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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배드 엔딩(2) (68/107)

72. 배드 엔딩(2)

쾅!!!!! 

거대한 폭발과 함께, 격렬한 진동이 전신을 두드린다. 

[강연의 펜던트가 10,000의 데미지를 흡수하였습니다.] 

[2,127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콰과과과과과과- 

대지가 요동치며, 정현태가 모아온 아이템이 사방팔방으로 흩뿌려진다. 

이렇게 강렬한 충격은 던전에서 탈출한 시점으로 처음이었다. 

아무리 아이템의 실드는 방어력의 영향을 못 받는다고 해도, 10,000을 초과하는 데미지가 들어오다니. 

우빈은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주변으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레벨이 초기화된 정현태와 이세현은 폭발을 견디지 못하고, 즉사한 듯 보였다. 

저 셋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이미 작업대에 고정시킨 상태이지 않은가. 

지금쯤이면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시련의 지옥을 이어나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차주성은 아니었다. 

‘없어.’ 

아무리 아이템을 빼앗기고, 부상을 입었다고 한들, 레벨 190을 넘긴 괴물이다. 

즉사했다 하더라도 최소한 시체 정도는 남아있어야 정상일 텐데. 그 어디에도 차주성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이유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우빈의 동공이 수축한다. 몸을 두르던 마력이 넓게 펼쳐지며 주변으로 퍼져간다. 

감각 수치가 200을 넘긴 뒤론 신기한 감각을 체험할 수 있었다. 

굳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주변의 공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감각을 너무 믿을 탓일까. 조금처럼 완벽에 가까운 기습은 반응하기 힘들었다. 

우빈의 시선이 하늘 위로 향한다. 

폭발의 여파로 연기가 피어올라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거대한 마력이 빠르게 멀어져갔다. 

아마 저 녀석이 공격한 뒤, 차주성을 빼돌린 거겠지. 

우빈은 몸에 묻은 머리를 털어내며, 입으로 흐르는 핏물을 엄지로 쓸었다. 

아마 공격한 저 새끼도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비브타노의 복수가 발동하였습니다.] 

[방어력 수치만큼 데미지를 반사합니다.] 

빼앗은 장비로 세팅을 마친 지금, 우빈의 방어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았으니까. 

이유가 어찌 되었든 하나만은 확실했다. 

수만 번도 더 원하고 바라던 복수를 방해한 대가는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란 거다. 

띠링- 

[다크 피닉스를 소환하였습니다.] 

-끼에에엑!!! 

우빈은 바로 피닉스의 등 뒤로 올라탔고, 멀어지는 기운을 향해 펑! 쏘아졌다. 

*** 

띠링- 

[비브타노의 복수에 의해 3,500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HP가 10% 이하입니다.] 

(사망에 주의하세요!!) 

우욱- 

곽정수의 입으로 핏물이 왈칵 쏟아져 내린다. 

시야가 검게 물들며, 흐릿해진다. 

‘뭐야.’ 

기습은 완벽에 가까웠다. 

우빈은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폭발에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그런데 왜 내가 이런 데미지를 입은 것일까. 

‘반사 스킬인가···.’ 

곽정수는 이를 악물며, 정신을 부여잡았다. 

“감히 날 배신해? 찢어 죽여버릴 개새끼들!!!” 

곽정수 앞, 구출한 차주성이 이를 갈며, 분노를 표출했다. 

어깨와 다리가 뜯겨 나간 채로 수복된 상태였다. 곽정수가 구출과 동시, 성배를 먹여준 덕분이었다. 

곽정수는 차주성의 상태를 살핀 뒤, 남은 성배를 들이켜 마셨다. 

띠링- 

[아스탈의 성배를 사용하였습니다.] 

[HP/MP/스태미나가 40% 회복되었습니다.] 

[스킬 데미지가 30% 상승합니다.] 

끔찍한 통증이 사그라들며, 어지럽던 시야가 조금씩 돌아온다. 

“괜찮습니까?” 

“아니, 안 괜찮아.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차주성이 곽정수에게 버럭 소리치며 곽정수의 멱살을 움켜쥔다. 

“죄송합니다···.” 

곽정수는 그런 차주성의 행동을 보며, 이상함을 느꼈다. 

언제나 여유롭고 평정심을 유지하던 그이지 않은가. 

죽음 직전에 가서도 하하 웃으며 넘길 정도로 소름 끼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했으며, 손을 덜덜 떨 수준으로 두려워했다. 

갑자기 왜 이렇게까지 변하신 걸까. 

자세히는 아니지만, 강우빈과 정현태, 이세현의 모습을 얼핏 본 것 같았다. 거기다 지금 이 일대의 상황을 미루어보아. 

‘진 건가.’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예측할 수 있었다. 

차주성은 강우빈에게 패배한 것이다. 

이 밖에도 궁금한 게 많았지만, 우선 자리를 떠나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감 하나는 좋네.’ 

곽정수의 시선이 등 뒤로 향한다. 폭발의 근원지로부터 검은 무언가가 이쪽으로 맹렬하게 날아오기 시작한다. 

곽정수가 기습했던 우빈이 그새 정신을 차리곤 추격을 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묘하게 상어를 닮은 곽정수의 날것, 레이크는 날 것 중에서도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소환체였으니까. 

당장 지금의 속력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감히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저항이 전신을 두드리고 있지 않은가. 

실제로 우빈의 모습은 조금씩 멀어지다 못해, 좁쌀보다도 더 작아져 갔다. 

‘어디로 가지? 일단 메아로카로 가는 게 좋겠지.’ 

상상 이상의 상황에 혼란스러웠다. 

“어디로 갈까요?” 

스스로 판단하는 것보단, 차주성의 의견을 물어야겠다 판단했다.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미친 새끼···” 

“네?” 

그저 욕을 하며, 뒤를 돌아보는데, 차주성의 표정 심상치 않았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이라고 해야 할까. 

곽정수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차주성을 따라 등 뒤로 향했고, 시야를 확보하기도 전. 

“정수, 너였구나.” 

한 사내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 그 순간. 

“뭐야?!” 

띠링- 

[주먹 강타를 사용하였습니다.] 

펑!!!!! 

전신으로 강렬한 충격이 밀려들었다. 

시야가 요동치며, 육신이 하늘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윽!” 

곽정수는 이를 악다물며 눈을 번뜩였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시야로 차주성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잡아! 붙잡으라고!!!” 

헤엄을 치듯 하나씩 남은 팔과 다리를 허우적거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곽정수는 몸을 비틀어 등 뒤로 손바닥을 펼쳤다. 

띠링- 

[메가 익스플로젼을 사용하였습니다.] 

펑!!!! 

뜨거운 폭발이 터져 나오며, 곽정수의 육신이 차주성을 향해 쏘아진다. 

덥썩- 

곽정수는 차주성을 캐치하곤, 콰과과과과과과과- 두 다리로 대지를 쓸며, 바닥에 착륙했다. 

알싸한 진동이 다리를 타고 전신을 울렸다. 

이미 육체는 정상 범주를 뛰어넘은 상태이지 않은가. 

떨어진 충격으론 부상하나 입지 않았다. 하지만 곽정수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띠링- 

[레이크가 사망하였습니다.] 

‘젠장···’ 

애지중지하던 날것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쫓아온 거지.’ 

분명 거리가 조금씩 멀어져 갔다고 생각했는데, 언제 이렇게까지 따라붙은 것일까. 

분노와 의문에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가던 그때였다. 

“뭐해! 곽정수! 빨리 도망치라고!” 

차주성이 곽정수의 품속에서 다급하게 소리쳤다. 

“알겠습니다.” 

오늘따라 낯설게 느껴지는 차주성의 언행을 애써 이해하며 움직이려는데. 

“왜? 또 도망치게.” 

또다시 등 뒤로 섬뜩한 울림이 들려왔다. 

곽정수는 다급히 소리의 근원지로 시선을 돌렸다. 

4M에 육박하는 거대한 불사조로부터 내려오는 한 사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여유롭게 씨익 미소를 짓는다. 절로 이가 갈렸다. 

“감히 내 레이크를···.” 

“절대 못 이기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빨리 도망쳐! 움직이라고!” 

곽정수의 미간으로 힘줄이 솟구친다. 

그동안 차주성을 그 누구보다 많이 따르며 동경했던 인물이 바로 곽정수였다. 

하지만 지금의 차주성에게서는 그동안 느낀 감정을 품을 수 없었다. 

믿음직스럽지도 않았으며 눈부시지도 않았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그래도 한번 결심한 마음 끝까지 가지고 가기로 판단을 내렸다. 

최대한 예우를 갖추며, 차주성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미친 새끼야! 못 이긴다고!!!! 강범태도 못 이긴 놈을 어떻게 이긴다고···.” 

차주성의 처절한 애원을 무시한 채, 곽정수는 우빈의 앞에 섰고. 

“왜? 너도 한번 해보게?” 

건방지게 도발하는 우빈을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 

“허억···허억···허억···” 

거친 호흡소리가 이어진다. 

‘도망쳐야 돼! 도망쳐야 돼! 도망쳐야 돼! ’ 

차주성이 남은 한쪽 팔로 바닥을 쓸어내며 앞으로 전진한다. 

아무리 팔을 잃고 다리가 없다고 한들, 그의 근력 수치는 100에 육박했다. 

콰직- 

손짓 1번에 수십 미터씩 앞으로 쏘아지며, 우빈으로부터 멀어져갔다. 

쾅!!!쾅!!!쾅!!!쾅!!! 

등 뒤로 강렬한 폭음이 연신 터져 나왔다. 

이미 우빈의 무력을 본 차주성은 곽정수가 이긴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강범태가 한 방에 터져 즉사한 걸 떠올리면 정수가 생각보다 오래 버티기는 한다만, 얼마 못 갈 거라 확신했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전 터진 폭발을 끝으로 고요함이 감돌았다. 

머릿속으로 강렬한 생존 본능만이 맴돌았다. 

살아야 한다는 본능에 몸을 맡긴 채 앞으로 기어나가길 수십 분. 한 장소에 도달할 수 있었다. 

빛 한점 들어오지 않은 나무뿌리 속이었다. 

“허억···허억···허억···” 

차주성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숨을 돌렸다. 

뿌리 너머로 세계수의 찬란한 빛이 미세하게 흘러들어온다. 

원래 같았으면, 평온함을 느꼈을 빛이지만, 지금은 그딴 사치스러운 감정 따위는 느낄 수 없었다. 

‘씨발! 씨발!!!!’ 

차주성은 이를 갈며, 조금 전 일을 떠올렸다.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자, 이성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됐지.’ 

상황은 최악이었다. 

정현태를 시작으로 마지막 보루였던 곽정수까지 잃어버렸다. 안 그래도 엄청난 인력을 잃었는데, 미친놈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다. 

과연 과거처럼 다시 우뚝 오를 수 있을까. 

‘너무 자만했어···.’ 

설마 정현태를 이용해서 아이템을 빼앗을 생각을 할 줄이야. 

‘강우빈.’ 

모든 게 저 새끼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앞이 막막했지만, 포기하긴 일렀다. 

이 지옥에서 십수 년을 버틴 그이지 않은가. 

‘되돌릴 수 있어.’ 

아직 기회는 있었다. 

강우빈을 죽이고 회중시계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정현태는 몰라도 이세현까지는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강우빈을 어떻게 제압하냐는 건데. 

‘길드로 돌아가자.’ 

길드 지하실에 만든 비밀 창고. 

거기에 잠들어있는 ‘그것’만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할 수 있어.’ 

꽈드득- 

절망으로 가득하던 차주성의 눈에 분노의 빛이 가득 차오르던 그 순간이었다. 

“여기 있었구나.” 

“뭐야!” 

“쥐새끼처럼 잘도 숨었네.” 

덩굴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콰직- 강렬한 압박이 목을 움켜쥐었다. 

*** 

쿨럭- 

목구멍 안 가득 핏물이 차오른다. 

“커헉-” 

제대로 숨조차 쉬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주변은 온통 폭발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젠장···’ 

곽정수는 바닥에 대짜로 뻗어 이를 갈았다. 

곽정수의 모습은 처참했다. 

팔부터 다리까지 근육이 폭발한 듯 터져, 피부를 뚫고 바닥을 적셨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명치 중앙으로 나무 기둥이 그의 몸을 관통한 채, 바닥에 처박힌 상태였다. 

‘말도 안 돼.’ 

띠링- 

[아드로스의 정기가 몸에 깃듭니다.] 

차주성이 절대 못 이긴다고 계속해서 호소하지 않았던가. 

그때까지만 해도, 정신이 어떻게 돼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다. 치부했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다. 

설마 아드로스의 정기까지 사용했는데, 제대로 상대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힘에서 차이가 나다니. 

띠링- 

[HP가 5% 이하입니다.] 

(사망에 주의하세요!!) 

“허억···허억···” 

주황빛이 가득한 곽정수의 눈이 조금씩 감긴다. 

-기다리고 있어. 갔다 와서 손봐줄 테니까. 

우빈은 저 말을 남기곤, 숲 너머로 모습을 감췄다. 아마 도망친 차주성을 붙잡으러 간 거겠지. 

차주성을 구하던 시점에서 정현태와 이세현의 모습을 보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빈은 복수의 대상자를 살려두었다. 그 복수의 대상자는 그런 우빈을 따랐고, 

왜일까? 왜 정현태와 이세현은 우빈을 따른 것일까. 

이유는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다. 

‘꺾인 건가.’ 

강우빈은 제압한 정현태에게 무언가를 한 것이다.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서 정현태와 이세현, 함지연은 고개를 숙인 것이고. 

‘개자식이···’ 

곽정수의 주황빛 동공에 분노가 서린다.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으아아아!!!!!!” 

띠링- 

[아드로스의 정기가 몸에 깃듭니다.] 

[육체를 회복합니다.] 

콰직- 

복부에 박힌 나무 기둥에서 핏물이 솟구친다. 

끼리릭- 

기괴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미칠듯한 고통이 명치로 터져 나온다. 

“허억···허억···”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젠장···” 

곽정수는 거친 숨을 내쉬며 하늘 올려다보았다. 

끼이이익- 

세계수를 떠도는 레이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엘리드에 처음 오고 세계수와 저 괴물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죽을 때가 다가와서 그런지 과거의 그리움이 밀려들었다. 

‘나쁘지 않네.’ 

마지막 풍경이 이거라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곽정수의 의식이 심연으로 가라앉으며, 두 눈이 감기던 그 순간이었다. 

‘저거면.’ 

저거라면 그 새끼에게 한방 크게 먹일 수 있지 않을까. 

한가지 생각에 곽정수의 눈이 번쩍 떠진다. 

끼이익- 

어느샌가 저 멀리 있던 레이핀이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아드로스의 힘을 품은 곽정수를 적으로 인식하고 다가온 것이다. 

원래라면 아드로스의 힘을 억제하며 레이핀의 레이더 밖으로 피해야 했겠지만, 곽정수의 생각은 달랐다. 

이대로 그 새끼의 손에 죽을 바엔 최소한의 선물이라도 남기는 편이 더 값진 마지막이지 않은가! 

“그래 와라!” 

띠링- 

[아드로스의 정기가 몸에 깃듭니다.] 

[아드로스의 정기가 몸에 깃듭니다.] 

........ 

..... 

.... 

곽정수는 광소를 지으며, 남은 마력을 전부 아드로스의 마기로 치환시켰고, 

끼이이익- 콰직- 

레이핀의 아가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흐릿해지는 시야로 작게 읊조렸다. 

“지옥에서 보자, 강우빈.” 

띠링- 

[곽정수 용사님이 사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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