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마제
진압할 진(鎭) 시끄러울 화(譁) : 욕망의 힘(1)
“아아아아악----!”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온 사방에서 울리는 목소리가 마치 지옥의 노랫소리 같았다.
“막아라! 절대 물러서선…… 커헉!”
푹.
종남 현청대 부대주 견위현이 단발의 비명도 뱉지 못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아래로 내렸다.
그의 목에 검은 갈고리가 박혀 있었다.
촤르르르르--!
죽음의 소리가 들리고.
파-팟!
“크아아아악!”
현청대 부대주 견위현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목에 있던 성대와 뼈, 신경다발이 모두 뽑혀 땅으로 떨어졌다.
그 잔인한 광경 앞에 현청대원들이 무너졌다.
그들의 눈이 공포로 물들고.
현청대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백성들과 다를 바 없는 약자로 전락했다.
촤르르르르르---!
검은 사슬이 펼쳐지는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으으으…….”
현청대원 중 누군가의 입에서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어쩔 수 없었다.
마음이 꺾여 버린 무인은 그저 검을 들고 있을 뿐인 약자였고, 눈앞에서 다가오는 죽음의 소리에 의연할 수 없었다.
촤아아아아아--!
빨라졌다.
그리고 죽음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쉐에엑! 쉐--엑!
푹! 푹!
끔찍한 소리와 함께 갈고리에 박힌 동료들이 하나, 둘 쓰러져 그들에게 끌려갔다.
“으아아아악!”
공포에 질린 현청대원이 비명을 질렀다.
푹!
“……큭!”
결국 벌벌 떨며 버티고 있던 현청대원 하나마저 가슴에 갈고리를 박고 끌려 나갔다.
앞을 지키던 모든 현청대원들이 죽었다.
푹! 푹!
촤라라라라--!
“죽여라! 모두 죽어라--!”
사방에서 들리는 죽음의 소리는 사흘 밤낮 동안 한 번도 그치지 않았다.
검은 귀면을 쓴 지옥의 귀신들은 장안에 있는 군인과 무림인, 백성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죽여 나갔다.
장안 성벽 위에서 서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병사들의 얼굴이 두려움으로 젖어 들었다.
장안 무림의 결사대마저 죽어 버렸으니 성 앞을 막아 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드드드드. 드드드드…….
섬뜩한 소리, 불길한 흔들림.
“오, 온다……!”
성벽 위에 있던 한 병사가 급히 소리쳤다.
그와 함께.
크아아아아-!
거대한 흑룡이 입을 벌리고 날아와 성문을 집어삼켰다.
퍼----엉!
폭발음과 함께 성문이 터져 나가고, 그 앞을 지키고 있던 군사들도 함께 튕겨 나갔다.
“으아악!”
“마, 막아야 한다! 우리가 버텨 주어야 한다-!”
용감한 장수가 필사적으로 외쳤다.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부모, 형제, 자식이었다.
장수의 말에 군사들이 이를 악물고 창대를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장수를 바라보는 군사들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턱.
“……!”
머리에 얹어진 둔탁한 무게감.
용감한 장수가 뒤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힘을 주어도 소용없었다.
거칠고 두꺼운 손이 그의 머리를 쥐고 놓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허허허, 팔딱, 팔딱, 심장 뛰는 소리가 참으로 좋구나.”
귓가에서 들리는 자애로운 목소리.
“집어삼키기 딱 좋겠어.”
우두두둑.
“끄, 아아아아아아---!”
장수가 비명을 질렀다.
온몸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과 동시에 견딜 수 없는 공포와 고통이 찾아왔다.
실제로도 젊고 단단한 근육질의 그의 몸이 순식간에 고목나무 껍질처럼 바싹바싹 갈라지고 오그라들었다.
그리고.
우드득, 우드드득.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온몸이 비틀렸다.
마른 지푸라기처럼 말라비틀어진 장수가 결국 바스러지듯 땅으로 떨어졌다.
번-뜩.
장수의 머리를 손에 쥐고 그의 모든 기운과 생명을 빨아들인 노인의 눈이 붉게 빛났다.
그의 눈이 검은 기운으로 넘실거리는 두 손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크하하하하-!”
광마제는 온몸에 넘쳐흐르는 기운을 느끼며 참을 수 없는 희열을 토했다.
그리고 탐욕스럽게 번들거리는 시선을 군사들에게 향했다.
“으아아악!”
“괴, 괴물이다-!”
장수가 산 채로 노인에게 흡수되는 것을 본 군사들이 무기를 버리고 도망쳤다.
쏴아아아아---!
광마제의 손에서 뻗어 나온 검은 기운이 두려움에 물러선 군사들을 향했다.
검은 기운이 도망치는 군사들의 몸을 꿰뚫었다.
관통당한 군사들이 바닥에 쓰러졌다.
검은 기운은 죽어 가는 군사들에게서 그들의 기운과 생기를 물고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검은 기운들이 돌아오면 돌아올수록, 광마제의 검은 기운은 점점 더 커졌다.
“크하하하! 모조리 죽인다! 모조리-!”
카아아아악---!
광마제에게서 뿜어져 나온 검은 기운은, 난폭한 흑룡이 되어 장안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하아…….”
죽을힘을 다해 도망쳐서 포구에 닿은 현무단주가 산 너머에서 들리는 흑룡의 포효에 깊은 한숨을 쉬었다.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검은 기운이 커졌다.
죽이는 기운도, 삼키는 기운도 모두.
“흡정과 흡혈이라니…… 무량수불.”
막을 수 없었다.
지키기 위해서 함께 도망치는 것이 최선이라.
“어서 떠나시오.”
“그게 어인 말씀이십니까! 함께 가야지요!”
“아니. 광룡귀면대가 곧 지척에 올 것이오. 배를 완전히 띄우고 물살을 탈 때까지 놈들을 막아야 하오.”
“하지만 장문!”
“단주, 우리 종남은 오랫동안 장안 무림의 종주를 자부하며, 이곳에 많은 빚을 졌소. 부탁하오. 부디 저들을…… 장안 무림의 미래를 지켜 주시오.”
종남파 장문 신수일검 견원이 각오를 마친 얼굴로 현무단주의 손을 꼭 잡았다.
종남파 장문의 옆에는 현청대주 견욱도 있었다.
“어차피 오래전에 죽었어야 할 목숨이었소. 그러니 우리는 장문인과 함께 못 다 한 빚을 갚을 것이오.”
덤덤한 표정과 달리 현청대주의 눈빛에도 비장한 각오가 전해졌다.
그의 눈빛이 잠시 흔들린 것은 현무단 사이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들을 보는 제자들과 눈이 마주쳤을 때뿐이었다.
“완전히 가르치진 못했으나 종남의 모든 무학을 전했소. 장가와 면가, 종가…… 그들의 유산도 모두 전했소. 장문인의 말씀처럼 장안 무림의 미래 그 자체요. 잘 부탁하오.”
“……현무단 전원의 목숨 걸고 한 명도 빠짐없이 정의맹으로 데려가겠습니다.”
종남파 장문과 현청대주의 각오에 답하며, 현무단주는 비장한 얼굴로 돌아섰다.
“장문인-!”
“사부님--! 흑흑흑!”
현무단원들에 밀려 배에 태워지는 종남파 제자들과 장안 무림의 후예들이 눈물을 뿌리며 피를 토하듯 그들의 이름을 불렀다.
“복수할 것입니다! 꼭 복수하겠습니다--!”
배가 출발했다.
배 위에서 종남파 제자들과 장안 무림의 후예들이 소리를 질렀다.
피눈물과 함께 쏟아지는 원통함…….
또 이렇게 전쟁이 돌아왔다.
“부디 끝까지 살아남거라.”
종남파 장문인과 남은 현청대는 간절함 바람을 담고 비장하게 돌아섰다.
곧 광룡귀면대원들이 포구를 덮쳤다.
* * *
한 제국 황궁.
일련의 무리가 사례군의 감시 속에 황성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황궁 안에서 황궁수호위의 감시인지 안내인지 확신할 수 없는 인도를 따라 대전으로 갔다.
“한 제국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대소 신료들의 경계 어린 눈초리 속에서 그들은 태연하게 황제에게 인사를 올렸다.
용좌에 앉은 황제는 고개를 숙인 그들을 내려다보며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황제의 허락 없이 허리를 들 수 없었던 이들이 한참 그 자세로 있었다.
황제는 그들에게 허리를 펼 수 있게 허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이 초대받지 않은 손님임을 알려 주었다.
“…….”
대전 안에 침묵이 맴돌았다.
침묵 속에는 여전히 허리를 숙이고 있는 이들을 향한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허리를 숙인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굴욕적인 표정도 짓지 않았고, 그들을 비웃는 신료를 노려보지도 않았다.
그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오히려 더 단단하게 허리를 숙인 자세를 유지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던 황제가 재밌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당장 너희의 사지를 찢어 죽여도 시원치가 않은데, 감히 짐을 찾아와 역도들의 나라를 인정해 달라? 허!”
황제가 코웃음을 쳤다.
대소 신료들의 얼굴에도 은은한 분노가 올라왔다.
그때, 허리를 숙이고 있던 무리 중 가장 앞서 있는 자가 공손하게 말했다.
“악독한 무리가 장안을 공격하고 있다 들었사옵니다. 그들과 달리 저희는 그저 조용하고 평화롭게 우리의 땅을 지키고 살아가고자 할 뿐입니다.”
“짐의 땅이다.”
“한의 천하는 너무 넓고, 우리의 땅에는 천자의 은총이 닿지 않았습니다. 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안위를 지키고자 할 뿐입니다.”
“허허! 혓바닥은 제법 매끄러우나, 그래서…… 너희들의 안위가 짐의 땅만큼 중한가?”
“……!”
황제의 물음에 처음으로, 허리를 숙이고 있던 자의 눈매가 파르르 떨렸다.
황제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분수를 모르는 자들의 얼굴이 궁금하구나. 허리를 들라.”
황제의 허락이 떨어졌다.
허리를 숙이고 있던 자는 어느새 감정을 갈무리하고 공손한 자세로 섰다.
그의 뒤에 있던 자들 또한 황궁의 예를 배웠는지, 황제의 앞에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들을 보는 황제의 입가에 비소가 맺혔다.
그때.
황궁수호위 중 하나가 내관에게 급히 말을 전하고, 내관이 태감에게, 태감이 황제의 귓가에 말을 전했다.
태감의 말을 전해 들은 황제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대전 가운데서 공손히 서 있는 자들을 향해 말했다.
“뭐, 짐이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나 아무것도 없이 죽을 자리를 찾아올 정도로 어리석은 자들 같지는 않으니. 짐이 네놈들을 살려 줄 만한 거래를 가져와라. 그때까지 황궁에 여장을 풀 수 있게 해 주지.”
“황공하옵니다, 폐하. 황제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황제의 축객령과 함께 초대받지 않은 이들이 밖으로 나갔다.
그들의 그림자까지 대전에서 멀어지고 난 후.
황제가 싸늘하게 표정을 굳히고 대소 신료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신 제국을 먹은 놈들이 짐의 장안을 함락시켰다는군.”
“허!”
“그, 그런……!”
“놀라라고 한 말이 아니야. 묻고자 하는 것이다. 짐의 땅이 함락당했는데, 무림에서 연락을 주기 전에 어째서 짐의 군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는가!”
타-앙.
황제가 용상을 내리쳤다.
그리고 분노가 현현한 눈길로 대소 신료들을 노려보았다.
“저놈들이 황궁에 오는 것도, 장안의 함락 소식도, 전부 무림보다 늦었다!”
“송구하옵니다, 폐하!”
“너희의 송구 따윈 필요치 않다! 대소 신료들은 짐이 그 누구보다 빨리 짐의 나라에서 일어난 일을 알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
“명을 받듭니다, 폐하.”
“저 초대받지 않은 자들도 이걸 알고 노렸을 거다! 사례교위는 저놈들에 대해 빠짐없이 조사하여 가져오라!”
“신 사례교위 조정호, 폐하의 명을 받듭니다!”
“북회군은 장안을 수복할 방법을 찾고, 지금 당장 피풍군과 경조군으로 하여금 경계를 단단히 하도록 하라!”
“신 북회대장군 원수경, 폐하의 명을 받듭니다!”
“내일 조정에서 장안과 저놈들을 어찌할지 논의할 것이다! 쓸 만한 방도를 가져와라! 그렇지 않으면, 내일 당장 저놈들의 목을 치고 짐이 전장을 이끌 것이다!”
분노한 황제가 다시 전쟁을 시작한다는 말로 대소 신료들을 압박했다.
친정은 효과적인 협박이었다.
전쟁은 돈과 인명을 끝도 없이 잡아먹는 괴물이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호족이자 신료인 그들의 몫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조정은 파한다! 승상 조위례와 대사농 정조인, 중서령 사마윤, 대사마 원희는 창추궁으로 들라.”
“명을 받듭니다, 폐하. 황제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대전이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정보가 없고 생각이 없으면, 어떤 논의도 무의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일까지 방안을 가져오라는 황제의 명이 떨어졌으니.
대전은 일찍 문을 닫았지만 신료들은 바쁜 걸음으로 흩어졌다.
* * *
황궁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들었을 때, 건희궁에도 의외의 손님이 찾아왔다.
마침 남궁구를 비롯한 숙청단이 각자 볼일을 보러 나간 사이였다.
“귀환 연회?”
진화가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그러자 전 황태자이자 현 폐헌왕이 된 한유강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것도 모를 줄 알았다. 동 태감도 동궁 출신이 아니니 몰랐을 것이고.”
낭패한 얼굴로 안절부절못하는 동 태감을 힐끗 본 한유강이 슬쩍 말끝을 흐렸다.
마치 동 태감의 편을 들어 주는 듯한 모습이, 황태자 위에서 내려온 뒤부터 그가 궁인들에게 부쩍 친절해졌다는 소문이 틀리지 않은 듯했다.
“본래 황태자가 열어 주는 것이지만, 나는 현재 아무것도 아니니까. 다만 귀환 연회도 열지 않는 건 건희궁의 위신이 상하는 일이니, 인사 겸 겸사겸사 알려 주러 왔다.”
한유강의 말에 진화가 조용히 그의 표정을 살폈다.
한유강이 자신에게 친절을 베푸는 모습이 의심스러운 듯 의도를 캐내려 했지만, 그런 게 눈에 보일 리 없었다.
아니 보였다 한들, 진화가 이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심지어 저 고모라는 호양공주까지 함께 끌고 온 이유 따위.
진화가 만사가 귀찮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대체 왜 그딴 연회를 열어야 하는 거지?”
“황제 폐하의 총아로서 건재함을 과시해야 하니까.”
“그러니까 그걸 왜?”
진화가 계속해서 되묻자 한유강이야말로 의심스러운 눈길로 진화를 보았다.
“왜라니, 진짜 몰라?”
“……?”
“……하아, 다 끝났다고 생각하면 곤란해. 삼황자도 사황자도, 누구도 진짜 황위를 포기하는 놈들은 없다고.”
한유강이 진지한 얼굴로 진화에게 경고했다.
“긴장 늦추지 마. 경쟁은 끝난 게 아니야.”
“…….”
한유강의 말에 건희전 전체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진화만 제외하고.
진화는 한유강의 말을 단 일 푼도 이해하지 못한 얼굴이었다.
‘놈들이 황위를 포기하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
미간을 찌푸리며 한유강에게 뭔가 말을 하려 입을 열려던 진화가 갑자기 멈췄다.
그리고 눈빛을 달리하며 진지하게 물었다.
“그 연회라는 거. 그걸 열면 황궁에 온 사신도 초대할 수 있는 건가?”
“……뭐?”
진화의 물음에 한유강이 황당하다는 듯 되물었다.
“본래 그런 걸 황태자궁에서 열었다면, 네가 익숙할 테니 빠른 시일 내로 준비해라.”
“뭐? 내가 왜?”
전혀 관심 없는 얼굴을 하다가 멋대로 결정하고 떠드는 진화의 모습에, 한유강이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진화는 그가 기가 막히든 코가 막히든 아무 관심이 없었다.
“장남이 열어 주는 것으로 하지.”
“아니, 내가 왜? 네가 뭐가 예뻐서?”
한유강이 펄쩍 뛰었다.
하지만 진화에게 변수는, 그에게도 변수였으니.
펄쩍 뛰는 한유강과 달리 호양공주는 반색하며 일어섰다.
“그래! 저 미모는 안 예뻐하기 힘들지! 좋아! 일황자궁에서 연회 준비를 해 주마!”
“고모님?”
“연회 주최라니! 잘됐다, 일황자! 황태자 위에서 내려오고 삼황자 놈이 콧대가 살았던데, 이참에 그거 좀 꺾어 주자꾸나.”
“고모님!”
“호호호! 오랜만에 원미인 년의 얼굴이 구겨지는 걸 볼 수 있겠구나!”
호양공주가 진화의 말을 받아 주면서 결국 일황자궁에서 연회를 주최하기로 했다.
한유강은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고, 건희궁 궁인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진화는 그저 혼현마제가 보낸 사신들을 볼 생각만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