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5. 나랑 같이 잡는다고!? - 3 >
전투가 끝나자 가장 먼저 시행된 것이 바로 구조 작업이었다. 미처 이세계로 피하지 못해 봉변을 입은 사람들, 전투 중 다친 사람들, 구조물에 깔린 사람들······. 전투가 거대했기에 전후의 사상자 규모도 거대했다.
유일한과 여제 역시 표범의 시체 위에서 내려오자마자 구조 작업에 동참했는데, 3분 정도 빌빌거리던 유일한이 버프의 패널티 시간이 지나자마자 수 톤짜리 구조물을 번쩍번쩍 집어 날리며 인간들을 구해내는 모습은 실로 압도적이었다.
“역시 2차 클래스는 달라.”
“가면이 바뀌었잖아? 저거 혹시 몬스터 뼈 아냐?”
“거어기 거언물 굴러가유우!”
구조작업이 얼추 끝날 때쯤, 거대했던 표범의 시체도 반 정도로 수축했다. 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해도 여전히 거대한 놈의 시체를 앞에 두고 인간들은 곤란해 했다.
전리품의 배분도 문제였지만, 그 이전에 놈의 시체에 어떻게 손을 대 볼 만큼 능력치가 높은 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제가 한 번 해보죠.”
“안 돼요.”
전사 중 한 명이 단검을 뽑아들고 나선 그때 마침 레토나를 뒤집어 군인들을 구출한 유일한이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사교성 없는 외톨이지만 눈 뜨고 당하는 바보는 아니기 때문이다.
“사체의 지분은 제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데······.”
“큭.”
한 마음으로 몬스터와 맞서 싸운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무사히 전투를 치르고 전리품을 앞에 두게 되면 인간의 욕망이 피어오르게 마련이다. 더구나 목숨을 걸고 싸웠다는 뚜렷한 증거까지 있는 상황에서 보상을 다른 이에게 양보하고 싶은 이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곳에 있는 모두가 목숨을 걸고 싸웠다는 사실이다.
유일한은 여제를 돌아보며 물었다.
“정당하게 배분하는 방법은 뭐죠?”
자신이 판단을 내릴 수 없으니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 하는데, 다른 이의 판단을 순순히 믿기는 힘든 일이다. 그러니 이 자리에선 자신에게 목숨을 내맡겼던 그녀를 믿어볼 셈이었다.
“당신이 6할, 제가 2할, 남은 이들 2할.”
여제는 아까 전투를 벌일 때와는 달리 냉정한 목소리로 대꾸했고, 그 말을 들으며 유일한은 기함했다.
정말 어지간히도 MVP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이 되었구나!
하지만 기실 유일한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전원은 물론이고 행정구역 하나가 박살이 났을 테니 그녀의 계산은 실로 정확하다고 봐야 했다.
“다들 불만 없나요?”
“······.”
“······.”
유일한은 주위를 둘러보며 그녀의 말에 동의하는가 물었다.
사실 이 자리에서 가장 강한 이들이 유일한과 여제였으니 강압적으로 나가도 반박을 하지는 못했을 터이니만큼, 이세계에서 다른 누구보다도 많이 몬스터들과 싸운 여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계산에 누구 한 명 태클을 걸 수가 없었다.
“6할이라. 흠.”
유일한은 냉정하게 판단했다. 줄어든 크기가 어째 바로 얼마 전 맞서 싸웠던 브라운 빅 베어만큼이나 거대한 저 표범의 시체에는 써먹을 수 있는 부분이 유독 많을 것이다.
가죽도 갑옷을 못 만든다 뿐이지 부분갑옷이나 장갑, 부츠와 같은 형식으로는 얼마든지 가공할 수 있을 터이고 뼈는 말할 것도 없이 아주 훌륭한 재료가 된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유일한은 그 자리에서 잽싸게 튀어 올라 표범의 정수리에 안착, 아까 표범을 죽이기 위해 집중적으로 공격해 크게 벌려 놓았던 상처에 덥썩 장갑을 낀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뼈 칼날을 뻗어내어 효율적으로 살점과 근육 사이를 헤집었다. 그 결과.
“역시 있네. 있을 것 같더라니.”
[3차 클래스를 얻을지도 모르는 녀석이었으니 마석의 품질도 기대할 만 하군요.]
그가 꺼내든 것은 영롱한 푸른빛을 발하는 마석이었다. 쌀알도 아니고 대두도 아니고 아몬드 초코볼도 아닌, 페X로 X쉐만한 크기의 마석!
“마석이다!”
“헉, 2차 클래스 몬스터의 마석······!”
“꿀꺽.”
유일한이 여제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녀의 계산은 믿을 만하다.
아니, 지금 여기에선 믿을 사람이 그녀밖에 없다.
“어때요?”
“6할은 되겠네요.”
여제가 고개를 끄덕인 즉시 유일한이 그것을 자연스럽게 인 마이 포켓 했다.
“내 몫 끝 할 테니까 이제 알아서들 나눠가져요.”
“아니, 하지만 그래도 마석인데······.”
군인 중 한 명이 목소리를 높였다가 주위 시선을 받고 움츠러들었다. 유일한의 업적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특히 구조된 이들로부터의 시선이 따가웠다.
그러나 인간은 어리석고 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만큼 한 번 눈에 띈 대형 마석에 대한 탐욕에 사로잡힌 인간도 제법 있었다.
“마석은 따로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나도 목숨 걸고 싸웠어, 놈에게 데미지도 많이 입혔다고!”
“우리 파티는 마석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바입니다. 이런 식의 분배는 납득할 수 없어요!”
모든 인간의 뜻이 하나가 되었던 아름다운 전장은 그렇게 순식간에 욕망과 아집이 격돌하는 수라장이 되었다. 어쩜 이렇게 빨리도 상황이 변할 수 있단 말인가! 방금 있었던 전투로 내심 지구인의 가능성을 높이 쳐주고 있던 에르타마저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역시 하위 존재는 글러먹었군요. 전부 당신 같다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어요.]
“그렇게 나 은근히 칭찬해줘도 뭐 안 나온다.”
[칭찬인줄은 알아들으니 다행이네요.]
유일한은 에르타의 말에 피식 웃어 보이고는 한 번 주머니에 들어갔던 마석을 다시 꺼냈다.
“좋아요, 그럼 그렇게 하죠.”
“흥, 진작 그렇게 나올 것이지.”
“더 추해지기 전에 내놓으니 다행이군.”
지금 이 자리에서 진정으로 추한 것은 과연 누구인가. 유일한은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혹시 그들에게 어떤 기똥찬 신념과 삶의 주관이 있어 유일한이 마석을 보수로서 챙기는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니까.
사람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개 자신이 옳다고 철썩 믿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사실을 들이댄다 해도 생각이 꺾이기는커녕 그것을 거짓 취급하며 반대로 이쪽을 몰아가기에 마련이다.
물론 그것은 저쪽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서, 언제 어느 때 유일한이 잘못된 것을 옳다고 믿고 밀어붙이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논쟁을 말로 해결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것을 진즉 깨달으신 어머니는 옛날부터 유일한에게 누누이 이르셨다.
왜 좋은 주먹 놔두고 말로 싸우냐고.
유일한이 있는 힘껏 마석을 내던졌다. 주위 사람들을 모두 제치고 날아간 마석은 아까 유일한이 마석을 뽑아냈던 표범의 정수리 바로 그 부위에 깊숙이, 아주 깊숙이 꽂혀 들어갔다.
역사에 길이 남을 투구였다.
“······.”
“······.”
그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는 순간, 인간들은 전투 내내 표범을 압도했던(조금 추해질 때도 있었지만) 유일한의 실력을 되새기며 일제히 입을 다물고 조용해졌다.
“정확히 알아서 나눠 가지시고, 나한테 6할 주세요.”
그 사람들에게 유일한이 담담하게 선고했다.
“6할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여기 있는 전원을 다 뒤지게 패버릴 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유일한이 가볍게 창을 휘둘러 바닥을 찍었다. 멀쩡했던 콘크리트 바닥마저 쩍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누가 보면 협박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언제 패시브 은신이 다시 시동할지 몰라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 자리에 잠시 침묵이 흘렀지만, 결코 그것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그 자리의 인간들이 모두 합심하여 유일한에게 덤벼들어도 그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표범의 경험치를 독식해 레벨이 오르는 바람에 체력이 회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욱 강해졌을 그에게라면!
“······마석 다시 가져가라.”
“네 멋대로 하든가. 씨X······.”
“우리가······ 너무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용기 있게 그에게 대들고 나섰던 능력자들이 깨갱하며 물러섰다. 그러나 유일한은 딱히 그들을 비웃거나 하지 않았다. 대신 담담하게 표범의 정수리 위로 올라가 창을 박아 넣고, 어렵지 않게 마석을 회수했다.
오히려 그 행동이 사람들을 더욱 위축시켰다. 그의 여유로움이 연기가 아닌 진짜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 몫 도축해주시면 4할 떼어드릴게요. ······원래 5할 드리고 싶은데, 경험치 다 가져가셨으니까 그 대신.”
그러나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혼자 살아 움직이는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여제였다.
그녀만은 다른 인간들이 뭘 어떻게 하건 상관없이 철저한 마이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캠퍼스 내에서 몬스터들을 사냥했던 그때처럼 말이다.
“어디로 드려요?”
“뼈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단 가죽이 더 많으면 좋겠어요.”
정육점 주인과 손님처럼 들리는 대화가 끝나자 유일한은 즉각 도축을 시작했다. 마석을 6할로 쳐서 남은 것들이 4할이니, 여제의 몫 2할은 곧 표범 시체의 절반!
번개보다도 빠른 셈 끝에 유일한이 나이프를 놀리기 시작했다. 솜씨 좋게 가죽을 벗겨내고 뼈를 발라내는 유일한의 솜씨는 가히 신에 이르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정확히 절반만 벗겨내는 솜씨는 더더욱!
거대한 덩치의 표범이 딱 절반만 발가벗기까지 고작 7분하고도 30초가 걸렸다. 유일한의 해체작업은 과감하고도 정밀하여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는 맛이 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멍하니 그것을 바라볼 뿐이었다.
작업이 끝났다. 한쪽에 수북하게 쌓인 양질의 뼈와 가죽은 사람 키보다도 높이 솟아 실로 장관이었다. 여제는 그것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차를 불러야겠네요.”
거대한 표범 시체의 절반. 물론 독성이 있는 살은 제외하고 뼈와 가죽만 챙겼다지만 그 양이 실로 터무니없이 많았다. 그 중 4할을 다시 유일한에게 떼어줄 것을 감안해도 많았다.
여제가 폰을 들어 어딘가로 전화했다. 그 자연스러운 모양새를 보건대, 처음부터 예상은 했었지만 역시 상당히 잘 사는 집 자식인 모양이었다. 아니면 그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를 했거나.
어느 쪽이건 유일한에겐 썩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 인사이더의 기운이 폴폴 솟아올라 그는 그만 그녀에게서 멀어지고 싶어졌다.
“당신 것도 옮겨드릴까요?”
“필요 없어요.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전투를 같이 치르면서 전우애라도 생긴 것인지 유일한에게 일말의 호의를 내비치는 여제, 그리고 그런 여제가 껄끄러워 AT필드······ 마음의 벽을 세워 거리를 두는 유일한.
“잠깐만.”
그들이 자연스럽게 퇴장할 분위기를 내비치자 사람들은 당황했다.
“우, 우리 몫은!?”
“난 다른 사람 건 안 뺏으니까 걱정 마세요.”
유일한이 싸늘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물론 그는 사람들이 왜 그를 붙잡는 것인지 그 이유를 충분히 잘 알고 있었다.
“우리 힘으로는 가죽을 벗겨낼 수가 없다고.”
“벗겨낸다 쳐도 다 상하고 말 거야.”
“뼈도 그래, 저걸 어떻게 다 뽑아? 살을 일일이 발라내기라도 하란 말이야?”
“전리품 얻어서 빨리 이세계로 가고 싶은데······.”
한 번 불평이 터져 나오자 그것이 억새밭에 불붙듯이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전투 이래 다시 한 번 하나 되는 인간들의 모습에 에르타가 썩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제 업무에 회의감이 드는군요. 다 때려치우고 귀농이나 할까 봐요.]
“그래, 가는 김에 리타를 네 대타로 보내줘.”
[······당분간은 버텨보죠.]
에르타를 입 다물게 한 유일한은 웅성거리는 사람들 앞에서 다시 한 번 창으로 바닥을 가볍게 찍었다.
“5할을 주신다면, 도축해드릴게요.”
유일한은 외톨이지만 패기 넘치는 외톨이였다.
여태까지 혼자서 모든 것을 해온 그에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백 명이 뭉쳐있건 천 명이 뭉쳐있건 무서울 리가 없었다.
“여제한테는 4할이고 왜 우린 5할이야!?”
“애초에 그 비율은 너무 이상하잖아! 고작 가죽 발라내는 일에!”
“자, 잠깐만. 성대인 볼트가 없었으면 전리품을 얻지도 못했을 텐데 왜 그렇게 기를 쓰는 거야!”
“젠장, 머리가 텅텅 빈 녀석들 같으니라고!”
“싫음 말아요. 누구 한 명이라도 싫다고 하면 결렬인 거죠.”
유일한을 옹호하는 이들, 그에게 반발하는 이들로 무리가 나뉘어 개판이 된 가운데 유일한은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어차피 재료 확보는 이것으로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5할을 내놓으라는 것은 그저 이 자리에 모인 인간들을 골리기 위해서였다.
이전 브라운 빅 베어의 가죽을 챙겼을 때처럼 자이언트 레오파드의 가죽을 이어 그 안에 뼈를 담고 걸쳐 메니 제법 자세가 나왔다.
그 사이 인간들 사이엔 투표가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그 의견이 하나로 좁히는 일은 없었다. 유일한은 그 꼴을 두고 비웃으며 그 자리를 미련 없이 떠났다. 정말이지, 알 바가 아니었다.
그런데.
“하나 더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는데요.”
“······어떻게?”
언제 도착하여 언제 실은 것인지는 몰라도, 뒤에 자신의 몫의 부산물을 실은 차량을 거느린 채 여제가 그의 뒤를 따라붙고 있었다.
다른 누구에게 뒤를 밟힌다는 일이 생애 처음이었던 유일한은 살짝 감격마저 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반문에 여제는 실로 정확하게 그의 가면 너머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계속 눈을 떼지 않고 의식을 집중하니까 기척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정말 어마어마한 은신술이네요.”
내가 익히고 싶어서 익힌 게 아니라고 태클을 걸고 싶은 의지로 충만해지는 유일한을 놔두고 여제가 말했다.
“당신과 파티를 맺고 싶어요. 제 파트너로 당신만한 사람은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유일한의 마음의 벽은 실로 견고했다. 그러나 여제는 그의 반응을 이미 예상하고 있던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당신처럼 저 역시 앞으로 지구에서 활동할 생각이에요. 굳이 이세계로 돌아가서 쉬운 퀘스트들을 받아 깰 만큼 나약하지 않으니까. ······당신도 그렇죠? 분명 우린 앞으로도 만날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유일한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그는 이세계에 안 가는 것이 아니라 못 가는 것에 불과하지만.
여제가 그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강미래라는 이름과 연락처, 그가 처음 보는 회사 이름이 적힌 명함이었다. 유일한이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았는데 먼저 자신의 정체를 밝힌 시점에서, 그녀가 유일한을 상당히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연락 주세요.”
그리고 그녀는 떠나갔다. 사람을 쓸데없이 귀찮게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그는 여제······ 강미래에게 제법 점수를 주고 싶었다. 물론 그가 그녀에게 연락을 하는 일은 없을 테지만 말이다.
진정으로 혼자 남게 된, 그러니까 다시 말해 아무에게도 모습을 들키지 않게 된 유일한이 어깨를 으쓱하며 중얼거렸다.
“집에나 가자. 가뜩이나 만들 것도 더 늘어났는데.”
[그 말 할 줄 알았어요.]
에르타가 체념한 듯 한숨을 쉬며 유일한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집에 가자는 뜻이었다.
여제도, 유일한도 그 자리를 떠났다. 유일한이 자리를 떠난 것도 모른 채 사람들은 계속해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고, 반 도축되고 반은 멀쩡하게 남아 상당히 기이한 몰골이 된 표범 시체만 불쌍하게 방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 순간.
표범의 시체가 아주 작게 들썩였지만, 아무도 그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 Chapter 5. 나랑 같이 잡는다고!? - 3 > 끝
ⓒ 토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