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궁마제 (376)화 (376/425)

남궁마제

이길 진(進) 바뀔 화(譁) : 비틀린 운명(1)

주인 없는 진국.

진국 영토인 교주를 비롯한 서남부 지역은 오랫동안 중원으로부터 야만의 땅으로 취급당했다.

한 제국에 편입된 지 얼마 되지 않는 땅이기도 하지만, 높은 산맥과 울창한 산림에 가려 자주 왕래가 없었던 탓도 있었다.

무엇보다 교주 일대는 중원의 지배 민족인 한족보다 이민족들이 더 많이 살고 있는 땅이었다.

이 일대의 지배 민족은 장족부터 야오족, 마로족, 모남족이었다.

그중 야오족과 마로족, 모남족의 경우에는 종교와 문화, 심지어 언어까지도 중원의 것과 달랐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교류는 더더욱 없었다.

하여 스스로를 중원인이라 부르는 한족은 이 땅에 대해 지형지물뿐 아니라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었다.

아는 것이 없으니 편견만 가지고 그들을 멸시했고, 무지로부터 공포를 키운 것이다.

한족들의 사정이 그러하니, 이 지역 소수민족들 또한 한족과 중원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다.

교주 일대의 소수민족들은 한족들은 물론 한족 조정도 신뢰하지 않았고, 나라가 흔들리면 먼저 배신하거나 등을 돌리는 일도 왕왕 있었다.

통제할 수 없다는 것.

한 제국 조정에서 이 땅을 정복하는 데에 크게 기대가 없는 이유였다.

한 제국 조정에서는 북위군을 비롯한 영동군과 남해군이 그저 신 제국군의 주의만 끌고 있어 주길 바랐고, 북위대장군 원수경의 생각도 조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렵게 정복을 한다 해도 지배할 수 없는 땅을 얻기 위해 병사들을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무림인들의 합류로 위장군 원수경의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 * *

북위군 진영.

지휘부의 막사에 위장군과 부장, 비장들 그리고 진화와 남궁진휘를 비롯한 무단주들이 한데 모였다.

위장군이 제국과 무림의 협력이라는 위명 아래 휘하 장수들을 모두 불러 모으기는 했지만, 부장 이선명부터 비장들 모두 그리 반기는 표정들은 아니었다.

장수들의 표정이 그러니 무단주들의 얼굴도 좋을 리 없었다.

결국 남궁진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사람은 진화와 위장군 원수경뿐이었다.

“뱀 사냥은 자고 있는 뱀을 잡느냐, 도망치는 뱀을 잡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자고 있는 뱀의 경우에는 대장 땅꾼이 뱀 굴을 찾으면 나머지 땅꾼들이 그 주변을 에워싸 도망치는 것을 막으면 됩니다. 반면 도망치는 뱀을 잡을 때는 땅꾼들이 먼저 뱀이 굴로 돌아가도록 몰아넣어야 합니다.”

“흠, 거기서 뱀 사냥은 무림인들이 하는 것일 테고, 우리 군이 뱀을 몰아야 한다는 건가?”

“군에서 박죽산 일대를 남기고 장호군과 육림군, 영봉군만 차지해 주시면 됩니다.”

“흐음.”

간단하다는 듯 말하는 남궁진휘의 모습에 위장군이 깊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부장 이선명이 남궁진휘를 향해 노골적으로 비웃음을 지었다.

“흥, 공자님께서 군에 대해 잘 몰라 하신 말씀 같습니다. 말씀하신 세 곳은 교주에서도 강맹하기로 이름난 곳들입니다. 저희도 황자님의 일을 돕고 싶습니다만, 그 세 곳을 정복하는 건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닙니다.”

부장은 남궁진휘의 말을 철없는 귀공자의 탁상공론 취급하며 마지막엔 노골적으로 한숨까지 쉬어 보였다.

부장 이선명은 처음부터 무림 세력이 군 지휘부까지 들어온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그중에서도 특히 싫은 것은, 노골적으로 이황자를 등에 업고 저를 내려다보는 저, 저.

“저런, 군은 참…… 쉬운 일을 무식하고 어렵게 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남궁진휘였다.

남궁진휘가 애매한 미소와 함께 부장 이선명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보았다.

일부러 열 받으라고 지은 표정과 눈빛이 분명했다.

“지금 말 다 했소?”

“아니오. 다 못 했소. 대장군님, 일전에 제가 군략이 아니라 지략이 필요하다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

“…….”

자신의 부장이 눈이 찢어져라 남궁진휘를 노려보는 상황에서 위장군은 차마 답을 할 수 없었다.

대신 질문을 던졌다.

“무림의 지략이라…… 정사연합 부군사께서는 우리 군에 대해서도 따로 마련한 책략이 있는가?”

위장군의 물음에 부장 이선명은 물론 비장들이 눈을 부릅뜨고 남궁진휘를 보았다.

살벌한 장수들의 눈빛을 마주하며 남궁진휘가 태연하게 말했다.

“군은 상황 파악을 잘 못 하더군요.”

“이……!”

남궁진휘의 말에 비장들이 들썩거렸다.

“교주는 중원과 많이 다른 곳입니다. 단지 다른 거라면 괜찮지만, 이 지역이 한 제국에 적대적인 것은 ‘다르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죠.”

남궁진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분위기는 점점 더 아슬아슬해졌다.

-부족한 건 저놈의 눈치 같은데?

-싸움은 무조건 선빵인데. 기회 봐서 내가 먼저 칠까?

-……선빵은 안 된다.

-젠장. 그럼 선빵 기다렸다가 바로 반격하는 걸로.

적호단주와 흑살대주, 심지어 이번에는 청룡단주마저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도 문제인데, 애정을 표하는 법, 슬픔을 표하는 법,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법 등 감정을 공감하는 법마저 다르니. 그동안 군과 조정 관리들은 다른 민족을 이해하기보다 강압적으로 통제하기 바빴죠. 그 때문에 교주의 소수민족들은 한족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교류를 끊은 곳도 많습니다. 그게 근본적으로 이곳과 전쟁을 벌여 승리를 한다고 해도 통제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결국은 중원인들의 배타적이고 오만한 태도가 문제라는 뜻이었다.

남궁진휘의 뼈를 찌르는 분석에 부장 이선명은 물론 다른 비장들의 표정이 노골적으로 비틀렸다.

“그래서 뭐야? 이제라도 저놈들에게 알랑방귀라도 뀌자 이겁니까?”

“소통이니 감정이니, 언제부터 전쟁터에서 그런 걸 따졌답니까? 서로 죽고 죽이는 게 전쟁이오! 뭐 알지도 못하면서!”

“장군, 언제까지 저 개소리를 들어 주실 참입니까?”

비장들이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들고 일어섰다.

-개소리라는군.

-선빵이지?

-가자.

적호단주와 흑살대주, 청룡단주가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들도 막 탁자를 치며 들고 일어설 참이었다.

“뭐야? 개소라니 무슨 말을…… 쉐엑?”

제일 먼저 항의를 하려던 적호단주는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끼어든 불길한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파-팟!

뭔가가 터지는 소리.

부장의 바로 옆에 앉은 비장의 뒤로, 한겨울 북풍과 함박눈에도 끄떡없던 두꺼운 가죽이 단번에 터져 나갔다.

“헉!”

남궁진휘에게 개소리니 어쩌니 했던 비장이었다.

“대장군 안전에서 몹시 무례하군.”

진화가 비장을 향해 말했다.

진화는 ‘대장군’이라 말했지만 이 자리의 누구도 그렇게 듣지 않았다.

서늘하게 가라앉은 눈이 비장들을 압박했다.

“소, 송구하옵니다, 황자 저하! 아, 아니, 장군님.”

얼굴에 구멍이 뚫릴 뻔했던 비장이 벌렁거리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진화와 위장군에게 고개를 숙였다.

‘뭐였지?’

‘눈으로 좇지도 못했어!’

‘황자님 무공이 어, 엄청났다고 듣긴 했지만 정말로……!’

불과 얼마 전 진화와 일행의 영웅담이 군 진영을 휩쓸었었다.

그것을 직접 보았거나 그 이야기를 들었던 비장들은 진화와 눈이 마주칠까 고개를 숙이기 바빴다.

그런 진화에게 흐뭇한 시선을 보내던 남궁진휘가 미소를 지은 채 부장과 비장들을 보았다.

“말의 맥락을 잘 읽지 못하시는군요. 하긴 상황 파악도 못 하는데 맥락 파악이라고 잘할까.”

“이……!”

남궁진휘의 비꼼에 부장과 비장들이 이를 갈며 그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궁진휘가 그들이 반발할 틈도 주지 않고 말을 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것! ……을 다짜고짜 부수고 깨야 하니 정복이 어려운 것입니다. 그들의 언어와 습성, 문화를 알지 못하니 지배가 어려운 것이고요.”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자네에겐 그 정복과 지배를 쉽게 할 방법이 있다는 겐가?”

위장군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남궁진휘가 그의 부장과 비장들을 놀리는 것을 보았으니, 위장군의 표정도 그리 좋지 못했다.

위장군의 눈빛이 살벌할 정도로 남궁진휘를 압박했다.

위장군이 나서자 부장과 비장들이 조용했다.

그러자 남궁진휘가 이렇게 되길 기다렸다는 듯 나섰다.

“중원에서 불교와 도교, 유교가 성행하듯 이 지역은 정령을 숭배합니다. 장호군과 육림군, 영봉군 일대를 지배하는 야오족과 마로족, 모남족은 대표적으로 뇌신(雷神)을 섬기지요. 마침 우리에겐 산을 무너뜨리는 뇌신이 있고요.”

“뇌신이 있다고?”

“설마?”

“……저요?”

남궁진휘의 짙은 미소와 함께 위장군을 비롯한 장수들, 무단주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그들 모두 성문을 부수고 산을 무너뜨리는 뇌신을 알고 있었다.

진화도 그들의 시선에 자신에게 모인 이유를 모르지 않았다.

“중원과는 교역을 안 해도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끼리 식량을 교역하는 교역로를 모조리 막아 버릴 겁니다. 씻고 마시는 물길도 잘라 버리고, 살기를 뿌려 근처 짐승들도 얼씬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먹고 마시는 것부터 쥐어짜겠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위로 천둥 번개를 떨어뜨려 보지요. 천벌이라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살려면 하얀 깃발을 걸어야 할 겁니다. 문화는 달라도 그런 것 정도는 알 테니까요. 후후후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사람들 위로 천벌을 떨어뜨리겠다니.

위장군과 장수들은 물론 무단주들까지, 모두 잔뜩 질린 눈으로 남궁진휘를 보았다.

오직 진화만이 남궁진휘를 위해 각오를 다졌다.

* * *

파파파파파팟--!

“우아아아악-!”

부실한 목책과 망루 위로 벼락이 떨어졌다.

높은 목책이 뚫리자마자 이번에는 나하연과 남궁진혜, 적호단주와 흑살대주, 그리고 강무련이 나섰다.

하나같이 터질 듯한 근육을 자랑하는 이들이라, 무엇을 할지는 대충 예상이 갔다.

그들은 도끼나 장검 끝에 굵고 긴 밧줄을 달고 나머지 목책이 있는 곳으로 던졌다.

휘이이이이익--!

푹! 푹! 푹! 푹! 푹!

정확하게 목책에 도끼와 장검을 박은 이들의 모습에 장수들이 놀란 눈을 떴다.

하지만 진짜 놀랄 일은 그때부터였다.

“당겨-!”

“크아아아아---!”

“사람을 뭘로 보고!”

“이런 건 소나 말을 시키란 말이야!”

“빌어먹을 남궁진휘---!”

각각 악을 쓴 나하연과 남궁진혜, 적호단주와 흑살대주, 그리고 강무련이 본격적으로 힘을 쓰기 시작했다.

끼이이이이---!

그들이 줄을 잡아당기자, 목책이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들은 입으로는 남궁진휘를 욕하면서 눈으로는 서로를 견제하며 제일 먼저 목책을 넘어뜨리려고 애썼다.

‘잘 보이고 만다!’

나하연이 남궁진혜의 눈치를 살피고.

‘우리 진화는 안 돼! 단주보다 먼저 넘어뜨릴 거다!’

남궁진혜가 나하연과 적호단주를 보았다.

‘질 수 없지!’

적호단주는 남궁진혜와 흑살대주를, 흑살대주는 적호단주와 강무련을, 강무련은 흑살대주를 곁눈질했다.

그들이 서 있는 순서에도 남궁진휘의 치밀한 계산이 있었던 것이다.

뻐어어어어억---!

깊게 박힌 말뚝이 뽑혀 나오거나 목책이 부러졌다.

그 안에서 부실한 창과 활, 농기구를 들고 기다리던 야오족은 목책 앞에 줄지어 선 일천 명의 군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때.

번----쩍.

푸른 빛의 번개가 야오족 동산 부락 족장의 집 위로 떨어졌다.

콰---앙!

나무로 지어진 제법 단단한 집이 단숨에 장작더미로 변했다.

“……사, 살려 주십시오!”

“항복하겠습니다!”

무기를 버리고 바닥에 절을 하는 야오족을 보며, 하루 종일 그저 서 있기만 했던 일천 명의 병사들과 그들을 이끈 비장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야오족 동산 마을을 넘자.

이번에는 남궁진휘가 청수검 무현과 병사들을 동원했다.

“거기군.”

“허어, 무량수불. 천존이시여, 산신이시여, 절 용서하십시오.”

“어허, 무현, 뭐 하나?”

“하네, 해!”

“어라? 자네 내게 성질낸 것인가?”

“아닐 것이네!”

청수검 무현이 검을 내려놓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리 도사라지만 설마 무당제일검을 데려와 수맥을 찾으라 할 줄도 몰랐지만, 그 수맥을 끊어 놓으라니. 자연에 순화되어 순응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도사에겐 정말 가혹하고 양심 없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남궁진휘는 청수검 무현의 죄책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가 가리킨 곳마다 병사들로 하여금 돌을 쌓게 했다.

얼마 뒤, 산 아래 물이 마르고 동산마을의 우물마저 사용할 수 없게 된 다른 야오족들이 항복을 전해 왔다.

육림군에 들어서자 일은 더 쉬웠다.

“으하하하하! 형제여-!”

적호단을 도우면서 육림군에 군림할 수 있게 된 맹족이 문을 활짝 열고 그들을 맞았기 때문이다.

육림군의 호족들은 성안에서 농성에 들어갔지만, 사방이 여섯 숲으로 둘러싸인 육림군에서 호족들이 식량도 없이 얼마나 버틸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게다가.

파파파파파파팟----!

콰----광!

진화는 어디를 가든 누구나 볼 수 있게 거대한 뇌전부터 뿌렸다.

‘뇌왕도 해 봤는데, 뇌신이 대수더냐! 형님을 위해서!’

진화는 남궁진휘의 전략을 관철시키기 위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뇌전을 떨어뜨릴 수 있었다.

현경의 고수가 전력을 다해 내리치는 일격에 성문이라고 남아날까.

단숨에 성문을 부수는 벼락에 성문 안에 있던 소수민족 출신들이 무기를 놓고 도망치기 바빴다.

“뇌, 뇌신이다! 뇌신이 노하셨다!”

생각 없이 외친 말이 성 전체에 번지고, 뇌신을 믿는 호족들 또한 백기를 걸고 진화 앞에 무릎을 꿇었다.

“…….”

위장군과 그 휘하 장수들은 할 말을 잃고 호족들을 보았다.

번—쩍.

콰과—광! 쾅!

“뇌신이시다!”

파파파파파팟---!

번—뜩.

“으악!”

“처, 천벌이다!”

진화의 명성은 교주 일대를 퍼져 나갔고.

남궁진휘의 여론 조작과 교주의 최대교역지라 할 수 있는 육림의 길목을 끊은 맹족의 활약 덕에, 나중에는 ‘의리 없이 황제를 배신한 호족들을 벌하기 위해 뇌신이 강림했다!’는 소문까지 더해졌다.

종국에는 굶주림과 목마름, 천벌이 두려운 나머지, 스스로 찾아와 투항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였다.

“투항하겠습니다!”

“뇌신이시어, 자비를 베푸소서!”

“…….”

변변한 전투 한번 없이 장호군에 이어 육림군까지, 교주의 사분지 일을 얻은 위장군과 장수들은 이제 입을 꾹 다문 채 진화와 남궁진휘의 뒤를 따랐다.

“황자님께서…… 아니…… 제 영봉군만 남았던가?”

위장군은 하려던 말도 멈추고 얼떨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위장군을 보며 남궁진휘도 그저 웃고 말았다.

“하하하하, 이건 제 예상 밖이긴 한데…… 우리 진화가 늘 예상을 뛰어넘는 아이이긴 하지요. 뭐, 어쨌든 잘된 일이지 않습니까? 하하하하!”

남궁진휘의 시선 끝에는 진화가 호족들에게 오체투지를 받고는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그나저나…… 일의 진행이 빠르긴 하네요. 신 제국이 잘 따라와 줘야 하는데.”

“……신 제국이?”

“후후후후.”

위장군은 뭔가 넘겨듣지 못할 말을 들은 기분이었지만, ‘후후후’ 웃고 있는 남궁진휘에게 자세히 묻고 싶진 않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