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9. 나는 창조한다. - 4 >
파괴거울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유일한은 자신이 고대하던 작업에 돌입했다. 언제나 자신을 수호하는 다섯 개의 방패, 아이기스의 개조를 시행한 것이다.
우선 아이기스의 표면에 합금을 도금하여 방어력을 강화하고 깊지 않게 음각을 새긴 후, 그 위에 4차 클래스 마석과 타천사의 날개깃털, 드래곤의 피를 섞어 만든 특수 잉크로 상감 작업을 하여 굳힌다.
[어머, 예뻐라.]
“그렇지?”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남은 잉크에 날개깃털을 몇 개 더 섞어 표면 전체에 얇게 펴 바르고 마석으로 마나 크래프트까지 시행해야 비로소 개조가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것.
방어목적이 강하며 또한 그 크기가 훨씬 작기 때문에 파괴거울에 비하면 비축된 마나의 양도 파괴력도 뒤떨어지지만, 여차할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움직이지 않고도 적을 요격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었다는 것은 의미가 컸다.
[파괴거울은?]
“그건 비터스윗 페르소나에 설치될 병기지. 개인용 병기도 있어야 할 것 아니겠어?”
[혹시 그냥 판넬이 가지고 싶었던 거 아니니?]
“시끄럿.”
유일한은 정곡을 찌르는 리에라를 무시하며 그대로 파괴거울의 대량생산 작업에 돌입했다. 자신이 죽인 네 명의 타천사가 가지고 있던 날개를 모두 뽑아 곱게 부수자 대략 20리터 봉투에 꽉꽉 들어찰 만큼의 양이 나왔는데, 유일한은 그것을 모두 소모하여 파괴거울 딱 100개를 만들었다.
지름만 해도 무려 2미터에 달하는 그 거울을 일렬로 늘어놓아도 200미터 달리기 코스가 완성될 정도. 리에라마저 그것을 보며 압박감을 느꼈다.
[우와, 보고 있기만 해도 무서워······. 이거 나한테도 조금은 위험할 것 같은데······?]
“이제부터가 클라이막스야.”
타천사의 날개만큼이나 특별한 힘을 지닌 부산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타천사의 뼈였다. 비록 금속성을 띠고 있지 않아 무구로 가공하는 데에는 약간의 부담이 따랐으나, 놈들의 뼈가 지니고 있는 터무니없는 재생력은 그냥 썩혀두기 아까울 만큼 훌륭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이 재생력이 체력이 아닌 마력을 재생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상위 존재는 그냥 두루두루 다 사기구나.”
[사기가 아니라 그게 표준이야. 하위 존재랑 같은 선상에서 생각하면 곤란하거든?]
그중에서도 특히 놈들의 견갑골은 신체를 이루는 뼈의 중심이 되는 동시에, 날개와 뼈를 이어주어 능력의 발현을 돕는 기관이기도 했다. 견갑골을 파괴했을 때 타천사의 능력이 흐트러졌던 것도 당연한 일이다.
“제일 중요한 견갑골이······ 다 부서졌어······.”
[그렇게 세상 잃은 표정 짓지 말아줄래? 네가 타천사들을 쉽게 죽일 수 있었던 것도 전부 견갑골을 부쉈기 때문이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천사의 뼈는 그들의 날개와 공명하고, 통제하는 힘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을 이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전부 갈아버려서 한 데 뭉치는 것이다.
유일한은 놈들의 뼈 중 딱 갈비뼈 한 대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전부 갈아 한 곳에 뭉쳤다. 그 후 조금의 드래곤 피와 타천사들의 살점을 섞어 반죽처럼 만드는 것으로 마나 전달력을 높이고, 이것을 다시 합금으로 만든 금속 원통에 담아 뚜껑을 단단히 닫아 밀봉했다.
“이걸로 하나 완성.”
[이건 대체 뭘 위한 물건이야? 뼈는 네 무기로 가공할 줄 알았는데. ······설마 먹으려는 건 아니지?]
“이대로 3년간 숙성시켜서······.”
[꺄아아아아악!]
그 말을 듣고 기겁한 리에라가 비명을 지르자 유일한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 먹어. 이건 파괴거울을 완성시켜주기 위한 마지막 열쇠야.”
[못됐어 아주.]
“파괴거울은 아주 좋은 병기지만, 빔을 한 번 쏘아낼 때 소모하는 에너지양이 많아서 언제까지고 적을 포격할 수는 없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번 마석을 던져서 마나를 보충할까? 아니면 햇빛 받아서 광합성이라도 하기를 기다릴까? 아냐. 저택 부지 안에 넘쳐나는 마나를 이용해야지.”
[그러면 이 원통이······?]
“이제 곧 완성될 거야. 기대해봐, 제법 볼만할 테니까.”
유일한은 그 작업을 반복하여 총 스무 개에 달하는 원통을 만들고 4차 클래스 마석을 소모해 아티팩트로 만들었다. 그 후, 그것들을 다시 파괴거울 무리와 한 데에 놓고 마나 크래프트를 시행했다. 여태까지 그에게 남아있던 4차 클래스 마석 중 절반 이상인 2천 개를 소모하는 대작업이었다.
[마석이 일시에 뿜어낼 마나량을 짐작이나 하는 거야!? 이 정도로 마석을 소모할 거면 차라리 마나가 부족할 때마다 마석을 쓰는 게 낫겠다!]
“멀리 봐, 리에라.”
그는 단 한 점의 망설임도 없이 마나 크래프트를 실행하며 미소 지었다.
“지구만 해결하고 끝낼 수는 없잖아.”
[그렇게 욕심 부리다가 진짜 실패할······ 으갸아아아아!]
빛이 솟구쳤다. 저택을 전부 채우고도 모자랄 압도적인 광량에 리에라는 과연 이것이 하위 존재가 만들어낸 현상이 맞는 것인가 경악했고, 유일한은 자신의 육신까지 휩쓸릴 것만 같은 마나의 폭주 속에서 침착하게 그것을 조율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하하하.]
리에라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마나를 이끄는 유일한을 보며 그저 웃는 수밖에 없었다.
유일한이 언제부터 이렇게 마나를 능숙하게 다루었던가? 그에게 재능이 있다는 것은 리에라 또한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분명 그는 마나를 익힌 지 채 3년도 안 되었을 터이다.
그런데 지금 그는 나라 하나를 날려버릴 수도 있을 양의 마나를 어렵지 않게 인도해 아티팩트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단순히 마나를 모아 적을 쳐부수는 능력밖에는 없는 리에라보다도 훨씬 능숙한 컨트롤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스무 개의 원통과 백 개의 거울이 마석의 인도에 따라 서로를 마주보며 기운을 주고받았다. 한때 같은 육신의 일부로 있다가 나뉜 날개와 뼈가, 지금 한 명의 인간의 힘에 의해 단지 그 형태를 바꾸어 다시금 연결되고 있었다.
한 치 눈앞도 확인할 수 없는 빛이 그 후로 얼마나 더 오랫동안 지속되었을까? 유일한이 마석의 마나를 모두 소모하고도 모자라 자신의 마나까지 한창 털어넣으며 슬슬 마나 포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을 즈음, 드디어 빛이 수그러지기 시작했다.
[헌드레드 아이즈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윽고 유일한의 망막 위로 성공을 예감케 하는 한 마디 문장이 떠올랐다. 그는 희미한 검은 빛을 뿜어내며 미약하게 진동하고 있는 거울과 원통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조심스럽게 무구의 정보를 불러냈다.
[헌드레드 아이즈]
[등급 – 카오스]
[공격력 – 8,800(설치되는 장소, 적대자의 수준에 따라 증가)]
[내구도 – 316,000/316,000]
[옵션 -
1. 24시간에 한 번, 잔여 마나량을 무시하고 30초간의 집중포화가 가능하다.
2. 적을 처치하고 그들의 마나를 흡수하며 영구적으로 성장한다.
3. 내구도가 떨어지면 저장된 마나를 소모하여 자동으로 회복한다.]
[하나만으로도 무시무시한 병기 파괴거울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그것에 주기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며 강화하는 장비를 더해 세상의 기록을 뛰어넘는 역작을 만들어냈다. 유일한 단점은 이 설치형 무구가 제대로 된 장소를 찾지 못할 경우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보를 확인한 유일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 일단 카오스는 맞췄네.”
[일단······? 당장 하늘의 군단 전진기지에 설치해도 될 병기를 만들어놓고 일단······?]
“진짜는 지금부터거든.”
아티팩트가 성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확인하니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러나 축배를 드는 것은 공중요새가 성공적으로 완성된 뒤에 해도 늦지 않을 것! 유일한은 당장 헌드레드 아이즈의 성능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는 우선 그것들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아직 작업이 조금 더 남아 있었다.
그는 공중요새의 성벽과 내부 함정, 추가무장 등 나머지 자질구레한 요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4차 클래스 마석 500개 정도를 추가로 소모했고, 그렇게나 많았던 4차 클래스 마석이 1,300여개 정도 남은 시점에서야 겨우 그의 작업이 끝을 드러냈다. 이 시점에서 결계의 유지시간은 고작 이틀이 남아 있었다.
“그러면 이제.”
[또 뭐 만들게? 아, 이젠 개인무장이지? 맞지?]
“쉬자.”
[뭣!?]
리에라는 유일한이 사실은 동정이 아니었다는 말이라도 들은 것처럼 경악했다. 둘 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쉬겠다고? 거짓말이지? 휴식은 필요 없다고 했잖아.]
“필요 없다고 했지 싫다고는 안했잖아. 기간 안에 해야 할 일 모두 마쳤으니 그 정도는 나 자신에게 포상으로 줘도 되겠지. 휴식은 최고의 오락이니까.”
휴식이 오락이라는 상위 존재나 할 법한 말에 리에라가 뭐라고 대답도 하지 못하는 사이, 그는 두 달간 신세를 진 공방을 빠져나와 저택의 욕탕으로 향했다. 그리고 두 달간 공중요새를 만들기 위한 소재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어김없이 신세를 진 자이언트 버켓을 꺼내어 놓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유일한은 수위가 적당해진 시점에서 과감하게 옷을 벗어던지고 입수했다. 그런데 자이언트 버켓과 물의 공명이 주는 기묘한 만족감에 유일한이 절로 만족스러운 감탄사를 내고 있던 그때 리에라가 아주 자연스럽게 옷을 벗고 버켓 안으로 기어들어왔다.
[나도 들어가도 되지?]
“이미 들어왔잖아!”
[그래, 싫다고 해도 이미 늦었어!]
생떼를 쓰는 것부터 억지로 상황을 합리화시키는 것까지 유일한에게 나쁜 점만 배워 잘 써먹고 있는 리에라였다. 유일한은 공격력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면 10만은 여유롭게 돌파할 것 같은 폭력적인 볼륨의 육체를 시야에 담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툴툴거렸다.
“기본적인 수치심도 없냐? 친누나 친동생이라도 목욕은 같이 안 하겠다.”
[친누나가 아니니까 괜찮지롱!]
“더 안 괜찮거든!”
그동안 리에라에 대해선 제법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자부해왔거늘, 그럼에도 그녀는 가끔씩 이렇게 예상할 수 없는 행동을 해서 유일한을 당황시켰다.
[후히히.]
“이상한 웃음소리 내지 마, 유나 씨 같으니까.”
[물 시원하고 좋다!]
유일한은 물에 젖어 더욱 생기 있게 반짝이는 그녀의 금발에 빼앗기려는 시선을 간신히 허공에 붙들어두며 심란한 마음을 달랬다.
그가 추측하기를, 리에라는 그를 너무나 친근하게 여기고는 있는데, 감정표현을 오랫동안 잊고 살아온 탓에 친애의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 폭주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리에라 본인은 여기서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진도를 빼고 나유나에게 빼앗긴 선두를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여념이 없거늘 유일한 혼자 언제나처럼 장렬하게 엇나가고 있었다.
‘이 덜렁이 천사는 저 흉악한 가슴이 남자를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고 있는 게 분명해.’
하기야 설마 리에라가 자신에게 단순한 친애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지는 않으리라 생각하는 것이 실로 유일한다운 일이기는 했다.
나유나의 감정을 확인했기에 더더욱, 한 명도 놀라운데 두 명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말도 안 되는 확신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실로 골 때리는 일이다.
[기껏 같이 들어와 있는데 날 마주봐야지!]
“야, 남이 목욕하고 있는 욕탕에 들어오는데 적어도 무장해제는 하고 들어와야 될 것 아냐. 네가 무장해제하기 전까지는 나도 에티켓 같은 거 안 지킬 거야.”
[무장? 나 무장 같은 거 한 적 없는데? 봐봐, 여기서 펄럭거리는 날개 빼고는 전부 태어날 때 그대로의 알몸이잖아.]
“그게 바로 무장이야. 그러니까 들어오면 안 된다고.”
[너무해!]
리에라는 투정을 부리면서도 내내 웃는 얼굴이었다. 그렇게 말하는 주제에 유일한이 자신을 쫓아내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렇게 솔직하지 못한 유일한이 참 좋았다. 물론 유일한은 여전히 진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친밀해도 그렇지 남녀가 유별한 법인데······.”
[일한아, 괜찮지?]
투덜거리는 유일한을 상대로 생뚱맞은 질문을 던지는 리에라. 그러나 유일한은 그녀의 질문을 바로 이해했다. 그렇기에 더욱 괘씸했다.
“너무 노골적으로 말 돌리는 거 아니냐 진짜. 그것도 비겁한 수단으로, 엉?”
[정말 괜찮은 거지?]
거듭되는 리에라의 질문에 유일한은 역시 더러운 술수만 배웠다고 나지막이 투덜거렸다. 그러나 곧 아까보다는 조금 진정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 괜찮아.”
[그랭!]
“우아아아아아아아!”
리에라가 좁은 버켓 안에서 갑자기 돌격해 유일한을 끌어안았다!
눈으로 보는 것도 거북했던 매끄럽고 풍만한 육신이 순식간에 가까워져 그의 몸에 밀착하자 유일한은 너무 당황해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뭐야, 뭐야!”
[끌어안아도 괜찮다며!]
“속였구나, 리에라!”
[후하하하하하!]
리에라는 유일한이 뭐라고 대꾸하건 신경 쓰지 않고 천하를 얻은 것처럼 호쾌하게 웃었다. 그는 리에라의 품을 벗어나기 위해 무진 애를 쓰다가는 이내 포기해버리고 말았다.
미끄러워서 그리 간단히는 빠져나갈 수 없었을 뿐더러, 빠져나가겠다고 애를 쓰다가 더한 참사를 불러올 것만 같다는(주로 유일한의 정신에) 직감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 네 맘대로 해라.”
[아냐, 참을게.]
“하나도 안 참고 있잖아!”
[엄청 참고 있는 건데?]
“개뿔.”
굉장히 이해가지 않는 방식인데다 난폭하기까지 했지만 아마 이것도 그녀 나름의 위로이리라. 이런 막무가내 천사가 자신의 수호천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납득하고 정신수양 쪽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후후.]
유일한이 한창 애국가와 소수 세기 중 어떤 것을 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리에라는 가뜩이나 밀착된 육신을 그에게 더욱 밀어붙이며 환하게 웃었다.
과거 버틸 수 없었어야 할 세월을 꿋꿋이 버텨낼 수 있도록 도와준 미소가 그곳에 있었다.
[분명히 모두 잘 될 거야.]
“흥, 마석을 그렇게 다 쏟아 부었는데 당연하지.”
역시나 마무리까지 비겁하다. 유일한은 그렇게 생각하며 대꾸했다.
“괜찮으니까 이제 떨어져.”
[체엣, 이래도 안 되네.]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든 오해해 자신의 안정을 찾으려는 한심한 남자와 결정적인 부분에서 밀어붙이지 못하고 물러나고 마는 약한 여자는 그렇게 이틀을 흘러가지 않는 시간 속에서 편히 쉬었다.
그리고 드디어 때가 도래했다.
유일한은 자신이 만들어둔 모든 아티팩트와 설치형 무구들을 저택 내외부에 완벽하게 설치하고는, 요새 건설에서의 마지막 단계가 될 마나 크래프트를 시행했다.
[파괴자의 천공성이 완성되었습니다.]
[갓 등급의 아티팩트를 탄생시켰습니다. 타이틀 ‘신화의 창조자’가 조건을 달성하여 성장합니다. 갓 등급의 아티팩트를 만들어낼 경우 옵션이 하나 추가됩니다.]
[타이틀의 옵션이 발동하여 아티팩트에 옵션을 하나 추가합니다.]
여태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재앙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Chapter 29. 나는 창조한다. -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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