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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의문의 세력(1) (101/107)

105. 의문의 세력(1)

던전의 주변으론 언제나 사람이 붐빈다. 

각종 헌터를 시작해서 헌터로 밥을 벌어 먹고사는 생산직까지. 

던전은 돈이 되었다. 

당장, 지금 우빈이 온 이 게이트 역시 그러했다. 

[트윈 드레이크의 둥지] 

등급: B 

적정 레벨: 120~150 

출현 몬스터: 새끼 드레이크, 드레이크, 레드 드레이크, 블랙 드레이크, 트윈 드레이크. 

설명: 드레이크, 용족의 한 종류로서 날개가 없는 게 특징이다. 불에 강한 면역력을 보여주며, 단독생활을 주로 한다. 공략에 있어서 편할 수는 있으나, 방심은 금물, 용족답게········· 

화창한 하늘 아래, 거대한 게이트가 이글거리며 강렬한 위용을 내뿜는다. 

우빈은 핸드폰 위로 떠 오른 문자의 나열을 읽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드레이크의 둥지.’ 

드레이크라 하면 엘리드에도 있던 몬스터였다. 

표피가 너무 딱딱해서 공략하던 당시 애먹은 기억이 있는데, 과연 이곳의 드레이크는 어떨까. 

우빈이 사냥에 앞서 흥미를 느끼던 그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우와···. 최수호다. 랭커를 여기서 본다고?” 

“최수호? 어디, 어?!!! 진짜잖아. 무슨 일 있나? 최수호가 여기에 왜와?” 

“드레이크 둥지가 원래, 소울 길드 거잖아. 게이트 관리 차원에서 나온 거겠지.” 

“그런가? 그런데 저 옆에 있는 사람도 뭔가 낯이 익은데, 누구더라···.”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선율에게 쏠리던 시선이 이번엔 최수호라는 놈에게 향했다. 

‘꽤 유명한가 보네.’ 

우빈은 그런 최수호를 보며, 눈매를 좁혔다. 

그 새끼들에게 배신당하고, 시련의 지옥에서 탈출해 처음으로 만난 세이버 소속 용사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세이버에 몸을 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템을 뜯고, 신입 용사를 데려가지 못하게, 괴롭혀줬던 거 같은데. 

지구에 돌아와선 나름대로 입지를 굳힌 모양이었다. 

“저 기억하죠? 와··· 세상 진짜, 좁다. 여기서 이렇게 또 뵙네요.” 

최수호가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저 녀석에게 있어 우빈의 존재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 

수백만 룬을 호가하는 화기의 반지를 빼앗기고, PVP에서 폭사 당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묘하게 호의적이다. 

“하선율 씨한테 연락이 왔었어요. 지금 바로 사람 한 명 보낼 테니까. 저더러 직접 버스 좀 태워주라고 하시더라고요. 선율씨가 이런 식으로 부탁한 게 처음이라 엄청 궁금했었어요. 도대체 누구길래, 한국의 대스타가 이렇게 개인적으로 신경을 써주는 걸까. 하고요. 그런데 그게 설마 우빈 씨였을 줄이야. 보자마자 바로 이해가 되더라고요.” 

최수호가 가던 발걸음을 멈춘다.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웃고 있던 표정이 차분해진다. 

“저도 여기에 와서 우빈 씨를 엄청 찾아다녔었거든요.” 

악감정이 남아서 복수라도 하려고 한 것일까. 

의문은 최수호의 다음 말에서 바로 해결되었다. 

“제 특성은 가드한 데미지에 비례해서 힘을 얻습니다. 우빈 씨와 PVP 이후 축적된 데미지가 비현실적으로 쌓여있었어요. 그 당시엔 버그였겠거니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아니더라고요.” 

최수호의 차분한 눈빛에 생기가 떠오른다. 

“지연 선배를 가볍게 찍어 누르던 무력.” 

최수호의 두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간다. 

“그 누구도 가볍게 밟을 수 있을 것만 같던, 순수한 힘.” 

최수호의 입가가 씨익 올라간다. 

“단 한 번도 잊은 적 없어요.” 

최수호가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우빈의 손을 덥석 붙잡는다. 

“저랑 PVP 한판 해요! 다시 한번 그때의 충만감을 느끼고 싶어요!!!” 

두근-두근- 

제법 거리가 있는데, 최수호의 심장 소리가 들려왔다. 

‘데미지가 쌓인다고?’ 

최수호를 바라보는 우빈의 눈빛이 가늘어진다. 

저놈의 말을 종합해보자면, PVP로 폭사하던 그때, 방패로 막은 주먹 강타의 데미지를 저장했다는 건데, 정말 그게 가능한 일일까? 

만약 가능하다고 친다면 그 당시, 저놈은 비정상적인 힘을 얻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눈에 띄지 않았을까. 

거기다, 화민서를 찾던 그때, 함지연한테 지고 있던 모습을 얼핏 본 것 같기도 하고. 

‘조심해서 나쁠 건 없나.’ 

그 당시의 상황이 어찌 되었든 확실한 건, 저놈의 능력은 우빈에게 있어 위험이 된다는 것이다. 

우빈은 가볍게 최수호의 손을 뿌리쳤다. 

“한가하게 PVP나 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서요.” 

“잠시만요! 지금 당장 해달라고 부탁드리는 건 아닙니다.” 

우빈이 발걸음을 옮기자, 최수호가 다급히 다가온다. 하지만 최수호는 우빈을 붙잡을 수 없었다. 

“수호씨! 사진 한 장만 부탁드려요.” 

“저, 이번에 소울 길드로 이적하고 싶은데, 상담 가능할까요?” 

“잠깐만요. 조금 있다가 해드릴게요. 우빈씨! 버스 받으셔야죠! 같이 가요!!!!” 

주변으로 최수호를 알아본 헌터들이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었다. 

우빈은 소리치는 최수호를 뒤로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시끄러운 소란 때문인지, 게이트로 향하는 길은 쾌적했다. 

띠링- 

[인벤토리에서 마검:기간테스를 불러옵니다.] 

꽈드득- 

우빈의 손으로 대검 한 자루가 튀어나온다. 손잡이에 달린 눈알이 팽그르르 돌며, 주변을 관찰한다. 

우빈은 마검을 어깨에 들쳐메곤, 앞으로 나아갔다. 

그대로 거대한 게이트가 있는 곳을 향해 몸을 옮긴 그 순간. 

띠링- 

[트윈 드레이크의 둥지에 입장하였습니다.] 

화아악- 

강렬한 빛이 가득 차올랐고, 시야가 변하기 시작했다. 

*** 

띠링- 

[트윈 드레이크의 둥지에 입장하였습니다.] 

찌르르르르- 

입장과 동시, 시끄러운 벌레 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뜨거운 햇볕에 데워진 후끈한 열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온다. 

“와··· 힘들어. 웬만하면 동쪽으로는 가지 마세요. 새끼들이 갑자기 미쳤는지, 수십 마리가 같이 무리 생활을 하고 있더라고요.” 

“감사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서쪽으로 가보죠.”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한잔하러 갈 건데, 같이 가실 분?” 

게이트의 입구라 그런지 몬스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수의 헌터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게이트에 들어왔는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이제 막 사냥을 떠나는 무리, 사냥을 끝냈는지,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내들. 

시장통처럼 혼잡한 헌터들 무리의 중심. 최형욱은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병신새끼 여길 혼자 들어와?’ 

최형욱은 게이트의 입구에서 우빈과 최수호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곤, 근심이 깊어졌었다. 

최형욱이 아무리 뛰어난 암살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나, 최수호를 상대하기엔 상당히 껄끄러웠기 때문이었다. 

최수호는 단순히 한국 랭킹 19위에 오른 괴물인 것을 떠나, 암살자의 카운터라 할 수 있는 탱커 클래스의 정점이었으니까. 

이제 막 환생을 끝마쳤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성장을 위해 버스 기사를 고용할 줄은 알았지만, 설마 버스 기사로 최수호를 부를 줄이야. 

녀석의 인맥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오늘은 포기하고 다음을 준비하려던 그 순간이었다.

“우빈씨! 버스 받으셔야죠! 같이 가요!!!!” 

강우빈이 갑자기 버스 기사인 최수호를 버려두곤, 혼자 게이트에 들어가 버렸다. 

둘도 없는 기회였다. 

최형욱은 뒤로 돌아보지 않은 채, 강우빈의 뒤를 따라 들어온 상태였다. 

‘어디 있지?’ 

최형욱은 빠르게 몸을 낮추곤, 우빈을 찾기 위해, 마력을 방출시켰다. 

암살의 기본은 은신과 색적에 있었다. 

적의 위치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만큼, 암살의 성공률을 높여주는 요소가 또 없었다. 

최형욱은 번화가 도심 속, 수천수만 명의 인파에서도 목표물을 정확히 포착하는 능력이 있었다. 

이렇게 게이트처럼 제한적인 장소에서 사람 하나 찾은 건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굳이 스킬을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 

그도 그럴게. 

띠링- 

[다크 피닉스를 소환하였습니다.] 

끼에에엑- 

고요한 적막을 뚫고 기괴한 비명이 터지는가 싶은 그 순간. 

후웅- 

푸른 하늘 위로, 거대한 불사조 한 마리가 모습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와···” 

“뭐야, 저건.” 

수십 명의 시선이 불사조로 향한다. 하나같이 입을 다물지 못하곤,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건, 최형욱 역시 마찬가지였다. 

“와···” 

최형욱은 자신의 본분도 잊은 채, 불사조의 풍모에 시선을 빼앗겼다. 

끼이이엑- 

불사조가 가볍게 날갯짓을 하며, 후웅- 하늘 위를 비행한다. 그럴 때마다 강렬한 풍압이 주변을 압도한다. 

화르륵- 

특히, 불사조의 전신으로 피어오른 검은 불꽃은 그야말로 황홀감을 선사했다. 

“저 새끼 도대체 정체가 뭐야.” 

최형욱의 눈빛이 파르르 떨린다. 

당황도 잠시, 거대한 불사조가 날갯짓하자, 펑!!!! 하늘로 쏘아지며 모습이 사라진다. 

“나 저거 본 적 있어. 세계수 앞에서 우리 좆 되게 만든 새끼가 타고 다니던 날것이잖아.” 

“누구? 아! 세계수에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공격했다던, 사이코패스?!” 

그 모습을 보며, 묘한 기시감을 느끼는 이가 있는 반면. 

“개쩐다···. 누구지?” 

“몇 등급이길래, 저렇게 빠른 거냐. 존나 부럽다.” 

피닉스의 위용에 부러움을 가지는 이들이 있었다. 

‘어떻게 얻은 거지?’ 

최형욱은 부러워하는 쪽이었다. 다만, 최형욱은 단순히 부러워하는 루저들과는 달랐다. 

‘역시 이런 새끼들이 맛있단 말이야.’ 

놀라움으로 가득하던 최형욱의 표정이 차갑게 가라앉는다. 

일반인과는 다르게, 헌터를 사냥하는 일은 언제나 즐거웠다. 

뭐가 들어 있을지 모르는 보물상자를 열 때의 그 희열은 평범한 일상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쾌감을 선사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두근-두근- 

아직 까보지도 않은 상자를 보고 이렇게까지 흥분하다니. 

가지고 싶었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최형욱은 기대 이상의 가치를 지는 사냥감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셨고, 

씨익- 

사악한 미소를 머금은 채, 작게 읊조렸다. 

‘오늘도 잘 먹겠습니다.’ 

*** 

트윈 드레이크의 둥지. 

소울 길드가 소유한 던전으로써 중급 헌터의 필수코스라고 불리는 게이트였다. 

당장 던전의 주변에 있는 헌터들의 숫자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어림잡아도 수백 명의 헌터가 이 게이트를 공략 중이었다. 

이유는 전부 드레이크의 특성 때문이었다. 

단독생활을 하며, 지상을 걸어 다닌다. 표피가 딱딱하다는 걸 제외하면 별다른 특이점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경험치면 경험치, 재료면 재료, 무엇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이보다 더 좋은 사냥터가 따로 있을까. 하지만 딱 하나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아주 가끔 단독생활이 아닌 무리 생활을 하는 집단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드레이크가 공략하기 쉬운 이유는 어디까지나 단독생활을 한다는 가정하에만 적용되는 이야기였다. 

바로, 최형욱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일류 암살자라고 자칭하는 만큼 최형욱의 능력은 상당했다. 

레벨 150대 헌터가 혼자서는 처리하기 힘든 드레이크를 10분도 채 되지 않아 곤죽으로 만들 수 있는 화력을 소유했다. 

그러나 그런 최형욱도 드레이크가 3마리 이상 있으면 사냥하기 껄끄러웠다. 

분명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란 말인가. 

“괴물 새끼···” 

정면을 바라보는 최형욱의 눈빛이 파르르 떨린다. 떨리는 최형욱의 시야로 끔찍한 장면이 흘러들어왔다.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폭발한 시체 산. 

살점과 내장으로 가득 찬 피 지옥의 중심. 

타겟인 사내가 바닥에 앉아, 허공에 무언가를 조작하고 있었다. 

처참하게 박살 났지만, 저 시체 조각은 드레이크가 확실해 보였다. 아무리 적게 봐도 최소 20마리 이상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한 거지.’ 

최형욱이 이 장소에 도착해있을 땐 이미 모든 상황이 종료된 직후였다. 

놈이 타고 간 날 것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이곳에 도착한 진 20분도 채, 되지 않았다. 거기다 저놈은 이제 막 환생을 마치고 온 레벨1의 상태라고 들었는데. 

혼자서 저 정도의 드레이크를 20분 안에 학살한다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꽈드득- 

살수를 쥔 최형욱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망설여졌다. 사냥감을 보고 두려움 느낀 적은 처음이었다. 

‘도망칠까.’ 

최형욱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마음만 같아서는 그대로 도망치고 싶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착수금은 물론, 그분에게 직접 내려온 명령이지 않은가. 겁먹고 도망쳤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신뢰를 잃을지도 몰랐다. 

‘병신같이 뭘 쫄고 그래.’ 

꽈드득- 

공포로 물들었던, 최형욱의 눈에 살기가 떠오른다. 미약하게 떨리던 손이 멈춘다. 

애초에 겁먹을 이유가 하나 없었다. 

저 새끼는 그저 먹잇감일 뿐이었다.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상관없었다. 

띠링- 

[치명적인 한방] 

종류: 스킬 카드 

등급: S 

레벨: 10 

형태: 액티브 

효과 

-대상의 약점 공격 시 치명적인 한방이 발동됩니다. 

*치명적인 한방: 치명타 공격력 1,000% 증가. 

추가 효과 

-치명적인 한방 데미지 10% 증가 

-치명적인 한방 데미지 20% 증가 

-치명적인 한방 데미지 30% 증가 

-치명적인 한방 데미지 40% 증가 

-출혈 효과 부여 

-시전 속도 50% 감소 

-치명적인 한방 데미지 50% 증가 

-치명적인 한방 데미지 100% 증가 

-0.1%의 확률로 즉사 

상대가 그 누구라 해도 한 방에 죽일 수 있는 최강의 스킬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거기다 세팅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띠링- 

[맹혈단도+4] 

종류: 단검 

등급: S 

내구력: 123/145 

공격력: 9(+4) 

기량:+5 

행운:+3 

룬석: [출혈] [맹독] [절삭] 

효과 

-출혈 효과 부여. 

-맹독 효과 부여. 

-출혈/맹독에 감염된 대상 공격 시 공격력 200% 증가. 

최강의 스킬 카드를 뒷받침해줄 무기를 시작으로, 

띠링- 

[그림자 숨기] 

종류: 특성 

등급: B 

효과 

-모습과 기척을 숨깁니다. 

암살에 최적화된 은신 특성까지. 

지금까지 이 세팅에서 버틴 각성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병신 새끼.’ 

씨익- 

어느샌가 최형욱은 웃고 있었다. 

사냥을 끝내곤 몇 분째 허공을 응시하는 타겟이 너무나도 쉬워 보였다. 

띠링- 

[그림자 숨기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렇게 최형욱은 바로 특성을 활성화시켰고, 스르륵- 모습이 사라지며 천천히 타겟의 등 뒤로 향하던 그 순간이었다. 

너무나도 쉬워 보이던 타겟이 갑자기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림자 숨기로 절대 들킬 리 없는 최형욱을 향해서. 

“뭐야, 저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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