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 신입 사냥(2) (6/107)

5. 신입 사냥(2)

띠링-

[타락 용사 이무성을 처치하였습니다.]

[보상을 지급합니다.]

[1,500,000의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100,000룬을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선악 수치가 10 상승하였습니다.]

철벅-

상체를 잃은 하체가 바닥으로 고꾸라진다.

“······.”

원래라면 아이템을 전부 뱉게 한 뒤, 처치할 생각이었는데, 주먹 강타의 위력이 생각보다 셌다.

칼을 쳤는데, 상체까지 통째로 터져나갈 줄이야.

하긴 A급 레이드 몬스터조차 1방에 분쇄된 파괴력인데, 오죽하겠는가.

그래도 아예 보상이 없는 건 아니었다.

[비탈의 하의 갑옷]

종류: 하의

등급: D

내구력: 7/50

체력:+2

기량:+1

[비탈의 신발 갑옷]

종류: 신발

등급: D

내구력: 41/50

근력:+1

지구력:+1

기량:+1

비탈 세트 효과

(0/3)

-방어력이 50% 상승.

(0/5)

-적에게 공격받을 시 5%의 데미지 반사.

(0/7)

-황금빛 광체가 전신을 뒤덮습니다.

-모든 능력치 20% 증가.

소유자가 죽어 소유권이 없어진 아이템은 주울 수 있었다.

거기다 녀석은 악행 수치가 쌓여 현상금까지 붙은 타락 용사.

띠링-

[용사 이무성]

차갑게 식어가는 하체 위로 은은한 빛이 떠오른다. 

타락 용사를 처치하면 이런 식으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건 놈이 가진 아이템이 랜덤하게 루팅된다는 것인데.

우빈은 빛을 향해 손을 집어넣었다. 물속에 손을 넣은 듯, 이상한 촉감이 느껴진다.

띠링-

[활력의 성배를 획득하였습니다.]

[비탈의 영혼석을 획득하였습니다.]

빛 속엔 2개의 아이템이 들어있었다.

‘나쁘지 않네.’

기대하지 않은 것 치곤 나쁘지 않은 아이템이 드랍됐다.

사냥에서 필수로 손꼽히는 성배와 영혼석이 나오다니.

띠링-

[활력의 성배]

종류: 포션

등급: E

충전: 1/3

효과

-HP를 1,500 회복한다.

-MP를 150 회복한다.

성배는 포션 같은 개념으로서 충전만 하면 무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E급인 게, 아쉽지만, HP와 MP를 둘 다 회복시켜줄 뿐만 아니라, 회복하는 양 또한 나쁘지 않으니, 초반용으론 나쁘지 않아 보였다.

우빈은 성배를 인벤토리에 넣곤, 다음 아이템을 확인했다.

[비탈의 영혼석]

종류: 영혼석

등급: D

레벨: 41

효과

-비탈의 영체를 소환한다.

영혼석의 잠재력은 무한했다.

몬스터의 어그로를 끌기도 하며 딜을 하기도 하는 보조 소환체.

띠링-

[비탈의 영혼석을 사용하였습니다.]

화아악-

영혼석을 사용하자, 아무것도 없는 허공으로 푸른 빛이 모여든다. 이윽고 빛은 하나의 형태를 이뤄낸다.

2M에 육박하는 중세 기사. 

원래라면 황금빛으로 강렬한 위용을 내뿜었겠지만, 영체에겐 고유의 색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푸른 빛과 반투명한 육신만이 존재할 뿐.

띠링-

[비탈]

분류: 기사

등급: D

레벨: 41

HP: 1,010/1,010

MP: 75/75

스태미나: 67/67

생명력: 61

정신력: 35

지구력: 27

근력: 86

기량: 49

체력: 33

지력: 27

감각: 37

행운: 25

특성: [맹세]

스킬: [빛의 일격] [철벽 방어]

“오래는 못쓰겠네.”

우빈은 영체의 능력치를 보곤 고개를 저었다.

던전에 갇히기 전 우빈의 영체는 A급이었다. 

레벨은 120에 육박했으며 웬만한 150대 몬스터는 혼자서 처치할 정도로 유능했다. 그런데 이 영체는 영 별로였다. 

능력치는 탱커로 쓰기엔 나쁘지 않은데, 빈칸 스킬 슬롯도 없는 하품.

빈 스킬 슬롯이 1칸이라도 있었다면, 철벽 방어와 시너지가 좋은 스킬을 넣어 중후반까지 쓸만했을 텐데 말이다.

띠링-

[비탈의 영혼을 거둡니다.]

우빈은 영혼석까지 인벤토리에 넣곤, 시선을 돌렸다.

여자가 세상 물정 모른 채, 눈을 곤히 감곤 기절해있다. 

만약, 우빈이 없었다면 여자의 행보는 어떻게 됐을까. 

놈에게 처맞던 고문을 당하던 아이템을 뜯기곤, 노리개처럼 이용당했을 것이다.

그러다 노예 시장에 팔려 가 지옥 같은 생활을 이어나갔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1대 처맞고 기절이나 하는 정신력이라니. 

물렀다. 마음에 안 들었다.

‘어떻게 하지.’

그러나 우빈은 생각에 잠겼다. 

던전에서 막 나왔을 땐 하루라도 빨리 개새끼들을 찢어 죽이겠단 생각뿐이었다. 

그렇기에 선악 수치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신입 용사를 사냥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 이성을 찾자 생각이 바뀌었다.

[선악: 110] 

(주의! 선악 수치가 일정 이하로 내려가면 페널티가 부여됩니다.)

‘아직은 아니야.’

처음 시작하는 선악 수치는 기본이 100이다. 악행을 저지르면 수치는 마이너스로 깎이고, 수치가 0에 도달하는 순간, 현상금이 붙고, 용사들의 표적이 된다.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상범으로 지목되면 경매장을 시작으로 커뮤니티, 심지어는 중립국의 출입까지 제한된다. 

아직 해야 할 것이 많은데, 벌써 이런 페널티는 사양이었다.

어떻게 하면 선악 수치에 관여 받지 않고 아이템을 가져갈 수 있을까.

‘흠···’

우빈은 마음을 정한 듯 몸을 일으켜 세웠다.

‘우선 스킬 카드부터 올려놓을까.’

여자가 바로 일어나지 않을 것 같기도 했고, 스킬 카드 작업은 전력 보강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작업이었으니까. 

띠링-

[크로노스의 비밀 작업실을 생성합니다.]

우빈은 허공에 문을 생성한 뒤, 작업실로 몸을 옮겼다.

띠링-

[화마의 시련이 시작됩니다.]

화르륵-

들어가자마자 방안 가득 불꽃이 치솟아 올랐다.

‘신기하네.’

불꽃을 보자 본능적으로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하나도 뜨겁지 않았다. 

우빈은 안전함을 확인하곤 바로 행동에 나섰다.

가볍게 발을 들곤, 바닥을 툭 두드리자.

[대지진을 사용하였습니다.]

쩡!!!

띠링-

[대지진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대지진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대지진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기분 좋은 메시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

띠링-

[스킬 카드: 대지진]

종류: 스킬 카드

등급: S

레벨: 10

형태: 액티브

효과

-대상을 타격 시 강렬한 진동을 생성합니다.

추가 효과

-소모 MP 10% 감소

-소모 MP 30% 감소

-데미지 10% 증가

-데미지 30% 증가

-보호막을 파괴

-데미지 50% 증가

-충격 범위 100% 증가

-데미지 100% 증가

-파괴 속성 추가

“좋다.”

우빈은 최대 레벨에 도달한 대지진의 옵션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옵션의 효과를 보면 알겠지만, 5번째 효과부턴 퀄리티가 달라질 정도로 옵션이 좋아진다.

5번째 효과가 개방되는 레벨 6부턴 스킬 카드의 레벨이 더럽게 안 오르기 때문이었다.

S급 액티브 스킬라면 10년 동안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레벨 9를 달성하기 힘든 카드.

하지만 우빈은 그 공식을 아주 쉽게 부술 수 있었다.

딱 4번이었다. 4번의 시도 만에 S급 스킬 카드의 레벨을 10까지 찍을 수 있었다.

해방된 옵션은 기대 이상의 효과였다.

특히, 레벨 10에 열린 파괴 속성은 아주 유용했다.

‘이거 개 짜증 나는 옵션인데.’

[*파괴 속성: 대상을 파괴합니다.]

설명은 모호하지만, 저 효과는 용사들에게 1티어로 꼽히는 효과였다.

파괴 속성은 아이템의 내구력을 시작으로 몬스터의 보호막, 심지어 플레이어의 HP까지. 전부 파괴했으니까.

[상급 무투]

종류: 스킬 카드

등급: D

레벨: 10

형태: 패시브

효과

-숙련된 무투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구사율이 증가합니다.)

추가 효과

-맨손 전투 시 HP 500 증가

-맨손 전투 시 모든 능력치 1 증가

-기량 2 증가 

-감각 2 증가

-근력 2 증가

-맨손 타격 데미지 100% 증가

-근접 데미지 50% 감소

-순발력 100% 증가

-모든 능력치 10% 증가

우빈은 상급 무투의 옵션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효과는 마음에 안 들었다.

근접 데미지 50% 감소나 능력치 10% 증가는 좋았지만, 그 이외의 옵션은 그다지 쓸모 있지 않았다.

하지만 우빈은 이 스킬 카드를 보고 다른 가능성을 찾았다.

띠링-

[경매장]

-[스킬 카드]

상급 무투/D/LV.1/판매가: 2,200룬

상급 무투/D/LV.2/판매가: 3,700룬

상급 무투/D/LV.4/판매가: 4,500룬

상급 무투/D/LV.6/판매가: 20,500룬

상급 무투/D/LV.9/판매가: 150,000룬

레벨 1 카드와 레벨 9 카드의 가격 차이는 약 68배. 

물론 상급 무투가 저 가격에 절대 팔릴 일은 없겠지만, 실제로 스킬 카드의 시세는 대부분 저 정도의 시세를 보여줬다.

인기 스킬 카드라면 충분히 거래될만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요소를 잘만 파고들면 룬을 긁어모으는 건 일도 아니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수요를 담당하는 용사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인데...

‘나중에 적당한 걸로 찾아보자.’

생각을 마친 우빈은 시스템창을 끄곤, 정면을 응시한다. 

크로노스의 작업실에서 나온 지 언 10분. 

여자는 아직도 기절한 채,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어쩔 수 없지.’

우빈은 하는 수 없이 짝- 여자의 뺨을 3대 정도 후려쳤고,

“으응-”

여자는 피곤 찌든 직장인처럼 찡그리며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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