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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귀환(2) (71/107)

75. 귀환(2)

강한 압박이 강희나의 입과 목을 짓누른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압력이 몸을 감싸 안으며 어디론가 끌고 갔다. 

“읍! 읍!!!!” 

강희나는 강렬하게 저항했지만, 압박을 벗어날 수 없었다. 

마치 도축 당하는 소처럼 끌려온 곳은 보급실 바로 옆, 비품 창고. 

“으악!” 

창고에 도착함과 동시 강희나의 육신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넘어진 강희나의 불안한 시선이 위를 향한다. 

익숙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애들아··· 뭐야? 왜 그래, 갑자기.” 

강희나와 이번에 같은 게이트를 실습한 팀원들이었다. 

강희나가 당황한 듯 뒷걸음치자, 팀원의 리더인 고우림이 팔짱을 낀 채 앞으로 나서며 히죽 입꼬리를 올렸다. 

“어머 너 웃긴다. 내가 그렇게 부탁했는데, 쌩까 놓고는 인제 와서 착한 척이야?” 

“내가 언제 무시했어. 지금 실습 장비 가지러 여기 왔잖아.” 

“그래? 이상하다? 난 분명히 8시까지 옮겨놓으라고 한 거 같은데. 지금 몇 시인 줄 알아?” 

강희나의 시선이 손에 들린 스마트폰으로 향한다. 

[AM 8:21] 

지금 시간은 8시 21분. 

고우림이 문자를 보낸 시간은 8시 13분이지 않은가. 

실습 장소에서 아무리 빨리 와도 30분은 걸릴 텐데 어떻게 학교에 돌아와 있는 것일까. 

‘그냥 괴롭히고 싶다 이건가.’ 

애초에 실습 장소에 가지도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불만 있으면 말로 해. 치사하게 이러지 말고.” 

강희나는 무릎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와···. 이년 당돌한 것 좀 봐. 교관님들이 이뻐해 주니까. 아주 눈에 뵈는 게 없지?” 

저게 항상 문제였다. 

교관님들의 관심. 

당장 이 학교의 이사장조차 학교에 올 때면 매번 희나에게 안부를 물었다. 

그래서일까. 

희나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지금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이고. 

“어. 없어. 실습하러 가야 하니까. 비켜줄래? 그리고 실습 장비는 알아서 챙겨가.” 

강희나는 그대로 밖을 향해 걸어 나갔다. 

“뭐?! 이, 이년이···” 

강희나의 단호한 태도에 고우림의 미간이 찌그러진다. 

상당히 분해 보였지만, 강희나는 개의치 않았다. 

이런 비슷한 상황을 자주 겪어 봤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희나를 아니꼽게 만든 이유부터가 희나를 제대로 건드릴 수 없는 방패가 되어주었다. 

“붙잡아.” 

하지만 고우림은 여태까지 만난 애들과는 달랐다. 

“뭐, 뭐야! 이거 안 놓아?! 야! 흡! 흡!!!” 

고우림의 명령에 같은 조원들이 강희나의 입과 팔을 묶기 시작했고, 

“넌 오늘 아파서 조퇴한 거야. 기다리면서 반성 좀 하고 있어.” 

강희나는 그대로 창고에 감금되었다. 

*** 

“흐↗흐→흠↘” 

고우림이 콧노래를 부르며, 아이스크림을 핥아먹는다. 고우림뿐만이 아니었다. 고우림의 뒤를 따르는 같은 조원들 역시 손안 가득 먹을 게 들려있었다. 

“그렇게 잘난척하더니, 거지잖아.” 

고우림의 손에 낡은 지갑이 들려있다. 

얼마나 오래 썼는지, 가죽이 해지다 못해 메마른 땅처럼 갈라져 있다. 

고우림은 지갑을 열어 바닥으로 탈탈 털어본다. 

흔하디흔한 신용 카드 한 장 없었다. 그나마 있던 현금은 조금 전 다 써서 없었고. 

‘이래서 뭘 사지도 못하겠네.’ 

때마침 꽁돈도 생겼겠다. 예전에 봐두었던 옷이나 한 벌 사 입으려 했었는데. 아무래도 아이스크림 수준에서 끝내야 할 듯싶었다. 

아쉬움에 텅 빈 지갑을 계속 열어보던 그때였다. 

“어?!” 

강희나의 학생증 밑으로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당연히 신용 카드라고 생각했는데, 신용 카드가 아니었다. 

고우림의 표정에 아쉬움이 떠오른다. 

낡은 사진 한 장이었다. 

강희나의 엄마로 보이는 중년과 그 옆으로 앳되어 보이는 사내가 활짝 웃으며 서 있었다. 

‘뭐야. 쓰레기잖아.’ 

고우림은 실망한 듯, 한숨을 푹 내쉬며, 지갑을 바닥에 던졌다. 지갑과 사진이 길바닥으로 처량하게 떨어져 내린다. 

“그런데 괜찮을까? 나중에 걸리면 경고받는 거 아니야?” 

고우림을 뒤따르던 조원이 불안한 듯, 물어왔다. 

애초에 여기까지 같이 왔으면서 그딴 건 왜 묻는지. 

“뭐? 저년 가둔 거?” 

“어. 쟤 이사장님이랑 친한 거 같던데.” 

“친해서 뭐? 애초에 너희도 마음에 안 든다며.” 

“그건 그렇지, 실력도 없으면서 나대잖아. 재수 없어.” 

“맞아, 교관님들한테 뒷돈 주나? 그때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실기 평가 만점을 받았더라니까?” 

“쟤가 돈이 있겠냐? 옷 입은 거 봐봐. 1년 동안 옷 8벌 정도로 로테이션 돌리던데?” 

“푸하하하- 아, 진짜? 왠지 오늘 입은 핑크 후드티에 구멍 뚫려있더라. 개 웃기네.” 

뭐가 그렇게 억울한지 강희나를 떠올리며, 조롱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고우림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 이거지.’ 

오랫동안 쌓여있던 채증이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부터 그년의 포지션은 이게 맞았다. 관심과 부러움의 대상이 아닌 밑바닥 인생. 

“아, 그리고 걸려도 상관없어. 우리 삼촌 누구인지 알지?” 

“알지! 어제 S급 게이트 공략하고 인터뷰하셨잖아. 짱 멋있어.” 

고우림이 이런 행동을 망설임 없이 할 수 있는 이유가 다 있었다. 

고우림의 삼촌은 전이자 중에서도 손꼽히는 괴물이자, 한국의 대형길드 중 하나를 운영하는 유명인이었으니까. 

“그런데 우리 담당 교관님 누구 오시는지 알아?” 

“글쎄, 삼촌 길드에서 몇 분 파견 나온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삼촌 길드면, 척결? 우와··· 나 거기 가는 게 목표인데. 나중에 삼촌한테 나 소개해줄 수 있어?” 

“뭐, 한번 말은 해볼게.” 

“아싸! 역시 우림이야. 평생 은인으로 모실게!” 

고우림은 조원들의 반짝이는 시선에 만족하며, 실습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고우림 일행이 지나간, 길목 위. 강희나의 소중한 사진이 바람에 휘청거린다. 그대로 돌풍에 휘날려 날아가려는 그때였다. 

덥썩- 

거대한 손아귀가 사진을 움켜잡는다. 

깔끔한 셔츠 위로 화려한 금속 액세서리가 인상적이다. 

그 사내는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사진을 응시했다. 이내, 사내의 표정으로 소름 끼치는 미소가 떠올랐다. 

“찾았다.” 

*** 

꽉 묶인 팔목과 발목으로 알싸한 통증이 밀려든다. 어찌나 잘 묶었는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흡! 흡!!!!” 

있는 힘껏 소리쳐보지만, 입 역시 완벽하게 막아놓은 상태였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건 몬스터와 던전을 공략하는 것이지 않은가. 이런 식으로 인질을 묶는 방법 따위는 배우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구속할 수 있는 건지. 

‘망했다···’ 

강희나는 절망적인 상황에 작은 미간을 찌푸렸다. 

오늘 있는 현장 실습은 2학년 과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이다. 

실제로 서포터가 하는 현장 업무를 배울뿐더러, 프로 헌터와 인연을 만들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의 장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무단결석을 할 줄이야. 

이유가 어찌 되었든 이런 식으로 무단결석을 한다면 엄청난 페널티를 받았다. 

‘무단결석이면 10점 감점이었던가.’ 

희나가 기억하는 바에 따르면 무단결석 시 현장 평가 점수가 10점 감점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대로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나. 

강희나의 근심이 깊어지던 그때였다. 

끼이이익- 

기괴한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있던 창고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흡!!! 흡!!!!!!” 

강희나는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다. 그렇게 10초를 날뛰었을까. 

스르륵- 

눈을 가리고 있던 천이 벗겨지며, 강렬한 빛이 망막을 가득 채웠다. 

“우와···” 

강희나의 입이 쩍 벌어진다. 인제 와서 보니, 단순한 빛이 아니었다. 

‘미쳤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내의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었다. 

단연코 말하건대, 지금까지 살면서 본 남자 중 최고로 잘생겼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생길 수 있는 건지. 

“와···” 

강희나가 사내의 얼굴을 보며, 눈을 떼지 못하던 그때였다. 

“괜찮아?” 

“네? 아, 네. 괜찮습니다.” 

“그래. 다행이네.” 

사내가 씨익 눈웃음을 치며, 웃는다. 

‘우와···’ 

희나의 얼굴이 발그레해진다. 웃는 모습에 감탄을 내뱉는데, 사내가 무언가를 건넸다. 

“오면서 주웠어. 네 거 맞지?” 

고우림이 가져갔던 강희나의 지갑이었다. 

“네! 맞아요. 감사합니다.” 

강희나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다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어떻게··· 찾으신 거지?’ 

이상하지 않은가. 

강희나가 여기에 갇혀있는 걸 우연히 찾을 수는 있어도, 잃어버린 지갑까지 돌려주는 건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강우빈. 네 오빠 맞지?” 

“네? 네. 오빠를 아시나요?” 

이런 식으로 강희나를 찾아오는 사람은 많았다. 당장 이 학교의 이사장을 시작으로 TV에서나 볼법한 상위 헌터들까지. 

이 사람 역시 귀환자인 걸까? 

“알지 큰 빚도 하나 있고. 강우빈은 어디에 있지?” 

“오빠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래. 아쉽네.” 

“연락처를 알려주시면, 오빠가 돌아오는 대로 바로 알려드릴게요!” 

희나의 적극적인 말에 사내에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됐어. 나중에 돌아오면 직접 찾아올게.” 

사내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밖으로 걸어 나갔다. 강희나는 멀어져가는 사내를 보며, 다급히 불러세웠다. 

“잠깐만요!” 

사내의 발걸음이 멈춘다. 

“성함만이라도 알려주세요.” 

어떻게든 사내의 이름을 알고 싶었다. 

활짝 열린 문 너머로 강렬한 빛이 사내의 전신을 뒤덮는다. 

강렬한 빛 때문에 사내의 실루엣만이 강희나의 눈에 들어왔다. 

희나는 그의 입술을 보며, 그의 이름을 새겼다. 

‘이름도 잘생겼네.’ 

철컹- 

강희나는 떠나간 사내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의 이름을 떠올렸다. 

“도민준···. 오빠 오면 누구인지 물어봐야겠다.” 

얼굴을 붉히며, 상념에 빠졌다가 문득 깨달았다. 

“아! 실습!” 

*** 

화르륵- 

강렬한 불꽃이 모든 것을 불태운다. 

그 사건이 있고 백여 일이 지난 지금.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생명체는 딱 하나뿐이었다. 

끼이이익!!!!! 

레이핀이 고통에 몸부림친다. 

지옥 겁화로 고통에 몸부림치길 백여 일. 

세계수 주변의 대지는 박살 나고 붕괴하였다. 

그 결과. 마치 거대한 운석이 떨어진 듯 레이핀의 주변으로 거대한 웅덩이 생겨났다. 

움푹 패인 대지 위로 레이핀의 검은 피가 찰랑거릴 정도로 차오른다. 

굳이 표현하자면 지옥에 온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우빈은 여유롭게 바닥에 앉아. 그 광경을 눈에 새기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오래 걸렸네.’ 

우빈의 앞으로 강렬한 빛을 내뿜는 7개의 파편이 허공을 떠돌았다. 

띠링- 

[1번째 파편] 

종류: 세계수의 파편 

등급: EX 

설명: 세계수의 원동력인 엘리드의 1번째 파편입니다. 7개의 파편으로 세계수의 힘을 되찾아 긴 모험의 여정을 끝내세요. 엘리드를 구한 영웅에겐 엘리드의 비보를 지급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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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파편] 

종류: 세계수의 파편 

등급: EX 

설명: 세계수의 원동력인 엘리드의 7번째 파편입니다. 7개의 파편으로 세계수의 힘을 되찾아 긴 모험의 여정을 끝내세요. 엘리드를 구한 영웅에겐 엘리드의 비보를 지급합니다. 

백발의 NPC에게서 얻은 첫 번째 파편을 시작으로 나인테일에서 얻은 일곱 번째 파편까지. 

파편은 월드 보스에게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이지 않은가. 

쉽게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민주희와의 파티가 사라져, 18회차 버프를 받지 못해, 월드 보스가 있는 위치를 찾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거기다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는 지옥 겁화로 탈 것을 뽑을 수조차 없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만은 확실했다. 

‘얼마 안 남았네.’ 

띠링- 

[HP가 1% 이하입니다.] 

(사망에 주의해주세요!) 

생명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빈은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우며, 주변을 떠도는 파편을 움켜쥐었다. 

띠링- 

[특정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파편을 쥔 우빈의 손아귀 속으로 강렬한 울림이 차올랐다. 

눈을 뜨고 있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빛이 가득 발광하는 그 순간. 

화아아아악- 

손바닥만 한 보석이 우빈의 속 위로 떠 올랐다. 

띠링- 

[찬란한 유산을 획득하였습니다.] 

주변을 가득 메운 검은 불꽃을 억누르며, 일곱 빛깔로 반짝인다. 흡사 다이아몬드로 투과된 무지갯빛이라고 해야 할까. 

[찬란한 유산] 

종료: 엘리드의 비보 

등급: EX 

설명: 엘리드를 구원한 영웅에게 지급된 엘리드의 비보입니다. 강렬한 빛이 서려 있습니다. 

효과 

-칭호: 엘리드를 정복한 자를 획득합니다. 

-찬란한 유산을 획득합니다. 

-정복자 패키지를 획득합니다. 

-원래의 차원으로 귀환합니다. 

‘아이템을 또 줘?’ 

우빈은 천천히 효과를 읽어나갔다. 

문구만 보자면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 같은데, 왜 또 아이템을 지급하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문구에 미간을 좁히던 그때였다. 

띠링- 

[지구로 귀환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우빈의 앞으로 간결한 질문이 떠올랐다. 

‘귀환.’ 

두근-두근-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그저 이렇게 발버둥 치다, 이 지옥에서 생을 마감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이 상황이 오자, 감회가 남달랐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 

아버지 없이 동생과 우빈을 키우시던 어머니. 제대로 된 밥 한 끼 사주지 못한 동생. 

과연 잘 지내고 있을까. 

무미건조하던 우빈의 표정에 따스함이 떠오른다. 

당장이라도 돌아가 배를 채우고 싶었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뭘 주려나.’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세계수를 지키던 엘리드 최강의 포식자. 결국 엘리드를 멸망의 길로 이끈 절대적 존재. 

과연 저 괴물은 어떤 보상을 품고 있을까. 

우빈은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며, 레이핀을 향해 걸어갔고, 

띠링- 

[주먹 강타를 사용하였습니다.] 

펑!!!!!!!!!!! 

강렬한 폭발과 함께. 

레이핀의 비명으로 가득한 지옥의 중심으로부터 고요함이 찾아왔다. 

띠링- 

[세계수의 정령 레이핀을 처치하였습니다!!!!!!] 

[100,000,000,000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1,000,000,000룬을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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