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6-59. 긴급 소집(1) (57/107)

56. 긴급 소집(1)

고요함이 감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밤이었다. 

원래라면 풀벌레 소리와 수백만 개의 별이 하늘로 펼쳐져, 누워있노라면 묘한 감정이 북받칠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였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도 별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가 탁했다. 간단한 호흡조차 거슬릴 정도로 말이다. 

고작 하루아침에 이렇게까지 환경이 바뀔 줄이야. 

콜록-콜록- 

“목이 아파요.” 

“경매장에서 정화 포션 하나 사서 드셔보세요. 조금은 괜찮아질 것에요.” 

모두가 괴로워 보였지만, 우빈만은 아무렇지 않았다. 

띠링- 

[칭호:한계를 뛰어넘은 용사가 혼탁한 대기를 저항합니다.] 

그저 손에 들린 아이템이 흥미로울 뿐이었다. 

띠링- 

[로얄 고블린 카탈로그] 

종류: 카탈로그 

등급: S 

레벨: 100 

효과 

- 로얄 고블린을 소환합니다. 

(!경고: 소환 몬스터가 비정상적으로 강합니다.) 

우빈은 손에 들린 카드를 보며, 눈매를 좁혔다. 

포커 카드보다 2배가량 컸으며, 고급스러운 체크 문양의 중심으로 로얄 고블린으로 생각되는 고블린 사진이 그려져 있다. 

이런 아이템은 엘리드에서 살면서 처음 보는 형태였다. 

효과는 영체나 탈것이랑 똑같은데, 묘하게 거슬리는 문구가 있었다. 

(주의: 소환 몬스터가 비정상적으로 강합니다.) 

소환수를 불러내는데 왜 경고 문구가 나오는 것일까. 

예측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몬스터를 소환하는 건가?’ 

영체나 탈것은 용사를 서포팅하는 보조의 개념이다. 

하지만 이 아이템은 달라 보였다. 

경고 문구가 나온다는 건 소환한 용사에게조차 위협이 된다는 의미이지 않은가. 

사용하면 로얄 고블린이라는 몬스터가 튀어나오는 것일까. 

‘별로잖아.’ 

로얄 고블린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포인트만 해도 1,800만 포인트에 육박한다. 그런데 소환한 주인도 못 알아보는 몬스터 따위로 전락해버리다니. 

‘뭔가 있을 거 같은데.’ 

추측되는 효과는 쓰레기가 확실했지만, 이세현의 특성인 연금은 쓰레기가 아니었다. 

소모된 아이템에 상응하는 기댓값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빈이 새롭게 얻은 카탈로그를 보며, 고민에 잠긴 그때였다. 

후웅- 

뿌연 하늘 위로 강렬한 바람이 휘몰아치는가 싶더니. 하늘 위로 거대한 그리폰이 모습을 드러났다. 

쿵! 

그리폰이 우빈이 있던 언덕 위로 바닥에 내려앉는다. 

-크르릉 

전신으로 돋아난 은은한 초록빛 깃털과 날개 끝에 포인트를 장식하는 파란 깃털이 눈에 띈다. 

콧소리를 내며 날개를 터는데, 절로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멋스러웠다. 

하선율이 내리자, 거대한 그리폰의 모습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고생하셨습니다.” 

하선율이 오자, 신화 길드원들이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한다. 

“화민서는?” 

하선율의 물음에 이태양이 엄지를 펼치곤, 한 장소를 가리킨다. 

양손을 포박당한 채, 구속되어있는 화민서가 하선율을 바라보고 있었다. 

별다른 이상점은 없어 보였다. 여태까지 보고 받은 내용 역시 특이점이 없기도 했고. 

하선율은 대략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곤, 바로 우빈에게 다가갔다. 

우빈과 주희 오유주가 모닥불 앞에 앉아, 있었다. 

하선율의 시선을 느꼈는지, 우빈은 이상한 카드 같은 걸 인벤토리에서 넣곤, 몸을 일으켜 세웠다. 

“잘 끝내셨나요?” 

“어. 그때 말한 대로 했어. 긴급회의는 메아로카 바로 옆에 있는 셀로니의 샘에서 내일 아침, 8시에 열릴 거고.” 

“그렇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우빈이 뜨뜻미지근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 표정을 본, 하선율의 미간이 꿈틀거린다. 

‘왜 이렇게 띠껍지.’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빴다. 

직접 움직여, 국왕에게 보고한 것도, 긴급회의를 잡아 온 것도 전부 하선율 본인이지 않은가. 

그런데 왜 내가 저놈한테 보고를 하고 있는 거지? 하다못해 고맙다는 말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빠직- 

하선율의 작은 이마로 핏줄이 솟구친다.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입을 뗐다. 

“진짜, 아무 일도 없으면 각오해라.” 

하선율과 우빈의 약속은 여기까지였다. 

이제부턴 굳이 저 사내의 말을 들어줄 이유가 전혀 없었다. 

다만, 거슬리는 게 있다면, 저 사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추측 정도였다. 

-회의가 오기 전에 제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도대체 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건지. 

굳이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회의라면 이제 10시간도 채 남지 않았으니까. 

하선율은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돌렸다. 

셀로니의 샘은 제법 거리가 있는 장소였다. 그리폰을 타고서도 최소 수 시간 이상은 부지런히 이동해야 할 정도로. 

“회의 끝나기 전까지, 부신에서 조용히 기다려. 도망쳐도 소용없으니까.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아직도 우빈에 대한 의심을 풀지 못한 하선율은 엄포를 두곤, 길드원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짐 챙겨, 바로 셀로니의 샘으로 출발한다.” 

*** 

똑- 똑- 똑- 

규칙적인 물방울 소리가 메아리친다. 처음엔 아무렇지 않았는데, 시간이 계속 지나자 미칠 것같이 신경이 거슬렸다. 

제대로 잠조차 잘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지하실 같은 밀폐된 장소엔 5명의 사람이 있었다. 

우빈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받은 지운성을 시작으로 지운성의 절친인 채수연. 

그다음으론 민주희와 같이 넘어온 18회차 용사인 조기훈, 김호준과 윤지아가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떨었다. 

“배고파요···” 

“설마 아무도 안 오는 건 아니겠죠?” 

조기훈과 김호준이 불안에 떨며, 대화를 나눈다. 

쾅!!! 

고요함을 뚫고, 거대한 소음이 터져 나온다. 

채수연이 굳게 닫힌 철제문을 주먹으로 두드린 것이다. 

채수연의 작은 주먹으로 핏물이 왈칵 흘러내린다. 

알싸한 고통이 뼈마디를 타고 흘러들어온다. 

채수연은 이런 철판 손아귀 힘만으로 으깰 수 있을 정도의 무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철제문을 부수긴커녕, 구겨지지도 않았다. 

띠링- 

[모든 능력치가 99% 감소합니다.] 

방에 걸려있는 특수한 효과 때문이었다. 스테이터스뿐만이 아니었다. 

띠링- 

[커뮤니티를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경매장을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 

..... 

.... 

모든 시스템이 먹통이었다. 

이런 식으로 외부와의 연결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감옥은 난생처음이었다. 도대체 어떤 새끼가 우리를 여기에 가둔 것일까. 

“그만하고 앉아서 좀 쉬어.” 

분에 못 이겨 이를 갈던 채수연에게 지운성이 말한다. 

꼬르륵- 

채수연은 요란하게 소리치는 배를 움켜잡곤, 인상을 찌푸렸다. 

‘진짜 뭐지.’ 

채수연은 최근의 기억을 더듬어봤다. 

그 사내가 불사조를 타고 떠난 뒤, 채수연은 파티를 제안했다. 

지운성의 회복을 축하하는 겸, 신입 길드원들이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였다. 

음식을 준비하고, 부신을 떠나려는 길드원들을 붙잡아 방을 꾸미던 그때였다. 

[하몬 왕국 소속 부신의 성주 ‘베드로 티 루퍼트’ 남작이 사망하였습니다.] 

모두의 눈앞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그 이후부턴 기억이 흐릿했다. 너무나도 정신이 없었다. 

쾅!!! 강렬한 폭발에 건물이 무너졌으며, 화르륵- 도심 가득 불길이 치솟았다. 

“살려주세요!” 

“꺄악!!!” 

비명과 절규가 난무했다. 

너무 어지러웠다. 머릿속엔 오직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지켜야 돼! 

자신을 믿고 따르는 신입 길드원과 힘을 잃은 지운성을 꼭 살려야만 한다고. 

안전한 장소를 찾아 도심을 헤맸다. 

-어?! 

그런데, 그때였다. 

그 사내가 부탁했던 백발의 주민이 채수연의 말을 무시하더니, 멍하니 앞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뭔가에 홀린 듯 하늘을 쳐다보며 걸어 나갔다. 

‘뭐야?’ 

채수연은 자신도 모르게 백발의 주민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고개를 들어 올려버렸다. 

지옥이 되어가는 부신의 하늘 위로 거대한 날개를 펼친 무언가가 있었다. 

섬뜩하면서도 강렬한 주황빛 광채. 

그 광체에 시선을 사로잡힌 이후부턴 기억이 없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젠장···.’ 

채수연의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여기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그녀이지 않은가. 

어떻게 해서라도 이 감옥에서만큼은 탈출해야만 했다. 

그렇게 채수연은 각오를 다졌고, 

후웅! 

다시 한번 굳게 닫힌 문을 향해 주먹을 내지른 그 순간. 

끼이익- 

굳게 닫힌 문이 열리더니, 퍽!!! 채수연의 주먹이 사내의 얼굴에 내려꽂혔다. 

‘뭐, 뭐야?!’ 

*** 

휘이익- 

섬뜩한 소음이 어둠 속 너머로부터 터져 나온다. 

오랜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쏘아진 화살은 40발 이상. 원래라면 애용하는 거대한 방패로 가드를 하며, 전투에 임했겠지만, 지금 가진 무기는 대검뿐이었다. 

후웅- 

있는 힘껏 허공을 긋자 엄청난 풍압에 화살이 휘청거리더니, 바닥에 처박힌다. 

후두두둑- 

화살비가 고지태의 주변으로 쌓여간다. 

‘거슬리네.’ 

고지태는 입술을 잘근 씹으며, 자세를 낮췄다. 

화르륵- 

연속해서 날아오는 공격에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쾅!!! 쾅!!! 쾅!! 

연속적인 화염구가 고지태의 거대한 대검을 두드린다. 그때마다 두 다리가 대지를 쓸어내며 뒤로 밀려난다. 

상대는 용사가 아니었다. 

흘러나오는 미약한 마력 하며, 움직이는데 비효율적인 갑옷을 전신에 두른 병신같은 모습 하며. 

딱 봐도, 어느 성에서나 볼법한 기사 새끼들이지 않은가. 

당연히 1분도 채 되지 않아, 상황을 정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까다로웠다. 

띠링- 

[저주의 화살이 모든 능력치를 1% 감소시킵니다.] 

[저주의 화살이 모든 능력치를 1% 감소시킵니다.] 

[저주의 화살이 모든 능력치를 1% 감소시킵니다.] 

........ 

..... 

.... 

우선 저 새끼들이 쏘고 있는 화살부터 문제였다. 

“씨발!!” 

후웅- 

고지태는 바닥에 처박혀 빛을 내뿜는 화살을 갈아냈다. 

그때마다 조금씩 힘이 돌아왔지만, 

후두두둑- 

띠링- 

[저주의 화살이 모든 능력치를 1% 감소시킵니다.] 

[저주의 화살이 모든 능력치를 1% 감소시킵니다.] 

........ 

..... 

.... 

화살 세례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화살을 쏴대는 저 새끼들부터 처리해야만 했다. 

판단을 내리곤, 앞으로 돌격하려는데. 

철컥- 

거대한 방패를 치켜세운, 기사 십여 명이 기다란 창을 내지르며 궁병을 호위한다. 

“꺼져!!!!” 

후웅- 

고지태의 대검이 강렬한 호선을 그리며 앞을 가로막는 창을 박살낸다. 

가가각- 거대한 방패를 두드린다. 

웬만한 필드 보스도 고지태의 대검엔 휘청거리며, 고통스러워할 정도로 위력이 상당했다. 

그런데 왜일까. 

“?!” 

고지태의 대검이 고작 NPC 기사가 막는 방패에 멈춰버리고 말았다. 

능력치가 내려가서일까? 그런 것 치곤, 내지른 힘이 방패와 부딪히자마자 소멸하듯 사라졌다. 

‘방패도 아이템이라 이건가.’ 

고지태가 미간을 찌푸리며, 대검을 거뒀다. 

아무리 고지태가 랭킹 5위라는 강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상성이 최악으로 안 좋았다. 

PVP만을 생각해, 세팅한 방패 세팅은 오직 근접을 통한 1대1에서만 극한의 시너지를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지금처럼 방어와 공격이 분리된 군집을 뚫을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젠장.’ 

그 사실을 깨달은 고지태는 그대로 뒤로 물러섰다. 

‘이럴 줄 알았으면, 뒤 새끼들부터 족치는 건데.’ 

너무 자신의 힘을 자만했다. 

이렇게까지 조직적으로 전투를 배운 놈들이 있다니. 마치 용사를 제거하기 위해 훈련한 전투 기계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은가. 

“지금이다!” 

고지태가 당황스러운 상황에 머뭇거리던 그때였다. 

기사단의 선두에 선 사내가 소리쳤다. 

외침이 떨어지기 무섭게, 철컥- 방패를 치켜들던 기사들이 허리춤에서 이상한 막대기를 움켜쥐곤,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두두두둑- 

순식간에 고지태의 주변으로 막대기가 원을 그린다. 

‘이 새끼들이···’ 

고지태는 이 장치가 뭔지 알 수밖에 없었다. 

대상을 구속하고 제압하는 필드 장치 아이템. 

아니나 다를까. 

띠링- 

[아가메시아의 성역이 발동됩니다.] 

콰지지지직!!!!! 

“으아!!!!!!” 

강렬한 격통이 전신을 두드렸다. 

‘좃같네.’ 

마치 짐승이 돼 사냥을 당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기분이 더럽다 못해, 굴욕감마저 밀려들었다. 

“윽!!!!!!” 

고통에 이를 악다물며, 발을 내질렀다. 

탈출할 방법은 바닥에 처박힌 구속 장치를 박살을 내거나, 필드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뿐. 

죽을힘을 다해, 앞으로 걸어 나갔지만, 복부가 반쯤 날아갔을때보다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 모습을 본, 기사들이 휘이익- 주변으로 화살을 쏘아대기 시작한다. 

후두둑- 

[저주의 화살이 모든 능력치를 1% 감소시킵니다.] 

[저주의 화살이 모든 능력치를 1% 감소시킵니다.] 

........ 

..... 

.... 

그나마 움직이던 발걸음이 멈춘다. 

“······” 

고지태는 고통에 비명이 새어 나오는 걸 애써 참으며 정면을 응시했다. 

이 기사단을 이끄는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우뚝 서서 고지태의 앞에 서 있었다. 

공허하면서도 깔보는 눈빛으로 고지태를 내려다본다. 

“어떤가요? 그렇게 무시하던 존재한테 제압당한 소감이?” 

“제압? 재미있네. 우리를 사냥할 준비라도 하고 있던 건가?” 

“그동안 날뛴 걸 생각하면, 이 정도는 예상했어야죠. 아. 당신네들은 단순해서 예상조차 할 수 없었으려나.” 

거만한 대답에 고지태의 표정이 무섭게 일그러진다. 

“그래, 예상할 필요도 없었지. 너네들이 발버둥 쳐봤자 얼마든지 밟을 자신이 있었으니까.” 

“그 오만이 지금의 결과입니다. 당신뿐만 아니라 전부 짓밟아드리죠. 이제 당신네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조롱하는 언행에 고지태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NPC에게 이렇게까지 무시당했던 게 언제였지. 

‘재미있네.’ 

끓어오르는 분노 때문인지, 머리가 차갑게 식어가기 시작했다. 

“운 좋게 제압했다고 좋아하기는.” 

솔직히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주변에 박힌 화살로 능력치는 60% 이상 떨어졌으며 필드형 아이템은 육체를 구속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아직 남은 수단이 있었다. 

용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아이덴티티이자, 고지태를 여기까지 올려준 원동력. 

“잘 봐둬, 단순한 새끼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콰직- 고지태는 자신의 혀를 씹었고, 

띠링- 

[HP가 941 감소하였습니다.] 

메시지가 떠오르기 무섭게 파스스 전신으로 푸른 오오라가 피어올랐다. 

띠링- 

[아킬레스의 정신이 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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