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0. 만남(1) (86/107)

90. 만남(1)

띠링- 

[코볼트 매지션을 처치하였습니다.] 

[300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80골드를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사냥은 순조로웠다. 

그 결과. 

띠링- 

[오유성] 

지구의 주민 

레벨: 15 

HP: 50/50 

MP: 4/4 

스태미나: 5 

생명력: 5 

정신력: 4 

지구력: 6 

근력: 5 

기량: 5 

체력: 3 

지력: 2 

감각: 2 

행운: 3 

특성: 헤파이스토스의 손놀림 

미분배: 70 

오유성의 레벨은 15에 도달할 수 있었다. 

“벌써 레벨이 십오?! 미쳤다. 뭐부터 올리지.” 

오유성은 성장한 레벨이 무척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지만, 우빈은 아니었다. 

‘더디네’ 

사냥한 시간만 무려 2시간이 넘어갔다. 그런데 아직도 레벨 15이라니. 

‘그러고 보니까. 주희씨도 여기에 있겠지.’ 

문득 민주희가 올랐다. 

민주희는 우빈이 복수를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해준 특성까지. 

만약, 민주희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쉽게 복수에 성공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민주가 가졌던 18회차 버프가 있었다면 오유성의 레벨은 13을 넘어 20은 진즉 넘겼을 테니까. 

“이쯤 하면 충분한 것 같은데 나가자.” 

“응? 아직 더 할 수 있는데.” 

오유성이 코볼트의 목을 베곤, 아쉬워한다. 

철벅- 

머리를 잃은 코볼트의 육신이 허망하게 바닥으로 고꾸라진다. 

오유성은 그런 코볼트의 복부를 칼로 후벼판다. 이윽고, 손을 쑤욱 집어넣더니, 영롱한 빛을 머금은 돌 하나를 적출한다. 

초등학생이 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살생에 망설임이 없었다. 

하긴 크로노스의 작업실에서 수십 번도 더 넘게 죽음을 경험하지 않았던가. 

오히려 초등학생의 순수함이 남아 있는 편이 더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알겠어. 가자.” 

오유성이 체념한 듯, 몸을 일으켜 세운다. 옆에 모아놓았던 마정석을 주워든다. 

“저 꼬맹이 뭐냐. 대형 길드에서 키우는 애인가?” 

“레벨이 몇이길래 벌써 솔로로 사냥하냐. 어지간히도 투자한 모양이네.” 

“와··· 부럽다. 무기 봐봐. 아무리 못해도 B급은 돼 보이는데.” 

밖으로 걸어 나가는 와중 헌터들의 시선이 오유성에게 쏠린다. 

하나같이 부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코볼트 광산의 적정 레벨은 20~30. 대형 길드는 눈길도 주지 않는 하급 던전이다. 

즉, 여기서 사냥하는 헌터 역시 삼류도 들지 못하는 어중이떠중이라는 소리이다. 

당장 몬스터 1마리를 처치하는데도 여러 명씩 모여서 간신히 처치하고 있는데, 딱 봐도 어린 꼬마가 혼자서 사냥하는 모습을 보자, 박탈감을 느낀 것이다. 

우빈은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며, 밖으로 향했다. 

던전 입구에 도착하자, 새로운 직원이 우빈을 반겨주었다. 

“처, 처음 뵙겠습니다! 임시로 코볼트 광산의 출입을 담당하게 된 이주호라고 합니다!” 

이주호가 굽씬거리며 우빈에게 다가왔다. 

“아침에 전투력 측정 영상 봤습니다. S급 헌터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이주호가 정중히 손바닥을 내민다. 우빈은 악수를 받으며, 물었다. 

“감사합니다. 협회에서 마정석을 매입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디서 팔 수 있나요?” 

“여기서는 파실 수 없고요. 지도 어플에 협회 거래소라고 적으시면 판매할 수 있는 위치가 나올 겁니다.” 

“아, 그래요. 여기선 못 판다는 거죠.” 

우빈이 아쉽다는 듯이 뒷머리를 긁적거리자, 이주호의 눈이 번뜩인다. 

‘바쁘신가?’ 

이주호는 헌터를 동경했다. 헌터에 관한 거라면 던전공략, 사냥, PVP, 스킬 테스트 등 무엇이든 찾아볼 정도로 열렬한 마니아였다. 

이주호에게 있어 우빈은 단순한 S급 판정을 받은 헌터를 넘어 전투력 세계 신기록을 세운 초인 그 자체였다. 

두근-두근- 

그저 대화를 나눌 뿐인데 심장이 마구 뛰었다. 

‘2시간이라고 했지.’ 

우빈이 던전에 들어간 시간은 대략 2시간 전이다. 

아무리 S급 헌터라 해도, 그리 많은 몬스터를 처치하진 못했을 터. 어느 정도 수준의 마정석이라면 자신이 처리해줄 수도 있었다. 

판단을 내린 이주호가 우빈에게 말했다. 

“바쁘신 거면 제가 마정석을 사드리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은가요?” 

그 말에 우빈의 표정이 밝아진다. 

“물론이죠! 자 줘 보세요.” 

이주호의 말에 우빈의 뒤에 서 있던 오유성이 마정석이 가득 든 자루를 건넸다. 

“우와···. 들어간 지 2시간도 안 됐다고 들었는데. 많이 모으셨네요. 4인 파티가 하루 종일 모은 것보다 많아요.” 

이주호가 호들갑을 떨며, 우빈을 치켜세워준다. 그 말에 이야기를 듣던 오유성이 주먹을 꽉 쥐곤 기뻐한다. 

“잠시만요. 마정석은 시세가 매일 달라져서요.” 

직원이 핸드폰을 보더니, 마정석의 시세를 확인한다. 

“F급 마정석은 개당 2만 원. E급 마정석이 개당 4만 5천 원이네요.” 

시세를, 들은 우빈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생각보다 얼마 안 하네.’ 

마정석은 많은 분야에서 사용된다고 들었다. 

단순히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시작으로 아이템 제작 또는 현대 무기를 만드는 재료까지. 

그런데 고작 하나에 2만 원이라니. 

‘F급이라 그런가.’ 

엘리드에서도 F급 아이템은 값어치가 떨어지지 않았던가. 아마 여기도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을 것이다. 

“F급 마정석이 40개, E급 마정석이 10개네요. 총 125만 원입니다.” 

이주호가 자루를 데스크 한편에 넣으며, 걸어 나온다. 

“헌터는 세율이 좀 나갑니다. 소속되신 길드가 있으신가요?” 

“아뇨.” 

“무소속이시면, 세율은 40%입니다.” 

“40%요?” 

세율을 들은 우빈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건 동의하는 바이다. 

당장 우빈을 맞이하는 이 직원을 시작으로 던전 또는 게이트 관리, 희나가 다니는 사관학교까지. 전부 국비로 운영되는 구조일 테니까.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세금을 40%나 처 떼어갈 줄이야. 

“좀 많이 떼가죠? 무소속은 원래 그래요. 길드마다 다르지만, 척결 같은 경우는 가입만 해도, 세금은 20%가량 감면해줍니다. 협회는 25%나 감면해주고요.” 

우빈이 놀라는 것 같자, 이주호가 답해준다. 

우빈은 불만이 가득했지만,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었다. 

“처리해주세요.” 

“네 125만 원의 40%는 50만이네요. 세금을 제외한 75만을 지급해드리겠습니다.” 

우빈이 고개를 끄덕이자, 직원이 핸드폰을 조작한다. 

“영수증 끊어드릴까요?” 

“아뇨.” 

찌이잉-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우빈에게 한 통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한국 협회 은행] 

-한국 협회에서 750,000원을 입금하였습니다. 

“협회 은행?” 

우빈이 메시지에 고개를 갸웃하자, 직원이 바로 답했다. 

“따로 입금을 원하시는 계좌가 있으신가요?” 

“아뇨. 그건 아닌데.” 

“다행이네요. 협회에서 처리하는 금융 서비스는 전부 헌터증과 연동된 계좌로만 이용할 수 있거든요.” 

“아하.” 

직원의 말에 우빈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냥 신분증이 아니었구나.’ 

단순히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했는데, 계좌까지 만들었을 줄이야. 

‘편하네.’ 

우빈은 무미건조한 표정을 지으며 잔고를 확인했다. 

[750,000원] 

75만 원. 어찌 보면 적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지구에 돌아오고 현대 백화점에서 뜯어먹은 물건의 값만 환산해도 수천만 원을 훌쩍 넘지 않았던가. 

하지만 직접 일해서 번 돈이 주는 감상은 남달랐다. 

고작 2시간을 일했을 뿐인데, 75만원을 벌었다. 

과거 주말까지 반납해가며 미친 듯이 노력해도 300만 원을 벌기 힘들었는데. 

그건 지금 엄마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직원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허리가 휘도록 일하고 있었다. 아침에 일찍 나간 것 역시 돈을 벌기 위해서일까? 

‘집에 가면 물어봐야겠네.’ 

우빈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가자.” 

“응!” 

그렇게 오유성과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이주호가 우빈의 앞으로 다가왔다. 

“저,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사진 한 장 가능할까요?” 

*** 

쨍하게 떠올랐던 해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붉은 노을빛이 상가를 가득 메워가는 길의 중심. 

“왜 전화를 안 받으시지.” 

우빈의 엄마, 최수애는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핸드폰을 바라봤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오니 삐········· 

아침부터 계속 사장님께 전화하고 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사장님] 

-어제는 저희 아들이 잠깐 오해를 한 모양입니다. 오늘 정상적으로 출근할 테니······ 

문자에도 답이 없었다. 

하긴 일을 하다 말고 다짜고짜 퇴근하지 않았던가. 거기다 이제부터 일하지 않는다고 퇴사 통보까지 했으니. 

사장님 입장에선 충분히 기분 나쁠 만한 상황이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이 기회에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현금 잔액: 41,000원] 

“많이 부족하네.” 

최수애는 남은 잔고를 확인하곤,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떻게든 월말까지 400만 원을 모아야만 했다. 

지금 다니는 고깃집 알바의 월급이 240. 조금 전까지 일한 청소 업체의 월급이 210이다. 

세금을 제외하면 목표 금액인 400만 원이 간단간단했다. 

최수애는 이 돈으로 한 달 생활비까지 해결해야 했다. 

‘이번 달도 못 맞추겠네.’ 

안 좋은 상황에 최수애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최수애에게 빚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대부업체까지 끌어 쓴 빚은 3년 전, 나타난 유주가 전부 해결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게 문제였다. 최수애는 은혜를 입었으면 어떻게든 갚아야 하는 성격이었다. 

유주에게 얹혀살고 있는 집세를 시작으로 유주가 갚아준 빚까지. 

계산해봤을 때, 매월 400씩 10년을 갚아도 끝나지 않을 정도로 큰 은혜를 입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400만 원 전부를 입금하고 싶었지만, 이번 달 역시 300만 원 선에서 타협을 봐야 할 듯싶었다. 

“하아···” 

최수애가 불편한 마음을 가진 채, 고깃집을 향해 걸어갔다. 

골목에 들어서자. 캉! 캉! 캉! 규칙적인 망치 소리와 찌이잉- 드릴 소리가 들려왔다. 

고깃집 바로 옆으로 인부들이 공사를 하고 있었다. 

‘가게가 새로 들어오나?’ 

고개를 갸웃하며 고깃집으로 향했는데, 이상했다. 

한창 장사를 준비해야 할 시간인데, 불이 꺼져있었기 때문이다. 

자세히 문을 보니, 하나의 쪽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안내문] 

-이 업소는 식품위생법을 위반하여 행정 제재를 받은 업소이므로 손님 여러분께서는 이용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영업소명: 민민 갈비 

2. 처분 내용: 영업 정지 1개월 

3. 처분 기간: 20XX. 08. 22~ 20XX. 09. 22. 

4. 식품위생법 제44조 

“영업 정지?”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스러운 그때였다. 

“최수애씨 바르신가요?” 

“네? 네.” 

“갈비집 사장님께서 전해드리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디선가 본 듯한 남성이 흰 봉투를 건네왔다. 

“사장님께서요?” 

최수애는 자연스럽게 봉투를 열어보았다. 

“이게 다 얼마야···” 

어림잡아도, 수백만 원은 될법한 돈다발이 가득 들어있었다. 

“잠시만요! 사장님이 이걸 줬다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열심히 일해도 흔하디흔한 설 선물 한번 안 주던 사장님이지 않은가. 

어제 안 좋게 끝났는데, 월급 이상의 금액을 줄 리가 없었다. 

“사장님은 어디에 계신가요? 아무래도 월급을 잘못 넣으신 것 같은데.” 

“사장님은 한동안 연락하시기 힘들 겁니다. 그리고 월급은 퇴직금까지 쳐서 챙겨드린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마 정확하게 맞을 겁니다. 저는 바빠서 이만.” 

“잠시만요!” 

돈 봉투를 건넨 사내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발걸음을 옮긴다. 

최수애는 사내를 부르다, 이내 포기하곤, 돈 봉투를 바라봤다. 

“515만 5천 원.” 

금액을 확인해보니, 엄청난 금액이 들어있었다. 

일자리를 잃긴 했지만, 이 정도 금액이면 다음 달까지 여유를 가질만한 금액. 

‘잘됐네.’ 

최수애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안 그래도 아들에게 제대로 된 밥 한 끼 못 만들어줘서 마음에 걸렸던 최수애였다. 

때마침 할 일도 없겠다. 

최수애는 오랜만에 음식 솜씨 좀 발휘하기로 마음먹었고, 우빈이 좋아하던 음식을 떠올리며, 돈이 든 봉투를 품에 꼭 숨겼다. 

*** 

샤워를 마치고 온 우빈이 머리를 말리며, 침대에 앉는다. 

‘개운하네.’ 

어제도 느꼈지만, 몸을 씻는다는 개념은 단순히 청결을 유지하는 걸 넘어 심정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준다. 

‘이제 뭘 하면 되지.’ 

우빈이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 머리를 굴리려는 그때였다. 

찌이잉- 

우빈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헌터 백화점의 고객관리 팀장] 

김택문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안녕하세요. 우빈씨. 뉴스로 소식 접했습니다. S급 헌터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택문의 축하를 들은 우빈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생각은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 있던 일은 생각보다 큰 사건이었나보다. 

지금 김택문의 반응도 그렇고 던전 입구에서 만난 직원도 그렇고. 

집에 오늘 길에 사람들이 힐긋힐긋 쳐다보며 우빈을 알아보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얼굴이라고 가리고 시험을 치르는 건데. 

“무슨 일이신가요?” 

-다름이 아니라. 전에 우빈씨가 요청한 건에 대해, 알려드릴 내용이 있어 연락드렸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우빈이 김택문에게 요청한 건 딱 하나였다. 

[저 가게가 다시는 열지 못하게 만들어주세요.] 

엄마를 무시한, 놈들에게 벌을 주고 싶었다. 

-일단 1개월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아 장사를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옆으로 유명 프랜차이즈를 개업하고 있고요. 1개월 뒤에 영업한다고 해도, 조금씩 말려 죽일 수 있도록 작업하겠습니다. 

김택문의 말에 우빈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확실하게 폐점시키는 대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김택문은 보고를 마쳤는지, 전화를 끊었다. 

‘생각보다 쓸만하단 말이야.’ 

다시금 느끼지만, 김택문의 행동력은 나쁘지 않았다. 노골적이면서도 더러운 게 딱 마음에 들었다. 

우빈은 만족스러운 결과에 흡족해하며, 침대에 대짜로 드러누웠다. 

지그시 눈을 감는 그때, 문득 그게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까. 보상을 받았었지.” 

지구에 돌아와 적응하느라, 미처 확인하지 못한 보상이 있었다. 

엘리드를, 클리어하고 크로노스에게 인정받아 얻은 유일무이한 보상. 

‘뭘 받았으려나.’ 

우빈은 흥미로운 듯 눈을 반짝이며, 인벤토리를 열었고, 

띠링- 

활짝 열린 인벤토리로 시선을 끄는 몇 가지 아이템이 있었다. 

띠링- 

[인벤토리에서 찬란한 유산을 불러왔습니다.] 

[인벤토리에서 정복자 패키지 불러왔습니다.] 

[인벤토리에서 레이핀의 알을 불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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