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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척결(1) (31/107)

30. 척결(1)

“운성아!”

“우와··· 진짜 회복됐잖아.”

척결 길드의 사람들이 감탄을 내뱉으며 지운성에게 다가간다.

뽑혀 나간 안구, 적출당한 내장. 잘린, 양팔과 다리까지. 전부 원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피부가 더 깨끗해진 거 같지 않아?”

“그러게, 무슨 아기 피부 같아. 어때? 앞은 잘 보여?”

“네. 엄청 잘 보여요. 컨디션도 최고고.”

길드원들의 관심에 지운성이 답한다. 하지만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 아직도 어디 안 좋아?”

“그런 건 아닌데.”

“그러면 왜?”

“레벨이··· 1로 초기화됐어요.”

“뭐?!”

지운성은 8회차 용사로서 레벨은 170에 육박했다. 그런데 레벨이 초기화되다니.

“페널티인가.”

어렵지 않게 육체 복원의 페널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반병신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큰 페널티임은 확실했다.

“페널티가 있었으면 진즉 말해줬어야 하는 거 아니야?”

“됐어요. 들었어도 바뀌는 건 없었을 것에요.”

지운성은 이미 모든 걸 받아들인 듯 덤덤했다. 

불구가 된 절망감보단 훨씬 나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벨이야 다시 올리면 그만이었으니까. 아니 애초에 이건 기회였다.

“미분배 스테이터스 잘못 올려서 완전 망캐였는데, 이번엔 제대로 올릴 수 있겠네요.”

“어?! 그러게 나도 레벨 1부터 미분배 올려서 개망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채수연이 밝게 웃으며 지운성의 손을 덥썩 붙잡았다.

“운성아! 이번 기회에 직업도 바꿔. 마법사 하고 싶어 했잖아. 내가 여태까지 모은 룬 전부 줄게!”

“됐어. 나도 모아놓은 거 많아. 이참에 마법사로 전향해볼까? 스텟 모았다가 지력 올인하면 200도 찍을 수 있을 거 같은데.”

“200?! 그러게. 나쁘지 않은데?”

마냥 레벨1로 초기화된 것이 아니었다. 8년의 경험이 합쳐지자, 페널티는 또 다른 기회가 되었다.

지운성의 긍정적인 마인드에 길드원들 역시 표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약간의 어수선함 속, 인파를 뚫고 우빈이 화민서에게 다가갔다. 

화민서가 미소를 지으며 작게 박수친다.

“고생하셨습니다.”

“1,000만 룬이랑 S급 날 것 바로 주시죠.”

“탈 것은 바로 드리겠습니다. 다만, 룬은 시간을 좀 주세요. 길드 자금을 전부 빼도 500만 룬이 전부라서요.”

“알겠습니다. 그 정도는 고려해드리죠”

화민서가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꺼낸다. 50㎝ 정도 되는 붉은 깃털이 모습을 드러낸다.

“제가 쓰던 날 것입니다. 속도 하나는 보장할 수 있어요.”

“잠깐만요. 마스터!”

그것을 본 이정훈이 다급히 다가왔다.

“아무래도 화색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일 아끼시던 날 것이잖아요. 운성이 레벨이 초기화 된것도 그렇고···”

뭔가를 다급하게 말했지만, 화민서가 그를 제지했다.

“됐습니다. 애초에 우리가 요구한 건 육체 복원뿐이었잖아요. 어느 정도 페널티는 예상했습니다.”

“그··· 그래도. 하아··· 죄송합니다.”

이정훈은 화민서의 단호함에 우빈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화민서는 바로 손에 들린 아이템을 우빈에게 건넸다.

우빈은 눈앞에 떠오른 시스템 창을 보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띠링-

[화색조를 획득하였습니다.]

[5,000,000룬을 획득하였습니다.]

‘생각보다 고분고분하네.’

기대 이상의 보상이었다.

애초에 우빈이 원했던 건 척결의 정보력 하나뿐이었다.

당연히 거절하거나 어느 정도 흥정을 할 줄 알고 막 질렀는데, 별다른 흥정 없이 제안을 수락했다.

이유가 뭘까.

의문이 채 가시기도 전.

“식사를 준비해놓았습니다. 가서 천천히 대화를 나누시죠.”

화민서가 자리를 마련했다.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좋습니다.”

우빈은 화민서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한 10분을 걸어갔을까.

“어머! 용사님 이것 좀 드셔보세요. 오늘 막 따온 과일이에요.”

“우와~ 용사님이다! 엄청 멋있어!”

부신의 주민들이 척결 사람들을 보며, 호감을 표시한다. 원래 엘리드의 주민들은 용사들을 싫어한다.

다들 제멋대로이며 힘에 도취된 안하무인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척결은 달라 보였다.

“이것 좀 옮겨주실 수 있을까요? 너무 무거워서.”

“아저씨! 이거 한번 만져봐도 돼요?”

다가온 아이들에게 친절을 베풀며, 주민들의 자잘한 부탁까지 들어준다.

‘척결.’

우빈은 그 모습을 보며, 눈매를 좁혔다.

부신에서 메인 길드로 자리 잡은 거 같은데, 이 정도로 거대한 길드라면 우빈이 갇히기 전에도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 들어보는 길드였다. 

“우와··· 여기는 한국 같아요.”

도착한 건물을 본 민주희가 고개를 들어 올리며 감탄을 내뱉는다.

중세식 건물과는 확연하게 다른 거대한 건물이 있었다. 마치 서울에 있는 빌딩을 축소해놓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부신에 있는 척결의 아지트였다. 

화민서를 선두로 우빈과 주희 백발의 NPC가 뒤를 따랐다. 

“둘이서만 조용히 대화하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둘의 존재가 신경 쓰였는지 화민서가 우빈에게 물었다.

우빈이 고개를 끄덕이자 화민서가 뒤따르던 길드원 채수연을 부른다.

“수연씨, 귀한 손님이십니다. 기훈 씨와 같이 이번에 전이된 18회차분이신데, 오늘 하루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알겠습니다!”

채수연이 민주희를 데리고 가려 하자, 민주희가 갈길 잃은 아이처럼 우빈을 바라본다. 

우빈이 고개를 끄덕이자, 민주희 역시 꾸벅 고개를 숙이더니 자리를 떠난다.

우빈은 화민서의 뒤를 따르며, 생각에 잠겼다.

‘애초에 이 자리를 만들려고 조건을 수락한 건가?’

처음부터 수상하긴 했다.

아무리 길드원을 아낀다 해도, 길드장의 위치에선 손익을 따질 수밖에 없다. 

집단의 리더라는 자리는 최악이 아닌 차악을 강요받는 자리였으니까.

그런데 무려 1,000만 룬과 함께, 직접 사용하던 날것까지 흔쾌히 넘겼다. 

그것도 모자라, 원하는 정보와 무력까지 제공하겠단다.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다.

도대체 뭘 하고 싶어 하는 걸까.

우빈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화민서를 따라갔고,

“여기입니다.”

수십 가지의 음식이 펼쳐진 테이블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세련된 복도가 이어진다. 

“식사하셨나요?”

“아뇨.”

“우선 식사부터 하실래요?”

채수연의 물음에 주희가 고개를 끄덕인다. 

약간의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채수연은 익숙하다는 듯, 씨익 웃으며 말을 붙였다.

“뭐하다고 오셨어요? 저는 홍대에서 인디밴드 활동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기로 납치돼서 이러고 있네요.”

“어머, 밴드요? 멋있다. 그러면 노래 엄청 잘하시겠네요.”

“저는 베이스여서 노래는 잘 못해요.”

“베이스요? 우와··· 멋있어요!”

홍대라던지, 밴드라던지 익숙한 단어에 민주희의 표정이 한결 밝아진다.

“저는 1년 동안 취업 준비하다가 겨우 붙어서. 첫 출근날 지하철을 탔는데 깨어나 보니까. 여기였어요.”

“네? 첫 출근날이요? 으~ 너무해.”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자 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치 사내 식당 같은 느낌의 장소였다. 

“처음에 왔을 때는 엄청 외로웠거든요. 무섭기도 하고. 그런데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더라고요. 이렇게 가족 같은 사람들이랑 같이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채수연의 긍정적인 마인드에 주희의 답답하던 마음이 조금씩 풀려갔다.

음식을 받고, 앉을 자리를 찾던 그때, 반가운 얼굴을 찾을 수 있었다.

“어?! 기훈씨?”

“주희씨! 어떻게 여기를···”

2일 전 헤어졌던 조기훈과 김호준, 윤지아가 자리에 앉아 식사하고 있었다.

“뭐야? 벌써 밥 먹어도 괜찮아?”

그 옆으로 우빈에게 치료를 받은 지운성도 있었다.

“어, 원래 나 신입 담당이잖아.”

“그래도 그렇지. 어제까지 사경을 해 맨 사람한테 일을 시켜?!”

채수연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자, 지운성이 채수연의 손을 낚아챘다.

“내가 한다고 했어. 뭐라도 해야지. 가만히 있으면 좀 그렇더라고···”

“······”

지운성의 말에 채수연이 입을 다문다. 어색한 분위기에 조기훈과 김호준이 눈치를 본다.

‘저 사람이 우빈씨가 치료해 주신 분인가.’

자세한 건 모르지만, 주희는 대략적인 상황은 알았다.

이 조직의 사람이 크게 다쳤고, 우빈이 그 사람을 치료해 줬다. 그 이유로 이렇게 초대를 받았다는 것까지.

달그락-달그락-

어색한 식사가 이어지던 와중. 

조기훈의 시선이 민주희에게 향한다. 

‘엄청 고생하셨나 보네.’

씻은 듯 보였지만, 민주희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탱탱하던 피부는 푸석해져 있었으며 다크서클은 5㎝가 넘게 내려와 있었다. 특히 볼은 3일을 굶은 듯 푹 꺼져있었다.

설마, 지아 씨처럼 안 좋은 일이라도 당한 것일까.

“척결에 들어오시기로 하신 거예요? 전에 같이 가셨던 남자분은요?”

조기훈이 설마 하는 마음으로 질문을 던졌다.

“아니에요. 우빈씨랑 민서씨랑 둘이 할 이야기가 있으시다고 따로 가셨어요.”

“민서씨요? 아! 길드장님. 그렇구나···. 아쉽다.”

대답을 들어보니, 별일은 없는 듯 보였다. 

“그런데 여기 엄청 좋지 않아요? 건물도 완전 현대식이고요.”

“네. 좋네요.”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 많았는데, 생각보다 길드라는 게 좋더라고요. 길드원분들도 전부 친절하고 다들 한국에서 오셨데요.”

“오?! 진짜요?”

“네! 아, 맞다. 그리고 지원도 엄청 빵빵해요. 사냥에 적응할 수 있게 연습도 해주시고, 스킬 카드, 무기, 아이템 전부 지원해준대요! 맴버를 꾸려서 선배님들이 케어해도 해주시고요.”

조기훈의 시선이 지운성에게 향한다. 지운성이 입에 들어있던 밥을 꿀꺽 삼키며 답한다.

“아, 네. 시스템이 그래요. 아무래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생존율이 50% 밑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새, 생존율이요?”

무심한 발언에 조기훈이 약간 당황한다. 이윽고 다시 페이스를 찾은 듯 민주희에게 입을 뗀다.

“맞다! 레벨 좀 올리셨어요? 제가 그때 그랬었죠. 게임이랑 비슷하다고.”

“네. 어느 정도 공부했습니다.”

“길드에서 1년 안으로 레벨 100을 만들어준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벌써 쩔을 받아서 레벨을 21이나 올렸어요!”

“쩔이요? 그게 뭐예요?”

“아, 뭐라고 해야 하지. 쉽게 말해서 숙련자분들이 대신 일을 하면 우리가 혜택을 보는 거예요.”

조기훈이 신난 얼굴로, 옆에 있던 김호준에게 턱짓한다.

“맞아요. 그냥 구경만 했는데, 레벨이 파파박 오르더라고요.”

“우와···진짜요?”

민주희는 맞장구를 쳐주며, 놀란 듯 박수를 쳤다. 

아무래도 척결이라는 길드에 들어오면 엄청난 혜택이 있다는 걸 어필하고 싶은 모양이다.

띠링-

[민주희]

레벨: 81(8↑)

‘조용히 하는 게 좋겠지.’

그러나 민주희의 레벨 성장은 이미 정상 범주를 아득히 뛰어넘은 상황이었다.

“미분배 스테이터스는 지금 올리면 안된데요.”

“어머? 진짜요? 왜요?”

그래도 아예 쓸모없는 말만 하는 건 아니었다.

“설마 올리신 건 아니죠? 룬으로도 스테이터스를 올릴 수 있는데, 최소 30까지는 룬으로 스테이터스를 올리고 미분배 스테이터스를 쓰래요.”

“아하 룬으로도 올릴 수 있었구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샌가 식사는 끝이 나 있었다. 

밥을 다 먹은 채수연이 주희에게 물었다.

“이제 뭘 할까요? 어떤 게 궁금하세요? 처음에 오시면 우선 세계관부터 알려드리는데.”

“세계관이요?”

“네. 상식 같은 것들 있잖아요. 조심해야 할 것들이라던지.”

나쁘지 않은 물음이었다.

‘안 그래도 궁금한 게 많았는데.’

괴물이나, 시스템. 이런 것들을 차치하고도 묻고 싶은 게 산더미처럼 많았다. 

민주희가 답을 하려던 그 순간이었다. 둘의 대화에 조기훈이 끼어들었다.

“사냥이요! 사냥을 배우고 싶어요.”

“네? 사냥이요?”

“여기선 무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사냥은 그중 필수라고.”

“확실히 가장 중요하긴 하죠.”

조기훈의 물음에 채수연이 턱을 쓸며 생각에 잠긴다. 판단을 내린 듯 입을 말한다.

“좋아요! 그런데 이 부근 몬스터는 수준이 높아서. 바로 실전은 좀 그렇고 따라오시죠!”

“네? 갑자기요?”

민주희는 당황한 표정으로 채수연의 뒤를 따라갔고, 도착한 장소는 거대한 체육관 같은 곳이었다.

***

달그락-달그락-

고요한 적막 속 식기 소리만 울려 퍼진다. 

벌써 10분째 아무런 대화 없이 식사만 하고 있었다.

‘나쁘지 않은데.’

잘 익은 스테이크, 채소와 드레싱이 잘 어우러진 샐러드.

최고급 레스토랑을 방불케 하는 음식들이었다.

이런 진수성찬은 엘리드에 오기 전에도 받아본 적 없었다.

“입엔 맞으시나요?”

첫 말문을 연 건 화민서였다.

“네. 맛있긴 한데. 부담스럽네요.”

“부담 가지 실 필요 없습니다. 감사의 인사거든요.”

“감사요?”

“전에 우빈 씨가 쓰러트린 수배자 도민준. 제 목표였거든요.”

도민준의 시체 앞에서 보여준 행동으로 원한 관계라는 건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러면 식사도 다 끝나가는 것 같은데.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

우빈이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자, 화민서가 제안했다. 양손을 깍지끼곤 턱을 괸다.

“척결이랑 동맹을 맺으시죠.”

“동맹이요?”

“네. 다른 동맹 길드보다 더 높은 대우를 해드리겠습니다.”

척결이 몇위길드인지는 모르겠지만, 집단이 개인에게 동맹을 제안한다는 건 엄청난 일이었다.

“이유가 뭐죠?”

왜 이렇게 잘 대해주는 것일까. 정말 원수였던 도민준을 처치해줘서?

“우빈 씨가 마음에 들거든요.”

“······”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화민서의 머리 위론 그 어떠한 죄목도 적혀있지 않았으니까.

“동맹 길드보다 높은 대우라면 정확히 뭘 말씀하시는 거죠?”

“전에 요구하셨던 걸 들어드리겠습니다. 귀찮게 횟수 같은 걸 제안하지 않는 선에서 척결에서 알아낸 정보라던가. 무력 제공이라던가. 전부 제공해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우빈의 표정이 가라앉는다. 

자고로 동맹이란 같은 이익이나 목적을 위해 맺는 약속이지 않은가. 

“그러면 척결에선 저한테 뭘 원하시나요?”

당연히 뭔가를 얻고 싶어 할 것이다.

“딱 하나면 됩니다.”

화민서는 망설임 없이 요구했다.

“진실한 정보 교환. 정현태의 행방부터 듣고 싶습니다.”

“······”

역시 원하는 게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정현태에 관해서 물을 건 생각지도 못했다.

이정훈한테 뭔가를 들은 모양인데.

‘상관없으려나.’

애초에 동맹 관계를 유지할 거라면 굳이 숨길 이유는 없었다. 다만, 그 전에 확인할 요소가 있었다. 

애초에 이걸 부탁하려고 덧붙인 조건이기도 했고.

“동맹 전에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우빈은 천천히 한 사내의 이름을 나열했다.

“이철영.”

“네?”

“부신에 있는 이철영이라는 용사를 죽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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