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마제
벼락 진(震) 태울 화(火) : 재로 쌓아 올린 성(2)
까아아아아아…….
불꽃이 튀는 것과 함께 의천검과 부딪힌 귀검이 비명을 질렀다.
명백하게 힘에서 밀린 검마제가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진화가 검을 휘둘렀다.
쉐에에에엑-!
창공의 구름이 높은 산을 만났다고 멈추는 일이 없듯 진화의 검이 거침없이 검마제의 목을 향했다.
“헛!”
진화의 검을 본 검마제가 피할 새도 없이 목을 젖혔다.
산을 넘는 구름처럼 의천검이 검마제의 코끝을 아슬아슬하게 지났다.
하지만 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구름은 이전보다 더 빨랐다.
쉐에에엑-! 쉐에엑!
카—앙!
진화의 검을 피하던 검마제가 급하게 진화의 검로를 막았다.
파지지지직!
“크흣!”
검이 부딪히는 순간 귀검에도 뇌전이 번뜩였다.
손끝에 전해지는 아찔함에 검마제가 놀란 눈으로 진화를 보았다.
진화가 검마제를 향해 살기를 번뜩였다.
콰과광----광!
검마제의 머릿속에 천둥번개가 떨어진 듯 크게 울렸다.
그와 동시에 진화가 의천검을 막고 있던 귀검이 튕겨 냈다.
검마제의 가슴이 벌어지는 순간, 검마제가 눈을 크게 떴다.
“이런!”
진화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죽는다는 생각과 함께 검마제가 필사적으로 온몸을 비틀었다.
쉐에에에에엑---!
검마제의 눈앞으로 붉은 피가 흩뿌려지고 저만치 날아가는 좌수가 보였다.
순간 불에 덴 듯 뜨거운 고통이 찾아왔다.
“크아아----악!”
검마제가 비명을 지르며 물러섰다.
툭.
검마제의 좌수가 바닥에 떨어졌다.
진화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눈으로 땅에 떨어진 검마제의 좌수와 휘청거리면서 물러선 검마제를 보았다.
“너, 너…….”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피는 곧 지혈이 된 듯 줄어들었지만, 이미 많은 피를 뿌린 검마제의 얼굴이 푸르게 보일 정도로 창백했다.
“아쉽군.”
진화의 말투 어디에도 냉소나 조롱은 없었다.
진화는 검마제를 향한 적의를 보이지도 않았고 쓰러진 옥허신검과 관련하여 감정을 섞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검마제를 죽이는 목적에만 몰두한 듯했다.
그 철저함이 오히려 섬뜩하게 느껴졌다.
“……너어!”
검마제가 질린 눈으로 진화를 보았다.
그 순간, 진화의 시선이 검마제가 아닌 뒤쪽을 향해 있는 것이 보였다.
‘지금이다!’
검마제는 필사적으로 몸을 날렸다.
검마제가 순식간에 발을 굴러 성벽을 뛰어넘었다.
진화가 그 뒤를 쫓아 성벽을 넘었다.
병사들을 밟고 세 번째 성벽을 넘어 안으로 들어온 진화의 뒤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진화야!”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진화가 남궁진혜를 찾았다.
“누님, 현오가…….”
“알아! 하지만 앞에 신 제국군이 가득이야. 미친놈들이 후퇴도 미루고 앞을 막고 있어!”
남궁진혜의 말에 진화가 앞을 보았다
그녀의 말처럼 전장은 한 제국군과 신 제국군이 얽혀서 아수라장이나 다름없었다.
“젠장--!”
남궁구가 욕지거리를 뱉으며 필사적으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비곗덩어리 땡중을 데려가서 뭐 할 거라고!”
“빌어먹을! 그 무거운 걸 어디로 들고 튄 거야!”
남궁교명과 당혜군, 나하연과 팽가 형제, 모두가 필사적이었다.
진화는 이 모든 것이 그저 꿈같았다.
아득하게 소리가 멀어지고 순식간에 이 아수라장의 현실감이 사라졌다.
“진……화……야! ……진……화야-!”
카--앙!
남궁진혜가 진화를 향해 떨어지는 검을 쳐 내는 소리에 진화가 깜짝 놀라 남궁진혜를 보았다.
남궁진혜가 근육질의 왼팔로 진화를 단단히 감싸 안았다.
“괜찮아! 괜찮아!”
남궁진혜의 목소리와 팔뚝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힘에 진화는 안정감을 느끼며 쓰러졌다.
“진화야!”
남궁진혜의 놀란 목소리와 함께 남궁구, 남궁교명의 고개가 진화를 향했다.
* * *
일 합, 일 합 검마제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 진화는 필요 이상의 힘을 끌어 썼다.
검마제와 힘의 차이를 벌리기 위해 의도한 것이 아니라 검마제를 죽이려고 심신의 모든 힘을 집중한 것이다.
결국 몸에 무리가 간 듯 남궁진혜의 품에서 의식을 잃은 진화는 이틀 동안 깨지 못했다.
광마제와 싸웠던 때보다는 나았지만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형……님?”
잠에서 깬 진화는 제 눈이 닿는 곳에서 서류를 읽고 있는 남궁진휘를 발견했다.
“진화야, 정신이 든 것이냐?”
“형님…….”
진화가 깬 것을 본 남궁진휘가 한걸음에 침상 곁으로 다가왔다.
“인석아, 무인이 제 한계를 모르고 싸우면 어찌하느냐!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아느냐?”
“형님, 현오는 어찌 되었습니까?”
“…….”
진화의 물음에 남궁진휘가 무겁게 한숨을 쉬었다.
“구하지 못했다. 신 제국 놈들이 후퇴까지 미루고 앞을 막았어. 그리고 장안 따윈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듯 빠져나갔다.”
“아…….”
남궁진휘의 말에 진화는 할 말을 찾지 못했다.
현실감 없이 느껴지긴 했으나 정신을 잃기 전 진화도 보았던 광경이었다.
“군사부에 매응을 보냈다. 오늘 안으로 군사부에서 현오를 구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남궁진휘의 설명에 진화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그것 외에 할 것이 없었다.
오후가 되자, 진화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사람들이 찾아왔다.
“피죽도 못 얻어먹은 모양새입니다. 그리 허약하시니 조정의 염려가 크겠습니다.”
“그렇게 야윈 몸으로 움직이실 때 알아보았습니다.”
흡사 비꼬는 듯한 말투였다.
하지만 하후대장군을 비롯한 적호군의 언행불일치는 진화가 누운 비단 금침이 증명하고 있었으니.
조정의 염려가 아니라 적호군의 염려가 컸던 듯, 적호군은 매 끼니 기름진 보양식을 올리며 진화의 기력 회복에 최선을 다했다.
“미친놈들이야! 그 많은 무인들을 죄다 길막이로 쓰고 버릴 줄 누가 알았겠어? 그 와중에 폭수문주 곡해와 서장마군이 도망쳤지만, 도련님 손에 죽은 적세방주 포함해서 사천팔귀는 모두 죽었어. 다른 귀천성 무인들도 누가 죽었는지 일일이 셀 수도 없고, 열 받은 성승 포함 소림승들이 대가리를 죄다 깨 놔서 누가 죽었는지 파악이 안 돼. 무림 입장에서는 도련님이 검마제의 좌수를 자른 게 큰 성과인데, 옥허신검 님이 효자손으로 만들 거라면서 가져가셨어.”
“…….”
남궁구의 말에, 진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남궁구가 말한 ‘미친놈들’이 누구인지 헷갈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같은 편을 죄다 버리고 간 귀천성? 아니면 적들의 머리만 죄다 부순 소림승? 그도 아니면 검마제의 좌수를 효자손으로 쓰겠다며 주워 간 무당의 도사?
결국 진화는 제가 보았을 때 쓰러졌던 옥허신검이 살아 있다는 데에 만족하기로 했다.
“최소 일만이 넘습니다.”
남궁교명이 심각하게 말했다.
“귀천성 놈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 주기 위해서 신 제국이 후퇴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 바람에 우린 대승을 거뒀지만, 신 제국 병사들은 본래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이들이 죽었습니다. 공자님은 이렇게 싸우다 쓰러지기까지 했는데, 놈들 지휘부의 몰염치함이 극에 달한 듯합니다.”
남궁교명은 신 제국의 행사에 치를 떨었다.
진화는 그런 남궁교명을 보며 이전 생의 그의 모습은 떠올리지 않기로 했다.
“장안성은 정리 중이다.”
“종남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제를 지낸다는데, 과연 소림을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다행히 팽가 형제는 조금 상식적인 일을 말했고.
“그래도 무당보다는 낫겠지! 미친 도사들! 그걸 어떻게 박제를 하라는 건지. 더 황당한 걸 말해 줄까? 멍청한 당혜평이 그걸 의뢰로 받아들였어!”
당혜군은 당혜평을 무시하는 건지 걱정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다행이오! 꽃도 꺾어 보지 못하고 청상이 되는 줄 알았소!”
나하연은 진화의 손을 잡고 그런 말을 했다가, 남궁진혜에게 손목이 꺾일 뻔했다.
“다음엔 네 목을 꺾어 버릴 거다!”
남궁진혜가 오고 나서야 주변이 조금 조용해졌다.
진화의 곁에는 남궁진휘와 남궁진혜 남매만 남았고, 진화는 비소로 안정을 찾는 듯했다.
“네가 또 쓰러졌다는 소식에 황궁에서 당장 환궁하라는 명이 내려왔다는구나. 폐하와 황후마마의 근심이 대단한 모양이야.”
“양주 본가에서도 당장 환궁하라고 난리야. 숙부와 숙모님이 벌써 출발하셨대. 숙모님보다 숙부님이 더 크게 울어서, 제왕무적단이 쪽팔려서 여정을 서두를 것 같아. 네가 환궁하면 두 분 다 계실지도 몰라.”
“저는 괜찮은데…….”
남궁진휘와 진혜가 전하는 소식에 진화가 소심하게 반항을 시도했지만, 턱도 없었다.
남궁진휘, 진혜야말로 남궁경에게 뒤지지 않는 팔불출이었으니.
“괜찮다는 사람은 쓰러지거나 정신을 잃지 않는단다. 무려 이틀 동안 네 몸속의 영양 불균형이 얼마나 심해졌을지 상상이 가니?”
“네가 쓰러질 때 이 누나는 이성이 땅으로 떨어졌어요! 또 이 누나를 망나니로 만들래?”
남궁진휘, 진혜 남매가 각기 다른 말로 진화의 반항을 제압했다.
결국 진화는 현오의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확인도 하지 못하고 황궁에 끌려가게 생겼다.
양쪽 부모님 모두 진화의 소식에 걱정이 크시다니, 얼굴을 보여 드리고 안심시켜 드리는 것이 도리였다.
아니, 황명이었다.
“형님, 저는 정말 괜찮습니다. 절 빼 놓으시면 안 됩니다.”
진화가 남궁진휘의 손을 꼭 잡고 진심으로 부탁했다.
“……대책을 마련하는 대로 숙청단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마.”
남궁진휘가 한숨을 쉬며 진화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쉬어라.”
남궁진휘와 진혜가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장안성을 완전히 정리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많은 두 사람이었다.
계속해서 진화의 곁에 붙어 있을 수 없었기에 결국 진화의 머리와 얼굴을 한 번씩 쓰다듬고 막사를 나갔다.
“으이구, 팔불출아! 한 번을 못 이겨요. 뭐? 숙청단에 합류를 시켜?”
“그런 눈으로 보는데 어찌하느냐! 너는 뭐 다를 줄 아느냐?”
남매가 투덕거리는 소리가 지나가고, 곧 진화의 막사에 적막함이 흘렀다.
황자 신분 때문에 단독으로 호사스러운 막사를 받은 것은 이런 때는 참 다행인 듯했다.
홀로 생각에 빠질 수 있으니 말이다.
“현오…….”
진화는 이제야 온전히 현오를 걱정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방문했을 때는 정신이 없이 소란스러워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아마도 진화가 신경을 쓰거나 죄책감을 가질까 일부러 그랬을 것이다.
진화가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누구 하나 ‘현오’의 이름을 꺼내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남궁구와 남궁교명조차도.
“역천마제……!”
이전 생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저도 모르는 사이 방심했던 것일까.
현오를 구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반드시 구해야 해! 다신 놓치지 않겠다!’
꾸욱.
진화가 피가 나도록 주먹을 움켜쥐었다.
* * *
장안에서 도망친 송마문주와 수신방주는 현오를 데리고 지체 없이 황궁을 향했다.
“대체 그자는 무엇인가!”
중간에 합류한 폭수문주 곡해가 분노를 감추지 않고 물었다.
송마문주와 수신방주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적들에게 둘러싸여 죽을 뻔했다.
운 좋게 탈출하긴 했지만, 서장마군 역시 둘의 대답이 시원찮으면 가차 없이 살수를 펼칠 눈빛이었다.
그런 두 사람을 향해 송마문주는 더 이상의 논쟁도 귀찮다는 듯 굳은 얼굴로 답했다.
“이번 전쟁의 진짜 목적.”
“진짜 목적?”
“역천마제 님의 제물입니다.”
“……!”
송마문주의 대답에 폭수문주는 물론 서장마군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더 이상은 묻지 않았다.
무림의 일을 알 만큼 아는 그들은 송마문주의 대답만으로도 모든 일이 사전에 계획되었다는 걸 눈치챘다.
자신들을 제외하고서.
‘내 목숨을 가지고 네놈이 장난을 친 것이라면…….’
폭수문주 곡해가 눈매를 가늘게 접었다.
원한에 대해 입 밖으로 내뱉어서 적을 긴장시키는 건 하수나 하는 일이었다.
폭수문주는 입꼬리를 끌어 올리고 한 발자국 물러섰다.
서장마군도 마찬가지로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물론 그들이 조용히 물러섰다고 그들의 속내는 눈치채지 못할 송마문주가 아니었다.
송마문주는 자신들을 향한 그들의 감정이 좋지 못할 것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에게만 신경을 쓸 수 없었다.
이번 임무를 성공시키며 예정보다 훨씬 많은 희생을 내었기 때문이다.
‘장안을 잃을 것은 예상했지만, 군사들의 피해가 계획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러면 한 제국의 군대를 막아 낼 군대가 없어!’
송마문주는 이번 장안성의 일로 군의 전쟁은 무림인들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엄청난 규모의 싸움을 또다시 감당할 여력이 신 제국에 남아 있을지 의문이었다.
게다가.
“거, 검마제 님……!”
검마제가 좌수를 잃었다.
창백한 얼굴로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검마제의 모습에 누구도 말을 걸지 못했다.
폭수문주와 서장마군조차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검마제가 좌수를 잃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정사연합에 검마제의 좌수를 벨 고수가 있다는 사실에 더 충격이 컸다.
‘누구지? 성승은 폭수문주와 만났다고 했다. 그렇다면 옥허신검 늙은이인가? 그가 좌수를 잃은 복수를 할 정도로 강했다고?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옥허신검의 전력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는데. 그렇다면 누가…… 설마, 창천화룡?’
검마제의 뒷모습을 보는 송마문주의 눈이 하염없이 흔들렸다.
신 제국 대륜궁.
많은 것을 희생했고 불안감을 가득 안게 되었지만, 어쨌든 검마제와 송마문주 등 살아남은 귀천성 일행은 신 제국 황궁에 지체 없이 도착했다.
역천마제의 제물 현오를 데리고.
“…….”
신 제국 대륜궁에 들어나서 송마문주가 현오를 깨웠다.
긴 잠에서 깨자마자 적들에게, 심지어 역천마제와 눈을 마주친 현오는 눈을 껌벅일 뿐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역천마제가 현오를 향해 먼저 입을 열었다.
“살성을 억누르려고 식탐으로 대체한 건가? 힘들었겠군.”
현오는 아래, 위로 저를 세세하게 살피는 역천마제의 시선이 귀한 도자기를 품평하는 듯 보였다.
흙이 묻어 더러워진 귀한 도자기 말이다.
현오의 입이 삐뚜름하게 올라갔다.
“그렇게 소승의 마음을 아는 척 얼러도 소용없소. 어차피 당신은 내 탱탱한 몸뚱어리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잖소?”
현오가 아슬아슬한 앞섶을 매만지며 말했다.
설마 역천마제에게 저런 말을 할 줄이야!
현오의 말을 들은 송마문주를 비롯한 귀천성 무인들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역천마제조차 대답에 조금 뜸을 들였다.
“……듣기에 따라 오해를 부르는 말솜씨군.”
“미모 관리를 소홀히 한 보람이 있는 표정이오.”
“그런 거에도 보람을 느끼나?”
“방금 느끼기로 하였소.”
현오는 뿌듯하게 웃으면서 일부러 실룩이는 볼 살과 출렁이는 뱃살을 내보였다.
황당하기로, 아니 얄밉기로 작정을 한 것인지.
역천마제가 헛웃음을 웃고 말았다.
“허허, 간담이 큰 것 하나는 마음에 드는군. ……차질 없이 준비시켜라.”
“존명.”
역천마제의 명에 송마문주와 궁인들이 서둘러 현오를 역천마제의 눈앞에서 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