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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마제 (403)화 (403/425)

남궁마제

보배 진(珍) 꽃 화(花) : 결말(3)

진화가 동굴로 들어가는 걸음마다 많은 시선이 따라붙었다.

남궁구는 저도 따라 들어가고 싶어 했지만 남궁진휘가 나서서 말렸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채명지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남궁구를 보았다.

“어머니.”

“아니, 난 괜찮다.”

군조의 걱정스러운 부름에 채명지가 그의 손을 토닥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팔의 살이 좀 뭉개지긴 했지만 근육과 뼈는 괜찮았으니, 이쯤이면 그리 큰 대가도 아닐 것이었다.

“아부지…….”

“왜 다치고 난리야? 그것도 못 피해?”

황계수와 이천평이 그들의 아버지 곁으로 섰다.

“내 동생한테 눈 돌리지 마! 눈깔을 뽑아 버릴라니까!”

콰광! 쾅!

검을 휘두르고 부딪치는데 무슨 바위 치는 소리가 나자, 진화는 남궁진혜가 걱정스러운 한편으로 웃음이 났다.

“좀 보고 덤벼!”

다행히 분노한 남궁진혜의 목소리 뒤로 그런 남궁진혜를 돕는 적호단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화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안심할 수 있었다.

적벽의 위와 석양호 주변 곳곳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그들의 신경이 동굴과 동굴로 들어가는 진화에게 쏠려 있는 것 또한.

이전 생과 달리 많은 이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고, 더 많은 이들이 함께 싸우고 있었다.

진화의 뒤를 따라 강무련이 동굴로 들어오고 있었다.

진화는 망설이지 않고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 * *

“이만 나가 보셔도 됩니다.”

역천마제를 깔끔하게 무시한 진화가 천수현인 제갈길현과 현학문주에게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망설이는 그들의 모습에 다시 말을 덧붙였다.

“성승의 부상도 부상이지만, 현오가 깨어났습니다.”

“뭐? 그 아해가 깨어났다고?”

“현오가 깨어났다고?”

진화의 말에 천수현인과 성승이 크게 반색했다.

“독기의 일부를 태웠으나 아직 조금 남아 있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진화가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한 제국의 적통 황자이기 이전에 현오의 친우로서 진화는 천수현인과 현학문주에게 부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걱정 말거라! 깨어났다면 제갈세가의 연환단만 씹어 삼키면 된다! 그게 남은 독기를 잡아 줄 것이다!”

천수현인은 제갈세가의 가보 중 하나라는 연환단을 기꺼이 내놓으면서도 기쁜 기색이 가득했다.

“나가자!”

“에이, 나는 여기서 저놈을 상대해야지.”

“지랄. 기혈이 죄다 뒤틀린 거 아니까 따라 나와! 현오, 그 아해의 운기라도 도와주라고!”

천수현인이 나가기를 망설이는 성승의 팔을 잡아끌고 동굴 밖으로 달려갔다.

체면이고 뭐고 벗어던진 발걸음에, 현학문주 또한 그들의 뒤를 따랐다.

“사부.”

“오냐…… 조심하거라.”

“예.”

강무련이 사패천주의 옆으로 섰다.

처음 들어 보는 사패천주의 걱정 어린 당부에 강무련은 심각한 표정을 하고서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모두가 자리로 돌아갔다고 생각되었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진화가 저를 노려보고 있는 역천마제에게 눈을 돌렸다.

파파파파파팟-!

새파란 뇌전이 역천마제가 있는 곳을 때렸다.

* * *

타타타타탓-.

진화와 제왕검이 서로 반대쪽으로 달려가며 역천마제를 향해 검기를 날렸다.

펑! 펑!

콰광. 쾅. 우르르. 쾅!

동굴 안의 석주들이 무너지고 동굴이 흔들렸다.

하지만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진화는 이곳에서 반드시 역천마제를 죽일 것이었다.

동굴 안에 있는 네 사람의 힘으로도 부족하다면, 중원 곳곳에서 복수를 집행하고 있는 정사의 모든 고수들까지 모여들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정사연합 군사부에 제갈가주가 남아 있었다.

밖을 둘러싼 정사연합 무인들 또한 혹시 역천마제가 진화와 제왕검, 사패천주와 강무련을 모두 죽였을 때를 대비해 목숨을 내놓고 그를 잡아 둘 것이었다.

부딪히고 또 부딪히다 보면 깨지겠지…… ‘깨질 때까지 부딪히고 만다!’ 정사연합 무인들의 각오가 그러했다.

하지만 그건 역천마제도 마찬가지였다.

역천마제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네 사람은 물론 정사연합 무인들 전부라도 기꺼이 죽일 것이었다. 아니, 세상 모든 사람을 죽여야 한데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었다.

결국 서로 모든 것을 건 싸움이었다.

쉐에에에에엑-!

파지지지직!

진화와 제왕검이 동시에 뻗은 검기를 역천마제가 팔을 휘둘러 막아 냈다.

펑! 펑!

기파가 퍼지고 천장이 흔들리는 그 사이로 사패천주가 뛰어들었다.

“지금이다!”

퍼---억! 퍽퍽퍽퍽!

정신없이 쏟아지는 권각 세례.

패천아룡권은 날카롭고 집요하게 역천마제의 급소만을 노렸다.

이번만큼은 역천마제도 한 손만으로 사패천주를 상대하는 여유를 부리진 못했다.

강무련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뻐억! 뻑! 퍼억! 퍽!

기운의 운용이나 빈틈을 유인해서 급소를 노리는 영리함에 있어서는 사패천주에 비할 바 아니었으나, 단 한 가지.

강무련의 주먹에 실린 압도적인 힘만큼은 역천마제가 놀랄 정도였다.

남궁진혜나 나하연, 팽가 형제처럼 이해 불가의 생명체들에 가려서 그렇지 강무련 역시 맨몸으로 광룡귀면대의 사슬을 끌어당기던 엄청난 힘의 소유자라, 사패천주가 온 사파를 뒤져 찾아낸 천강지체였다.

강무련이 뻗어 오는 우각살호권은 그야말로 미친 황소가 날뛰는 듯 힘과 방향에서 예측을 불허했다.

“허어!”

역천마제가 사패천주와 강무련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막아 내며 뒤로 물러섰다.

바로 그 순간.

파지지지직---!

새파란 뇌전이 역천마제의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타고 번뜩였다.

“헛!”

촤아아아악---!

역천마제가 기운을 움직여 뇌전을 끊어 냈지만, 역천마제가 있는 위치가 문제였다.

사방이 떨어지는 물줄기 속에 둘러싸인 위치 때문인지, 물줄기를 타고 번뜩이는 뇌전이 마치 역천마제를 가둔 감옥처럼 그를 둘러쌌다.

“흥, 가소롭구나!”

역천마제는 보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인 뇌전을 향해 코웃음을 친 뒤 번뜩이는 뇌전을 그대로 손으로 잡아 뜯었다.

파아아아앗!

사방으로 물방울이 흩어지며 뇌전도 함께 흩어졌다.

그와 동시에.

쉐에에에엑--!

제왕검 남궁강의 제왕무적검 만인지상이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날카로운 송곳처럼 서슬 퍼렇게 역천마제의 가슴을 향해 들어갔다.

“……!”

역천마제가 놀란 눈을 떴다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앞으로 뻗었다.

“멸형(滅形).”

쏴아아아-!

역천마제의 손에서 뻗어 나간 검은 기운이 제왕검의 검강을 집어삼켰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상대의 기운을 지우는 광경은 전의를 상실하게 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이번이 처음이었다면 말이다.

압도당하다 못해 공포스러울 정도로 처절하게 당했던 기억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다시 싸움을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쉐에에에에엑--!

제왕무적검 백악회군!

역천마제의 앞으로 달려든 진화가 수십, 수백, 수천 번이 넘게 검을 휘둘렀다.

역천마제의 기운이 압축된 검은 구형, 암흑경(暗黑境)이 쏟아지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아지경으로 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검이 역천마제에게 닿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듯 보였다.

챙! 챙! 챙!

“소용없는 짓이다!”

역천마제의 손과 의천검이 부딪힐 때마다 푸른 불꽃이 튀었다.

진화의 뇌전이 흩어지는 것이었다.

‘상대의 기운을 무효로 돌리는 것인가? 과연 순리에서 벗어났다 할 만큼 가공할 무공이군. 하지만…….’

진화의 눈동자 속에서 검은 번개가 내리쳤다.

의천검에 쓰인 검강이 짙어지는 동시에 진화의 왼손이 역천마제의 손을 마주 때렸다.

파파파팟-!

진화의 검과 왼손에 있던 뇌전이 모두 흩어졌다.

“무슨 의도지?”

역천마제는 진화가 일부러 저와 직접 부딪혀 왔다는 것을 알고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역시나 소용없는 짓을 하는구나!”

역천마제의 말과 동시에, 그의 양옆과 뒤에서 제왕검과 사패천주, 강무련이 달려들었다.

“죽어라!”

“크아아아앗!”

퍽! 퍽!

강무련의 힘이 대단했으나 그 정도는 막지 않아도 된다는 듯 역천마제가 옆구리를 노리고 들어오는 주먹을 그대로 받아 냈다.

퍽. 퍽. 투우-웅.

역천마제는 온몸이 무쇠라도 되는 듯 강무련의 주먹에 끄떡도 하지 않고 오히려 기운을 실어 강무련의 주먹을 튕겨 냈다.

그리고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몸을 돌려 제왕검의 검을 막아 냈다.

쉐에에에엑-!

챙!

역천마제의 손을 감싼 검은 기운이 제왕검의 검과 부딪힐 때마다 검날이 부서졌다.

사패천주의 패천아랑도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허어! 고작 이 정도로는 날 죽일 수 없다!”

챙! 챙!

채--앵!

사파제일보도라는 패천아랑도가 역천마제의 손날에 반토박이 되어 날아갔다.

사패천주가 얼굴을 구겼다.

‘한 방 맞겠군.’

사패천주는 패천아랑도를 부순 손날이 주먹으로 바뀌어 그를 향해 돌아오는 것을 보며 팔을 들고 단단히 힘을 죽었다.

고통을 각오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누군가 사패천주의 어깨를 짚었다.

“……!”

역천마제의 눈이 커졌다.

제왕검과 강무련이 죽음을 각오하고 역천마제의 힘을 버티고 있었다.

파지지지지지직----!

진화가 사패천주의 어깨를 짚고 앞으로 나아가며, 날아가는 패천아랑도 조각을 왼손으로 쥐고 그대로 역천마제의 어깨에 박아 넣었다.

푸—욱!

“이-노-옴!”

역천마제가 분노하며 팔을 휘둘렀다.

검은 기운이 날뛰며 진화는 물론 제왕검과 강무련을 떨쳤다.

퍼억-!

쿵. 쿠-웅.

“무련!”

바닥으로 떨어진 진화가 퍼뜩 몸을 일으키며 강무련을 불렀다.

마지막 순간, 강무련이 진화를 감싸고 역천마제의 기운을 대신 맞았기 때문이다.

“크윽. ……더럽게 아프네.”

걱정스러운 진화의 시선에 강무련이 고통 때문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입꼬리만 씨익 웃어 보였다.

“걱정 말게. 사부의 말에 따르면 내 명줄은 바퀴벌레보다 질기니까.”

기혈이 뒤틀리고 등이 부서진 듯 아팠지만, 강무련은 고통만큼 보람을 느꼈다.

현경을 넘어선 고수들 사이에서 홀로 겨우 기척만 좇아가던 입장에서 진화를 지켜 낸 것만으로 제 몫을 한 듯했기 때문이다.

“그것보다…… 저 인간, 꽤나 열이 받은 모양인데?”

강무련의 말에 진화가 역천마제를 돌아보았다.

그는 제 어깨에 박힌 패천아랑도를 보고 있었다.

“흐음…….”

역천마제는 심각한 눈으로 제 어깨를 살피고 있었다.

고통을 참고 부상 정도를 살핀다기보다 마치 있어서는 안 될 것을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역천마제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과 동시에 그를 둘러싼 검은 기운이 넘실거렸다.

심상치 않은 기의 요동에 진화가 고개를 돌려 제왕검과 사패천주를 확인했다.

진화와 눈이 마주치자 두 사람 모두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역천마제의 입에서 허탈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허어.”

역천마제가 고개를 돌려 천천히 제왕검과 사패천주, 강무련 그리고 진화를 보았다.

“허허, 허허허허허-!”

네 사람을 차례로 본 역천마제는 다시 제 어깨의 상처를 보고 기가 차다는 듯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고작, 고작 네놈들 따위가 내게 닿았다? 고작 네놈들 따위가 내 일을 막아선다고-!”

역천마제의 노성이 동굴 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지금까지의 여유는 온데간데없이 역천마제의 얼굴은 흉신악살처럼 사납게 일그러졌고, 그의 전신을 둘러싼 검은 기운이 금방이라도 타오를 듯 넘실거렸다.

“죽여 버리겠다!”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진화를 포함한 네 사람을 향했다.

가면을 집어던지고 흉포한 본성을 마음껏 꺼내 놓은 듯, 역천마제의 눈에서 불을 뿜는 듯한 검은 안광과 살기가 흘러넘쳤다.

“새로운 천문, 새로운 비지를 기다릴지언정 이 자리에서 모조리 죽여 주마---!”

쏴아아아아아---!

쉐에에엑! 쉐-엑! 쉐에에엑--!

역천마제의 말과 함께 그의 온몸에서 검은 기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

검은 기운들은 서서히 사나운 용의 형상으로 변하고, 그건 곧 사납게 이빨을 드러내며 진화와 세 사람을 향해 달려들었다.

“온다! 지금이다-!”

제왕검이 급하게 소리쳤다.

동시에 앞으로 나가 검을 휘둘렀다.

제왕검형 천하---!

청명하고 맑은 검기가 입을 벌린 용의 머리를 잘랐다.

“가자! 무련아-!”

“우아아아악!”

사패천주의 부름과 함께 강무련이 머리가 떨어지고도 날뛰는 검은 기운을 향해 뛰어들었다.

패천아룡권 만사무적(萬事無敵)!

사패천주와 강무련이 머리가 떨어진 채 날뛰는 검은 용들 속에서 이를 악물고 주먹을 휘둘렀다.

기운이 중간에 잘리면서 역천마제의 의지가 약해진 틈을 타, 그들은 검은 기운을 집어 던지듯 내리치며 바깥으로 퍼뜨렸다.

펑! 퍼버벙-펑! 펑!

사방으로 날아간 기운이 동굴을 부수기 시작했다.

석주는 물론 동굴 외벽을 무너뜨리고 천장에 구멍을 뚫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르르르. 콰쾅! 쾅! 콰—앙!

쏴아아아아아----!

동굴이 무너지고 석양호의 물이 쏟아졌다.

그 속에서 진화가 눈을 번뜩였다.

* * *

콰광---! 쾅!

쏴아아아아아-----!

석양호가 내려앉았다.

호수물이 가라앉듯 바닥으로 내려가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곳으로 향했다.

파-앗!

석양호가 내려앉는 한가운데, 수위가 낮아지는 물속에서 한 인영 튀어 올라왔다.

전신에 검은 기운을 넘실거리며 허공으로 떠오른 이는 다름 아닌 역천마제였다.

그는 능공허도, 땅을 걷는 듯 자연스럽게 공중을 걸으며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았다.

귀천성 무인들은 모두 죽거나 제압당했고 서장마군 역시 온몸에 창과 검을 박고 쓰러져 있었다.

“허허.”

역천마제의 입에서 웃음이 흘러나오며 검은 안광이 번뜩였다.

쉐에에엑-!

구슬 같은 검은 기운, 암흑경이 서장마군을 둘러싼 무인들을 향했다.

그때.

퍼----엉!

굉음이 울리고.

파지지지직--!

뇌전이 번뜩였다.

암흑경이 정사연합 무인들에게 닿지도 못한 채 흩어졌다.

역천마제는 물론 그걸 눈으로 본 모든 무인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암흑경이 사라진 것은 물론 거대한 뇌전이 벽을 세운 듯 석양호를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팟. 팟. 팟. 파앗-!

물 위로 네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왕검과 사패천주, 강무련 그리고 남궁진화였다.

제왕검은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진 검을 물속으로 던졌고, 사패천주의 패천아랑도는 반쪽이 되었다. 강무련은 제왕검의 검만큼 너덜너덜해진 등으로 피를 흘리며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검이 없다 한들 남궁강은 제왕검 그 자체였고, 반쪽이 날아간들 패천아랑도는 여전히 컸다. 강무련의 두 눈도 싸울 의지로 가득했다.

“와아아아아아----!”

석양호 주변으로 정사연합 무인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세 사람의 투지가 그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듯했다.

게다가.

“왜 석양호까지 당신을 오게 했을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나?”

다른 사람들처럼 물 위에 서 있던 진화가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역천마제와 대등한 눈높이에서 물었다.

석양호를 둘러싼 뇌전이 진화의 의천검에서도 번뜩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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