.

그렇게 숨을 뱉지 않으면 숨이 막혀 버릴 것만 같았다.

벌써 몇 년째.

저와 겨우 한 살 차이가 날 뿐인 동생이 전혀 자라지 못한 채 바싹 마른 몰골로 죽어 가고 있었다.

매일매일, 이 모습을 보면서 제 속은 또 얼마나 무너져 내리는데, 유난이라니!

“꺼져! 죽여 버리기 전에 꺼지라고!”

결국 사황자에게서 참고 있던 증오가 터져 나왔다.

허미인을 보는 눈은 붉게 달아올라 결코 어머니를 보는 눈빛이 아니었다.

“너도 참! 사황자씩이나 되는 녀석의 언동이 그렇게 험해서야…… 폐하를 닮아 그런가? 적당히 하렴. 버릇없게.”

“버릇?”

“그래. 이제 곧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할 텐데, 모후에게 이렇게 거친 언사를 뱉어서야 되겠니?”

“허!”

조곤조곤, 여상하게 타이르는 듯한 말투에 화가 머리끝까지 솟았다.

까드득.

사황자는 안간힘을 써서 허미인의 목을 조르고 싶은 것을 참아 내며 이를 악물었다.

“모후? 한낱 미인 따위가 그렇게 불리고 싶다니, 언감생심 꿈이 크군.”

“황자!”

사황자가 강등된 신분으로 그녀를 비꼬자 허미인도 참을 수 없었는지 소리를 지르며 사황자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제 사황자는 그런 눈초리에 겁을 먹을 만큼 어리지 않았다.

“또 무슨 일에 이용하려는 건지 모르지만 나는 빼. 당신한테 이용당해 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얘가 대체 왜 이래? 이게 나 좋자고 하는 일이야?”

“당연히 당신 좋자고 하는 일이지! 그럼 아니야? 난 당신에게 좋을 일이라면 숨도 쉬어 주기 싫어! 그러니까 꺼져! 죽여 버리기 전에 꺼지라고!”

또다시.

동생 한유인이 산송장처럼 죽어 가고 있는 곳 앞에서 또다시 자식들을 이용할 생각밖에 없는 허미인의 모습에, 사황자는 분노를 느끼다 못해 진절머리가 쳐졌다.

“유인이를 깨워! 무슨 짓이든 유인이를 깨우고 나서 하라고! 그 전까지, 아니 유인이가 잘못된다면 내 손으로 기필코 당신을 죽이고 말 테니까!”

사황자가 살기 어린 눈으로 허미인을 노려보며 증오를 퍼부었다.

그러자 허미인도 만만치 않게 독기에 찬 눈으로 사황자를 노려보았다.

“진짜 이럴 거야? 지금 유인이를 어떻게 깨워? 얘만 일어나면 이상하잖아. 그러다가 또다시 내가 독살의 범인으로 의심받으면 어떡하니!”

“그러니까! 전부 당신 짓이잖아!”

“아이, 진짜! 차라리 네가 그 약을 먹었어야 했어! 착한 유인이라면 어미 말을 잘 들어줬을 텐데! 왜 너 따위가…….”

“당신이 그 악마 같은 여자에게 자식을 팔아넘긴 거지! 고작 폐하의 눈길 한 번 더 받으려고! 어차피 이렇게 버려질 거면서!”

“뭐야!”

“왜, 내가 틀린 말 했나? 당신 같은 여자, 폐하가 버렸어도 진즉 버린 것을, 이 궁에서 당신만 모르고 있군.”

“너……!”

불같이 타오른 분노와 소름 끼치는 광기가 서로 맞부딪쳤다.

모자지간이라고 하기엔 서로를 향한 지독한 증오 외에 어떤 감정도 남지 않았다.

한참 서로를 노려보고 있던 사황자와 허미인.

두 사람 중 허미인이 피식 웃음소리를 흘리며 먼저 눈을 돌렸다.

“앵앵앵앵! 매번 시끄러워 죽겠네, 쓸모도 없는 놈이. 너 같은 것도 자식이라고 내가 미친년이지. 하지만 어쩌겠어, 어미란 그런 존재인 것을.”

이상하게 여유 있는 목소리와 태도.

‘앵앵앵, 시끄러워 죽겠네, 쓸모도 없는 것들.’

이전에도 들었던 말이었다.

허미인이 제 앞에 독 병을 내놓았던 그날.

그걸 외면하고 나간 뒤, 동생이 쓰러졌었다.

사황자의 뇌리에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당신, 또 무슨 짓을 한 거야?”

“호호, 기다려 봐. 가질 수 없으면 없애 버리면 그만이니까. 호호호호!”

가질 수 없다면 없애 버린다고……?

사황자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황제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허미인이 가지고 싶은 자리는 하나밖에 없었다.

사황자의 머릿속에 이황자가 나타나기 전 황태자를 흔들면서 그다음엔 자식이 없는 황후를 끌어내리려 하던 허미인과 외조부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런…… 미친!”

사황자가 욕지거리를 뱉으며 급히 몸을 돌렸다.

그때, 허미인이 앙칼진 목소리로 사황자를 붙잡았다.

“뭐 하는 거야! 어딜 가려고! 네가 가서 밝히면 내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 어미를 죽일 셈이야?”

“하하!”

저를 협박하며 붙잡는 허미인의 말에 사황자가 허탈한 듯 웃었다.

그리고 다 포기한 듯 처연한 얼굴로 허미인을 돌아보았다.

“당신 같은 건 진즉 죽어 버렸어야 해.”

사황자의 말에 허미인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돌아서 나가는 사황자의 모습에 놀란 얼굴이 점점 경악으로 물들었다.

“네 동생은! 내가 잘못되면 얘는 영원히 끝이야! 그 사람들이 해독제를 줄 것 같아? 알잖아!”

“…….”

비명처럼 소리치는 목소리.

방을 뛰쳐나온 사황자는 울먹이는 내관과 눈이 마주쳤다.

“금군들을 데려와 육황자의 주변을 지켜라, 어서.”

“예, 저하.”

사황자는 내관에게 명을 남기고 건희전으로 향했다.

사황자의 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다급하게 걷기 시작한 사황자는 종국에는 체통이고 품위고 집어치우고 숨을 헐떡일 정도로 뛰었다.

주변에서 놀란 내관들과 궁녀들, 신료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또 다른 곳.

“황자님-!”

창신궁으로 가는 다리 위를 영수전 궁인들이 급하게 막아서는 게 보였다.

첨벙!

“황자님!”

사황자는 그들을 피해 개울로 뛰어들었다.

다리와 옷이 다 젖었지만 상관없었다.

그렇게 궁 안쪽으로 흐르는 개울을 거슬러 창신궁으로 들어갔다.

“사, 사황자님?”

“어머나!”

놀란 금군들과 궁인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사황자는 급하게 건희전으로 갔다.

어쩐 일인지 궁인들이 보이지 않았다.

‘서, 설마 벌써? 안 돼!’

불길한 예감이 엄습하며, 사황자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마지막 희망이었다.

지옥 같은 여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동생을 구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독도 해독해 줄 수 있다. 네가 말할 수 있을 때 말해라. 그 정도는 들어주지.”

이황자의 말.

도와준 것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딱 그 정도의 호의.

하지만 그렇기에 더 신뢰가 갔다.

그 정도 호의만으로도 사황자는 허미인의 손을 놓을 수 있었다.

‘우리 유인이는……!’

사황자가 다급하게 건희전으로 뛰어들었다.

“형님! 이황자……님?”

건희전으로 뛰어든 사황자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 * *

독부의 독에는 해독제가 없었다.

천년혈삼이든 인형설삼이든 만독해주든, 해독제를 만들 수 있었다면 제갈가주와 의선문이 천수현인을 그토록 오래도록 누워 있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화가 독기를 없앤 것은 그것을 해독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없애 버린’ 것이었다.

천뢰기를 이용해서 몸속의 조화를 그르치는 독기를 태워 버린 것이다.

파지지지지지직----!

“꺄아아아악--!”

확인은 끝났다.

번뜩이는 불빛과 함께 궁녀의 새끼손톱이 검은 연기와 함께 타들어 갔다.

궁녀의 고통스러운 비명은 일종의 덤이었다.

진화와 일행이 고통에 못 이겨 기절한 궁녀를 덤덤한 얼굴로 보았다.

“독을 손톱 장식에 담아 둔 건가? 영리하네.”

“여인의 장신구는 들키지 않게 독을 담아 두기 좋은 도구니까요.”

“오늘 창고를 지키는 사람이 하필 당가의 무남독녀만 아니었다면 말이지.”

남궁교명의 말에 당혜군이 약간 우쭐대는 얼굴로 피식 웃었다.

“감히 당문의 사람을 앞에 두고 어설프게 독 병을 깨뜨리니 우스울 수밖에요.”

“그것보다 이 궁녀와 나 소저에게 잡힌 궁녀, 분명 무공을 익힌 듯 보였습니다.”

제갈상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궁녀가 무공이라니. 역시 독마제의 수하겠죠?”

“당연히. 영수전과 독마제가 연관이 있다는 중요한 증인이 될 거다.”

“그렇지만…… 그게 증명이 되겠습니까?”

제갈상이 여전히 심각한 얼굴로 한쪽을 가리켰다.

그곳엔 궁녀 복장의 여인들이 쓰러져 있었다.

하나같이 나하연의 주먹에 늑골이 아작 났거나, 정강이가 부러지고, 팔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지도 못했다.

저래서야 무공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는커녕 이전에는 정상이었다는 걸 증명하기도 힘들 것 같았다.

“음…….”

진화를 비롯한 일행이 조용해졌다.

증거와 증인을 모은 것 같은데, 어쩐지 소용없을 듯한 찜찜한 느낌이랄까.

그런데 그때.

건희전의 문이 벌컥 열리면서 누군가 뛰쳐 들어왔다.

“형님! 이황자……님?”

건희전 응접실에 심각하게 서 있는 진화와 그 일행, 그리고 기괴한 몰골로 바닥을 뒹굴고 있는 궁녀들이라니.

놀란 사황자가 궁녀들과 진화를 번갈아 보았다.

진화가 그런 사황자를 보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이제 뭘 말할 생각이 든 건가?”

다가오는 진화를 보며 사황자가 저도 모르게 주춤 물러섰다.

그런데 물러서는 사황자의 뒤에 뭔가가 닿았다.

“하하하, 황자님도 꽤 빠르시더군요.”

영수전을 감시하던 남궁구였다.

남궁구가 자연스럽게 사황자의 퇴로를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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