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첫 실습(2)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다.
마치 번지 점프를 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눈앞으로 빛이 가득 차오르고, 정신이 아득히 멀어져가는 그 순간이었다.
화아아악-
“어?!”
강희나는 어느샌가 한 장소에 도착한 상태였다.
“우웩-”
희나의 옆으로 고우림을 따르던, 사내가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뭐해? 정신 안 차려.”
어리둥절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에 이혜지가 버럭 소리쳤다. 단호하면서도 경직된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무리 F급 던전이라고 해도, 언제든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실전이지 않은가.
구역질이 올라와도 생리현상이 일어나도 꾹 참아야 하는 전쟁터였다.
이미 수십 수백 번도 더 배운 것이 게이트 매뉴얼이다.
가장 처음 와서 살펴야 할 건, 주변의 환경.
강희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주변을 살폈다.
‘여기가 게이트 안.’
화르륵-
일단 가장 처음 보이는 건 눈앞으로 타오르는 거대한 불길이었다.
아마도 먼저 들어간 헌터들이 서포터를 위해 지펴놓은 거겠지.
주변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동굴 안에 들어온 듯 축축했으며, 사방이 온통 돌로 뒤덮여있었다.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습하다는 것만 빼면, 온도도 적당했으며, 숨을 쉬기도 불편하지 않았다. 하긴, F급 게이트이지 않은가.
주의해야 할 요소는 함정과 몬스터면 족했다.
“구경 적당히 하고, 돕지, 그래? 나는 말로 하는 것보다 보여주는 걸 선호하니까. 눈치껏 내가 하는 거 보고 따라 해.”
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자, 이혜지가 준비해온 보따리를 뒤적거리며, 물건을 꺼내기 시작했다.
고우림을 포함, 모두가 이혜지의 행동을 주시했다.
이혜지의 행동은 교과서에 적힌 정석 그 자체였다.
우선 라이트로 시야를 확보하고, 조명을 설치해 안전을 확인한다. 그리곤 캠프를 짓기 시작했다.
“원래 F급 게이트에서는 캠프까지 설치하지는 않아. 실습용으로 1번만 보여줄 테니까. 보고 각자 1개씩 만들어.”
“네!”
실습은 물 흐르듯 진행되었다.
헌터들이 쉴 수 있는 캠프와 부상자 치료를 위한 준비 도구, 식사 제공을 할 수 있는 임시 시설까지.
모든 걸 세팅하는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나쁘지 않네. 괜히 하교까지 만든 게 아니었구나.’
그 모습을 본 이혜지는 생각 이상의 숙련도에 놀랐다.
저 정도 수준은 이혜지가 던전에서 구른 지 1년 차 정도에 보여줬던 속도였으니까.
하지만 캠프 설치는 서포터가 하는 일 중 가장 쉬운 업무이다.
이제부터가 시작할 업무가 진짜였다.
“다들 모여봐.”
이혜지는 작업을 끝낸 교육생들을 불러 모았고,
“이, 이건···”
“우웩-”
죽은 고블린 사체를 집어 들기 시작했다.
“뭐해? 안 옮기고.”
***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 고블린이 기괴한 입을 쩍 벌린 채 차갑게 식어갔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일까.
신경이 살아있는지, 미묘하게 움직이는 놈들이 있는가 하면, 팔을 움켜잡자, 콰직- 살아있는 것처럼 손아귀를 움켜 잡는 경우도 있었다.
끔찍한 경험이었다.
“우엑-”
“야 씨! 너 토할 거면 저기 가서 해!!!”
고우림이 게이트에 들어온 직후부터 계속 토하는 조원. 조희찬을 보며 소리친다.
강희나 역시 조희찬과 비슷한 울렁거림을 느꼈다.
특히, 죽을 줄 알았던 고블린의 네모난 동공이 강희나의 얼굴을 따라 움직일 때면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아났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꼭 해야 돼.’
강희나는 올라오는 구역질을 누르며 시체를 옮겼다.
5년 전 대격변이 일어난 그때, 강희나는 지옥 같은 생활을 보냈었다.
집안의 기둥이던 오빠가 실종되고, 전세로 버티던 집은 박살이 났다. 빚을 져 냈던 보증금은 그대로 공중 분해되었다.
길거리에서 생활하길 2년.
밥 한 끼조차 제대로 먹지 못해 절망에 빠진 그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유주가 나타났다.
꿈만 같던 시간이었다.
유주에게서 오빠의 소식을 듣고, 귀환자로 돌아온 유주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유주는 자신의 동생을 보살펴주던 엄마와 강희나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집을 구해줬으며, 매월 수백만 원은 돈을 통장에 꽂아주었다.
처음엔 좋았지만, 시간이 흐르자, 희나는 그게 싫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받기만 하는 삶은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꼭 서포터가 돼서, 스스로 번 돈으로 엄마에게 옷 한 벌, 맛있는 식사 한번 대접해 드리고 싶었다.
이제 마지막 단계였다.
실습 기간만 잘 마치면 대형 길드에 들어가 월급과 수당을 받으며 일할 수도 있었으며, 개인 프리랜서로 사업을 벌일 수도 있었다.
‘하자.’
강희나는 미래를 그리며, 굳은 의지를 다지던 한편.
“게이트라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별것도 없네.”
강희나의 앞으로 고우림의 투털거림이 들려왔다.
고우림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고블린 사체를 끌며,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강희나와 고우림, 조희찬 세 명은 3인 1조로 고블린 시체를 처리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서포터들은 이런식으로 따로 움직이지 못한다.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럴 이유가 없었다.
띠링-
[고블린 소굴 소탕을 클리어하였습니다.]
[1,000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100 골드를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10분 전 게이트가 클리어되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F급 게이트는 클리어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고블린 소굴 소탕]
난이도: F
설명: 고블린이 서식하는 동굴을 발견하였습니다. 동굴 속 고블린을 전부 처치하세요.
보상: 경험치 1000, 100 골드
이번 게이트의 퀘스트는 게이트 속, 고블린을 전부 처치해야만 클리어되는 형식이다.
클리어 메시지가 떠올랐단 말을 다르게 해석하면 이 동굴 속에 더 이상 살아있는 괴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실습생 세 명이 던전을 탐방하는 것이기도 했고.
‘진짜 올랐네.’
강희나는 이번 게이트 공략으로 성장한 레벨을 확인했다.
띠링-
[강희나]
지구의 주민
레벨: 2(1↑)
HP: 60/60
MP: 6/6
스태미나: 6
생명력: 4
정신력: 3
지구력: 2
근력: 2
기량: 6
체력: 4
지력: 8
감각: 3
행운: 10
특성: 포르투나의 축복
미분배: 5
몇 년간 레벨 1이었던 수치가 레벨 2로 성장한 상태였다.
딱히 몸이 가벼워졌거나, 힘이 세졌다는 느낌은 없었다.
스테이터스를 올리면 변화가 느껴지려나.
‘찍어볼까?’
학교에서 배운 것에 따르면 서포터는 생존력을 높여야 하므로 체력에 모든 스테이터스를 투자한다고 들었다.
‘교관님한테 물어보자.’
그래도 혹시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스테이터스 분배는 나중으로 미루었다.
강희나가 시스템의 변화에 호기심을 느끼며 길을 걷는데, 어둠 속 너머로 인기척이 느껴졌다.
“후아··· 힘들어.”
“생각보다 별거 없는데.”
강희나 일행처럼 헌터 사관학교에서 실습을 나온 헌터 지망생들이었다.
아직도 사냥의 여파가 남았는지, 거대한 날붙이를 들곤,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어, 왔구나.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 뭣 좀 알려주느라 좀 걸렸어.”
강희나가 도착하자, 지운성이 곁으로 다가왔다.
지운성은 실습 헌터와는 달랐다.
피 한 방울, 심지어 땀조차 흘리지 않았다. 마치 이제 막 집에서 나온 듯 뽀송뽀송했다.
“아, 안녕하세요!!!!”
옆에 서 있던 조희찬이 다가온 지운성에게 90도로 꾸벅 인사를 했다.
“어, 안녕. 고생이 많다. 조금만 더 고생하자.”
“가, 감사합니다!!!!”
지운성의 말에 조희찬이 군기가 바짝 든 이등병처럼 답한다. 지운성은 그런 조희찬을 뒤로한 채, 강희나에게 시선을 돌리며 상체를 숙였다.
“희나야. 아까 말한 거 기억하지?”
“네?”
“공략 끝나고 따로 대화 좀 하고 싶어서. 이따가 시간 돼? 맛있는 거 사줄게.”
“맛있는 거요? 시간은 있는데···.”
“와··· 저도요! 저도 가고 싶어요!!!”
둘의 대화를 듣던 조희찬이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대화에 끼어든다.
“미안. 희나랑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지운성이 단호하게 거절하려는데, 강희나가 ‘저거다.’라는 듯, 말을 이었다.
“쟤도 끼워주세요.”
“뭐?”
“아니다. 저희 조원 전부 같이 가고 싶어요.”
“······.”
“혼자서 가기 뻘쭘해서요. 조원 애들 전부 간다고 하면 갈게요.”
희나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지운성이 당황스럽다는 듯 볼을 긁적인다.
“흠···”
팔짱을 끼곤 고민을 하더니, 이내 판단을 내린 듯 입을 뗐다.
“알겠어. 일단 나가서 보자.”
지운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답하곤, 숨을 헐떡거리는 헌터 지망생들에게 소리쳤다.
“자, 이제 나가서 마지막으로 보상 분배 부분이랑 보고서 작성 팁을 알려드릴 테니 전부 나오세요.”
“네.”
지운성의 불음에 숨을 고르던 헌터 지망생들이 하나둘씩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지운성은 떠나기 전 엄지손가락으로 뒤를 가리키며 일러두었다.
“함정이나 몬스터는 없어서 안전한데, 저것만 조심해줘. 게이트 닫히지 말라고 작업해 놓은 거니까.”
지운성이 가리킨 장소엔 다른 고블린보다 2배가량 덩치가 큰 고블린 한 마리가 누워있었다.
스읍- 스읍-
자세히 보니, 고블린의 가슴이 들쑥날쑥하며 숨을 쉬고 있었다.
강희나는 저게 뭔지 알았다.
‘강제 유지.’
게이트는 기본적으로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1시간 이내로 소멸한다.
게이트 속엔 많은 자원이 존재했다.
지금의 경우야, F급 게이트니까 별다른 자원이 없지만, 등급이 높아지면 게이트 한 곳에서 수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물건이 잠들어있다.
그냥 소멸시키기엔 너무 아까운 자원을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낸 결론이 바로 저 조치였다.
몬스터를 뇌사 상태에 빠트려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상태를 만드는 것.
저렇게 하면 뇌사 파괴된 순간, 보상이 지급되고 육체가 살아있는 몬스터 때문에 던전은 닫히지 않고 유지된다.
누가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오싹한 공략법이 아닐 수 없었다.
“아싸! 대박. 지운성이랑 밥을 먹는다고?!!! 미쳤다.”
강희나가 뇌사 상태에 빠진 고블린을 보며 생각에 잠긴 그때, 조희찬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고마워. 희나야. 운성 헌터님이랑 어떻게 하는 사이야?”
“몰라. 오빠 지인 같아 보이는데.”
“진짜?! 너한테 오빠가 있었구나. 얼마나 친하길래, 밥까지 사준다고 미쳤다. 대박이야!”
조희찬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강희나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고우림이 주도했다고는 하나, 고우림을 따라 강희나를 괴롭힌 인물이지 않은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하하 호호할 정도로 강희나는 바보가 아니었다.
“아, 맞다. 아까는 정말 미안했어. 나는 별로 내키지 않는데, 고우림이가 하도 뭐라고 해서 어쩔 수 없었었어.”
조희찬이 고우림의 눈치를 보며, 품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아까 우림이가 버린 거 너 돌려주려고 몰래 챙겨왔어.”
은밀하게 강희나의 손에 쥐여주는데, 익숙한 물건이었다.
창고에서 빼앗겼던 강희나의 핸드폰이었다.
“정말 미안해. 이제부터 나는 네 편이다. 오늘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
조희찬이 콧노래를 부르며 고블린 시체를 뒤적거린다.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소름이 끼쳤지만, 강희나는 나쁘지 않게 돌아가는 상황에 입꼬리를 올렸다.
‘이제 좀 덜하려나.’
강희나가 굳이 괴롭힌 애들까지 지운성의 식사 초대에 넣은 건, 오유주의 언질 때문이었다.
-만약 유명한 헌터가 가까이 다가오면, 믿지 마, 절대 따라가지 말고 바로 나한테 말해 알겠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유주는 다가오는 헌터를 경계하라고 했다.
지운성 역시 헌터이지 않은가.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혹시 몰라 이런 제안을 했다.
다른 마음이 있다고 해도, 고우림 일행이 따라온다면 어쩌지 못할 테니까.
‘일단 일이나 하자.’
강희나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며, 널브러진 고블린 시체를 향해 다가갔다.
그렇게 강희나와 조희찬이 열심히 일하는 한편.
‘거지 같은 새끼가. 감히 날 배신해?’
둘을 바라보는 고우림의 표정이 섬뜩할 정도로 구겨졌다. 손을 부들부들 떠는데, 손톱이 살을 파고들 정도로 강렬한 분노가 느껴졌다.
고우림은 오늘따라 열 받는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
삼촌 밑에서 일하는 일개 헌터에게 무시를 당하질 않나.
밖에선 감히 말도 붙일 수 없는 쓰레기 새끼가 배신 처 하질 않나.
거슬리는 걸 넘어 당장이라도 저 두 연놈을 치워버리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이 분노가 조금이라도 가라앉을 수 있을까.
고우림의 이글거리는 두 눈으로 한 존재가 들어왔다.
고르륵-
뇌사 상태에 빠진 보스 고블린이었다.
‘나쁘지 않은데.’
고우림의 눈이 좁게 호선을 그린다.
프로 헌터가 밖으로 나가고, 서포터 실습 담당인 이혜지가 캠프를 정리하는 지금. 이 밀실에서 일어난 우연한 사고를 파악할 인물이 있을까?
고우림은 두 번다시는 오지 않을 최고의 타이밍을 만끽하며, 처참히 쓰러진 고블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코를 찌르는 악취가 익숙해질 때쯤 우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 끝이야? 다시는 없는 기회라고 잘 생각해봐.】
“없어. 피차 서로 용건은 끝낸 거 같은데, 괜히 시간 낭비할 필요 없잖아.”
【크하하하하-】
우빈의 말에 눈앞의 존재가 박장대소를 터트린다.
저 거인의 이름은 크로노스.
우리를 엘리드라는 세계에 소환하고 풀어놓은 장본인이었다.
우빈은 크로노스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지금은 모든 궁금증을 해소한 상태였다.
왜 우리를 엘리드에 불러왔는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전부.
【그래, 마지막까지 화끈한 게 마음에 드는군. 마지막 선물이다. 가고 싶은 장소나 사람을 말해봐. 그곳으로 바로 보내주지.】
우빈은 크로노스의 제안에 잠시 고민에 잠겼다.
장소는 딱히 없고, 떠오르는 사람은 엄마와 동생, 딱 두 명뿐이었다.
원래라면 엄마에게 바로 가고 싶었지만,
‘이런 꼴로는 좀 그런가.’
이왕 오랜만에 만나는 거 번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판단을 내린 우빈은 천천히 입을 뗐다.
“내 친동생, 강희나가 있는 곳으로 부탁하지.”
그 말에 크로노스가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누런 치아를 드러내 보인다.
【그래. 가족만큼 보고 싶은 게 또 없지.】
구속된 크로노스의 검지와 엄지가 교차하며 딱 소리가 터져 나왔다.
꽈지지직-
어둠으로 가득하던, 우빈의 앞으로 하나의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그러면 잘해보라고. 기대하고 있을 테니까.】
우빈은 크로노스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며 게이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근-두근-
묘한 기대감과 오랜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이 차올랐다.
과연 지구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화아악-
그렇게 우빈의 시야로 강렬한 빛이 전신을 가득 채우는 그 순간.
띠링- 하나의 메시지가 우빈의 귓가에 메아리쳤다.
[지구로 귀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