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마제
보배 진(珍) 꽃 화(花) : 결말(2)
신 제국 황궁.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살얼음판같이 조심스럽고 위태롭긴 했으나 눈을 현혹할 정도로 거대하고 화려했던 곳이었다.
지금도 화려하고 위엄 넘치는 건물들은 그대로인데 고요하고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적막함.
수천 명이 오가던 이곳에 인기척이라곤 모두 사라졌다.
가져갈 수 있는 귀한 것들은 호족들이 모두 챙겨 나갔고, 남아 있는 값나가는 것들은 궁인들이 모조리 뜯어 나갔다.
심지어 몇몇 건물을 문의 경첩이나 건물의 금박 장식마저 뜯겨 나가 폐허가 되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영광스럽고 위대했던 나날들을 생각하면 잔인해 보이기까지 한 광경이었다.
그 광경의 한복판.
대륜궁에 검마제가 조용히 눈을 감고 정좌하고 있었다.
“…….”
검마제는 신하들이 떠나고 궁인들마저 모두 도망치는 것을 알았지만 그들을 막지 않았다.
심지어 그들이 역천마제의 황궁을 망가뜨리고 그의 것을 훔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왜 그랬을까?
왜? 왜?
역천마제는 왜 자신을 이곳에 남겼을까?
역천마제 또한 광마제를 죽인 남궁진화의 가능성이 거슬렸던 것일까.
역천마제는 자신이 남궁진화에게 좌수를 잃었음에도 그를 압도적으로 징벌할 수 있을 거라 믿었을까? ……정말로?
심지어 자신조차 믿지 않는데 말이다.
남궁진화는 볼 때마다 무위가 일취월장했다.
볼 때마다 다른 사람이 된 듯했다.
자신의 좌수를 잘랐을 때의 남궁진화라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 이 궁으로 오고 있을 남궁진화는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쩌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자신을 넘어서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왜 자신은, 이길 수 있을 거란 확신도 없이 이곳에 남은 것일까.
“…….”
끊임없는 의문이 검마제의 심상을 어지럽혔다.
그때였다.
황궁으로 들어오는 수십 명의 기척이 느껴진 것은.
‘오는군. 군과 함께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창천화룡은 내 예상보다 더 광오한 성품이로군. 자신들만으로 제물을 구할 수 있다 생각한 건가?’
검마제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여전히 남궁진화가 현오를 구하기 위해 신 제국 황성으로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듯했다.
그래서 조심성 없이 들어온 인기척들이 대륜궁을 에워싸고 홀로 대륜궁 안으로 들어온 사람을 확인했을 때, 검마제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옥허신검 청연!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검마제는 황궁에 나타난 옥허신검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런 검마제를 보며 옥허신검은 장난에 성공한 아이처럼 유쾌하게 웃어 보였다.
“허허허허! 살다 살다 네놈의 눈이 그렇게 커진 꼴도 구경하는구나! 하하하하!”
대륜궁 대전 가득 옥허신검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러 퍼졌다.
그러다가 뚝.
웃음소리가 끊겼다.
그리고 옥허신검이 더없이 순후한 얼굴 위로 더없이 냉막한 표정을 지으며 검마제를 보았다.
“남궁의 아해가 올 줄 알았는가? 기대가 너무 컸군. 역천마제를 잡을 정파의 희망을 네놈 따위에게 보낼 거라 생각했다니.”
“창천화룡이 주군에게 갔다라…… 그렇군.”
옥허신검이 비꼬는 말에도 검마제는 인상을 쓰거나 불쾌해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는 조금 후련해 보이는 듯했다.
“주군의 제물을 구하러 올 줄 알았는데…….”
“그 아이가 여기 없을 거라는 걸 알았으니까.”
“역시…… 천수현인이 전부 읽고 있었던 건가?”
귀천성의 모든 움직임을 정사연합에서 읽고 있었다는 말에도 검마제는 덤덤했다.
마치 이렇게 되길 예상이라도 한 듯.
하지만 그럴 리 없었다.
그가 옥허신검을 보고 크게 놀란 건 분명 연기나 기만이 아니었고, 검마제에겐 그럴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옥허신검은 검마제가 덤덤한 것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이 이렇게 된 것도 운명인 것 같군, 당신과 나 사이에 결판을 내라는.”
검마제가 검집에서 검을 꺼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말처럼 최후의 결전을 앞에 둔 듯 담담하고 비장한 모습이었다.
“한 사람의 검수로서 신검, 그대를 존경하오. 하여 그대와 결전을 치르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오.”
검마제가 옥허신검을 향해 검을 들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모든 것이 옥허신검의 신경을 거슬렀다.
“내가 네놈에게 줄 것은 조롱뿐이다. 넌 한 사람의 검수가 아니라 마인이고 악인일 뿐이다. 초식을 시험한다는 이유로 내 제자들을 난도질했던 놈이 이제 와 멀쩡한 얼굴을 하고 멀쩡한 검수 행세를 한다고 한들, 네놈의 악행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천하가 알 것이다!”
옥허신검이 사나운 눈빛으로 검마제를 노려보았다.
지독한 증오와 살심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검을 겨누는 모습이, 누가 명망 높은 도인이고 누가 악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험악하게 일그러진 옥허신검의 얼굴이 평온한 검마제의 모습과 무척 대조적이었다.
동시에 평정심을 잃은 모습이 무척 위태로워 보였다.
“똑같이 좌수를 잃었군. 이제 와서 보니 어쩌면 이 또한 결전을 보라는 하늘의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
“개소리는 꿈에서나 지껄여라! 하늘의 의도가 있다면 그건 네놈에게 천벌을 내리려는 것이겠지!”
검마제의 덤덤한 눈과 옥허신검의 살기로 가득 찬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두 사람이 동시에 검을 휘둘렀다.
* * *
매응을 통해 역천마제가 움직였다는 전서를 받고.
진화와 적호단은 청해상단의 배를 타고 곧장 낙양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도착한 석양호엔 전투가 한창이었다.
“현오! 현오는!”
남궁구처럼 소리 내진 않았지만, 숙청단 단원들은 저마다 다급한 얼굴을 하고 현오를 찾고 있었다.
그때, 진화가 안으로 빠르게 달려 들어갔다.
“어? 도련님! 현오 찾았어?”
남궁구가 급하게 진화의 뒤를 따르고, 숙청단원들도 다급하게 움직였다.
동굴 안에서 느껴지는 심상치 않은 기파.
진화는 동굴 안에서 이미 전투가 벌어졌음을 알았다.
‘안에서 어른들이 싸우고 계신다면 현오는 이미 구출이 되었을 거다!’
만약 현오가 구출된 것이 아니라면, 남은 가능성은 현오의 죽음뿐.
진화가 애써 외면하고 있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기감을 펼쳤지만 현오가 느껴지지 않아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진화의 시야에 주작단주와 백호단주, 그리고 사패천 무인들과 싸우고 있는 거대한 무인이 들어왔다.
“서장마군.”
진화는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팔마제가 죽은 후 귀천성에서 가장 위협적인 무인이라 기본적인 인적사항에 대해 익히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크아아아아악-!”
서장마군는 체격만큼이나 거대한 창을 다루며 무려 일곱이나 되는 정사연합 무인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챙! 챙!
쉐에에에엑---!
서장마군은 창끝으로 주작단주의 검을 막아 내고 창을 휘둘러 다른 무인들을 떨어뜨려 놓은 뒤 창끝의 반대쪽에 달린 철퇴로 하오문주를 때렸다.
퍼----억!
“꺄아아아악!”
비호처럼 빠른 움직임과 예상을 벗어나는 변칙적인 동선 변화에, 하오문주가 철퇴를 양팔로 막아 내는 것과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튕겨 나갔다.
예상치 못한 것은 변칙적인 공격만이 아니라 거기에 실린 힘도 있었던 것이다.
“……!”
“어머니!”
채명지가 날아가는 모습을 모두 보았다.
남궁구가 눈을 크게 뜬 사이 군조가 망설이지 않고 달려갔다.
군조의 뒷모습을 보는 남궁구의 눈빛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동시에 새파란 뇌전이 서장마군의 창끝에 떨어졌다.
파지지지지지지직-!
채-앵!
“크아아아악!”
서장마군이 창을 놓치며 처음 겪어 보는 생경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전장의 눈들이 모두 진화를 향했다.
“창천화룡!”
“남궁진화다!”
“적호단도 왔어!”
진화를 알아본 이들이 진화의 뒤를 따라온 숙청단과 적호단도 알아보았다.
가뜩이나 정사연합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창천화룡 남궁진화와 적호단이라니.
정사연합 무인들에겐 희소식이었지만 귀천성 무인들에게는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서장마군이 창을 놓친 순간을 틈타 녹림산군 황계수와 대산흑호 이만평이 안으로 파고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퍽! 퍽퍽! 퍼-퍽!
돌 비처럼 쏟아지는 묵직한 주먹세례에 서장마군이 몇몇 공격을 막아 내고 몇몇 공격에는 몸을 내주었다.
그리고 분노로 붉게 달아오른 눈으로 황계수와 이만평을 노려보았다.
“크-읏! 이 비겁한 놈들!”
서장마군의 손에 붉은 기운이 일렁거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움직임을 더 빨리 가져가며 다섯 손가락을 발톱처럼 황계수의 앞섶과 이만평의 등을 긁어내렸다.
파팟-!
쉐에에에엑!
그 사이로 신살대주 초전후의 검이 서장마군의 팔을 파고드는 듯했지만.
“……!”
“이놈, 죽어라!”
팔뚝과 가슴근육 사이에 검이 붙잡히고 놀란 초전후가 몸을 날리기 무겁게 서장마군이 그의 옷깃을 잡고 멀리 그를 던져 버렸다.
퍼----억! 쿵!
초전후가 바위에 몸을 부딪친 후 바닥에 떨어지고.
“숙부님!”
숙청단원들과 있던 초서비가 놀라서 달려갔다.
소호 이천평과 소녹군 황청산 또한 아버지들의 부상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긴 마찬가지였다.
“창천화룡 남궁진화! 오라! 너라면 자격이 있지. 내 상대가 되어라!”
서장마군이 진화를 향해 소리쳤다.
붉은 안광과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몸에서 타는 듯 피어오른 붉은 기사 그리고 양손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까지. 붉은 사막의 맹수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상처 입고 날뛰는 짐승을 제압하는 건 조금 어려울지언정 여기 있는 전력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숙청단, 저자의 처리를 도와라.”
진화는 서장마군의 말을 무시하고 이미 자리를 뜬 자들을 포함하여 남아 있던 이들에게 명을 내리고 시선을 돌렸다.
“이놈! 나를 무시하는 것이냐! 남궁진-화-!”
서장마군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했다.
진화에게 급한 건 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도련님, 저기!”
남궁궁가 급하게 한곳을 가리키고, 학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현오가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휘이이이익-!
진화가 허공을 나는 듯 단걸음에 현오에게 갔다.
동시에 진화를 향해 손을 뻗었던 서장마군의 팔을 거대한 각목이 후려쳤다.
쉐에에엑! 퍼억!
각목이 아니라 투박하고 거대한 푸른 검강이었다.
“내 동생한테 손 떼, 새끼야…… 우에에엑!”
남궁진혜는 아직 뱃멀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
하지만 그사이, 서장마군은 이전보다 더 많은 정사의 고수들에게 둘러싸이게 되었다.
“비겁한 놈들! 부끄럽지도 않은가!”
서장마군이 주변을 돌아보며 이를 갈았다.
그는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며 정사연합 무인들이 수치심을 느끼길 바란 듯했지만, 그의 말은 남궁진혜의 귓바퀴도 통과하지 못했다.
“정정당당한 대결만 할 거였으면 생사결이나 신청하고 다니지, 귀천성엔 왜 기어들어 가고 자빠졌어? 우리가 많이 급해. 눈에 뵈는 게 없어.”
껄렁하게 귀를 후벼 파던 남궁진혜의 검이 일렁거렸다.
한편.
“진화야!”
현학문 학사들 속에 있던 남궁진휘가 먼저 진화를 발견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진화의 온 신경이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현오……!”
까맣게 죽은 혈색과 푸른 입술. 끈이 아슬아슬한 승복이 아니었다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마른 현오의 상태에 진화의 눈이 커졌다.
“비키시오.”
“아, 하지만 지금은 독기를 겨우 안정시켜서…….”
“비켜요! 비켜!”
“허어, 참!”
진화가 학사들 사이를 비집고 현오에게 다가가고, 그런 진화를 말리려던 학사들은 팽가 형제와 남궁교명, 남궁구의 손에 밀려났다.
“도련님, 현오, 살릴 수 있지?”
진화가 독에 당해 누워 있는 천수현인이나 육황자를 깨웠다는 걸 아는 남궁구가 간절한 눈빛으로 진화에게 물었다.
그들에 비해 현오의 상태가 많이 심각해 보였지만 ‘안 된다’는 말은 진화조차 바라는 말이 아니었다.
‘조금, 아플 거다.’
현오를 향한 진화의 눈동자에 검은 번개가 번뜩이고, 진화가 현오의 심장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파지지지지직---!
검다 싶을 정도로 짙은 뇌전이 진화의 손과 현오의 온몸에서 번뜩거렸다.
파지지지지직-!
현오의 온몸이 번개를 맞은 듯, 아니 뇌전을 맞고 요동쳤다.
현오의 입에서 거품과 함께 피까지 흘러나오자 학사들이 놀라 진화를 제지하려 했지만, 팽가 형제와 남궁구, 남궁교명이 철통같이 진화와 현오의 주변을 지켰다.
남궁진휘마저 고개를 젓자 학사들이 하는 수 없이 물러섰다.
잠시 후.
“커컥!”
“……!”
현오의 입에서 숨을 토하는 듯한 소리가 나고.
모두가 눈을 크게 뜬 채 숨을 죽였다.
파지지지지직-!
“커컥! ……컥. ……으아아아아아악!”
몇 번 더 각혈을 하던 현오가 눈을 번쩍 뜨며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악!”
“현오!”
“뚱뚱땡중-! 정신 차렸어? 정신 들어?”
진화와 일행이 반색하며 현오에게 말을 걸었다.
진화의 손에서 번뜩이던 뇌전이 사라지며 고통이 덜어지자.
“이런 미친 쌍노무 새끼! 죽이려면 곱게 쳐 죽이던가! 니미 지옥에 거꾸러질 새끼 같으니라고! 평생 터진 만두만 먹고 살 놈이…… 어?”
험한 얼굴로 욕지거리를 쏟아 내던 현오는 그제야 진화와 친우들의 얼굴을 발견했다.
“……내가 살아 있는 건가, 자네들이 다 죽은 건가?”
얼떨떨한 얼굴로 묻는 현오의 모습에 진화와 일행은 안도의 웃음을 터뜨렸다.
“크흐흐흐, 미친 땡중.”
“이제 괜찮나?”
남궁구와 남궁교명이 질문을 쏟아 냈다.
그 와중에도 현오는 방금 전의 고통이 꿈인가 생시인가 싶은 모양이었다.
“방금, 그건 뭔가?”
“독기를 태운 거다. 만년독수를 삼킨 거냐?”
“아, 그래서…….”
“‘아, 그래서.’는 무슨! 처먹을 게 없어서 독수까지 삼키냐!”
“배가 아무리 고파도 그렇지, 너는!”
진화의 말에 현오가 고개를 끄덕이기 무섭게, 남궁구와 남궁교명이 현오에게 달려들었다.
“우아아아악!”
팽가 형제까지 합류하고 안쪽에서 비명이 새어 나오자, 그제야 진화와 남궁진휘가 일행을 말렸다.
진화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현오를 살폈다.
다행히 조금 창백한 것 외에는 크게 상한 곳은 없어 보였다.
“아직 모든 독기를 태운 건 아니다. 다녀와서 다시 하지.”
진화가 동굴 안쪽을 보며 말했다.
안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이제는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진화야!”
“다녀오겠습니다, 형님.”
덤덤하게 인사하는 진화의 모습에, 걱정스러운 얼굴로 진화를 붙잡았던 남궁진휘도 더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진화가 꼭 필요한 순간임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진화는 남궁진휘를 안심시키듯 미소를 지어 보이고 동굴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까 그걸 또 해야 한다고? 차라리 이대로 극락왕생하게 냅두라 하게!”
“안 돼! 너 지금 가면 무조건 지옥행이야.”
“참아.”
“금방이다.”
남궁구의 단호한 말과 함께 팽가 형제가 현오의 손을 한쪽씩 잡아 주었다.
현오를 위로하기 위해서라기보단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은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