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마제
벼락 진(震) 태울 화(火) : 혼돈의 시작(5)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국경을 넘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
진화 일행과 사패천 후기지수들은 벌써 신 제국으로 들어섰다는 사실에 얼떨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이 한 일이라곤, 갑작스러운 남궁진휘의 등장과 곧바로 시작된 인솔을 따라 정신없이 배에 오른 것밖에 없었다.
“믿을 수가 없군.”
“이래도 되는 거예요?”
지금까지 장강으로 연결된 작은 물줄기를 따라 느긋하게 배를 타고 내려온 것뿐이었다.
그런데 벌써 신 제국이라니.
보통 적진에 잠입한다고 하면, 험하고 외진 산길을 타고 귀천성 무인들과 신 제국 군인들의 눈을 피해 은신까지 해야 하는 고된 여정을 생각하지 않는가.
나름 잡혔을 때를 대비한 각오까지 해 두었던 일행에게 남궁진휘의 인솔은 그냥 뱃놀이나 다름이 없었다.
특히 사패천 후기지수들은 너무 아무 일 없이 편안하게 진행되는 여정에, 나중에는 남궁진휘를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까지 했다.
“우릴 팔아넘기는 건 아니겠지?”
“누가 산적 놈 아니랄까 봐, 꼭 저 같은 생각만 하네. 남궁세가 소가주가 뭐가 모자라서 우릴 파냐?”
“뭐야, 새끼야?”
“뭐! 뭐! 내가 틀린 말 했냐?”
녹림 후계인 소녹군 황청산과 흑수파 후계인 소호 이천평이 서로에게 가슴을 내밀고 티격태격했다.
남궁구를 비롯한 진화 일행은 그 모습을 느긋하게 구경 중이었다.
“아웅다웅할 때 ‘웅’이 혹시 곰 웅(熊) 자일까?”
“아닐 텐데?”
“그걸 진지하게 답하는 것도 ‘아닐 텐데’? 재미없는 놈.”
“뭐야?”
남궁교명이 고개를 들고 남궁구를 노려보았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이천평과 황청산을 보던 것과 같은 시선으로 자신들을 보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이놈들이나 저놈들이나.”
당혜군이 입술을 삐죽이며 하는 말에 나하연과 초서비가 혀를 차며 동의했다.
세 사람은 지난번 일로 안면이 있는 데다, 무림에서도 흔치 않은 여고수로서 나름 친분을 쌓은 듯했다.
그렇게 진화 일행은 ‘이렇게 아무 일이 없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평화롭게 신 제국에 잠입했다.
정의맹에서 출발한 지 사흘쯤 되었을까.
신 제국에 들어섰다고 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배가 강 한가운데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남궁진휘가 일행을 불러 모았다.
“자, 지금부터 배를 옮겨 타야 하네. 앞으로는 상단의 배들도 검문에 들어간다고 하니, 작은 고깃배를 타고 숨어서 들어가야겠네.”
“아! 역시…….”
“바로 옮겨 가겠습니다.”
남궁진휘의 말에 일행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진화야 애초에 남궁진휘가 강물에 뛰어들라고 해도 군말 없이 뛰어들 기세였지만, 사패천의 이천평과 황청산은 오히려 이제야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래, 차라리 이게 말이 되지.’
마침 일행이 있던 배로 작은 고깃배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휘이익-!
강무련이 훌쩍 뛰어올라 작은 고깃배에 안착하자, 그 뒤를 따라 사패천 소속 일행이 고깃배로 넘어갔다.
그 뒤를 진화와 팽가 형제, 당혜군, 나하연이 차례로 날아올랐다.
작은 고깃배의 선원들이 놀란 눈으로 그들을 보았다.
입을 헤-벌리고 놀란 선원들의 모습에 남궁구와 남궁교명이 싱긋이 웃어 보였다.
그리고 그들도 막 배를 넘어가려고 할 때.
“와, 남 공자님은 이번에 저 여자들 데리고 수도에 가면 돈 좀 땡기겠는데요!”
‘……!’
휙! 휙!
남궁구와 남궁교명의 고개가 일제히 돌아갔다.
그곳엔 남궁진휘가 태연한 얼굴로 큰 배의 선장과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하하하, 그래 보이는가? 요즘 수도에선 여자들보다 힘센 장정들이 더 인기라던데?”
“오! 남 공자님도 그 소식을 들었나 보군요. 뭘 또 준비하는지 요새는 인부들을 많이 찾더라고요. 저치들 정도면 값 좀 받겠어요? 흐흐흐.”
남궁진휘와 이야기를 나누던 큰 배의 선장이 작은 배에 옮겨 탄 일행을 의미심장한 눈으로 보았다.
남궁구와 남궁교명이 놀란 눈으로 남궁진휘와 선장 그리고 일행을 번갈아 보았다.
그때, 큰 배의 선원들이 남궁구와 남궁교명의 등을 떠밀었다.
“아, 빨리 가요! 배 움직이잖아!”
“잠시만, 대충 넘겨들을 수 없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아, 잠깐. 저게 무슨 말인지 물어봐야 하오!”
“에헤이-! 잠깐은 무슨. 싸게싸게 건너가요!”
선원들은 막무가내로 남궁구와 남궁교명의 등을 떠밀었다.
당황으로 굳어 있던 남궁구와 남궁교명이 작은 고깃배로 넘어갔다.
고깃배에 옮겨 탄 이들도 남궁진휘와 선장의 대화를 들은 것인지, 강무련과 사패천 후기지수들이 눈을 부릅뜨고 남궁진휘를 보고 있었다.
남궁구를 비롯한 정의맹 후기지수들도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쓰불! 내가 뭐랬소! 분명히 우릴 팔아넘기는 거라고!”
처음 인신매매설을 꺼냈던 소녹군 황청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소천주,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저 새끼들을 다 죽여 버리…… 헉!”
황청산과 함께 들고 일어서려던 이천평이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고 뒤를 돌아봤다.
갑자기 등줄기로 서늘한 한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곳엔 진화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보고 있었다.
“형님께서 숨어 가야 한다 하셨으니, 이만 조용히 하고 들어가지.”
진화의 눈동자 속에서 번개가 치고, 그것을 본 이천평이 침을 꼴깍 삼켰다.
창천화룡 남궁진화의 위명에 대해서는 이천평도 들은 바가 있었다.
겉모습은 천상의 선녀가 따로 없는데 성정과 손 속은 지옥 신장 같으니, 남해 검문에서 남궁진화가 경지를 넘어선 무위로 광룡귀면대를 전원 몰살시켰다는 이야기가 무림에 파다하게 퍼졌다.
같이 팔려 갈지도 모르는 입장에서 정파 후기지수들이 가만히 있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듯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순 없었다.
‘이렇게 물러나면 멋이 없잖아! 어, 어쩌지?’
이천평이 자존심과 목숨 사이에서 갈등했다.
그때, 보다 못한 강무련이 한숨을 쉬며 나섰다.
“후우, 정의맹 부군사께서 뭔가 생각이 있으신 거겠지. 적진에서 소란 피우지 말고 조용히 숨어 있자고.”
“소, 소천주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이천평이 억지로 참는 듯 물러섰지만, 모두가 강무련이 그의 목숨을 구해 줬음을 알았다.
* * *
진화의 눈이 부지런하게 남궁진휘를 좇았다.
남궁진휘가 금의생일 때에 몇 번 함께 전투를 치르긴 했지만 그건 사실 진화가 일방적으로 끼어든 것이라, 이렇게 정식 임무를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일까.
진화는 지금 남궁진휘의 모습이 실로 의외였다.
“하하, 수고했네. 넉넉하게 담았네.”
“아유, 뭘 그렇게까지. 흐흐흐, 남 공자님도 수고하셨습니다.”
남궁진휘와 선원이 돈주머니를 주고받으며 음흉하게 대화를 이어 갔다.
작은 고깃배에서 내린 진화 일행의 앞에는 덩그러니 마차 두 대가 서 있었다.
모든 것이 막힘없이 일사천리라, 진화는 남궁진휘가 언제 이 모든 것을 다 준비했는지 놀라울 뿐이었다.
“이번에 처음 보는 사이라면서, 뭐가 저렇게 친한 거야? 자꾸 의심되게.”
“소가주님은 정의무학관 졸업 후에 실전은 처음 아닌가?”
“그러니까. 진짜로 몰래 상단을 꾸렸다고 해도 저렇게 자연스럽지 않겠다.”
“솔직히 사패천 측에서 의심하는 것도 이해가 되는군.”
남궁구와 남궁교명이 수상쩍은 눈빛으로 남궁진휘를 관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행 앞에 놓인 마차의 모양새가 몹시 의심스럽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마차가 맞는데, 다른 하나는…… 이건 마차가 아니라 수레라고 해야 하지 않나?”
일행 앞에 놓인 마차는 총 두 대였다.
마차의 정의가 말이 끄는 바퀴 달린 기구라는 의미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식에 비춰 봤을 때, 말이 끄는 ‘짐수레’냐 혹은 말이 끄는 ‘지붕과 창, 문이 달린 고급스러운 가마인가’ 하는 것은 무척 다른 이야기였다.
강무련의 말에 모두가 동의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하나는 마차가 확실했는데, 하나는 짐수레, 그것도 나무로 감옥 같은 살까지 해 놓은 짐수레였다.
“나 예전에 여기에 소 태우고 가는 거 봤다.”
“목적지가 도살장이었지.”
“우리가 사람 팔 때 이런 데에 실어 나르는데, 내가 이걸 탈 줄이야.”
“우리를 팔려는 게 확실하다니까.”
자신들이 어느 쪽 마차를 탈지 운명을 직감한 팽가 형제와 황청산. 이천평이 망연자실한 얼굴로 짐수레를 보았다.
정말 억울한 것이, 일부러 그런 듯 두 대의 마차 앞에 일행이 두 분류로 나뉘어 있었다.
무림의 꽃이라 불리는 당혜군과 초서비, 나하연의 앞에 당연한 듯 고급스러운 마차가 서 있고, 좋은 말로 건장하고 사내다운, 다른 말로 우락부락하고 험상궂은 팽가 형제와 황청산, 이천평 그리고 강무련의 앞에는 자연스럽게 짐수레가 있었던 것이다.
임무를 위해 허름한 옷을 찾아 입은 것이 치명적이었던 듯, 강무련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안타깝게도 진화는 물론이고 남궁구와 남궁교명은 똑같이 허름한 옷을 입혀 놔도 귀티가 철철 흘렀다.
일행 사이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때, 남궁진휘가 웃는 얼굴로 일행에게 다가왔다.
“하하하, 지금까지 일이 술술 풀려서 참 다행일세. 뭣들 하는가, 마차에 타지 않고?”
확인 사살을 하듯 앞의 짐수레를 콕 집어 가리키는 남궁진휘의 모습에 한쪽에서 강무련이 깊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짐수레에 안 타고 버티자니 남궁진화가 검집에 손을 가져가고 있었다.
이제는 당연한 듯 협박하는 진화의 모습에 팽가 형제가 먼저 순순히 짐수레에 올랐다.
그 뒤로 마치 스스로 ‘나 험상궂소.’ 인정하는 듯 황청산과 이천평, 강무련이 줄줄이 짐수레에 올랐다.
“이게 뭐라고 웃긴 거야.”
“자아 성찰을 이렇게 하는군.”
“풉.”
당혜군과 나하연, 초서비가 어쩐지 처량한 남자들의 뒷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았다.
짐수레가 다 찬 것을 보며 당혜군이 먼저 마차 문을 열었다.
그리고 마차에 올라타려는 순간.
척.
남궁진휘의 팔이 당혜군의 앞을 막았다.
“아, 자네들도 저쪽이네.”
“네?”
당혜군의 물음에, 남궁진휘가 씨익 웃으면서 짐수레를 가리켰다.
“짐수레가 저렇게 널널 해서야 쓰나. 마차를 타는 어여쁜 귀인은 하나면 충분하지.”
“……!”
남궁진휘의 말에 당혜군과 나하연, 초서비의 얼굴이 충격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굳이 여기서 딱 하나뿐인 어여쁜 귀인을 꼽으라면…….
잠시 후, 당혜군과 나하연, 초서비가 매우 굴욕적인 표정으로 짐수레에 올랐다.
먼저 타고 있던 강무련과 일행은 웃음을 참으며 그녀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자네들은 저쪽. 호위들이 안에 타면 이상하잖아?”
남궁진휘가 남궁구와 남궁교명에게 마부 좌석을 권했다.
앞선 일행의 굴욕을 보았던 남궁구와 남궁교명은 그들의 역할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길 안내하는 사람 하나 없이도, 남궁진휘는 망설임 없이 일행을 이끌었다.
마차로 굽이굽이 산길을 가길 네 시진.
그리고 넓은 관도를 따라 한 시진을 가자, 비로소 신 제국의 수도인 성도가 보였다.
일국의 수도답게 성도의 관문은 매우 크고, 소문대로 삼엄하게 검문을 진행 중이었다.
“아하, 수고하십니다. 우리는…… 저거.”
남궁진휘가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천연덕스럽게 인사를 하며 병사들에게 돈주머니를 건넸다.
그러면서 짐수레를 가리키는 눈짓이 숨 쉬듯 자연스러웠다.
“오…… 흠, 형씨도 제법인데? 안에는?”
“주인댁 영애, 이번에 크게 볼거리가 있다 하여 같이 오셨네.”
슬쩍 진화의 옆태를 보여 주며 눈을 찡긋거린 남궁진휘의 모습에, 병사들도 웃으면서 물러섰다.
“구경 잘하고. 들어가 보쇼.”
“예, 그럼 수고하십시오.”
능청스러운 인사와 함께, 마침내 진화 일행이 신 제국의 수도 성도 안으로 들어왔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한 것이, 성도 저자도 낙양 저자와 마찬가지로 온갖 사람들로 붐볐다.
“골라! 골라! 물 건너 넘어온 자기라고!”
“나, 저거 하나 주세요!”
“이봐, 거기 좀 비켜 봐.”
“나리들, 한잔하고 가세요!”
물건을 파는 사람, 물건을 사는 사람.
그냥 구경을 나온 사람.
대낮부터 주루의 호객을 하는 사람.
삶의 활기로 넘치는 모습 또한 한 제국의 도시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저자를 조금 더 지나자.
쨍그랑--!
“그거 이리 내놔--!”
“안 돼요! 그걸 다 가져가면 우린 뭐 먹고살아요!”
“시끄러워!”
퍼-억!
“아악! 아이고, 사람 죽네!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으아아아앙-!”
왈패들이 막무가내로 장사하던 여인과 아이를 때리는데, 말리는 사람은커녕 지켜보는 사람 하나 없었다.
사람들은 보고도 못 본 척, 들리는 것도 안 들리는 척, 비명을 지르는 여인과 아이의 울음을 외면했다.
그들뿐 아니라 유리걸식하는 사람들이나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사람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어디나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그 수가 진화 일행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대체……!”
“관병은커녕 주변 사람들까지 익숙하게 외면하는군. 하루 이틀 일이 아니야.”
“신 제국 사정이 좋지 않다더니,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이 너무 많군요.”
“그냥 왈패가 아니라고 귀천성 새끼들이야. 검에 표식이 있었어.”
“흠…….”
짐수레에 있던 일행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그건 마차를 몰고 가는 남궁구와 남궁교명도 마찬가지였다.
진화는 창밖으로 보이는 광경과 소리를 들으며, 남궁진휘를 보았다.
남궁진휘는 창밖에는 시선도 두지 않고 굳은 얼굴로 정면만 보고 있었다.
“다들 시선 처리를 할 자신이 없거든 고개를 숙이시게.”
얼음처럼 차가운 남궁진휘의 말이 일행의 귀에 꽂혔다.
“세상 모든 것을 구할 수는 없는 법일세. 눈앞의 정의를 위해 대사를 그르쳐서도 안 되고. 우리에겐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걸 명심하고 신중하게 처신하길 바라네.”
남궁진휘의 경고 같은 조언에 일행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그래, 분명 신중하게 처신하라 했었다. 그런데…….
며칠 뒤, 약속의 날.
진화 일행은 갑자기 벌어진 아수라장 앞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챙--! 챙챙--!
“전부 죽여라!”
“와아아아아---!”
“네 이놈들! 이 역적들-!”
분명 저들은 다 같은 편이었고, 다 같은 역적들이었는데.
역천마제의 등극식에 숨어든 진화 일행은 서로 편을 나누고 칼을 겨눈 이들을 보며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이, 이제 어떻게 합니까?”
당황한 강무련과 일행이 모두 남궁진휘만을 보았다.
그런 일행에게 남궁진휘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런 상황을 ‘이게 웬 떡이냐!’ 하는 거겠지. 가자고!”
“자, 잠깐!”
“이게 무슨 상황인데요!”
일행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남궁진휘가 몹시 경솔한 모습으로 아수라장 한복판에 뛰어들었다.
그 뒤 곧바로 진화마저 몸을 날리자, 일행은 하는 수 없이 그들의 뒤를 따라 아수라장으로 뛰어들었다.
“아니, 신중하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