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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마제 (383)화 (383/425)

남궁마제

놀랄 진(唇) 불 화(火) : 넘어지는 순간(3)

당초, 장안을 되찾기 위해 나선 정사연합 무림인들은 성승과 옥허신검을 필두로 현무단과 종남파를 비롯한 장안 출신의 무인들이었다.

하지만 살아남은 종남파 제자들은 물론 장안 무림이 목숨을 걸고 탈출시킨 장가, 면가, 종가, 견가의 후계들은 대부분 나이가 어린 제자들인지라, 그들은 이번 임무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사연합은 그들의 생활과 수련을 돕기 위해 그들에게 정의무학관 입관을 권유했고, 대부분의 장안 무림 후예들은 복수의 칼을 품고 정의무학관 입관을 받아들였다.

대신 이번에 장안을 수복하기 위해 소림의 금동백팔나한과 무당의 태극혜검대가 지원에 나섰다.

그리고 진국의 상황이 일찍 정리됨에 따라, 정사연합은 적호단, 청룡단, 흑살대의 추가 파견을 결정했다.

숙청단도 추가 파견단에 포함되었으나, 그들은 정식 무단이라기보다 진화를 비롯한 신진고수들로 이뤄진 임시 무단으로 여겨졌다.

그래서일까.

숙청단에 추가 인원들이 포함되었다.

“하하하하, 또 함께하게 되었구나.”

남궁진휘와 당혜평, 호현기, 무현이 함께하게 된 것이다.

물론 무현의 경우에는 장안에 도착하는 대로 남궁진혜처럼 본래 자리인 태극혜검대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허어, 숙청단이라니…… 무량수불.”

청수검 무현은 하루라도 빨리 장안에 도착하길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추가 파견단까지 무사히 장안에 도착하고.

무현은 장안에 발이 닿기 무섭게 태극혜검대에 합류했고, 나머지 숙청단원들은 적호군에서 마련한 막사로 이동했다.

“이황자 저하시라고?”

“……그렇습니다.”

진화는 저를 아래위로 훑어보는 하후대장군을 보며 어떻게 답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제국의 일등공신이자 황제가 가장 신뢰하는 무신 그리고 제왕검의 오랜 친우.

여러모로 진화와 얽힌 인맥이 많았지만, 어째 진화를 보는 눈이 그다지 곱지 않았다.

굶주린 맹수처럼 번들거리는 눈빛이 곧 진화를 집어삼킬 것 같달까.

호기심? 경계심? 그게 아니면 적의인가?

진화가 하후대장군의 눈빛을 해석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이황자 저하로 대접해 드릴까, 무림인 나부랭이로 대접해 드릴까?”

하후대장군이 입술을 실룩거리며 놀리는 듯 물었다.

이런 물음에 진화는 보통 ‘무림인’ 쪽을 택했다.

하지만 어쩐지 지금은 그래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둘이 다릅니까?”

“허! 그럼 둘이 같다고?”

“저는 한 사람이니까요.”

“흐음, 그래요? 뭐, 약한 주제에 황자랍시고 뻐기면 척추를 접어 버리려고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닌 듯하고, 소문에는 제왕검 뺨을 칠 정도로 강하다고 하니까 무림인으로서도 대접을 받을 만하지.”

언뜻 동 태감이 들었다면 기겁할 정도로 무례한 말이 스르륵 지나간 듯했지만, 하후대장군은 뭔가 납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얼굴은 보았으니 가서 쉬십시오.”

“…….”

진화가 눈을 깜박거렸다.

사람을 잡아먹을 듯 볼 때는 언제고 하후대장군 혼자 말하고 혼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느새 진화는 부장의 안내를 따라 진화를 위해 마련된 막사로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막사에 도착한 진화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우아아아! 도련님, 무슨 막사가 이래?”

“꽃마차에 있는 비단 금침과 꼭 같은 것입니다. 만져지는 촉감에 결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것이, 양주의 오색고치에서 뽑은 비단으로 만든 게 확실합니다.”

남궁구와 남궁교명의 감탄을 들으며 하후대장군의 부장이 흐뭇한 얼굴로 진화를 보았다.

“대장군께서 황자님을 위해 특별하게 주문한 것입니다! 편히 쉬십시오.”

“…….”

‘그런 눈빛으로 봐 놓고, 비단 금침이라고?’

진화는 이제 정말로 헷갈리기 시작했다.

* * *

추가 파견된 인원이 짐을 정리하고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회포를 풀거나 상황에 적응할 동안, 군과 무림의 지휘부라 할 수 있는 하후대장군과 성승, 옥허신검은 남궁진휘와 만나고 있었다.

“그래. 우리 대가리가 나빠서 제갈길현 놈이 특별히 보냈다는 너는, 저 장안성을 공략할 방법이 있다는 거지?”

성승이 퉁퉁한 볼 살을 실룩거리며 다시 한번 물었다.

파르라니 깎은 민머리가 아니었다면 저자에서 보호비를 뜯는 왈패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비비 꼬인 말투와 표정이었다.

하지만 천수현인 제갈길현과 제갈가주 사이에서 버티다 온 남궁진휘는 비꼼과 은근한 협박에 한해서는 내성이 극에 달했다.

“장안성을 공략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광마제와 광룡귀면대도 같은 방법으로 장안성을 넘었고요.”

“그게 뭐지? 아, 제갈 놈들처럼 빙빙 돌리지 말고 시원하게 말해 봐!”

광마제와 광룡귀면대는 분명 장안성을 넘었다.

그때의 장안성과 지금의 장안성이 다르지 않으니, 그들의 방법이 지금도 통할 것이었다.

남궁진휘에게 확실히 방법이 있다는 생각이 든 옥허신검은 버럭 성질을 내며 남궁진휘를 재촉했다.

“아, 어서!”

옥허신검이 다급하게 재촉하자 그제야 뭔가 풀린 건지 남궁진휘가 씨익 웃어 보였다.

그리고 준비해 온 답을 말했다.

“압도적인 무력입니다.”

“……뭐?”

남궁진휘의 답에 옥허신검이 황당한 듯 되물었다.

그러자 남궁진휘가 미리 준비해 둔 장안성의 지도를 꺼내 들었다.

“비슷비슷한 병사들로 저 성을 넘으려면 수천수만 명의 희생으로도 확신할 수 없을 겁니다. 애당초 누구도 뚫을 수 없도록 만들어진 성이니까요. 두 겹의 해자 구조입니다. 첫 번째 함정이라 할 수 있는 외성과 두 번째 벽 사이의 좁은 공간을 뚫고 들어가더라도, 두 번째 벽과 세 번째 벽 사이에 하나의 문을 두어 외길에 갇히는 두 번째 함정이 기다리고 있죠. 결국 두 개의 함정을 모두 넘어야 장안성 문을 활짝 열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걸 모르는 것 같나?”

하후대장군이 콧김을 뿜었다.

그에 남궁진휘가 하후대장군을 또렷하게 마주 보며 말했다.

“장군은 군사들의 뒤에 남고, 무림 고수는 무인들의 앞에 서서 싸우죠.”

“…….”

“당시 현장에 있었던 현무단의 보고에 따르면 광마제와 광룡귀면대는 전부 벽을 타고 넘어서 성벽 위에 있는 병사들을 죽였습니다. 굳이 문을 열지 않아도 상관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더 많은 병사들이 있습니다. 그때와 달리 성벽에 인원이 증원되기 전에 성문을 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성승과 옥허신검만 있을 때는 불가능한 일이었죠.”

“……지금은 가능하고?”

도발하듯 묻는 하후대장군의 물음에 남궁진휘가 자신만만하게 웃어 보였다.

“당장이라도 성벽 위에서 날리는 화살 따위는 무시하고 문을 열 수 있는 무인들이 제법 됩니다. 장안성을 열기에는 충분할 겁니다.”

“그렇군!”

“흐음. ……그 아해들이 가능할까?”

“싸가지만큼 간덩이가 크다면 문제없지, 암.”

“하긴. 무당 놈들만 해도 이번에 무현이 녀석이 왔다고 하니까.”

남궁진휘의 답에 성승이 무릎을 탁 치고, 옥허신검이 긴가민가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무림인들이 성문을 열면, 그 즉시 적호군이 밀고 들어와 신 제국군을 맡아 주셔야 합니다.”

“흥, 그런 거라면 걱정할 것 없다.”

“아! 방패도 좀 빌려주시고요.”

“방패?”

“아무리 무림인이라도 맨몸으로 화살이 비처럼 쏟아지는 곳에 들어가라고 할 순 없지 않습니까.”

“허어!”

당연한 듯 적호군의 군수품을 요구하는 남궁진휘의 뻔뻔한 태도에 하후대장군이 헛웃음 소리를 내면서도 결코 싫다고 거절하진 않았다.

* * *

남궁진휘의 말처럼 장안성 공략법이라는 건 실로 간단해서, 귀천성에서도 정사연합의 움직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애초에 광마제와 광룡귀면대가 써먹은 방법이었으니.

송마문주는 한 제국과 정사연합이 시간을 길게 지체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성벽 위에 최대한 많은 군사들을 배치하면?”

“공간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수만 명이 모두 성벽 위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성문이 열린다는 말인가.”

송마문주의 설명에 폭수문주 곡해가 나지막하게 한숨을 쉬었다.

애초에 성문이 열리지 않도록 성문을 열러 ‘들어오는 이’들을 막으면 그만이었지만, 그 ‘들어오는 이’들이 성승이나 옥허신검, 창천화룡 남궁진화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십이좌회 소속 고수에 광마제를 홀로 죽인 고수를 두고, 누구도 그들을 확실하게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있다면 검마제뿐.

하지만 검마제는 한 사람뿐이었다.

“성벽 위라는 이점을 살리려면 궁수와 함께 적세방이 지키는 것이 좋겠지만…….”

송마문주가 말끝을 흐리며 적세방주 원길을 보았다.

원길이 난처한 듯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열릴 성문인데, 시간 때우는 용으로 제자들을 희생시킬 순 없습니다. 애초에 성벽은 서한군의 담당이 아닙니까?”

적세방주가 서한대장군 신언호를 힐끗거리며 말했다.

제자들을 위하는 척 핑계를 대었지만, 제자들마저 제 재산으로 생각하는 적세방주의 속셈이야 뻔했다.

어차피 실패할 일에 손해 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적세방주 원길뿐 아니라 다른 문파 중에도 선뜻 돕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없었다.

애초에 질문을 한 송마문주마저도 자신의 세력에 대해선 말도 꺼내지 않았으니 말이다.

“흐음…….”

서한대장군 신언호가 깊게 한숨을 쉬었다.

그도 귀천성 무인이라는 작자들의 이기적인 행태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성문을 열러 들어오는 것은 무림인들인데, 애꿎은 병사들만 죽임을 당하게 생겼으니 말이다.

하지만 송마문주의 말처럼 어차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이들이라면, 아군 전력에 타격은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좋았다.

“성문을 열러 들어올 것이라 예상되는 고수들은 성승과 옥허신검, 남궁진화 그리고 적호단주와 청룡단주, 현무단주, 흑살대주 정도입니다. 좁은 공간이 모두 일곱이니, 우리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송마문주의 말처럼 성문을 넘어올 고수는 뻔했다.

“좌측에서 두 번째, 세 번째 문이 제일 중요합니다. 안쪽 문과 가장 가까우니까요. 이곳에 성승이나 옥허신검이 올 듯한데, 그중 한 곳을 검마제 님께서 막아 주시고 남은 곳은…….”

송마문주가 말끝을 흐리며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때, 폭수문주 곡해가 먼저 선수를 쳤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성승이나 옥허신검이라는데. 내게는 지난날 성승과 손 속을 나눠 본 경험이 있지. 내가 나서겠네.”

지난 경험을 내세우는 폭수문주의 말에 누구도 토를 달거나 반대하지 않았다.

모두들 내심 성승이나 옥허신검만음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골치 아픈 상대를 폭수문주가 나서서 맡아 주니, 다들 기다렸다는 듯 동의했다.

“백골수 곡해 님이라면 성승에게도 밀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렴. 폭수문주님이라면 걱정이 없지요.”

적세방주 원길과 사천팔귀 중 미상이 나서 아부 섞인 말을 하며 폭수문주가 나서는 걸 확정 지었다.

“문이 열리면 한 제국군이 밀려들어 올 겁니다. 우리도 병사의 수는 밀리지 않을 것이나, 하후대장군만큼은…….”

“내가 한다.”

이번에는 서장마군 서율경이 나섰다.

그는 벌써부터 강렬한 눈빛으로 투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적세방주 원길과 사천팔귀 미상이 슬쩍 눈빛을 마주쳤다.

‘웬일로 일이 쉬워졌군. 피하고 싶은 골칫덩어리들은 두 늙은이들이 가져갔으니. 남은 건 애송이들뿐이야!’

‘약한 놈이라고 해도 우리는 네 명이니까. 모두 이기면 우리의 공이 제일 크다!’

계산을 마친 적세방주와 사철팔귀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손을 들었다.

“그 옆의 좌측 첫 번째 문은 제가 맡겠습니다. 얼른 놈들을 처리하고 검마제 님을 돕겠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곳은 우리 형제들이 맡겠습니다.”

적세방주는 검마제와 가까운 곳을 택해 점수를 따는 것을 택했고, 사천팔귀는 그들의 숫자대로 남은 공을 욕심냈다.

그들을 보며 송마문주와 수신방주가 눈을 마주치며 미묘한 눈빛을 교환했다.

“본래 여러분의 임무였으니 송마문과 수신방은 뒤쪽 지원을 맡겠습니다.”

마치 공로를 차지하려는 경쟁에서 밀린 것처럼 자연스럽게.

송마문주와 수신방주가 욕심을 접으며 아쉬운 듯 물러섰다.

“하후대장군과 성승, 옥허신검은 공통점이 있지요.”

“공통점?”

“참을성이 없다는 겁니다. 아마도 공격은 이틀 안에 시작될 것입니다.”

송마문주가 말한 세 사람을 머릿속에 떠올린 이들은, 송마문주의 확신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제까지 한마디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검마제가 드디어 입을 뗐다.

“장안에 결집한 군의 수와 전력은 비등하다. 그러니 무림의 싸움이 중요하다. 이긴 자는 원하는 것을 얻는다. 단, 하후충과 성승, 옥허신검, 창천화룡, 이 네 사람 중 하나를 죽인 자는 장안을 가질 것이다!”

“……!”

모두 할 말을 잃고 눈을 크게 떴다.

그들의 머릿속엔 장안, 황제의 도시의 주인이 되는 자신들의 모습이 떠올랐을 것이었다.

폭수문주와 서장마군의 눈에 아쉬운 기색이 흘러가고, 적세방주 원길과 사천팔귀의 눈엔 욕망이 번들거렸다.

하후대장군이나 성승, 옥허신검은 각각 주인이 정해졌다.

하지만 앞의 세 사람보다 훨씬 쉬우면서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사냥감이 아직 남아 있었으니.

‘창천화룡 남궁진화!’

적세방주와 사천팔귀의 머릿속에 같은 이름이 떠올랐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겨라.”

“존명!”

검마제의 말에 고개를 숙인 이들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회의를 마치고 검마제가 처소로 돌아간 후.

원하는 것을 얻은 적세방주와 사천팔귀가 기분 좋게 회의장을 나가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려운 선택을 한 폭수문주와 서장마군도 자리를 떴다.

“설마 역천제 님께서 따로 전언을 남기셨을 줄이야. 하후대장군, 성승, 옥허신검 그리고 창천화룡 중 하나라…….”

“어렵긴 하지만 이룬다면 장안을 얻는 거지. 황제의 도시를!”

송마문주는 저도 모르는 전언이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전언도 전언이지만 역천마제가 십이좌회의 세 사람만큼 창천화룡 남궁진화를 높이 평가할 줄은 그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반면 수신방주는 피가 끓어오르는 얼굴이었다.

“아쉽지 않나? 황제의 도시인데!”

수신방주의 물음에 송마문주가 냉담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무림인이 호승심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고, 심지어 그 대가가 어마어마하니 욕심을 내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싸움에서 이기면 장안이지만, 전쟁에서 이기면 천하를 가질 수 있네.”

“그건 그렇지만…….”

송마문주의 단호한 말에 수신방주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면서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

“우리는 사태를 지켜보다가 움직일 것이네.”

“준비하지.”

송마문주와 수신방주도 바쁘게 자리를 옮겼다.

다음 날.

정사연합 수뇌부의 인내심은 송마문주의 생각보다 훨씬 적었던 모양이다.

퍼어어어엉---!

장안성 성문에 번개가 내리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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