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마제
나아갈 진(進) 다스릴 화(話) : 제국의 분노(2)
다른 이들에게 운명이란 불가항력적인 하늘의 소명이자 막연하게 기대되는 미래라면, 진화와 현오에게 운명이란 구덩이였다.
운명이 그들을 구덩이로 빠뜨렸고, 사는 동안 내내 그 운명이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족쇄이자 굴레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불가항력적인 일에 하늘의 뜻이겠거니, 운명이거니 한다.
그런 때마다 진화와 현오는 그들이 하늘의 버림을 받은 느낌이었다.
역천마제와 광마제의 예비 목숨같이 세상에 온전하게 존재하도록 허락받지 못한 존재 같았다.
그럼에도 진화와 현오가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유, 도망치지 않은 이유.
그 이유가 바로 진화에겐 남궁세가였고, 현오에겐 소림이었다.
현오의 ‘내 사형제들, 내 소림’은 그런 의미였다.
현오는 분명 내 소림에서 내 사형제들과 함께 살고 싶어 했다.
진화는 현오를 떠올리며 확신했다.
그래서 더욱 현오를 구해야 했다.
“그래서, 대체 현오를 어떻게 구하겠다는 거냐?”
적호단주가 웃음을 흘리며 물었다.
하여튼 무지막지한 놈이었다.
야밤에 귀신도 홀릴 것 같은 얼굴로 수십 명을 죽이고 저렇게 상쾌하게 웃으며 할 말인지.
황당하다 못해 허탈하기까지 해서 저도 모르게 나온 웃음이었다.
“설마 신 제국 황궁으로 쳐들어가려는 건 아니지?”
“에이, 그럴 리가요, 저도 생각이 있는데.”
방금 산이 내려앉았는데…… 저 재해(災害) 같은 놈이라도 생각은 있다는 건가.
적호단주의 말에 진화가 농담이라도 들은 듯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 모습에 적호단주가 슬쩍 얼굴을 붉혔다.
천수현인의 앞에서 ‘죄다 끌고 신 제국 황궁이라도 가겠다.’고 소리치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눈깔이 완전히 돌아간 건 아닌가?’
적호단주가 의심스러운 눈길로 진화를 보았다.
그러자 진화가 싱긋이 웃으며 물었다.
“일을 크게 벌이는 건 괜찮다면서요?
“…….”
왜 저놈이 웃는 게 이토록 불길할까.
적호단주는 뒷골이 쎄-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어쩌려고? 아니다, 됐다. 말하지 마라.”
슬쩍 물어보던 적호단주가 급하게 고개를 저었다.
대답을 듣기도 무섭다는 듯 열렬하게 진화의 답을 거부하는 적호단주를 보며 진화는 그저 웃고 있었다.
“일단 곧바로 황궁으로 가야겠습니다.”
“황궁? 어디 황궁!”
적호단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그에 진화가 세상 시원하게 웃어 보였다.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당연히 한 제국 황실입니다.”
이를 드러내며 웃는 진화의 모습에 적호단주는 진화의 웃음이 왜 불길하게 느껴졌는지 깨달았다.
남궁세가의 망나니들, 남궁경과 남궁진혜가 사고 치기 전에 짓던 딱 그 미소였던 것이다.
“……대체 어쩌려고 그러는 거냐?”
“대답해도 됩니까?”
“하지 마!”
적호단주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진화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그는 몰랐다고 나중에 우길 작정이었다.
물론 그러면서 적호단주는 당연한 듯 적호단을 끌고 진화를 따라 한 제국 황궁으로 갔다.
* * *
황도에 들어선 적호단은 이전에 그랬듯 사천당가에 머물렀다.
숙청단에서 당혜군과 나하연, 팽가 형제도 사천당가에 남았다.
사패천 출신들은 하오문으로 갔다.
“오랜만의 휴식이니까. 황궁은 영 불편해서.”
강무련이 웃으며 하는 말에 다른 숙청단원들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황궁에서 머문 적이 없는 적호단주만이 의아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진화를 따라 남궁구와 남궁교명, 남궁진혜와 함께 황궁으로 들어온 후.
적호단주는 다른 이들이 왜 황궁으로 오는 걸 꺼렸는지 알 수 있었다.
“어떤 경우라도 날아다니는 건 안 됩니다. 담을 넘거나 벽을 타는 것도 안 되고, 사람을 뛰어넘거나 길을 뛰어넘는 것도 안 됩니다. 지붕 위에 올라가서 불특정 다수를 감시하는 것도 안 됩니다. 정원석을 빼서 들거나 정원의 바닥석을 파헤쳐서도 안 됩니다!”
정의무학관 시절 깐깐했던 교관을 떠올리게 하는 늙은 내관이었다.
그는 진화의 손님으로 온 새로운 인물을 보자마자 한숨을 쉬며 잔소리를 쭉 늘어놓았다.
잔소리를 늘어놓는 중간중간 남궁구와 남궁교명을 째려보는 시선이, 적호단주는 지금의 잔소리가 누구 때문인지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대체 황궁에서 무슨 짓을 한 거냐?’
‘전부 저희가 한 건 아닙니다.’
‘억울합니다!’
‘지금 진짜 억울한 사람이 누군데!’
적호단주의 살벌한 눈빛에 남궁구와 남궁교명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동 태감이라고 황궁에 있는 천화정의 덕순 할멈 같은 존재예요.
남궁진혜가 당황해하는 적호단주에게 전음으로 동 태감의 존재를 전했다.
적호단주는 자연스럽게 남궁세가에서 진화를 지키는 늙은 살쾡이 같던 요괴 할멈을 떠올렸다.
잠깐의 인연이었지만 저를 보는 눈빛이 무척 요상했던 터라 잘 잊히지 않는 인물이었다.
“또! 누가 어깨를 치고 간다고 그 사람의 팔을 꺾거나 어깨를 빼놓는 것도 안 됩니다. 입으로 시비를 턴다고 안면을 함몰시켜서도 안 되고. 황족을 향해 표정이나 주먹으로 욕을 해서도 안 되며, 귓가에 대고 협박하지도 않습니다! 황궁은 소문이 빨라서 다- 들린단 말입니다!”
이건 동 태감이 굳이 시선으로 알려 주지 않아도 누구의 짓인지 알 것 같았다.
남궁진혜가 콧방귀를 뀌며 뻔뻔하게 모른 척하고 있었다.
“후우, 나는 이 천둥벌거숭이들과 다르니 걱정 마시오.”
“흥! 두고 보면 알겠지요.”
적호단주가 최대한 점잖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동 태감은 콧방귀만 뀌었다.
동 태감의 안에서 무림인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는 건 확실했다.
궁에 들자마자 진화는 황제를 봐야겠다며 가고 동 태감이 그 뒤를 따랐다.
동 태감은 적호단주와 남궁세가 사람들을 연 내관에게 맡기고 진화의 뒤를 따르면서도 계속 불안한 듯 뒤를 돌아보았다.
* * *
장추궁.
황궁의 그 어떤 곳보다 거대하고 위엄 있는 궁이 눈에 들어왔다.
진화는 장추궁에 들자마자 곧바로 황제를 찾았다.
“이황자 저하를 뵙습니다!”
중간중간 눈에 띄는 황궁경비군은 진화를 향해 깍듯하게 인사를 할 뿐 진화의 발걸음을 막지 않았다.
황제 못지않은 군공을 세운 진화를 향해 호의적인 눈빛도 그러했지만, 윗전에서부터 진화의 걸음을 막지 말라는 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진화에 대한 황제의 총애를 증명하듯, 황제의 집무실에 말이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들어와도 괜찮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사실 이렇게 곧바로 알현이 성사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황제의 하루는 법도에 따라 숨이 막히도록 꽉 짜인 일정이라, 후궁이 많을 때는 잠자리조차도 따로 일정이 내려왔었다.
황제의 안전을 위해 백 보 내에는 날붙이를 찰 수 없게 했고, 허락한 사람이 아닌 이상은 황제의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었다.
아무리 황자라 한들 황제가 찾지 않은 이상 함부로 알현하기 힘들었다.
예전 황실에선 말단 후궁의 자식들은 평생 황제의 얼굴 한번 보지 못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그런 면에서 당금 황실은 이전과 많이 달랐다.
당금 황제에 이르러선 황후를 제외하곤 첩지를 받은 후궁이 한 명도 없었으며 슬하의 소생들은 많았지만 적통 황자는 단 한 명.
그래서일까.
황실 주례감에선 하루가 다르게 새 후궁을 받으라며 상소를 넣고 있었고, 많은 대소 신료들도 비어 있는 후궁전에 기꺼이 아리따운 여식들을 밀어 넣을 준비를 했다.
황제는 아직 정정했고 적통 황자는 무림을 떠돌고 있었으니, 나름대로 후계 정리가 어느 정도 된 상태였음에도 황제의 몇 없는 후궁이라는 과실은 누구나 탐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황실 법도에 따라 주례감은 후궁전을 채우기 위해 간택례를 세웠고, 곧 후궁 경합을 벌여 황후가 손수 그녀들을 뽑아 후궁전을 채울 예정이었다.
하나 첩지를 받는 것은 오로지 황제의 선택에 달린 것이었으니.
황제는 지금 그 모든 상소와 요청을 전쟁을 이유로 무시하고 있다.
황제의 집무실 앞에 서니, 엄 태감이 진화에게 눈인사를 해 왔다.
인자하게 바라보는 엄 태감의 눈빛이나 곳곳에서 진화를 보는 궁인들의 눈빛이 남궁세가 사람들의 그것과 다름이 없어, 진화도 이젠 황궁이 한결 편했다.
“폐하, 이황자 저하 들었사옵니다.”
“들라 하라.”
황제의 허락이 떨어지고 진화는 엄 태감에게 고개를 까딱인 후 안으로 들어갔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황제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어서 오너라!”
진화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황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진화를 맞았다.
황제의 책상은 화려하고 귀해 보였지만, 그 위에 쌓인 문서를 보자면 군사부에서 보았던 군사들의 책상과 다를 바가 없었다.
“많이 바쁘시군요.”
“허허허, 전쟁 중이 아니더냐. 게다가 추수철이 돌아오고 있으니 여기저기에서 올라오는 장계가 많구나.”
진화의 위로 같지 않은 위로에도 황제는 기분 좋게 웃으며 진화를 탁자로 안내했다.
“그래, 무림의 일이 이제야 끝났다고 들었다. 궁에 오자마자 나를 찾았다고?”
“…….”
황제의 자애로운 물음에 진화가 눈을 크게 뜨고 황제를 보았다.
그의 말마따나 방금 전 송마문 분타를 치고 곧바로 온 길이었다.
그런데 황제는 그런 진화의 행적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건 황도에 들어서면서부터 진화의 행적이 곧바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 황제가 진화의 소식을 저 많은 문서들 중에서도 가장 우선해서 보고 있다는 의미였다.
“…….”
한결같은 관심과 애정.
진화는 남궁경과 팽연화 부부를 통해 그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진화가 조용히 귀 끝을 붉히며 말했다.
꼭 전해야 할 것 같았다.
“응? 허허허허허허! 별일이구나.”
갑작스럽고 조심스러운 진화의 인사에 황제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진화처럼 귀 끝을 붉히는 모습이 어지간히 기쁜 듯했다.
“흠……흠.”
“크흠.”
부자의 사이에 어색한 헛기침 소리가 흘렀다.
조용히 단둘만 마주한 시간은 이번이 겨우 두 번째였다.
첫 번째에 황제는 진화에게 황실과 권력에 대해 말했었고, 진화는 관심 없는 이야기들이 갑갑하기만 했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황제는 진화를 잃을 뻔한 이후 진화에 대한 총애를 숨기지 않았고, 진화는 거리를 두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황제의 애정을 충분히 알게 되었다.
황제와 진화는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특히 진화가 그러했다.
“부탁이 있습니다.”
진지하고 곧게 부딪혀 오는 눈빛에 황제도 눈빛을 달리했다.
“부탁?”
“권력이 필요합니다.”
“이유는?”
“신 제국을 밀어 버려야겠습니다.”
진화의 대답에 황제는 두 눈을 크게 떴다.
태산이 무너져도 평정을 유지하던 표정에도 변화가 있었다.
“하하하하하하하!”
황제가 오랜만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마치 어디 마실을 가겠다는 듯 다른 제국을 밀어 버리겠다니.
실로 그의 아들, 한 제국의 적통 황자다운 배포라, 권력과 애정을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황제는 이제야 온전히 진화가 제 아들이 되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좋다!”
황제의 대답에 이번에는 진화가 놀랐다.
“왜, 허락이 너무 쉽더냐?”
“……그렇습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었다, 제국이 안정되길 기다렸을 뿐.”
그렇게 대답한 황제가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 하고 진화를 보았다.
고작 자세 하나가 달라졌을 뿐인데 황제에게선 태산보다 무거운 위엄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진심으로 검을 든 제왕검과 마주한 듯했다.
‘만류귀종이라더니.’
진화가 속으로 감탄하는 사이.
황제가 강렬한 눈빛으로 진화를 보았다.
“내 제국의 유일한 약점은 후계였다.”
일전에 일왕자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여느 아버지와는 절대 같을 수 없다 했던가.
지금도 산천으로 진화에게 줄 짐승들을 직접 사냥하러 간 남궁경과 달리, 황제는 진화를 시험하고 압박하기를 서슴치 않았다.
황제의 어깨에 내려앉은 책임감만큼 무거운 애정이었다.
그러나 이제 진화는 더 이상 그것이 무섭지 않았다.
“신 제국과 역천마제를 죽인 후로 하겠습니다.”
황제의 위엄을 고스란히 마주하고 진화는 당당하게 제 조건을 말했다.
그 모습에 황제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신 제국을 멸하고 역적을 죽이는 날, 너는 한 제국의 황태자가 될 것이다!”
“예.”
황제가 강렬한 눈빛으로 진화를 바라보자 진화가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래는 성립되었다.
드디어 황제의 아들이 그의 품으로 왔다.
황제는 소매로 가려진 주먹을 꽈악 움켜쥐었다.
* * *
황궁의 법도는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고 세세했으나, 황실 안에 명문화되지 않은 관례는 그보다 훨씬 방대했다.
가령 간택전이 끝나지 않았으나 후궁전 입시가 기정사실화된 수인들의 대우 같은 것은 그런 관례에 포함된 것 중 하나였다.
“무례하구나! 내 누이가 누군 줄 알고 감히 먼저 다리를…….”
“네 누이가 뭔데?”
적호단주 팽치는 가던 길을 막고 대뜸 소리치는 젊은 놈의 위아래를 살펴보았다.
적호단주의 거대한 덩치와 험상궂은 눈빛에 대뜸 소리를 지른 젊은 사내가 주춤 물러섰다.
하지만 자신의 뒤에 선 여인들을 보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내었다.
“이보시오! 내 누이는 초간택전에 통과한 황문시랑의 여식으로 곧 황제 폐하의 후궁 경합에…….”
황문시랑의 차남 저조명이 황실의 손님으로 왔을 게 뻔한 무인에게 이렇게 대차게 나올 수 있는 것은 그의 누이가 초간택에 통과했기 때문이었다.
현재는 채녀에 준하는 신분이었지만, 황문시랑의 여식이라면 그보다 높은 궁인이 되는 것도 확실했다.
하지만 적호단주가 그런 것을 알 리 없었다.
“그래서 뭐. 이 다리가 네 누이 건가? 벌써 황후마마라도 되셨어?”
“이, 이놈-! 감히 어디서 그런 천인공노할 막말을 지껄이느냐!”
저조명은 자칫 역적 몰이를 당할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무뢰배를 향해 크게 노성을 터뜨렸다.
하지만 자존심을 세우려다 다른 것까지 세우고 말았으니.
심드렁하게 사내를 지켜보던 적호단주는 제 얼굴을 향하는 손가락을 보며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손가락을 잡아 뒤로 접어 버렸다.
뚜두둑!
“끄-아아아악!”
저조명이 숨이 넘어갈 듯한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갔다.
적호단주를 개똥을 피하듯 바닥에 쓰러진 조명을 피했다.
“쓰불, 별 어린놈의 새끼가 아까부터 이놈 저놈 손가락질을 하고 있어? 황궁이라서 한 번은 참는다. 다음엔 척추를 접어 버릴라니까! 확 씨!”
“우어어어!”
적호단주가 손을 들자 저조명이 기겁을 하며 얼굴을 가렸다.
적호단주는 저조명의 뒤에 서 있던 얄미운 여자들을 향해 눈을 부라리곤 유유히 그 자리를 떴다.
뒤늦게 이 사실이 조정과 건희전에 알려지고.
“그러면 그렇지!”
동 태감은 남궁진혜를 보는 것과 똑같은 눈으로 팽치를 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