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궁마제 (323)화 (323/425)

남궁마제

벼락 진(震) 태울 화(火) : 혼돈의 시작(3)

퍽! 퍽! 퍼—억!

“……하아. 하아…….”

주먹이 부서져라 고혈방주의 얼굴에 박아 넣던 적호단주가 축 늘어진 고혈방주를 손에서 놓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천하의 적호단주가 숨을 몰아쉴 정도니, 적호단원들이나 청룡단원들은 검에 의지해서 간신히 서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이겼다.

귀천성 무인들 중에 두 다리로 서 있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아직 살아 있는 놈들을 처리해라. 적호단 일, 이, 삼 조는 따라오고. 청룡단도, 부단주는 남고 정예들만 따라나서라.”

“예!”

특별히 정예라고 뽑아 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그래도 적호단에서 가장 오래된 단원들이 조장으로 있는 곳이 그나마 조금 여력이 남았다.

적호단주가 희멸문 본관으로 가자, 본관에 들어가기 전부터 광룡귀면대의 시체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도 결코 호락호락한 전투를 치른 건 아니었지만, 본관 앞의 시체들은 하나같이 기이한 형상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왜 죽은 놈들 상태가 하나같이…… 아니, 말하지 마라. 누구 짓인지 나도 알 것 같으니까.”

적호단주는 옆에서 설명해 주려는 듯한 일 조 조장 서장원의 친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칼에 베여 죽은 놈에 꼭 머리만 터져 죽은 놈들, 곤죽이 되도록 쥐어 터진 놈들은 척 보아도 누구 짓인지 알 것 같았다.

“에이, 그것도 요즘은 좀 헷갈립니다. 전에는 칼로 난도질이 되어 있으면 남궁교명이고, 깔끔하게 급소만 베었으면 남궁구였는데, 제갈상 녀석이 그 조에 들어간 뒤로 영 성격이 나빠져서 요즘엔 셋이 거의 구분이 힘들어요. 팽가 형제도 늦은 사춘기에 들었는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쥐어 패서…… 아, 사춘기가 아니라 그냥 그런 걸 수도 있겠네요.”

어린 후배들의 성장에 대해 논하던 서장원은 팽가 형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혼자 깜짝 놀라 적호단주를 보았다.

적호단주가 팽가 쌍둥이의 형제라는 것을 이제야 떠올린 자신도 놀라웠지만, 새삼 그동안 적호단주와 팽가 형제가 형제간의 의리는커녕 가족 간의 일상 대화조차 없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동생들은, 주워 왔습니까?”

“주워 온 건 나고, 그놈들은 어미가 집 앞에 버리고 갔다.”

“…….”

뭔가 듣고 싶지 않았던 가슴 아픈 가족사를 들어 버린 기분이랄까.

적호단주가 피 떡이 된 시체들을 밟고 희멸문 본관으로 들어가자, 적호단 전체가 말없이 그 뒤를 따랐다.

청룡단원들은 양쪽 눈과 목구멍에 수십 개의 대침을 꽂은 채 죽은 시체를 애써 못 본 척하며 그들을 쫓아 들어갔다.

전신의 핏줄이 검게 도드라져 고통스럽게 죽은 시체들은 누구의 짓인지 묻기조차 무서웠다.

희멸문 중정.

오는 동안 살아 있는 광룡귀면대원을 한 명도 보지 못했던 적호단주가 안심한 듯 어슬렁거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이봐, 설마 다 끝난 거야? 끝났으면 끝났다고 말을…… 뭐냐?”

“…….”

적호단주의 물음에도 청룡단주는 답이 없었다.

적호단주도 재차 묻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따라 들어온 적호단과 청룡단 단원들도 눈앞의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한때는 중원 전체를 공포로 몰아갔던 광룡의 미친개들, 그 광룡귀면대가 산산이 부서져 있었다.

전멸(全滅)이었다.

오면서 보았던 시체와 비슷한 꼴을 하고 있는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검게 그을렸거나 얼어붙은 듯 굳은 채 죽은 시체였다.

그리고 그들을 그렇게 죽였을 법한 인물은 지금 시체로 둘러싸인 한가운데서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남궁경이 죽었나?”

“저기, 진화를 안고 실실 웃고 있는 미친 자가 남궁경이다.”

적호단주의 물음에 청룡단주가 한심한 눈길로 남궁경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남궁진혜가…….”

“유감스럽게도 멀쩡하게 살아 있습니다.”

대답을 하는 순간에도 남궁진혜는 질투심으로 불타는 눈을 하고 남궁경을 노려보고 있었다.

적호단주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 이 많은 새끼들을 혼자 다 죽여 놓고 저건 왜 저렇게 펑펑 울고 있는 거냐?”

“…….”

이번 물음에는 아무도 답을 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광룡귀면대를 죽일 수 있었는지, 진화가 보여 준 그 경지는 대체 뭐였는지, 그래 놓고 왜 저렇게 울고 있는 건지.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 *

챙! 챙!

차라라라라--!

“큿!”

살각주의 신음을 들으며, 사패천주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크하하하! 이게 다이더냐! 좀 더 힘을 내 보거라! 힘을 내 봐! 크하하하하!”

“크읏……!”

살각주는 속으로 욕지거리가 쏟아졌지만 입 밖으로 뱉진 못했다.

신음은 어쩔 수 없다지만 약한 소리까지 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각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공격은 사패천주에게 닿지 못했다.

‘괴물 같은 인간!’

채—앵!

“더 해보거라! 더 해봐!”

암림혈귀갑을 매달고 팔이 수십 개나 생긴 듯 사슬 달린 창으로 공격을 했지만.

카—앙!

“으잇-차!”

사패천주는 날아드는 창을 쳐 내거나 베어 내고.

차라라라--!

“크라랏-차!”

사슬로 사패천주의 패천아랑도를 칭칭 감으면, 사패천주는 사슬에 감긴 그대로 힘으로 끌고 들어왔다.

심지어 그는 자잘한 공격은 막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절대적인 힘의 차이.

‘귀천성과 손을 잡고 암림혈귀갑까지 뒤집어썼음에도 안 된단 말인가!’

살각주는 늘 생각했다.

사랑탑대전이니 뭐니 대단한 듯이 떠들어 대지만, 그건 사패천주의 수작에 불과하다고.

비천한 도적놈들에 불과한 녹림과 수로채, 흑수파.

금덩어리만 밝히는 쥐새끼 같은 홍렬문.

꼬랑지 내린 개처럼 순순히 굴복한 하오문과 산양초가.

사패천의 일곱 기둥이니 어쩌니 하지만 결국 사패천주에게 진 패배자들에 불과했다.

오로지 살각만이 사패천주에게 패하지 않았다.

그러니 살각만이 온전히 사패천주의 자리를 노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 사랑탑대전이라니.

암살자에게 정면으로 싸우길 강요하는 것만큼 불공평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귀천성과 손을 잡았다.

사패천주에게 정면으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

그런데…….

“대체 왜----!”

챙! 챙! 챙! 챙!

살각주는 암림혈귀갑을 뒤집어쓰고도 무력함을 느끼는 자신에게 화가 치솟았다.

앞에서는 살선이라 칭송하면서 뒤로는 비겁하니 어쩌니 수군대는 인간들에게 크게 보여 주고 싶었는데, 결국 제자리걸음이었다.

쉐에에에엑---!

채—앵!

살각주는 제 목덜미를 노리고 오는 사패천주의 도를 수십 개의 사슬을 겹쳐 겨우 막아 냈다.

몸이 뒤로 밀려나며 연무장에 처박혔다.

“크읏!”

살각주는 아직 쓰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사패천주를 죽일 뾰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았다.

살각주가 자포자기한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살각주의 시선에 강무련과 군조 사이에서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 제자 소명이 보였다.

‘소명아!’

쉐에에에엑---!

퍼—억!

낭영검 소명이 군조의 검은 피했으나, 강무련의 우각살호권은 피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소명의 입가로 선혈이 흘렀다.

하지만 곧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퍼-억!

“커억! 크흣!”

강무련의 주먹이 가차 없이 소명을 때렸다.

소명이 강무련의 우각살호권을 양팔을 겹쳐 막아 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크게 울리는 소리와 아찔한 고통이, 아무래도 뼈가 부러진 듯했다.

암살자에게 두 발이 생명이라면, 양팔은 유일한 무기였다.

소명은 지금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무기를 잃은 것이다.

소명의 시선이 살각주에게 향했다.

-시간은?

소명의 전음에 살각주의 눈이 커졌다.

그가 자포자기하려던 순간까지, 소명은 자신의 임무만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 뜻을 위해, 암살자도 무림에 군림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픈 제 포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이들.

소명 외에 다섯 비선들도 계속해서 싸우고 있었다.

사랑탑주와 신살대주, 녹림주와 수로채주, 하오문주에 둘러싸여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

이제야 사방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사패천에 숨어 들어온 살각의 암살자들이 사람들 속에 숨어서 암살자답게 흑살대와 홍랑대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때.

“크흐흐, 왜 이제 정신을 차렸나?”

살각주가 파드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의 코앞에서 사패천주가 패천아랑도를 어깨 위에 올리고 여유롭게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으드득.”

사패천주가 먹이를 가지고 노는 배부른 호랑이라면 자신은 그 손에서 비참하게 죽어 가는 먹잇감이라, 살각주 보곡성이 모멸감을 참아 내며 이를 갈았다.

그리고 사패천주를 노려보며 말했다.

“지금 이렇게 여유를 부린 것을 두고, 당신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호오, 이제 객기를 부려 볼 참이더냐?”

“객기? 살각 암살자들의 명예를 건 도전이었다! 아무리 당신이라도 그걸 비웃을 자격은 없어!”

살각주가 결국 분노를 드러내며 사패천주에게 노성을 토했다.

순간, 사패천주의 얼굴에 웃음기가 싸악 사라졌다.

“객기야.”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진지하게 하는 말이었다.

“제 실력으로 도전했어야지. 부당하다 생각했다면 그조차 당당하게 말하고 암습을 했었어야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사패천주는 그것마저도 받아 줄 사람이었고, 실제로 하오문이 그렇게 도전했었다.

하여 살각주는 어떤 말로도 반박할 수 없었다.

“네놈은 내가 사패천을 만들 때도 쥐새끼처럼 어둠 속에 숨어만 있었던가? 산양초가, 녹림, 수로채, 하오문까지 치열하게 덤비다가 열나게 얻어터지는 와중에, 혼자 꽁꽁 숨어서 전력 보존 어쩌고 헛소리만 늘어놓았지. 가능성이라는 말로 네놈의 비겁함을 포장하면서.”

“닥쳐라-! 조직의 수장으로서 옳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비수로 치명적인 부분만 골라 찌르는 듯한 사패천주의 말에 결국 살각주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하지만 사패천주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조직의 수장이고 나발이고 네놈은 그냥 겁이 났던 거야. 네놈은 등 뒤에 그걸 얹고서야 겨우 도전할 용기가 난 거지.”

“난 암살자로서 정면으로 싸우기 위해 보다 나은 선택을 한 것뿐이다!”

“암살자가 정면 싸움에 약한 것이 아니라, 네놈이 약한 거다.”

살각주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사패천주가 능글능글 비웃음을 흘리며 비아냥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태도는 불량했지만 사패천주의 논리는 날카롭게 살각주의 폐부를 찔렀다.

살각주는 이 불편한 대화를 더는 이어 가고 싶지 않았다.

“당신이야말로 늘 상대를 비하하고, 깔보고, 비웃지! 당신은 반드시 당신의 오만함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흥! 그게 네놈의 바람인가? 과연 그럴 날이 올 것 같아?”

사패천주는 살각주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살각주가 불길할 정도로 환하게 미소를 짓는 모습이 연기 같지 않았다.

“네놈이 무슨 짓을 꾸몄든…… 헛!”

사패천주가 본능적으로 패천아랑도를 휘둘렀다.

카—앙!

등 뒤에서 날아든 검기를 쳐 낸 사패천주는 곧장 검기가 날아든 곳으로 도기를 날리려다 멈칫하고 말았다.

검기를 날린 이가 생각도 못 했던 검마제여서가 아니었다.

“수림아-!”

사패천주가 경악과 절망에 찬 목소리로 한수림을 불렀다.

별채에 있어야 할 한수림이 검마제의 팔에 잡혀 있었다.

“아버지!”

한수림이 울음을 터뜨리며 사패천주를 불렀다.

사패천주의 얼굴이 경악과 분노, 절망으로 일그러졌다.

“이제 그 오만함이 후회가 되나?”

살각주가 사패천주의 등 뒤에서 그를 비웃었다.

“가지.”

검마제가 살각주를 불렀다.

그리고 덤덤한 목소리로 사패천주에게 경고했다.

“쫓지 마라, 한구혈. 이 아이를 죽이고 싶지 않다면.”

“크읏, 이 개자식아! 곱게 죽고 싶다면 내 아들 내려놔!”

“……개소리군.”

당연히 들어주지 않을 요구였다.

물론 그렇다고 사패천주가 어찌할 도리도 없었다.

검마제의 곁으로 가며 살각주가 주변을 돌아보았다.

소명과 비선들은 물론 사람들 사이에 숨었던 수하들까지 모두, 살아 있는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시체 옆에서 사랑탑주와 강무련을 비롯한 사패천의 무인들이 그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후우.”

‘너희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마. 암살공의 위대함을 전 중원에 새길 것이다!’

가볍게 한숨을 쉰 살각주가 속으로 굳게 각오를 다지며 돌아섰다.

“크아아아아아아-----!”

상처받은 짐승처럼 사패천주의 노성이 사패천 하늘에 울려 퍼졌다.

* * *

거센 파도 뒤엔 작은 파도가 그치지 않는다.

한바탕 울고 난 진화는 이제 창피함을 감당해야만 했다.

“아이고! 우리 아들, 어서 와라! 아빠 옆으로 와.”

“잘 먹겠습니다.”

진화가 울고 난 뒤로 남궁경이 이전보다 더 진화를 끼고도는 통에 다른 사람들은 나설 틈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면 다행이랄까.

식사가 끝나면 진화는 도망치듯 몸을 날렸다.

오늘도 진화는 귀 끝을 붉히고 남궁경이 밥 위에 올려 주는 요리만 먹은 뒤 사람들을 피해 도망쳤다.

“역시 그때 뭔가 큰 깨달음이 있으셨던 걸까? 요즘 통 식사만 하고 혼자 사라지시네.”

“광룡귀면대 놈들이 예전만 못한 건 아니었을까?”

“남해 문파들이 하룻밤 새 무너졌는데 그럴 리가 있냐. 그 많은 놈들을 무아지경으로 상대하고 나니 깨달음이 찾아온 게 분명하다니까!”

진화의 생각대로 그는 남해 검문에 있는 모든 무인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었다.

다만 고통스럽게 죽어 간 광룡귀면대원의 시체들이 너무 충격적이었던 터라, 모두들 그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진짜 수련하나?”

“귀 끝이 붉은 거 못 봤어? 도망친 게 확실해!”

“그거야 사람들이 수군거리니까 그런 걸 수도 있잖나!”

진화의 성격을 아는 적호단 십 조도 처음에는 진화가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피해 다닌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그들조차 조금 의심스러운 눈치였다.

“흐음. 중요한 건, 우리 도련님이 진짜 혼자 수련 중이라도 우리가 그걸 방해할 수 있냐는 거겠지.”

“……나는 빠지지.”

“나도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소승도 아직 이승에 미련이 많아서 빠지겠소.”

결국 정의맹에서 소식이 올 때까지 진화에게 진위를 확인하는 건 불가능했다.

많은 이들이 죽었고, 희멸문 근처에 서너 군데 깊은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태웠다.

희멸문의 시체를 수습하는 데만 꼬박 사흘이 걸렸다.

광룡귀면대 흑룡수 무맥의 시신은 염을 해서 정의맹으로 보내기로 했다.

적호단과 청룡단에도 피해가 전무한 것은 아니라, 그들의 시신도 정성껏 염을 해서 정의맹으로 보낼 준비를 했다.

그런데 시신을 보내기도 전에 정의맹에서 급하게 전갈이 왔다.

“곧장 복귀하라는군.”

“무슨 일이 생긴 건가?”

“글쎄. 일단 청해상단의 배편까지 보낸다는 것을 보면 급한 일이 생긴 듯하군. 준비하지.”

정의맹에서 곧바로 두 무단의 복귀를 명하면서, 진화와 일행도 함께 움직여야 했다.

청해상단의 배편까지 미리 보낸다는 소식에 남궁진혜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의맹에서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