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8. 모두의 힘을 하나로 합쳐! - 1 >
붉은 늑대가 전멸한 후, 인간들은 게이트를 넓게 포위하는 형태로 검은 늑대들과 대치했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곧장 검은 늑대들을 공격할 예정이었으나, 스사노오의 돌발적인 선언으로 그것이 저지된 찰나였다.
“그러니까.”
뇌신 클랜 마스터 강미래는 자신의 이마에 손을 얹은 채 진정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며 유일한에게 확인했다.
“이들이 전부 당신의 부하가 되었다는 말인가요?”
“네.”
유일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에리시아에게 시선을 주었다. 그녀는 플레미르와 함께 앞으로 나서며 강미래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 예를 표했다.
이어서 에리시아가 유일한의 조금 뒤로 물러서며 그에게 무릎을 꿇자, 전장에서 살아남은 모든 늑대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 무엇보다도 완벽한 복종 선언이었다.
“세상에.”
“미친, 이젠 몬스터 테이머까지 하냐? 그것도 저런 대규모를?”
“대체 어떻게······.”
모두는 경악했다. 누구 한 명 ‘믿을 수 없다!’, ‘인정할 수 없다!’고 소리칠 법도 했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 질문을 꺼내기 시작하면, 그들은 스사노오의 존재부터 믿을 수도 인정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저 자, 플레미르를 제외한 4차 클래스는 전부 죽였습니다. 원한다면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서 확인해도 좋고, 시체를 확인해도 좋고.”
“당신의 말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들은 어디까지나 몬스터이고, 그런 의미에서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제가 책임지죠.”
스사노오가 책임을 지겠다고 나섰다. 클랜 마스터들로서는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선언.
물론 플레미르와 에리시아를 사정없이 째려보며 한 말이기는 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혹시라도 사고 치면 알지? 라는 확인사살과 같은 것. 물론 늑대들은 영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으나 대충 눈치는 챘는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들이 게이트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지극히 간단한 일이다. 유일한이 지시하자 플레미르는 지구로 나와 살아남은 3천 마리 가량의 검은 늑대를 통솔해 차례차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보면서 안도했고, 어떤 이는 경외를 느꼈으며, 어떤 이는 압도되었다.
“스사노오에게 늑대 군단이라.”
“세상 그 누구도 그를 거스를 수 없게 되겠군.”
“그건 원래부터 그랬잖아.”
늑대들이 전부 게이트를 넘어가자 남은 것은 플레미르와 에리시아 뿐. 플레미르는 여전히 입술을 짓씹느라 바빴고, 에리시아는 종종걸음으로 유일한에게 다가와 그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주인님, 제가 일주일의 시간을 바란다면 무례일까요? 살아남은 랑족을 모두 수습하고 터전을 다지고 싶습니다만······.”
“2주일 줄게, 다녀와. 혹시 파멸마군 애들 남아있으면 정리하고. 아, 너 일단 이거 입어라.”
“아! 정말 감사합니다!”
유일한이 대충 인벤토리를 뒤져 남는 유니크 무기와 방어구를 꺼내어 주자 그녀는 몇 번이고 고개를 조아려 감사를 표한 다음 플레미르와 함께 게이트를 넘어갔다.
인간들은 늑대가 모두 사라진 후에도 여전히 음산한 안개를 토해내고 있는 게이트를 멍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나, 강미래가 박수를 짝! 치자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그녀를 돌아보았다.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그녀가 짧고 힘 있게 선언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그것은 마법과 같은 선언이었다. 지구가 맞이했던 커다란 위기 앞에 긴장했던 모든 이들이, 그녀의 말 한 마디에 진정할 수 있었으니까.
정말이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짧은 가을밤의 전쟁은, 우선 이것으로 막을 내렸다.
“헉, 그러고 보니 스사노오는!?”
“사라졌어! 앗, 혼자서 하늘 날아다니던 그 귀여운 남자애도!”
“어디 소속인지 모르는 졸라 쎈 사람도 네 명 있었는데······.”
강미래가 시선을 끌어준 덕에 은신을 펼치기가 쉬웠다. 어쩌면 일부러 그렇게 나선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 유일한은 어느덧 한 곳에 뭉친 엘프들, 리에라와 에르타, 유미르와 함께 은신을 유지한 채 그 자리를 떠났다.
“스사노오, 스사노오와 결판을!”
“이 미친 사람 빨리 좀 끌고 가세요. 그래도 아쉽게 됐네요. 저 역시 스사노오와 대화를 해보고 싶었는데.”
“병력 철수합니다! 게이트 경계 병력만 남겨두고······.”
“이 땅은 또 어떻게 처리한다? 아무도 여기 안 살려고 할 텐데.”
스사노오의 갑작스러운 퇴장에 일부는 분노하고 일부는 당혹스러워했으나, 언제까지고 그를 찾을 수만도 없는 노릇. 전투가 끝났으니 이젠 뒤처리를 해야 할 때였다.
해외로부터 파견되어 온 병력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아군의 시체를 수습하고 부상자를 돌보며, 혹여 빠져나간 몬스터가 없나 일대를 정밀수색하고, 미디어에 연락을 하고, 정부에도 연락을 하고, 이번 일로 재산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국가 단위로 보상을 책정하게 하고, 게이트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고······.
한국의 능력자를 대표하며, 정부, 군, 미디어, 심지어는 타국 정부와의 모든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강미래에게는 지금부터가 진정한 전투.
솔직히 스사노오, 유일한의 활약이 너무 폭풍 같았던 나머지 아직까지 어안이 벙벙하기는 했지만 피해가 이 정도로 멈춘 것은 전부 그 덕분이었다. 그 때문에 일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그 덕분에 줄어든 일도 많다.
순도 100% 한국인에게 스사노오라는 별명은 좀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한편으로 그것이 너무나 절묘한 네이밍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는 폭풍이다. 누구도 종잡을 수 없고 누구도 붙잡을 수 없는 폭풍. 그런데 그것이 과히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 점이 더욱 묘하다.
강미래가 그 생각과 함께 폰을 들던 그때, 그것이 가볍게 진동하며 방금 수신한 메시지를 토해놓았다.
[얘기가 하고 싶어요. 좀 한가해지면 연락주세요.]
불과 조금 전까지 모든 인간과 늑대의 주목을 휘어잡던 절대자가 보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조심스러운 문자. 그 문자를 보며 강미래는 어쩐지 순간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모습을 본 나유나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미래야, 일이 그렇게 좋아아? 이제부터 정신없이 바쁠 텐데 왜 그렇게 웃고 있어어?”
“나유나, 너도 일해.”
“으갹!”
웃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그저 팽팽히 당겨져 있던 긴장이 이완되며 얼굴 근육까지 덩달아 이완되었을 뿐이다. 강미래는 스스로에게 변명하듯 중얼거리며 나유나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그런데 강미래보다도 더욱 바삐 움직이고 있던 강하진이 전화 한 통화를 끝내더니 살짝 얼굴이 굳은 채 그녀에게 다가왔다.
“미래야.”
“개인적인 얘기면 나중에.”
“아버지가 한 번 보자고 하시는데.”
강미래의 안색도 마찬가지로 굳었다. 설마 대학에 다니지 않겠다고 한 것 때문인가? 혹시 내가 아버지의 권위를 넘어서는 일을 했나?
그녀가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몇 가지의 의문을 떠올리던 와중 강하진이 떨떠름한 얼굴로 말했다.
“유일한 씨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 하신다.”
“······싫어, 안 갈래.”
그녀가 어린아이처럼 고개를 저었다. 여제를 아는 모든 이가 경악할 만한 광경이었다.
“일단 내일모레로 약속 잡는다.”
“싫어. 안 갈래.”
“투정부리지 말고. 너 전화 온다, 일하자.”
“안 갈래. 안 갈래.”
“우리 미래 귀엽다, 우쭈쭈쭈꺄학!”
“넌 일해.”
기회는 이 때다 하고 깝치던 나유나의 머리 위에 번개가 떨어졌다. 강미래는 잔뜩 우울해진 얼굴로 푸푸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들었다.
내일모레, 내일모레라. 에라 모르겠다, 우선 일이나 하자.
모두가 새로운 전투를 벌이기 시작한 가운데, 저 너머로부터 서서히 동이 트고 있었다.
한편 자신을 두고 다른 이들이 북을 치던 장구를 치던 별 관심이 없는 유일한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집으로 향했다.
엘프들이 자기들끼리 나는 늑대를 얼마 잡았네, 너는 얼마 잡았네 하며 자랑하기에 나는 한 7만 마리 잡았다고 말해주었더니 다들 알아서 입을 다물었다.
“아빠 나두 많이 잡았어! 이마아아안큼 잡았어!”
“그래, 기특하다.”
“나 강해질 수 있을까?”
“그럼, 강해질 수 있지.”
빈 말이 아니었다. 유일한이 유미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녀석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해보니 인펀트 드래곤에서 키드 드래곤으로 바뀌어 있었고, 레벨은 무려 55까지 올라 있었다. 태어난 지 하루만에 55레벨까지 성장한 것이다.
스킬로 넘어가면 아예 입이 떡 벌어진다. 2차 전직을 거쳐서인지 몰라도 각종 패시브, 액티브 스킬도 많아졌으며 중급 바람 마법은 무려 39레벨까지 성장한 상황. 은신은 그보다 한술 더 떠 47레벨이다. 아무리 극한 상황에 가까웠다고는 해도······ 유일한은 그저 기가 찼다.
“드래곤은 정말 개사기 종족이구나. 2차 전직 퀘스트도 없었나?”
[드래곤은 탄생부터 4차 클래스가 약속된 종족이니까요. 퀘스트가 있을 리가요.]
[하지만 미르는 그중에서도 천재 아닐까? 아무리 그래도 성장이 너무 빨라. 역시 내 아들이야.]
[누가 당신 아들인가요, 누가.]
전직 퀘스트마저 없다니 더더욱 사기였다! 아들만 아니었으면 불공평하다며 치를 떨었겠지만 유미르가 아직도 작기만 한 손을 꼼지락거리며 유일한의 품에 파고드는 것을 보고 있자니 치밀어 오르던 화도 가셨다.
그래, 귀여우니까 됐지 뭐.
[그래서 쟤네는 혹시 뒤통수 칠 걱정은 없는 거야?]
에르타와는 달리 게이트 너머까지 함께하지 못했던 리에라가 못내 걱정스러운 듯이 물어왔다. 유일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배 걸고 확인까지 다 했으니까 괜찮아.”
[예쁜 여자라서 받아준 거 아니고?]
유일한이 눈을 깜박였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방향에서의 접근이었기 때문이다.
“몬스터인데 예쁘고 자시고가 어딨어?”
[드래곤도 따지고 보면 몬스터인데······?]
“어, 그러네? 굳이 얽매일 필요 없는 건가······?”
유일한의 인식이 전환된 순간이었다. 리에라는 자신이 괜한 말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아 절망했고 에르타는 그녀를 째려보았다. 그러나 그녀 입장에선 다행하게도, 곧 유일한이 자조적인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래봤자 상관없지 뭐. 쟤넨 그냥 내 부하일 뿐인데. 날 좋아할 리도 없고. 증오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저는 그냥 부하가 아닙니다, 폐하를 위해 목숨이라도 내버릴 수 있습니다!”
“그, 그럼 난 영혼까지도.”
“난 내 모든 기록까지!”
천사들은 유일한의 말을 듣고 안도했고, 천사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엘프들은 핀트가 엇나간 말을 지껄였으며, 태어날 때부터 천사들과 마주해 그녀들을 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미르는 뭐가 좋은지 그저 싱글벙글 웃고 있을 뿐이었다. 귀엽다.
유일한 일행은 집에 돌아와서 우선 잤다. 딱 두 시간. 그것으로 충분했다.
한창 잠이 많을 때인 유미르를 제외한 전원은 짧은 잠으로 피로를 다 털어낸 후, 마치 간밤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태연히 공방으로 향해 도축 작업을 실시했다. 에르타만이 애보기 담당으로 남았다.
“얘들아, 기뻐해라. 용종 다 도축하고 나면 그땐 늑대 차례야.”
“정말 기쁩니다, 폐하.”
“하하, 하하하하······.”
유일한은 우선 용종의 시체를 몇 구 꺼내어 엘프들이 도축하게끔 하고는, 자신은 버켓에 담겨 숙성되며 독 기운이 거의 완전히 빠진 고기를 걷어내 인벤토리에 넣고, 고기의 독성분까지 흡수해 한결 짜릿한 술로 완성된 브레스도 회수했다.
그리고 드래곤의 피와 고기를 다시 채워 넣었다. 아직 숙성시켜야 할 고기는 많고도 많은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천이백오십 마리 분이 있었다. 대대손손 먹고도 남을 지경!
“얘들아, 지금 도축하고 있는 것만 마치고 와. 드래곤 고기 좀 구워줄게.”
“야호!”
“감격했습니다, 폐하!”
무기를 만드는 공방에서 드래곤 고기를 굽겠다고 선언하는 유일한과, 그 선언에 환호하며 눈빛을 빛내는 엘프들. 혼돈의 카오스가 있다면 바로 지금 이 공방에 있었다!
이 자리에 에르타가 있었다면 미르 보기 부끄럽지 않느냐며 한숨을 쉬었겠지만 리에라는 그녀와는 급이 다른 천사였기에 이렇게 반응했다.
[나도 먹어야지. 기대된다.]
“조금만 기다려봐.”
독성은 거의 드래곤의 피에 몰려 있던 만큼, 버켓 안에서 숙성된 드래곤 고기에는 아주 미약한 수준의 독만 남아 있었다. 독 내성 정도만 있어도 완전 멀쩡하고, 설령 독 내성이 없어도 그저 혀가 조금 저릿하면서 미세한 도트 데미지가 들어오는 정도.
[그건 제법 큰일인데!?]
“괜찮아. 우리 엘프들은 강하게 커서 다들 독 내성 정도는 가지고 있거든.”
“전 맹독 내성입니다, 폐하.”
누가 도적 아니랄까봐 독에 대해 제법 깊은 조예를 지닌 피리아가 담담하게 자랑했다. 그녀는 다른 이들보다 한층 먼저 도축을 끝내놓고 있었다.
“좋아, 제일 먼저 주지.”
“영광입니다.”
유일한은 적당히 씻은 (드래곤 본으로 만든)석쇠를 꺼내, 화덕 바깥으로 몸을 빼낸 이터널 플레임의 힘으로 살짝 달구었다.
그 다음, 모루에 얹은 도마 위에서 드래곤 고기를 한 입 크기로 여럿 썰어 석쇠에 얹으니, 치익, 듣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금세 향긋한 냄새가 올라왔다.
“와오, 이 시점에서 이미 행복한데.”
[요리 스킬의 레벨이 54가 되었습니다. 각종 요리를 보다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며, 완성된 요리의 맛이 깊고 다양해집니다.]
그저 고기를 구웠을 뿐인데 요리 스킬의 레벨이 다섯 단계나 올랐다! 그것만으로도 드래곤 고기를 숙성시킨 보람은 있으리라. 유일한은 더더욱 행복해졌다.
어쨌든 약속을 했으니 첫 입은 피리아의 것이다. 이터널 플레임의 화력으로 순식간에 알맞게 구워진 드래곤 살점을 젓가락으로 집어주자 피리아는 지그시 두 눈을 감고 얌전하게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온 세상 처음으로 드래곤 고기를 먹는 엘프의 탄생이었다.
“아아아아아.”
드래곤 고기를 먹은 피리아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탄성만 냈다. 그녀의 두 눈에는 눈물까지 찔끔 맺혔다. 유일한은 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저러나, 궁금해 하며 자신도 한 점 집어먹었다.
그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할 수만 있었다면 눈으로 황금색의 광채를 쏟아냈을 것이다.
“오오오오, 오오오오오오오오!”
[그 반응 할 줄 알고 있었어.]
“한 입 베어 물자마자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있는 듯 없는 듯한 질감 위에 터무니없는 향이 동시에 폭발하니 마치 내 입안에서 축제를 벌이는 것만 같구나! 오오, 카니발!”
[너 대사 연습했니?]
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저런단 말인가! 이쯤 되면 리에라도 확인해보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녀도 드래곤을 잡기는 많이 잡았어도 먹어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유일한의 젓가락을 받아들어 고기를 집으려던 그때, 갑자기 그녀 머리 위로 천사의 고리가 떠오르며 작게 빛을 발했다. 다른 천사로부터 통신이 들어온 것이다.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리는 법인데!
리에라는 잔뜩 투덜거리며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그녀도 익히 아는 천사, 스피에라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리에라, 하늘의 군단이 결정을 내렸다. 지구와 연관된 초월자 집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니, 앞으로 나 또한 유일한을 보조하게 될 것이다. 마침 그는 이번에 3차 클래스를 얻으며 계약 가능한 천사의 수도 늘어났다고 했지?]
[······.]
너무나 갑작스러운 선언에 리에라는 말을 잃고 입을 뻐끔거렸다.
유일한의 짐 덩어리가 하나 더 늘어난 순간이었다.
< Chapter 18. 모두의 힘을 하나로 합쳐! - 1 > 끝
ⓒ 토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