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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빼고 다 귀환자-223화 (218/360)

< Chapter 32. 지금 만나러 갑니다 - 6 >

[성녀다, 성녀가 이곳에 있다!]

“돌격해! 막는 것들을 모두 깨부숴!”

고요하던 성역에 고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성기사들이 창과 방패를 들며 놈들에게 저항했으나 신성력이 증폭되는 이곳에서조차 놈들을 막아내기가 버거웠다.

나유나는 침입자들을 보았고, 성역과 성녀, 교황을 지키기 위해 일어서는 성기사들을 보았다. 떨어지려던 발걸음조차 도로 대지에 달라붙었다.

“······떠날 수 없어요.”

“네가 지닌 무수한 가능성, 그것을 이런 곳에서 버릴 수는 없어. 하진이와 함께 도망치렴. 녀석이라면 널 잘 지켜줄 거야.”

“그럴 수 없어요. 나는 성녀예요. 사람들이 나를 지키기 위해 나서는 한, 내가 먼저 도망칠 수는 없어요!”

“아니.”

교황이 그에게 따로 신호를 준 것일까? 강하진이 성기사들의 대열에서 빠져나와 그들에게 다가와 있었다.

“네가 살아야 교단이 살아남아. 성하께서는 지금 그 말씀을 하고 계신 거다. 그리고 모두가 그걸 원하고 있어.”

“오빠······!”

나유나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그러나 그녀의 말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저 너머로부터 날아든 거대한 몬스터의 군세가 성기사 집단과 부딪혔기 때문이다.

[크와아아아아아아아!]

[피다! 히힛, 강한 자들의 피다!]

“전부 죽이고 짓밟아라! 저 가증스러운 여신의 증표를 부숴버려!”

“아름다운 성녀가 우리의 눈앞에 있다! 자신의 용맹을 증명하는 자에게 성녀와의 하룻밤을 허락하리라!”

“우오오오오오오오!”

일전 싸웠던 때보다도 더욱 강력해진 군대가 파죽지세로 성역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레벨 250을 가뿐히 넘기는 몬스터가 무려 세 마리!

성기사들은 놈들에 대적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썼지만 무리였다. 제아무리 나유나의 축복이 더해졌다 한들 놈들과 성기사들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었다.

“유나, 더 늦기 전에 빨리 가!”

교황이 신성력을 폭주시키며 외쳤다. 더욱이 강하진은 당장이라도 그녀를 들쳐 업고 도망갈 기세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그녀가 빠지면 성기사들은 단숨에 무너지고 만다. 그것을 알고 있는데도 물러날 수는 없었다.

“아냐, 싫어······! 나는, 내 삶을!”

“유일한 씨가 보고 싶지도 않은 거야!? 일단 살아야 언젠가 만나든 말든 할 거 아냐!”

그때 강하진의 목소리가 기어이 나유나의 눈물샘을 터트렸다.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격이었다.

“보고 싶어, 일한 씨 보고 싶어······! 당연하잖아!”

그녀는 통신기를 꼭 움켜쥐며 토해내듯이 중얼거렸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 그만 통신기를 꾹 눌러 그를 호출하고 말았다.

[쿠과아아아아아!]

“모두 파괴해! 이것이 너희를 지배하던 종교의 실체다! 한없이 초라하고, 비루하고, 약하다! 너희를 속이고 있던 것은 허수아비였을 뿐이다!”

“이이이이익, 성역을 보호하라! 저 무뢰배를 징벌하라!”

“유나!”

“그렇다면 서둘러, 망설일 시간이 없어!”

“하지만······!”

지난 3년간 무수히 그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준 통신기로는 그의 얼굴을 볼 수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다.

그라고 해서 처한 상황이 그녀와 많이 다르겠는가? 유일한에게 그만한 강함을 안겨준 세상이다. 그녀보다 더 힘들면 힘들었지 편하게 지낼 리가 없잖은가! 나유나는 괜히 그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그동안 통신기를 켜지도 않았다.

“너무 보고 싶지만, 그래도!”

하지만 마지막쯤은 괜찮지 않을까.

적어도 나유나라는 여자가 죽는 순간까지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했다는 사실쯤은 알려도 되지 않을까. 이 정도 이기심은 유일한도 귀엽게 여겨주지 않을까.

“그래도 나는!”

“나유나!”

유일한이라면 분명 그럴 것이다. 실로 귀찮다는 듯이 투덜거리면서도, 한없이 따스한 가슴 한 켠에 그녀와의 추억을 품어줄 터.

나유나는 그렇게 믿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죽어도 억울해서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믿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망설임을 모두 털어버리듯 크게 외쳤다.

“나는 레이트나의 성녀에요오!”

그녀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려 퍼지며 성역을 가득 채운 다음 순간, 오랜 기다림 끝에 제 주인을 찾은 교황의 관이 눈부시도록 빛났다.

대신전을 시작으로 하여 성역 전체가 그녀에게 화답하듯 진동했다.

[크르르르르?]

[저항력, 거북한 힘······!]

그것은 나유나가 뿜어내는 압도적인 신성력과 맞물려 서로의 힘을 증폭시키고, 그 공간을 가득 채워나갔다. 이윽고 성역 일대가 분홍빛의 기운에 휩싸였다.

“어떻게, 넌 아직 3차 클래스잖아······!”

“레이트나, 님······?”

강하진과 교황은 그것을 앞에 두고 말을 잃었다. 성역을 침범해온 군단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레이트나 님께서······.”

“아아, 나는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거지?”

개인이 뿜어낼 수 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거대한 신성력 앞에 모두가 전의를 상실했다.

몬스터들마저 주춤하며 물러났으니 무슨 말을 하겠는가? 성역의 중심에서 대신전과 공명하며 기운을 발하는 지금, 나유나는 신과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

[상급 신성력 제어 스킬을 마스터했습니다. 진화 조건을 만족할 경우 스킬의 진화가 가능합니다.]

[상급 축복 스킬을 마스터했습니다. 진화 조건을 만족할 경우 스킬의 진화가 가능합니다.]

[타이틀 ‘기적의 주인’을 얻었습니다. 모든 신성 계통 스킬의 위력을 30% 증폭시킵니다.]

레벨만 충분했더라면 그녀는 이미 4차 클래스를 달성했을 것이다. 유일한을 제외하고서 지구의 희망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재능의 소유자. 그 재능은 이미 충분히 개화해 있었다.

“나를 믿는 이가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데, 내가 도망칠 수는 없어!”

나유나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풍부한 신성력을 담은 그 목소리는 성역 안으로 널리 퍼져나가며 아군을 회복시키고, 적군을 약화시켰다.

“이게 내가 정한 내 삶이에요! 물러나지 않아, 도망치지도 않아요!”

빛이 한층 거세어졌다. 성기사들은 마치 자신의 육체가 한 단계 진화한 것만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반대로 적군은 약화되었다. 여태껏 성역을 마구 유린하던 침입자들에게 복수할 절호의 기회를 그들은 놓치지 않았다.

“레이트나께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성녀의 목소리가 우리를 따스하게 감싸고 있어. 대체 두려울 것이 무어냐! 우리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수호하는 것이다!”

분명 그 빛이 영원하지는 않으리라. 그것을 알면서도 성기사들은 기세를 드높여 적군을 쳐부수고 물리쳤다. 지금 이 순간 그들 모두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쓰러져 죽는 순간까지도 그렇게 빛날 것이다.

“아아, 아아아.”

“나유나, 이 바보 녀석······.”

그래, 이 녀석 똥고집을 어떻게 말리겠는가. 진즉 이렇게 될 줄 알았어야 하는데.

강하진은 쓰게 웃으며 돌아섰다. 원래 이런 녀석이었다. 항상 자기 맘대로 되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공주님. 자신이 정한 것은 죽어도 지켜야만 하는 고집불통.

그래도 강하진은 그런 그녀가 제법 마음에 들었더랬다. 본심을 토하자면, 제법 본격적으로 사랑에 빠질 뻔한 적도 여러 번이다.

“유일한 씨, 이거 어쩔 거야.”

이렇게 멋진 여자를 죽게 놔두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텐데 말이지.

강하진은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을 말을 중얼거리며 뒤돌아섰다. 그리곤 교황의 관을 얻어 성역 전체와 공명하고 있는 나유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교황을 가만히 불렀다.

“성하.”

“······그래,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구나. 죽어서 교단을 남기는 수밖에.”

“성녀가 고집불통이라 죄송합니다.”

“아니, 나는 그래서 저 아이가 더욱 사랑스럽구나. 후후, 그래. 우리도 마지막까지 화려하게 불태워야겠지!”

교황이 스태프를 들고 앞으로 나아가자, 강하진 역시 나유나를 보호하듯 나서며 칼과 방패를 들었다.

적어도 자신이 죽기 전까지는 나유나를 죽게 놔두지 않으리라. 항상 볼품없는 모습만 보여 왔지만 그래도 죽기 전에 한 번쯤, 성기사로서 성녀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와, 다 허접밖에 없잖아!]

하지만 아무래도 하늘은 그가 멋진 모습을 보이도록 놔둘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거울 꺼내기도 민망한데······ 이렇게 된 이상 가랏, 주인님! 주인님으로 정했다!]

“네가 해, 네가. 이런 약한 애들 상대로 내가 창 꺼내야겠냐.”

“어쩜, 일한이는 거만해도 멋있어!”

성역을 가득 채운 분홍빛 무리 속에서 마치 생명을 얻어 태어나듯이 거대한 성이 나타났다.

허공에 떠 지상에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성. 모두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한 그것으로부터 이내 뭔가가 튀어나왔다.

[칫, 주인님은 여자랑 알콩달콩하게 노는 동안 나는 이런 잡졸들이나 처리하고······! 미워!]

“저건 거울인가······? 하지만 어째서 하늘에 거울이?”

제국의 군대에서 가장 눈이 좋은 병사는 그것이 커다란 거울이라는 사실까지는 알아챘으나, 어떤 용도로 쓰이는 거울인지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

거울로부터 발사된 고밀도의 에너지에 본인을 비롯한 군단의 일부가 휩쓸려 지워지는 그 순간까지도 말이다.

“······뭐지?”

“방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너무나 현실성 없는 일이었기에 그것을 인지하는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다. 거울이 빔을 쏘아내어 수백 명을 증발시켰다고? 4차 클래스 마도사조차 해낼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에잇. 에잇.]

그러나 어디선가 장난스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거울이 궤도를 바꾸어가며 빔을 쏘아내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었다. 귀신같이 제국군만을 골라내어 존재를 지워버리는 빔! 제국군은 수만의 군대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제정신을 되찾았다.

“이, 이럴 수가.”

“물려! 군대를 물려라!”

[크워어어어어어어어!]

삽시간에 전장이 혼란에 빠졌다. 제국군은 여태까지 그렇게나 위압적으로 엘포스 군을 몰아붙이던 정예병들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전열이 흐트러진 채, 어떻게든 저 거울을 피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사방으로 몸을 날렸다.

[난 결국 다른 세상에 와서까지 이런 일이라니까.]

그러나 그것으로도 끝이 아니었다. 거울을 이용한 대량 학살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깨달은 그 순간, 미스틱이 거울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무기를 바꾸었기 때문이다.

“크학!”

“칵!”

천공성의 정원을 이루고 있던 식물들, 어트랙션, 집기들이 적당한 크기로 찢어지는가 싶더니 전부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며 날을 세웠다. 마구잡이로 떨어지는 것 같아도 그 전부가 제국군 한 명 한 명을 조준하고 있었다. 사실상 대규모 범위에서 일어나는 정밀 사격이었다.

“저, 저것은 대체······.”

“제국군만을 공격하고 있다. 설마 저것은 레이트나 님의 은총인가······!?”

“레이트나 님께서 우리를 수호하신다!”

처음엔 제국군과 같이 당황에 빠졌던 엘포스 군은, 천공성이 귀신 같이 제국군만을 골라 죽이는 모습을 보이자 진정을 찾고 사기를 회복했다. 더구나 거기에 변함없이 쏟아지는 나유나의 신성력까지 있으니! 정말로 레이트나가 성의 모습으로 강림했다고 해도 믿어버릴 지경이었다!

“이럴 수는 없어!”

“일단 군을 물려! 폐하께 보고를 올려야 한다!”

“아니, 그래서는 전공이······ 이이이익, 어떻게든 저 성을 끌어내려야 해!”

“몬스터! 네놈들의 차례다, 움직여!”

전혀 상정하지 않았던 상황이 발발하자 제국군의 수뇌들 사이에 의견충돌까지 일어났다. 일단 병력을 온존해야 한다는 자, 전공에 눈이 팔려 쉽게 철수를 결정하지 못하는 자, 파멸마군으로부터 양도받은 몬스터들을 부릴 생각을 하는 자까지! 그 와중에도 제국군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줄어가고 있었다.

[크하아아아아!]

[태양을 가리지 마라, 우리의 길을 막지 마라!]

[기운, 저곳에서 먹음직스러운 기운이 느껴진다!]

레벨 250을 넘기는 몬스터들이 일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존재만으로 엘포스 군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놈들! 신성력으로 충만해진 성기사들이 이를 악물고 놈들의 앞을 막아섰지만, 몬스터들은 그들을 상대해줄 생각이 없었다.

[치워라······ 내 눈앞에서, 꺼져라!]

[크오오오오오오오!]

몬스터들이 높이 도약했다. 마침 천공성의 고도는 그리 높지 않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놈들은 그들의 힘으로 충분히 천공성을 추락시킬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크리티컬 히트!]

그러나 기세등등하게 천공성을 침범하려던 놈들의 몸통은 바로 다음 순간 일제히 터져나갔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찬란한 백염에 휩싸여!

“후, 이제 이 정도는 가뿐하네.”

“아무래도 좋지만 그걸 뿅망치처럼 휘두르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

몬스터들이 터져 죽어나간 자리에 어느덧 한 명의 남자가 나타나 있었다. 천공성이 나타난 순간부터 그것을 주시하고 있던 나유나는 금세 그의 모습을 캐치할 수 있었다.

남자는 훤칠한 키를 지녔고, 등에는 금속의 날개를 매달고 있었으며, 한 손에는 장정이 1천 명 달라붙어도 들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망치를 가볍게 들고 있었다. 그 망치 끝부분에 달라붙어 타오르는 백염이 조금 전 몬스터들을 죽인 당사자가 누군지 알게 해주었다.

[주인님, 은신 왜 풀었어?]

“응, 이제 남은 애들은 은신 없어도 한 방이거든.”

[어쩜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나유나는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목소리를 확인했다. 이어서 자신이 시각이나 청각에 관여하는 저주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태어나서 여태까지 이렇게 큰 목소리를 낸 적이 있을까 스스로도 의심이 갈 만큼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일한 씨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차원을 넘어 브레이아로 그녀를 찾아온 남자, 유일한은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정확히 고개를 돌려 지상의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의 목소리가 정확히 나유나의 귀에 꽂혔다.

“나 왔어요, 유나 씨.”

나유나의 심장이 두근, 크게 뛰었다. 어째설까, 못 보던 사이에 너무 잘생겨진 것 같았다. 그와 다시 만나게 되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모두 잊어먹고 말았다.

자신은 원래 이런 캐릭터가 아니었을 텐데, 당연히 그가 찾아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 태연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지금은 마치 스턴에 걸린 것처럼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여태 기다린 김에 조금만 더 기다려 봐요.”

어째선지 제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린 나유나를 향해 쿨하게 대꾸하며 유일한이 재차 망치를 들었다. 직경 100미터를 넘기는 재앙의 망치. 제국군도 엘포스 군도 모두가 그 망치에 압도되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나머진 이것들 치워버리고 얘기하죠.”

망치 끝에 이전까지보다 더욱 화려한 백염이 타올랐다.

이 땅에 재앙이 강림하는 순간이었다.

< Chapter 32. 지금 만나러 갑니다 - 6 > 끝

ⓒ 토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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