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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마제 (399)화 (399/425)

남궁마제

보배 진(珍) 꽃 화(花) : 용루가 떨어지는 날(4)

정사연합 군사부.

남궁진휘는 매응을 통해 얻은 전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전서에는 별로 새로울 것 없는 내용들뿐이었지만 그것이 중요했다.

새로울 것 없이 미리 예상했던 그대로라는 것.

“역천마제가 떠난 뒤, 조정 신료들이 모두 도망치면서 관문을 열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신 제국군의 붕괴가 빨라진 모양입니다!”

남궁진휘의 목소리에서 드물게 흥분이 느껴졌다.

제갈가주와 홍랑대부 초산하도 기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천수현인 제갈길현만은 심드렁한 표정 그대로였다.

“흥! 뭘 그렇게 좋아하는 게야? 역천마제가 신 제국을 떠났으니, 겁 많은 호족들이 숨으려고 하는 건 당연지사. 이기적인 놈들이 제 놈들만 살려고 천하의 역천마제를 미끼로 쓴 게야. 관문을 열어 우리가 역천마제를 뒤쫓도록 한 거지.”

천수현인 제갈길현은 신 제국의 사정을 눈으로 본 듯 꿰뚫었다.

하지만 남궁진휘와 제갈가주, 홍랑대부 초산하가 크게 기뻐한 것은 신 제국이 무너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한 일이 아닙니까? 총군사께서 처음 예상한 것이 그대로 맞아떨어졌으니 말입니다.”

남궁진휘와 제갈가주, 홍랑대부가 기뻐한 건, 신 제국이 ‘그들의 예상대로’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모든 계획의 시작이 신 제국이 반드시 붕괴한다는 걸 전제로 진행된 것입니다. 한 제국군의 승리를 확신했지만 그 시점이 문제였죠. 그런데 총군사께서는 어떻게 저들이 제대로 전쟁을 치르기도 전에 무너질 거라 예상하신 겁니까?”

“사람은 본래 잘 변하지 않는 법이니까. 크게 실패하지 않는 이상 과거에 했던 선택을 반복하게 되어 있지. 황제를 버려 성공한 놈들이 두 번은 못 버릴까! 놈들에게는 그게 당연한 선택이었고, 난 그걸 직접 보았으니 믿은 것이지.”

천수현인은 신 제국의 탄생을 모두 지켜보았다.

처음부터 신 제국 조정 신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궁진휘나 제갈가주, 홍랑대부와는 달랐던 것이다.

그들에게 신 제국 조정 신료들은 적국의 신료고 망국의 신하지만, 천수현인 제갈길현에게 그들은 한 제국의 배신자들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째…… 마음에 안 드시는 게 있습니까?”

홍랑대부가 표정이 좋지 못한 천수현인을 보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천수현인이 씁쓸한 눈빛으로 창밖을 보았다.

“우리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어 다행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놈들이 덜 한심한 건 아니니까.”

천수현인에게 사천과 교주 호족들이 한 제국의 배신자이듯, 그곳에서 죽어 가는 백성들도 여전히 한 제국의 죄 없는 백성들이었다.

오랜 전쟁은 결국 다른 누구도 아닌 힘없는 백성들을 희생시킬 것이었다.

“모두를 위해서, 이 전쟁이 빨리 끝나게 된 것이 다행이군요.”

홍랑대부가 조용히 하는 말에 남궁진휘와 제갈가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천수현인 제갈길현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세 사람을 보았다.

“현오, 그 애송이의 목숨을 걸고 시작한 함정이야. 놈이 결국 여기로 올 거란 걸 알아내고 시작한 일이라고. 현학문과 의선문에서 놈들보다 한발 빨리 역천비지를 알아낸 것이 주효했지. 신 제국의 몰락은 시작일 뿐이네. 낙양(洛陽)의 석양호(析陽湖), 그곳에서 역천마제를 죽일 때까진 절대 어떤 것도 안심해선 알 될 것이네.”

“명심하겠습니다.”

신 제국 붕괴 소식에 천수현인이 기뻐하지 않은 이유였다.

잠시 들떴던 세 사람도 언제 그랬냐는 듯 날카로운 눈빛을 되찾았다.

[역천마제는 현오를 데리고 낙양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 단 하나의 확신으로 만들어진 계획이었다.

‘현오를 놈들 손에 쥐여 준다. 신 제국을 위협하면 급해진 역천마제가 움직일 것이다. 역천마제가 낙양으로 대법을 위해 온다면, 사분오열된 신 제국을 무너뜨리고 낙양에서 역천마제를 죽인다.’

중원 전역에서 벌어지는 모든 무단의 전투가 딱딱 맞아떨어져야 하지만, 그중 한두 군데가 삐끗하더라도 성공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계책이었다.

한 제국의 전력과 정사연합의 무력이 신 제국과 귀천성보다 우위에 있었기에 가장 위험성이 적은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역천대법 전에 역천마제를 잡지 못한다고 해도, 역천마제는 낙양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곳에서 죽을 것이다. 다만, 현오는 반드시 죽는다.’

모두의 위험성을 낮춘 결과가 현오의 죽음이라니.

현오와 소림의 동의를 받아 시작한 계획이었지만, 천수현인과 제갈가주, 홍랑대부는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수십 년을 노력하고 골몰했건만, 결국 평생 고통받은 애송이의 희생을 발판으로 계획을 세웠군.”

천수현인이 힘 빠진 목소리로 탄식했다.

제갈가주와 홍랑대부 또한 침묵하거나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남궁진휘는 달랐다.

“최선의 선택을 했고, 반드시 성공할 계획입니다. 현오도 역천마제에게 죽지 않을 거고요.”

남궁진휘의 말에 천수현인은 물론 제갈가주와 홍랑대부가 그를 돌아보았다.

남궁진휘와 눈을 마주친 순간, 천수현인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남궁진휘의 눈동자를 보고 가슴이 찌르르- 울리는 듯했다.

“……그렇군.”

위로를 하기 위해서였겠지만, 남궁진휘의 말엔 그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역천마제에게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세대라니.’

천수현인은 역천마제와 귀천성에 패배한 세대였다.

제갈가주와 홍랑대부 역시 역천마제와 귀천성에 일진일퇴하면서 소중한 사람들을 숱하게 잃어 왔다.

그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역천마제에 대한 공포와 열등감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남궁진휘와 남궁진화, 무림의 새로운 세대는 달랐다.

그들은 역천마제와 귀천성을 상대로 승리한 세대였다.

수많은 실패와 희생을 딛고 천수현인과 제갈가주의 세대가 키워 낸…….

“전부 실패한 건 아닌 모양이야.”

수십 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오를 희생시키는 계획밖에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조금 옅어지는 느낌이었다.

“준비 철저하게 하지. 역천마제는 결코 살아서는 석양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네.”

“물론입니다!”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천수현인과 제갈가주, 홍랑대부의 눈이 다시 결연하게 빛났다.

총군사부에 다시금 활기가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제갈가주는 반복해서 확인한 각 무단의 상황을 다시금 확인하러 움직이고, 홍랑대부는 낙양의 준비 상황을 돌아보려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때, 남궁진휘가 나가는 그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저기, 하나 더. 신 제국군이 곳곳에서 백기를 내걸고 도망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장안에 있던 적호군이 벌써 건위성이 코앞이라고 합니다.”

“뭐? ……허! 이 미친 하후 놈! 적호군을 어떻게 움직였기에 벌써…… 소림은? 무당은?”

남궁진휘에게 결과를 묻는 천수현인의 목소리가 다급했다.

“어쩔 수 없이 소림만 따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보나 마나 성승 놈이 불붙은 멧돼지처럼 튀어 나갔겠지. 이 망할 놈!”

안 봐도 뻔하다는 듯 천수현인이 한숨과 함께 욕지거리를 뱉었다.

* * *

촤아아아--. 촤아아아--.

까만 밤에 풍경들이 모두 지워지고, 강물이 흐르는 소리만 남은 곳.

“젠장. 그놈의 빡빡이 좀 어떻게 할 수 없느냐?”

“이미 민머리를 어떻게 합니까?”

“두건이라도 좀 덮어쓰던가! 달빛에 네놈들 대가리만 반짝반짝하지 않느냐!”

“…….”

성승의 타박에 각우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했지만 틀린 지적은 아니라 품에서 주섬주섬 천을 꺼내 머리에 묶었다.

각우를 보며 다른 나한들도 각우를 따라 민머리를 두건으로 가렸다.

“젊은 놈들이라 그런지 머리가 반질반질하구먼. 가리니까 좀 낫네.”

“…….”

“……뭐여?”

“성승 님 머리가 제일 반질반질합니다, 기름기가 좔좔 흘러서.”

“흠.”

성승이 헛기침을 하며 각우가 내미는 두건을 받아 머리에 묶었다.

그 순간, 성승과 각우가 눈을 마주쳤다.

-왔구나!

성승의 전음과 함께 각우가 손을 올려 나한들을 긴장시켰다.

잠시 후.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삼엄한 경계 속에서 화려한 마차와 수레 행렬이 이어졌다.

‘빌어먹을 놈.’

역천마제라면 성승과 소림 나한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치는 행렬을 보자니, 바라던 바였음에도 배알이 뒤틀리는 듯했다.

“에라 이-!”

열이 뻗친 성승이 벌떡 일어서서 반야장을 쏘아 보내자, 누구보다 옆에 있던 각우와 나한들이 제일 놀랐다.

‘아니, 들키니 마니 할 땐 언제고 제일 먼저?’

쉐에에에엑-!

퍼-엉!

거대한 마차를 향하는 반야장을 누군가 앞에서 막아 냈다.

“적이다!”

“적을 막아라!”

순식간에 소란이 일어나고, 폭수문도들이 성승을 향해 날아들었다.

“뭐 하느냐. 나한들은 저놈들을 막아라!”

각우의 외침과 함께 백팔나한들이 풀숲에서 날아올랐다.

퍼-억! 펑!

“감히!”

“감히는 니미! 네놈을 잡으러 여기까지 왔다!”

펑! 펑! 펑!

폭수문주 곡해가 나섬에 따라 성승이 그를 향해 금강붕산권을 날리며 맞섰다.

“역천마제 님의 제물을 찾으러 온 건가? 무모한 선택을 하는구나!”

쉐에에에엑---!

폭수문주 곡해가 성승을 향해 매섭게 백해권을 날렸다.

새하얀 권기가 마치 사람의 해골 같은 형상으로 성승을 향해 날아가는데, 권기에 담긴 열기가 흙바닥을 태울 정도로 뜨거웠다.

실로 백골수(白骨手)라는 별호다운 형(形)과 위력(威力)이었다.

하지만 성승 또한 만만치 않았다.

파파파파파팟---!

거대한 금빛 기운을 담은 대력금강장이 백해권을 터뜨렸다.

퍼-----엉!

두 기운이 부딪히며 그 여파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풀숲이 흔들리고 강물이 출렁였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거대한 마차와 수레를 이끄는 역천마제의 행렬은 단 한 번의 멈춤도 없이 길을 지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무시.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보다는 고통스러웠다.

‘현오야…….’

저 행렬 속에 현오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행렬을 쫓는 각우의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럴수록 입술을 질끈 깨물고 투기를 끌어 올렸다.

“지금이다-! 한 놈도 놓치지 마라!”

“오옴-!”

백팔나한들이 열을 맞춰 서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 퍽퍽! 퍽!

백팔나한들의 합격에 폭수문도들이 밀려나고, 결국 역천마제의 행렬과 폭수문도들 사이에 백팔나한들이 자리를 하며 그들이 완전히 분리되었다.

폭수문주 곡해가 그 모습을 보며 비릿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결국 주군을 놓쳤구나! 네놈들은 그 제물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곧 폭수문의 공로가 될 것이라, 폭수문주 곡해는 꽤 만족한 얼굴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성승이 그와 똑같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멍청한 놈. 우리가 역천마제를 잡자는 걸로 보이느냐?”

“……뭐라?”

“처음부터 말했지 않느냐, 네놈을 잡으러 왔다고.”

“그, 그게 무슨……?”

성승의 말에 폭수문주 곡해의 표정이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소림 나한들의 움직임을 보자면 성승의 말이 점점 사실 같았다.

소림승들 중 누구 하나 역천마제의 행렬을 쫓지 않고 오직 폭수문만을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걱정 마라. 역천마제는 이대로 곱게 낙양으로 가서 죽을 테니.”

“낙양! 서, 설마 다 알고……!”

확인 사살을 하는 듯한 성승의 말에 폭수문주 곡해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낙양으로 향하는 역천마제의 행렬에 합류하지 못한 건 폭수문만이 아니었다.

“늦었구나, 신귀.”

배를 타기 위해 포구로 향하는 길목.

수신방주가 목소리의 주인을 보았다.

적갈색 무복에 황금빛 호랑이가 포효하는 자수 장식, 거대한 덩치의 사내는 포효하는 금빛 호랑이 그 자체와 같았다.

솜털이 뻣뻣하게 설 정도로 사나운 투기가 온몸에서 전해졌다.

수신방주는 사내를 대번에 알아보았다.

“……건곤지호 팽여.”

하늘과 땅 사이의 유일한 범, 하북팽가의 가주 팽여의 뒤로는 팽가가 자랑하는 무적맹호대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여어. 오랜만이다, 새끼야.”

반가운 듯 손까지 흔들며 이를 드러내는 사내를 보고 수신방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북방제일검 은하영검 모용관천이 사나운 이를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

그의 주변으로 모용의 은하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적맹호대와 모용은하대, 건곤지호와 은하영검이라니.

‘……젠장.’

수신방주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과 함께 오히려 긴장감이 풀렸다.

“죽을 때 죽더라도 혼자 가진 않을 것이다!”

수신방주 신귀 장배경이 매서운 눈으로 사방을 노려보며 기세를 피워 올렸다.

* * *

삐이이이이----!

성도를 코앞에 두고 매응이 날아들었다.

진화가 반가운 얼굴로 매응에 달린 전서를 읽었다.

“이거…… 성도까지 가는 진군 속도를 조절해야겠군.”

“진군 속도를 말입니까?”

진화의 말에 부장 곽유가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에 진화가 부장 곽유를 향해 난처한 듯 웃었다.

“신 제국이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빨리 무너졌네. 하후대장군과 적호군이 사흘이면 도착한다고 하는군.”

“오…….”

진화의 말에 부장 곽유가 놀란 듯 탄성을 뱉었다.

곽유가 놀란 건, 신 제국이 너무 빨리 무너졌다는 부분이 아니라 적호군의 진군 속도 때문이었다.

장안에서 국경을 뚫고 성도까지 오는 데 벌써 고작 사흘 거리라니. 군사들을 어떻게 단련하면 그런 진군 속도가 나오는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나는 먼저 가야 하네. 군을 부탁하지.”

“맡겨 주십시오.”

진화의 명에 부장 곽유가 믿음직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뇌룡군은 잠시 진군을 멈추었다.

하지만 진화는 아니었다.

진화가 황금빛 말에서 내리자, 부장 곽유가 진화를 불렀다.

“황자님.”

“…….”

“친우분을 꼭 구하시길 바랍니다.”

“……고맙네.”

부장 곽유의 말에 진화가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은은하게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전했다.

지금부터는 온전히 숙청단 단주 남궁진화로서 움직일 때였다.

“어디로 가는 거야?”

“이대로 곧장 현오에게.”

“아우, 드디어! 우리 뚱뚱이 땡중, 조금만 기다려라!”

진화의 말에 숙청단은 물론 적호단까지 급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진화와 숙청단, 적호단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공을 펼치며 빠르게 뇌룡군과 멀어졌다.

전투에 이은 진군에 진군. 아무리 강인한 무인들이라도 힘들 법했지만, 누구 하나 속도를 줄이자거나 쉬어 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뒤에서 들리는 가쁜 호흡에서 절박함마저 느껴졌다.

모두 한마음으로 현오를 위해 달리는 것이었다.

‘조금만 버텨라. 살아야지, 다 함께!’

진화가 적호단주에게 눈짓을 하자, 적호단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진화가 땅을 박차고, 진화의 속도에 따라갈 수 있는 숙청단이 그 뒤를 따랐다.

적호단은 적호단에게 맞는 속도로 최선을 다해 따라올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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