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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마제 (356)화 (356/425)

남궁마제

나아갈 진(進) 따를 화(化) : 운명의 굴레(1)

밤하늘의 달보다 환한 얼굴.

홍룡의 꼬리처럼 매끄러운 눈매며 황궁 처마 끝보다 단단하게 솟은 콧날, 앵두꽃을 문 듯 맑고 도톰한 입술까지.

달빛으로 깎아 만든 작품처럼 빛이 나는 이목구비가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었다.

순간 전장이 조용해질 정도로, 새삼 남궁진화의 미모가 돋보였다.

진화와 숙청단의 등장.

약관 이전에 경지를 넘어섰다고 알려진 진화의 등장에 창궁무애단주 호방련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광룡귀면대를 상대로 남궁세가 무인들이 잘 버티고 있다 해도, 남궁경이 광마제에게 당한다면 결국 모두 전멸을 각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제왕무적단 부단주 남궁해만큼 대놓고 반가운 티는 나지 않았지만 창궁무애단 부단주 남궁위 또한 눈빛으로 진화를 반겼다.

진화와 함께 등장한 숙청단 또한 면면이 정파와 사파에서 내로라하는 신진 고수들이었으니.

“숙부님들, 수고하십니다.”

“늦었습니다.”

“그래. 일찍 일찍 좀 다녀라.”

“하하하.”

남궁구와 남궁교명이 자연스럽게 위치를 잡고 숙청단이 그 뒤를 따르자, 창궁무애단주 호방련이 농담 섞인 인사로 그들을 맞았다.

파지지-직.

“…….”

광마제가 제 어깨 위에 남아 번뜩이는 뇌전을 신기한 듯 구경하는가 싶더니.

툭. 툭.

먼지를 털듯 털어 버렸다.

그리고 억지스럽도록 자애로운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허허, 내 제물이 제 발로 내게 돌아왔구나!”

광마제의 눈 속 붉은 광기가 진화를 향해 탐욕스럽게 꿈틀거렸다.

“진화야-!”

남궁경이 진화를 불렀다.

반가운데 막 반갑지 않은 듯, 반은 웃고 반은 울상인 이상한 표정이었다.

남궁경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정을 보고 진화는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

표정이 웃겨서가 아니라 남궁경의 이런 표현이 기꺼웠기 때문이다.

‘아버지…….’

남궁경은 솔직했다.

솔직해서 진화 자신을 향한 애정이 숨김없이 드러났다.

아마 이전 생에도 남궁경은 이런 성품이었을 텐데.

그때도 저 속에는 진화 자신을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있었을 텐데.

진화는 몰랐다.

아니, 모르는 척했다.

자신이 모르는 척하는 사이, 남궁경은 진화가 세워 놓은 가시에 움츠러들고 남궁세가에 닥친 연이은 불행에 매몰되어 저 뜨거운 애정을 속에만 꽁꽁 묶어 두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죽어 가는 그 순간에서야 겨우 제 볼을 한번 쓰다듬고 ‘살아 달라’며 처음으로 웃어 주었던 것일 터였다.

“아버지.”

진화는 남궁경을 향해 환하게 웃어 보였다.

제 안에 있는 애정이 모조리 드러날 수 있도록.

온 마음속에 있는 감사와 애정을 담아 밤하늘에 뜬 달보다 환하고 밝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 광마제를 향해 달려갔다.

* * *

“저, 저건 의천검!”

누군가 경악에 차서 소리쳤다.

진화가 오늘을 위해, 광마제를 상정하고 준비한 무기를 알아본 것이다.

“물러서라!”

창궁무애단주 호방련이 급하게 소리쳤다.

남궁세가 무인과 숙청단뿐 아니라 광룡귀면대 또한 멀찍이 물러서 내공을 일으켰다.

콰-------광!

번—쩍!

눈부신 빛과 함께 온몸을 진동시킬 정도의 기운의 여파가 전해졌다.

눈을 질끈 감고 견디면서 무사들은, 특히 숙청단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손쉽게 그들을 제압하는 실력에 반항을 포기하긴 했지만, 설마 또래인 진화와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은 생각도 못 했던 것이다.

파지지---직!

콰광광— 콰앙!

마른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고, 벼락 속에서 흉측한 모양의 광룡기가 부딪히고 깨어졌다.

콰---광!

밖으로 퍼지는 기운의 여파에 주변 흙벽은 물론이고 가짜 역천비지도 진즉에 무너졌다.

쉐에에에엑-!

파파파파파팟---!

두 명의 인영이 공중에서 부딪히고.

광룡귀면대조차 싸움에 끼어들지 못하고 물러난 마당이라, 남궁세가 무사들과 숙청단 또한 멀찍이서 기운을 여파를 버티며 진화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광마제와 대등하게 부딪히는 진화의 모습에, 진화의 곁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숙청단의 충격은 컸다.

그 남궁구조차 웃지 못했다.

“이건 나이나 체질, 뭐 그런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

“아이고, 부처님. 나무아미…… 썩을! 더럽게 불공평하군. 누군 천살성에 뚱뚱한 대머리인데!”

“……네가 뚱뚱한 대머리인 건 천살성이랑 관계가 없지 않나?”

“닥치게.”

남궁교명의 바른말에 소림승인 현오마저도 거친 심경을 참지 못했다.

퍼------엉!

“도련님!”

남궁구가 다급하게 공중에서 떨어지는 진화를 불렀다.

그 순간, 뇌전이 번뜩이며 광마제의 가슴을 때렸다.

* * *

쿵!

쿠---웅!

광마제의 광룡기가 진화의 왼쪽 어깨를 때리고, 균형을 잃고 떨어지던 진화가 검을 휘둘러 광마제의 가슴을 때렸다.

서로 한 번씩 주고받은 공방.

땅으로 떨어진 진화와 광마제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다시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놈, 많이 강해졌구나!”

“그때도 말했지만 당신이 늙은 거야!”

펑! 펑펑! 펑-! 펑!

새까만 기운과 눈부신 푸른 기운이 서로 얽혀 들고 터져 나갔다.

검은 구체처럼 집약된 광마제의 광룡기를, 진화 또한 천뢰기를 실은 의천검으로 맞부딪혔다.

충격이 광마제와 진화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결국 광마제와 진화가 한 걸음씩 떨어져서 서로를 노려보았다.

“…….”

진화의 눈빛만큼 진화의 검이 시리게 빛났다.

그와 동시에 눈부신 뇌전이 검 전체를 뒤덮었다.

의천검(義天劍).

인간이 따라야 할 하늘의 도리, 인세에 정의(正義)를 구현하는 검.

지난 전쟁에서 의천검주 남궁호명이 결사대를 이끌고 들었던 검은, 남궁세가의 재력과 인력, 검에 대한 모든 지식이 집약되어 탄생한 다섯 자루의 검 중 하나였다.

남궁호명과 사제의 연을 맺으면서 진화가 강탈하다시피 물려받은 것으로, 과정은 우스울지 모르지만 이것을 넘겨주던 남궁호명의 마음, 이것을 넘겨받은 진화의 마음만큼은 차마 입 밖에 내놓지 못할 정도로 진심이었다.

남궁호명이 지금까지 악몽을 꿀 정도로 끔찍한 지옥도를 걸으면서도 지켜 냈던 남궁세가의 사람, 신념, 무공. 진화가 검과 함께 이어받은 것들이었다.

진화 또한 남궁세가를 지키는 데에 모든 것을 걸었다.

파지지-----직!

사람 사이의 인정과 의리를 넘어 마땅한 옳음을 실현시키는 징벌의 검으로서, 의천검은 원래 진화를 위해 만든 검처럼 천뢰기를 온전히 받아 내었다.

쉐에에에에엑----!

뇌전을 품은 검이 광마제의 광룡기를 반으로 갈랐다.

“허어! 제법이고.”

“……!”

광마제의 여유로운 목소리에 진화의 눈이 커졌다.

팽팽하다고 생각했는데…….

불길한 예감이 드는 순간.

휘이이이익-!

진화가 황급히 몸을 회전하며 자리를 피했다.

그와 동시에 진화를 스치고.

크아아아-----!

역천마제의 등극식에서 광마제와 부딪혔을 때보다 훨씬 까맣고 거대한 흑룡귀기(黑龍鬼氣)였다.

콰-----앙!

거대한 흑룡이 땅에 부딪혔다.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여파가 주변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진화는 주변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땅에 부딪히고도 부서지지 않은 흑룡이 진화를 향해 날아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아아아악---!

이전보다 거대하고 사나운 입을 벌린 흑룡의 뒤로 여유롭게 진화를 향해 웃고 있는 광마제가 보였다.

‘안심하지 마, 아직 이긴 게 아니니까!’

진화의 눈에서 번개가 내리쳤다.

진화가 광마제를 향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눈부시게 빛나는 푸른 광채가 번뜩였다.

쉐에----엑!

푸른 광채가 사나운 흑룡의 입을 가르고 들어가자.

흑룡의 입부터 순차적으로 뇌전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파지지지직---!

크아아아---!

진화에게 닿지 못한 흑룡이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며 찢어지고, 눈부시도록 빛나는 푸른 광채가 흑룡을 뚫고 그 뒤에 있는 광마제에게 날아갔다.

퍼----엉!

검은 기막이 진화의 검강을 막았다.

“…….”

“…….”

진화와 광마제가 무섭도록 굳은 얼굴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

무저갱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눈동자와 붉은 용암이 이글거리는 듯 광기를 숨긴 눈동자가 부딪혔다.

숨 막히는 긴장감이 흘렀다.

갑자기 멈춘 진화와 광마제의 모습을 보면서도, 남궁세가 무사들과 숙청단은 물론이고 광룡귀면대 또한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때, 광마제가 돌연 자애로운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아이야, 너도 이 힘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느냐? 포기해라. 너만 나를 따라간다면, 저자들…….”

광마제의 시선이 남궁세가 무사들과 숙청단을 향했다.

진화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그들을 향했다.

‘진화야……!’

‘이봐, 도련님, 괜찮은 거야?’

걱정 가득한 남궁경의 표정과 불안하게 떨리는 남궁구의 눈. 그들과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와 눈이 마주쳤다.

“너만 나를 따라간다면, 저자들을 모두 살려 주마. 원한다면 저자들을 먼저 보내고 나를 따라나서도 좋다.”

“하하…….”

광마제의 말에 진화가 낮게 웃음을 흘렸다.

솔직히 이전 생에 들었다면 솔깃했을지도 모를 말이었다.

하지만 이번 생엔 아니었다.

“씨발. 내 새끼 다치기 전에 저 새끼들 전부 죽인다! 저 새끼들 다 죽이고, 우리 진화 도우러 갈 거다! 반대하는 놈 있으면, 그놈부터 대가리를 깨 버릴 테닷-!”

“나 참, 누가 반대한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소리치는 남궁경의 말에 창궁무애단주 호방련이 고개를 저었다.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숙청단에 남궁제일검 남궁경까지 합류했으니, 그들이 광룡귀면대를 앞에 두고 물러날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창궁무애단주 호방련의 눈빛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창궁무애단, 멸진(滅陳)을 펼친다-!”

“추-웅!”

호방련의 부름에 창궁무애단이 답했다.

“씨발, 가자! 새끼들아!”

“추웅!”

제왕무적단 역시 단주 남궁경이 있고 없고가 천지 차이였다.

남궁제일검이 번잡한 적진에 길을 뚫어 검을 휘두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나면, 제왕무적단 무사들은 거칠 것 없이 검을 휘둘렀다.

“다 죽여!”

“와아아아악--!”

사기와 투지가 달라지는 건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도…….”

퍼----억!

퍽! 퍽! 퍽!

남궁구가 말을 하기도 전에 날아든 염주 알이 원귀 가면을 뚫고 박히면서 광룡귀면대원들을 쓰러뜨렸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코를 진동하는 피 냄새와 살갗을 태울 듯한 투기, 살기.

온몸의 감각을 오싹하게 하는 고수들의 기운.

그리고 눈앞에 있는 반가운 원수들.

현오가 붉게 충혈된 눈으로 광룡귀면대를 노려보며 불경을 외고 있었다.

퍼—억! 퍼억! 펑!

불경을 욀 때마다 금빛 기운을 실은 염주 알이 광룡귀면대의 가면을 뚫었다.

“하아, 뚱뚱땡중도 많이 참았지. 우리도 가자! 도련님이 우리 때문에 발목 잡히면 열 받잖아!”

“아아, 정파 놈들이 생색내는 건 참을 수 없지.”

“이봐, 같이 팔려 가던 동지끼리 이러기야? 하여튼 사파 놈들은!”

아웅다웅 주고받는 말과 달리 광룡귀면대와 전투를 시작하는 숙청단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도무지 죽으러 가는 얼굴들은 아니군.”

“죽긴 누가! 죽이러 가는 거라고!”

진화는 저 괴물 같은 광마제와 맞서 싸우면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들은 고작 기운의 여파에 몸을 사리면서 적들을 두고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동료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을 땐, 그들도 함께 검을 들어야 했다.

“숙청단과 제왕무적단은 멸진 사이로! 멸진이 움직이는 방향과 함께한다!”

창궁무애단주 호방련의 외침과 함께 남궁세가 무사들과 숙청단 그리고 광룡귀면대의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

* * *

“저런, 부나방들이 일찍 죽으려고 날뛰는구나. 네 선택의 시간이 줄었어. 어서 포기해라. 내게 와!”

다시 전투가 시작된 광경을 본 뒤, 광마제가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저 광경을 보고도 저런 말이라니!

“미친 늙은이.”

저들 하나하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저들 중 누구 하나 포기하는 자들이 없는데!

어떻게 자신이 먼저 포기한단 말인가!

진화는 광마제를 향해 욕지거리를 뱉으며 힘을 끌어 올렸다.

검을 들고 싸우기 전, 오히려 저를 걱정하던 얼굴들을 떠올렸다.

이번 생에 자신은 그들과 함께 죽을 각오로 살 것이다!

진화의 눈동자 속에서 검은 우주가 펼쳐졌다.

천둥 번개가 몰아치고 별들이 깨어졌다 뭉쳤다 천지개벽을 반복하는 혼돈의 우주였다.

탓.

진화가 먼저 뇌전이 번뜩이는 검을 들고 광마제를 향해 뛰어올랐다.

“이놈, 기어이 권주를 마다하고 벌주를 택하는구나! 이젠 네놈의 시체라도 가져갈 것이다-!”

광마제의 양 주먹에 흑룡이 똬리를 틀었다.

그리고 광마제가 주먹을 휘두르자, 흑구 모양의 광룡기가 진화를 향해 쏘아졌다.

마치 흑룡이 뱉어 낸 여의주처럼, 광룡환은 공기마저 찢어발기며 날아가 진화와 부딪혔다.

콰광광----쾅!

뇌전이 광룡한을 꿰뚫었다.

그사이, 진화의 코앞까지 한걸음에 다가온 광마제가 진화의 머리로 주먹을 휘둘렀다.

퍼-억! 퍽! 퍽! 퍽!

사납게 고개를 치켜든 흑룡이 진화의 전신을 물어뜯을 듯 공격을 퍼붓고.

진화 또한 오른손에 쥔 검을 휘둘러 공격을 막고 왼손과 발, 머리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빈틈을 노렸다.

퍼-억!

“큿!”

고슴도치가 아니라 불이 붙은 별처럼 번뜩이는 진화가 광마제의 얼굴을 이마로 들이받았다.

그리고 거리가 조금 떨어지자마자 검을 휘둘렀다.

쉐에에엑-!

카앙-! 캉! 캉! 캉!

섬전십삼검뢰 여여일식은 한 호흡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순식간에 이뤄지는 연속 공격이었다.

광마제가 흑룡귀기가 이전보다 더 강해졌듯 진화의 무공들도 이전과 차원이 달랐다.

‘흑룡귀기, 어째서 이걸 잊고 있었을까! 모든 힘을 되찾고 광룡기를 다룬다고 이전의 흑룡기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지.’

진화가 광마제를 노려보았다.

‘애초에 모두 같은 것이다. 그때의 그것처럼…….’

진화는 이전 생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

온몸을 찢으면서까지 광마제의 기운에 대항했을 때.

‘광룡환에 흑룡귀기가 당신이 숨겨 둔 수라면, 내게도 그런 것이 있지. 바로 지금 같은 순간을 위해서 숨겨 두었던……!’

카-----앙!

진화의 검이 흑룡의 머리에 물렸다.

오른팔로 진화의 검을 막은 광마제가 왼쪽 손에 광룡환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때.

파지지지직-!

진화와 눈이 마주쳤다.

진화의 눈동자 속 검게 번뜩이는 번개를 보았다고 생각한 순간.

광마제의 코앞에 진화의 눈에 있던 검은 번개와 똑같은 것이 다가와 있었다.

“너어……!”

광마제의 눈이 찢어질 듯 커지는 것과 동시에, 진화는 혼돈기를 실은 폭뢰신권으로 광마제의 가슴을 내리쳤다.

퍼--------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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