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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돌아오다(1) (76/107)

80. 돌아오다(1)

지운성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딱딱 하다못해, 마른침을 삼키며, 경직된 표정을 지었다. 

지운성의 미흡한 조치로 실습생이 죽을뻔한 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사안임이 확실했다. 

하지만 우빈이 제시한 의문은 지운성의 실수가 가볍게 여겨질 정도로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다. 

우빈의 말에 따르면 누군가가 일부러 몬스터를 치료해 이 상황을 유도했다는 건데, 이건 단순히 사고나 실수를 넘어 법을 운운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였으니까. 

말이 안 된다고 치부할 정도로 허무맹랑한 이야기였지만, 증거가 너무나도 확실했다. 

되살아났던 보스 고블린의 시체와 게이트에서 주운 빈 포션 병. 거기다 대략적인 정황이 포착된 고우림의 영상까지. 

이 세 가지 증거를 대조해보면, 뭔가를 발견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확실히 이상하네요. 바로 조사해보겠습니다. 혹시 그것 좀 받아 갈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우빈은 지운성에게 빈 포션 병을 건네며, 말했다. 

“저것도 받아 가는 게 어떨까요? 영상 속에 뭔가가 담겨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우빈의 말에 지운성의 시선이 고우림의 핸드폰으로 향한다. 

고우림은 애써 핸드폰을 등 뒤로 숨겨보지만, 이미 늦었다. 

‘젠장···’ 

고우림의 표정이 구겨졌다. 

답이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이럴 줄 알았으면, 저 새끼가 포션의 주인을 물어봤을 때, 내 거라고 하는 건데. 

지금에 와서 말을 정정하는 건 자백하는 거나 다름 없는 행위였다. 

영상을 찍은 걸 들킨 것도 그렇고, 지문이 남은 포션도 그렇고. 모든 증거가 고우림을 가리키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 

‘삼촌이라면 어떻게 해주실지도 몰라.’ 

판단을 내린 고우림은 핸드폰을 조작했다. 

‘우선 영상부터 지워야 돼.’ 

당장이라도 영상을 지우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는 없어 보였다. 

“우림 학생. 영상 좀 받아볼 수 있을까?” 

“싫은데요.” 

“뭐?” 

“싫다고요. 제가 왜 드려야 하는데요. 기분 나빠.”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막무가내로 거절하며 자리를 떠나려는데. 

“꺄악!” 

고우림의 육신이 그대로 바닥으로 처박혔다. 

지운성이 고우림의 다리를 후려쳐 바닥이 내다 꽂은 것이다. 바닥으로 엎드려진 고우림의 등 뒤로 지운성의 무릎이 올라간다. 고우림의 얇은 팔이 지운성의 손아귀에 꺾이며, 압박된다. 

“아파!! 아프다고! 이거 안 놓아?” 

“아까랑 상황이 달라져서. 너도 용의자야. 한 번만 더 멋대로 날뛰면 바로 체포하겠다.” 

“체포? 네가 뭔데 체포를 해! 내가 누군지 몰라?!” 

버럭 소리치는 고우림의 팔이 기괴하게 꺾이기 시작한다. 머리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들자. 고우림은 소리쳤다. 

“알겠어! 줄게! 준다고!!!” 

고우림의 외침에 손에 들린 핸드폰이 지운성의 손으로 넘어간다. 

“아 참, 내가 누구냐고 물었었지.” 

지운성은 팔을 붙잡고 몸을 일으켜 세우는 고우림에게 명함 하나를 건넨다. 

[지운성] 

-척결 길드 소속 헌터 4팀 팀장 

-한국 협회 소속 각성 범죄 3팀 

척결 길드 소속이야, 그렇다고 치는데. 하나의 문구가 고우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각성 범죄팀.’ 

한국에서 일어나는 각성자 범죄를 맡아서 처리하는 행정기관이었다. 

상급 헌터는 국가에서 주어진 업무를 따로 처리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설마 각성 범죄팀에서 일하는 사람이었을 줄이야. 

‘망했다.’ 

지문이 담긴 포션 병을 시작으로 핸드폰에 담긴 영상까지. 모든 증거를 빼앗긴 지금, 고우림 스스로 위기를 탈출할 방법 따위는 남아있지 않았다. 

만약, 이대로 상황이 흘러가면 어떻게 될까. 

‘······.’ 

최악의 경우 살인 미수까지 적용될 수 있는 중대한 위법 행위였다. 

고우림이 앞날을 예상할수록 절망적인 상황밖에 떠오르지 않던 그때였다. 

“일단 여기서 해산하도록 하죠. 제가 조사해보고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강희나의 첫 게이트 공략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 

고우림은 지운성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산 아래로 내려갔다. 

“저 사진 한 번만 찍을 수 있을까요?” 

“나중에 시간 되면 따로 연락해도 괜찮아요?” 

지운성에게 교육을 받았던 헌터 지망생들이 지운성에게 이런저런 말을 걸며 눈을 반짝인다. 

심각했던 분위기는 누그러들었다. 

“오빠. 진짜 오빠 맞지?” 

정신을 차린 강희나가 우빈에게 다시금 말을 걸어왔다. 

“보면 몰라? 나지 그러면 누구야.” 

“뭔가 좀 바뀐 거 같아서.” 

강희나가 우빈의 볼을 콕콕 찌르며 고개를 갸웃한다. 

우빈의 얼굴은 전의 전과 똑같았다. 

다만, 다른 게 있다면 누더기가 된 옷과 관리 못 한 머리카락 정도였다. 

하지만 우빈은 왜 희나가 저런 질문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 

그 새끼들의 배신으로 끝없는 죽음을 겪으면서 변한 분위기 때문이겠지. 

강희나가 낯설게 느껴도 상관없었다. 

돌아오면 꼭 해주고 싶었던 일들이 있지 않은가. 

동생에게 밥 한번 옷 한 벌 사주지 못했던 후회, 엄마에게 용돈 한번 드리지 못한 과거를 배로 돌려주자고. 

그러기 위해선, 우선 사회에 적응해야할 듯 싶었다. 

‘많이 바뀌었나 보네.’ 

크로노스와의 대화를 통해, 지구가 어떤 상황인지는 대충 파악한 생태였지만, 정확한 정보가 필요해 보였다. 

“오빠 배고프지? 내가 밥 사줄게. 가자.” 

희나가 우빈에게 식사를 제안했다. 

분명 돌아오면 동생에게 밥 한 끼 사주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왔었는데, 꼬르륵- 저 제안을 거절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띠링- 

[보유 룬: 15,105,152,191] 

가진 거라고는 필요없는 룬과 잡다한 아이템이 전부. 만 원 한 장 없는 신세였다. 

하는 수 없이 강희나의 손에 이끌려 밑으로 내려가려는데, 지운성이 우빈의 앞으로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우빈씨.” 

우빈의 시선이 지운성의 전신을 훑는다. 

저 사내가 누구 인지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저 사내를 치료해주고 화색조와 500만 룬을 얻지 않았던가. 

다만, 그때완 분위기가 달라 보였다. 표정에서 여유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이제 막 귀환하신 건가요? 오랜만에 뵙는데 못난 꼴보이네요.” 

지운성이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웃는다. 

“무슨 일이시죠?” 

“아, 다름이 아니라. 마스터께서 우빈씨를 계속 찾았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기도 하고요.” 

“찾아요? 지금 가야 하나요?” 

“아뇨! 푹 쉬시다 생각나시면 연락해주세요. 우빈 씨라면 저희가 가진 모든 걸 걸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지운성이 우빈의 말에 손사래를 치더니, 품속에서 명함 한 장을 건넨다. 고우림에게 보여줬던 명함과 똑같은 명함이었다. 

“제가 좀 지쳐서, 가보겠습니다.” 

“네! 귀환 축하드립니다!!!” 

지운성이 멀어지는 우빈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이며 깍듯하게 대한다. 

“누구지? 누군데, 운성 헌터님이 저렇게 쩔쩔매시는 거야?” 

“몰라, 처음 보는데, 귀환을 축하한다면, 귀환자인 건가?” 

“에이, 아니겠지. 엘리드는 세계수를 못 지켜서 멸망했잖아. 지금 돌아온다는 게 말이 돼?” 

그런 모습에 실습을 나온 헌터 지망생들은 고개를 갸웃했고, 

‘대박이다! 진짜로 돌아왔어!’ 

지운성은 중요한 소식을 알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 

찌르르르- 

매미 소리가 요란하게 메아리친다. 

매일 그리고 원하던 익숙한 풍경이 펼쳐진다. 

빠앙- 

세련된 도로 위로 달리는 차들, 우뚝 솟은 빌딩과 깔끔한 복장을 입은 회사원과 학생. 

분명 전의 전과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유사했지만,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헌터 사관학교에서 새로운 각성자를 모집합니다.] 

[마지막 귀환자 박호태. 최고의 전술을 알려드립니다. 회원 상시 모집.] 

거대한 플래카드로 중무장을 한 사람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시스템이 사회에 녹아들었다는 건 알았지만, 이런 식으로 학원처럼 운영까지 할 줄이야.

“엄마가 진짜 좋아하겠다.” 

강희나라 콧노래를 부르며, 길을 걷는다.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강희나의 감정이 느껴졌다. 

진심으로 기뻐하며 좋아하고 있었다. 

“도대체 뭐 하다가 지금 온 거야? 다른 사람들은 3년 전에 진즉 넘어왔는데.” 

“일이 있어서.” 

“무슨 일?” 

“말하면 길어. 넌 거기서 뭐 하고 있던 거야?” 

“뭐? 아, 게이트?!” 

이미 고우림의 기억을 엿봐 희나의 전반적인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풀고자 물었다. 

“뭐부터 말하지. 흠··· 아!” 

희나가 유레카라고 외치 듯,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그리곤 하나의 영상을 틀었다. 

영상 속엔 희나가 다니고 있는 헌터 사관학교의 홍보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사회를 위협하는 게이트와 던전, 그걸 처리하는 목적으로 교육을 받는 각성자. 

“어때? 알겠어?” 

“그러면 너도 각성자인거야?” 

“응! 그렇지. 나는 사냥엔 소질이 없어서. 서포터로 취직하려고.” 

희나가 작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한다. 

‘위험하게.’ 

헌터가 되었든 서포터가 되었든 몬스터와 연관된 위험한 직종임엔 변함이 없어 보였다. 

왜 서포터가 되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이유가 돈 때문이라면, 만류하고 싶었다. 

지금 우빈의 수중에 잇는 아이템만 있다면 자금적으론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어 보였으니까. 

오랜만에 만난 사이였지만, 어색함이라곤 느낄 수 없었다. 

“오빠도 귀환자니까. 엄청 세겠네. 특성이 뭐야?” 

“비밀.” 

“아이템도 있어? 레벨은 몇이야?” 

“안 알려줘.” 

“치, 치사하게.”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걷자 어느샌가 번화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거 피 아니야? 윽, 냄새.” 

강희나와 우빈에게 시선이 쏠린다. 

희나는 고블린의 피와 내장으로 가득했으며, 우빈 역시 지옥 겁화에서 탈출한 직후 크로노스의 채취를 묻힌 상태이지 않은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엔 충분한 악취를 내뿜고 있었다. 

“아, 일단 좀 씻을까? 옷도 사입어야할 거 같고···.” 

사람들의 시선을 느낀, 희나가 품 속에서 지갑을 꺼낸다. 

‘저건···’ 

분홍색 바탕에 하트 모양 버튼이 눈에 띄는 지갑. 

익숙한 지갑이었다. 

저 지갑은 우빈이 전이되기 전 크리스마스에 엄마한테 선물 받은 지갑이었으니까. 

그때부터 대략 5년은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저 지갑을 쓰고 있다니. 

“음···” 

지갑을 확인한 강희나의 표정이 좋지 못하다. 

“일단, 집으로 갈래? 카드를 놓고와서. 돈이 없네.” 

희나가 멋쩍은 듯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보아하니, 희나 역시 돈이 없는 모양이었다. 

지금 당장 지운성에게 연락해 돈을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돈을 구할 방법이야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여기 번화가 맞지?” 

“어? 어. 왜?” 

“아이템을 팔만한 장소 있어?” 

“아이템?” 

우빈의 질문에, 희나의 시선이 오른쪽으로 향한다. 

“당연히 있지.” 

희나의 시선을 따라 옮겨진 간판으로 커다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헌터 백화점] 

건물의 크기부터 남달랐다. 5층짜리 대형 건물로 건물 외벽에 멋스럽게 포즈를 잡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두자루의 장검. 이마로 우뚝 솟은 두 개의 뿔. 전신으로 피어난 검은 오오라가 아주 익숙했다. 

‘저 사람은···’ 

“왜? 팔 아이템 있어?” 

포스터를 보며, 눈매를 좁히던 그때, 희나가 눈을 반짝이며 물어온다. 

“있지.” 

생각보다 빠르게 동생에게 먹을 걸 사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았다. 설마 도심 한복판에 아이템을 취급하는 건물이 있을 줄이야. 

거기다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 커 보였다. 저 정도면 상급 아이템도 팔 수 있으려나? 

“가보자.” 

“응!” 

우빈은 희나와 함께, 헌터 백화점으로 향하였고, 

“멈추세요.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시련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 

음식물 쓰레기를 30일 동안 방치한 악취가 흘러나온다. 

“으, 엄마. 냄새나···” 

백화점 문 앞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이 인상을 찌푸리며, 우빈을 바라본다.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왜죠?” 

“꼴을 보세요.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거 안 보여요?” 

백화점의 가드로 보이는 사내가 우빈을 가로막는다. 

우빈은 길을 막는 가드를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설마 냄새 때문에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조차 없을 줄이야.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얼마 안 걸립니다. 용건만 빠르게 해결하고 나올 테니까. 한 번만 들어갈게요.” 

“죄송합니다.” 

“·········.” 

엘리드의 경우엔 냄새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용사라면 냄새가 나건 괴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던 힘을 가진 괴물인 만큼 대우를 해주는 장소였으니까. 

하지만 한국에선 아니었다. 

“오빠···그냥 가자.”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강희나가 우빈의 옷을 잡곤, 끌어당긴다. 

오랜만에 만나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참으로 볼썽사나운 꼴을 보이고 말았다. 

‘어쩔 수 없지.’ 

마음만 같아서는 가드를 무시하고 백화점으로 들어갈까도 했지만, 굳이 폭력적으로 행동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돌아서려는 그 순간이었다. 

“무슨 일이야?” 

가드 뒤로한 사내가 깔끔한 양복을 입은 채로 다가왔다. 

“팀장님! 저, 그게 저분들이 막무가내로 백화점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셔서요.” 

가드의 말에 정장을 입은 사내의 시선이 우빈으로 향한다. 

바라보는 시선이 참으로 불쾌했다. 

“윽, 냄새.” 

집게손가락으로 코를 집곤, 인상을 찡그리는데, 마치 징그러운 벌레를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해야 할까. 

“아, 거지새끼들이. 안 꺼져!” 

아니나 다를까. 폭력적으로 우빈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갈게요.” 

강압적인 언행에 강희나가 꾸벅 사과하며, 자리를 떠나려 한다. 

우빈은 그런 희나의 손을 움켜쥐곤, 멈춰 섰다. 

“왜 그래 오빠. 빨리 가자.” 

“우리가 왜?” 

“뭐?” 

우리가 저놈에게 무시를 당해야 할까. 

몸에서 냄새가 나서? 몰골이 초라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여튼 병신 새끼들은 말로 해서 처먹질 않는다니까.” 

우빈은 사납게 내지른 팀장의 손아귀를 움켜잡았다. 

“어쭈?! 이거 안 놓아?!!!” 

우빈의 악력이 팀장의 손바닥을 짓누른다. 

“으악!!!!” 

팀장은 고통에 그대로 무릎을 꿇었고, 

“경호 팀 불러!!!” 

우빈의 주변으로 수십 명의 경호원이 강렬한 적을 내뿜으며 포위해왔다. 

마음만 먹으면 저들을 제압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무력은 무력을 부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기에. 

우빈은 팀장의 손을 놓으며 여유롭게 손바닥을 펼쳤다. 

띠링- 

[인벤토리에서 마검:기간테스를 불러옵니다.] 

쿵!!! 

거대한 마검이 현대 건물 위로 튀어나온 그때, 우빈의 입술은 천천히 달싹였다. 

“이걸 좀 팔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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