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뜻밖의 보상(3)
오물과 살점이 가득한 지하실.
이정훈은 인상을 찡그리며, 주변을 살폈다. 살점이 썩는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솔직히 이 장소는 다시 오고 싶지 않았다. 아직도 운성이가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너무 생생했기 때문이다.
-직접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스터가 부탁을 해왔다.
‘뭔가 들으신 건가.’
강우빈이라는 사람과 대화를 한 직후, 저런 말씀을 하신 걸 보면 무슨 이야기를 들으신 것 같은데.
‘정현태에 관한 거겠지.’
여러 생각이 교차하던 그때, 이정훈의 시야로 이상한 점이 들어왔다.
‘뭐지?’
이정훈이 자세를 낮추며 바닥을 살핀다.
유독 피가 자욱한 장소가 있었다.
피를 검지와 엄지로 비빈다.
‘아직 온기가 있어.’
이 사실은 많은 것을 유추하게 해줬다. 이곳에서 누군가 또 죽었다는 것이다. 거기다 들키지 않게 그 시체를 치우기까지 했고.
‘누가? 왜? 굳이 여기서?’
무수한 의문에 머리가 복잡하던 그 순간이었다.
“·········”
이정훈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든다.
“이건 또 뭐야.”
띠링-
[하몬 왕국 소속 부신의 성주 ‘베드로 티 루퍼트’ 남작이 사망하였습니다.]
눈앞으로 뜬금없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
아침을 알리는 새소리.
끝없는 지평선 너머, 강렬하게 떠오르는 두 개의 태양.
어느샌가 밤이 지나 아침이 다가오고 있었다.
“잘하고 있으려나.”
절벽 위엔 오직 우빈뿐이었다.
띠링-
[감염된 하인을 처치하였습니다.]
[45,000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18회차 특전으로 인해 90,000의 경험치를 추가로 획득하였습니다.]
[2,000룬을 획득하였습니다.]
[18회차 특전으로 인해 4,000의 룬을 추가로 획득하였습니다.]
........
.....
....
.
굳이 움직이지도 않는데, 경험치와 룬이 연속적으로 들어온다.
‘생각 보다 쓸만한데.’
원래라면 민주희와 던전을 같이 돌며, 전투에 대한 개념을 알려 주려 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띠링-
[드래고닉]
분류: 용족
등급: S
레벨: 99
HP: 3,910/3,990
MP: 284/309
스태미나: 225/299
생명력: 300
정신력: 210
지구력: 200
근력: 305
기량: 225
체력: 268
지력: 202
감각: 213
행운: 187
특성: [용의 분노]
스킬: [타오르는 분노] [화염 갑주] [파이어 브레스] [진룡의 포효] [자동 재생] [차오르는 마나]
전부 고지태에게서 얻은 이 영체 덕분이었다.
영체는 원래 스테이터스 수치가 높다. 하지만 사기라고 느껴본 적은 없었다.
아이템을 착용할 수 없고, 그나마 세팅할 수 있는 스킬 슬롯은 한정적이었으니까. 그러나 이 영체는 달랐다.
말도 안 되는 스테이터스를 뒷받침하는 스킬 슬롯이 무려 6개나 있었다.
그중 자유롭게 세팅이 가능한 슬롯은 2칸.
[자동 재생][A] [차오르는 마나][A]
‘나쁘지 않은데.’
고지태가 끼워놓은 세팅은 HP와 MP, 스테미너가 자동으로 회복되는 회복 세팅이었다.
딱히 건드릴 필요도 없을 정도로 효율이 좋았다.
HP: 3,910/3,990
MP: 284/309
스태미나: 225/299
무려 5시간을 넘게 사냥을 돌렸음에도 HP와 MP가 거의 풀인 상태로 유지되는 시너지를 보여줬다.
‘이제 슬슬 끝날 때가 됐는데.’
우빈은 활짝 열린 던전을 응시했다.
띠링-
[레벨: 142(1↑)]
히든 던전에선 많은 경험치를 얻지 못했다.
‘월드 보스는 몇이나 주려나.’
지금까지 폭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배자인 도민준과 감염자인 김백청을 처치해서이지 않는가.
둘의 공통점은 단일 개체이지만, 미친 듯이 강하다는 것에 있었다.
그런 존재는 엘리드에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수배에 오른 상급 용사, 또는 엘리드를 떠도는 보스.
수배자는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상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면 노릴 대상은 보스뿐.
‘한 마리 잡아볼까.’
판단을 내린 우빈은 마스터 지도를 펼쳤다.
수많은 정보 속 거대한 점이 움직인다. 월드 보스의 위치였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월드 보스는 나인테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소문은 들어본 기억이 있었다.
엄청난 미형의 외모를 지녔으며 사람을 홀려서 하수인으로 삼는다는.
소문에 의해 분석하자면 나인테일은 디버프를 이용해 적을 제압시키는 몬스터로 추측됐다.
‘상성이 좋은데.’
우빈은 히든 업적으로 디버프 면역이 있지 않은가. 잘만하면 수십 레벨은 물론, 특별한 아이템까지 얻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우빈이 앞으로의 행보를 고민하던 그때였다.
띠링-
[제라딘의 유적을 클리어하였습니다!]
[특별한 보상이 지급됩니다.]
사냥이 끝났음을 알리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
화르륵-
5M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집, 도마뱀을 연상케 하는 외형. 등 뒤로 솟아난 거대한 날개가 펄럭인다.
크르르르-
분명 붉은 불꽃을 내뿜었지만, 그 존재는 푸른빛으로 가득했다.
“우와···.”
민주희는 식은땀을 쓸어내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주변은 수십 마리의 몬스터 시체로 가득했다.
“끝, 끝났다.”
우빈이 혼자서 여기를 들어가라고 할 때만 해도 공포 그 자체였다.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어두웠으며,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좀비 같은 괴물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왔으니까.
하지만 생각보단 무섭지 않았다.
크르르-
전부 우빈이 소환해준 저 존재 때문이었다.
저 괴물이 앞으로 나가며 전방에 있는 모든 것들을 박살 냈다. 민주희는 그 뒤를 따라가며, 반쯤 찢겨나간 괴물들을 마무리한 것이 전부였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띠링-
레벨:87(4↑)
83이었던 레벨이 무려 4나 올라간 상태였으니까.
“우와···”
민주희의 시선이 한 장소를 향한다.
어두운 시체 산의 중심.
아무것도 없는 허공으로부터 밝은 빛을 머금은 무언가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뭐지?”
의문이 채 가시기도 전.
“고생하셨습니다.”
어느샌가 도착한 우빈이 그 물체의 앞에 서 있었다.
우빈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뻗었다. 강렬한 빛을 내뿜는 그 물체가 손에 닿는 그 순간.
띠링-
[제라딘의 유산을 획득하였습니다.]
히든 던전의 보상을 획득할 수 있었다.
보상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몬스터 사체, 던전 내부, 숨겨진 비밀장소 이곳저곳을 들쑤시자, 아이템이 쏟아져 나왔다.
[제라딘의 목걸이][B]
[잃어버린 서적][B]
[악령이 깃든 성배][C]
........
.....
....
.
대략 10여가지의 아이템이 나왔지만, 눈에 차는 아이템은 없었다.
‘이 정도면 나쁘지는 않은데.’
원래라면 이 정도 보상도 미친 수준으로 좋은 편에 속한다.
다만, 크로노스의 던전에서 탈출하고, 여태까지 얻은 보상들이 너무 사기적이어서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질 뿐.
그래도 전부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었다.
띠링-
[제라딘의 보옥]
종류: 오브
등급: S
내구력: 150/150
지력:+8
효과
-스킬 카드 공격력 30% 증가.
-마법 공격력 30% 증가.
-오브 추가 생성.
“나쁘지 않네.”
오브는 마법사 계열이 사용하는 보조 무기이다. 장착과 동시 착용자의 주변을 배회하며 공격을 방어한다.
하나만 생성돼도 사기적인데 오브가 추가로 생성되는 효과라니.
만약, 우빈이 마법 계열을 추구했다면 메인으로 착용했을 정도로 좋았다.
대략적인 확인이 끝난 우빈은 던전 밖으로 향했다.
민주희가 사냥을 하는 동안 우빈은 놀고 있지만 않았다.
띠링-
[빠른 몸놀림+10][C]
[빽스탭+10][C]
[바람의 숨결+10][C]
........
.....
....
.
경매장에서 업그레이드시킬만한 스킬 카드를 골라, 레벨작을 했다.
이제 민주희의 특성을 이용하면 B급의 스킬 카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업을 3번만 더한다면 수십 장의 S급 스킬 카드가 수중에 들어올 거고.
‘확실히 좋긴 하네.’
귀찮긴 했지만, 민주희의 특성이 사기인 건 이번 던전을 통해서 확실해졌다.
무려, 히든 던전을 돌았음에도 나온 스킬 카드는 달랑 1장이었다.
[파워샷][E]
당장 경매장에서 산 1만 룬짜리 스킬보다도 더 안 좋은 쓰레기 스킬 카드.
그러나 민주희의 특성과 비밀 작업실만 있다면, 이 쓰레기 스킬 카드도 의미가 있었다.
약간의 노가다 작업만 한다면 S등급을 넘어 L등급까지는 무난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우빈에게 있어 중요한 건 스킬 카드가 아니었다.
[초월의 의지]
종류: 특성
등급: L
효과
-MAX에 도달한 대상에게 한계를 뛰어넘는 특별한 힘을 부여합니다.
민주희의 특성은 MAX에 도달한 대상. 즉 스킬 카드에 국한돼있지 않았다.
[드래고닉의 영혼석]
종류: 영혼석
등급: S
레벨: 100(1↑)
효과
-드래고닉의 영체를 소환한다.
그렇다는 건 MAX에 도달 영혼석 역시 대상으로 포함된다는 건데.
‘궁금하네.’
우빈은 흥미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던전 밖으로 향했고, 민주희를 발견할 수 있었다.
“······.”
민주희가 던전 입구에 기댄 채 그대로 잠들어있었다. 깨울까 싶었지만, 시선을 돌렸다.
척결에서부터 고지태에게 시달리며, 밤새 던전을 돌지 않았던가. 약간의 휴식 정도는 줄 필요성을 느꼈다.
하지만 무턱대고 기다릴 이유는 없었다.
‘한번 확인해볼까.’
민주희의 특성 말고도 확인할 요소는 있었기에.
우빈은 판단을 내린 듯, 화색조를 불렀고, 끼에엑- 절벽 아래로 내려갔다.
***
“으악!!! 제발···. 제발! 살려줘!”
“······”
“형··· 미안해. 제발··· 한 번만 봐줘. 내가 죽일놈이야! 제발!!!”
정현태가 고통에 허덕인다.
전신이 불에 타며 녹아내린다. 살점이 썩어 문드러지며 떨어져 나간다.
수십, 수백 번을 죽는 광경을 눈에 새겼다.
“······.”
몇 번을 죽다 살아났을까.
“허억··· 허억··· 형. 내가 도와줄게. 복수하는 게 목표지? 시키는 거 뭐든 다할 게 차주성 그 새끼 여기로 데려올테니까. 제발! 으악!!!!”
우빈은 고통에 허덕이는 정현태를 뒤로한 채, 문을 열었다.
철컹-
문이 닫히자 시련이 없는 마이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족해.’
시간이 날때마다 정현태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러온다.
그러나 차오르는 분노는 전혀 가시지 않았다. 오히려 남은 놈들을 하루라도 빨리 이 지옥에 처넣고 싶을 뿐.
“후우···”
우빈은 숨을 고르며 정면을 바라봤다.
원래라면 하나의 작업대만 있어야 하지만, 그 옆에 새롭게 설치한 작업대가 더 있었다.
작업대는 1개당 무려 100만 룬. 하지만 실험을 위해선 어쩔 수가 없었다.
끼에에엑!!!!
작업대에 묶여있는 생명체가 기괴하게 울부짖으며 우빈을 사납게 노려본다.
민주희가 자는 동안 필드에서 잡아 온 몬스터였다.
[작업대]
종류: 제작대
등급: L
내구력: 100/100
설명: 크로노스가 사용하던 작업대입니다. 다양한 실험이 가능해집니다.
[샤이야 고블린 용사님을 고정합니다.]
이제부터 작업대의 진정한 능력을 확인해볼까 한다.
[작업대]
-주입
-분해
-변환
선택할 수 있는 효과는 3개.
우빈은 바로 첫 번째 효과를 선택해봤다.
띠링-
[샤이야 고블린에게 포인트를 주입하시겠습니까?]
[현재 보유한 포인트: 40,041,100]
“포인트?”
지금도 1초당 1씩 포인트가 늘어나고 있었다. 어떻게하면 포인트가 쌓이는 걸까. 애초에 왜 이렇게 포인트가 많지?
여러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 해야 할 건 효과를 확인하는 것.
띠링-
[샤이야 고블린에게 100포인트를 주입합니다.]
우빈은 바로 주입을 선택했다. 포인트는 혹시 몰라 소량만 설정했다.
선택과 동시.
끼에에엑!!!!!
구속당한 고블린이 미친 듯이 울부짖기 시작한다. 이윽고, 콰드득- 근육이 팽창하며 핏줄이 솟구친다.
크르르르-
딱 봐도 세진 게 느껴졌다.
‘대상을 강화한다 이건가?’
엄청난 변화는 없었다. 포인트를 소량 써서 그런 건가?
우빈은 바로 두 번째 효과를 확인했다.
‘분해.’
두 번째 효과는 단어부터 불길했다. 설마 선택하자마자 폭발하는 건 아니겠지.
폭발해도 굳이 상관은 없었다만 오물이 튀는 건 사양이었다.
띠링-
[샤이야 고블린을 분해하시겠습니까?]
[샤이야 고블린을 분해합니다.]
선택과 동시.
-끼에에엑!!!!
샤이야 고블린이 미친 듯이 몸을 떨며 경련을 일으킨다. 이윽고, 스르륵- 몸이 소멸하며 녹아내린다.
띠링-
[1,240포인트를 추출하였습니다.]
하나의 문구가 떠올랐다.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변환을 눌러볼걸. 그랬네.’
포인트라는 문구가 나온 시점에서 분해라는 선택지는 뻔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가장 궁금했던 변환을 눌러보는 건데. 다시 몬스터를 잡아 오자니 너무 귀찮았다.
기량만 너무 높은 탓인지, 몬스터를 제압해서 방으로 끌고 오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략적인 확인을 마친 우빈은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문득 호기심이 샘솟았다.
‘······’
작업대에 처음 올려본 건 정현태가 돌려준 과거의 무기 ‘레피드 스타’였다.
그때는 막연하게 ‘아이템은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살아있지 않아서 그런가.’
살아있는 생명. 그게 작업대의 조건이라면 이것도 되지 않을까?
띠링-
[펜리르의 안장]
종류: 탈 것
등급: S
레벨: 1
효과
-펜리르를 소환합니다.
탈것과 날것은 생명체랑 별반 다를 게 없다. 죽으면 다시는 살릴 수 없으며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잠도 자고 밥도 먹는다.
꿀꺽-
우빈은 펜리르의 안장을 작업대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펜리르의 안장이 작업대 중심으로 착- 빨려갔다.
띠링-
[작업대에 펜리르를 고정합니다.]
“된다.”
설마 했는데, 진짜로 될 줄이야.
무려 S급 탈것으로 실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그랬지만, 이미 고블린으로 한번 실험하지 않았던가.
[주입]
고블린에게 포인트를 주입하자 확실히 성장을 이뤄냈었다. 그러면 탈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우빈은 망설임 없이 주입을 선택하였고,
띠링-
[펜리르에게 10,000,000포인트를 주입합니다.]
포인트를 걸 수 있는 최대로 설정하자,
띠링-
[펜리르의 안장]
레벨: 100(99↑)
펜리르의 레벨은 순식간에 MAX에 도달했다.
***
후웅-
차가운 바람이 볼 끝을 스친다.
“으응-”
민주희가 작은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뜬다.
“·········”
이상하리만큼 고요했다. 보이는 거라고는 활짝 열린 던전의 입구와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우빈씨? 우, 우빈씨?!”
상황을 깨닫곤 다급하게 우빈을 찾기 시작했다.
그 어디에도 우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서, 설마···”
불안감이 치솟았다. 용기 내 절벽 밑을 바라본다.
흠칫-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팔랐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며, 눈물이 팽 돌았다.
“어떻게 해···”
민주희의 머릿속이 어지러워지던 그때였다.
끼에엑!!!!
익숙한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하늘 위로 거대한 불사조 한 마리가 내려왔다.
“우빈씨!!!”
어느샌가 민주희의 눈가로 눈물이 촉촉하게 맺혀있었다.
“왜 그러세요?”
우빈은 달라붙는 민주희을 얼굴을 밀쳐냈다. 민주희의 볼이 찌그러진 찐빵처럼 밀린다.
“버리 거 간쥬 알아어요···”
“버리긴 뭘 버려요.”
민주희의 가치는 중요했다.
그걸 지금 증명할 기회였다.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우빈은 기대감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아이템을 바닥에 내려놓기 시작했다.
수십 장의 C급 스킬 카드를 시작으로, MAX에 도달한 펜리르와 화색조에 드래고닉까지.
“우와··· 알겠습니다.”
민주희는 많은 아이템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띠링-
[초월의 의지가 깃듭니다.]
[초월의 의지가 깃듭니다.]
[초월의 의지가 깃듭니다.]
........
.....
....
.
강렬한 빛이 절벽 위를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