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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기쁨은 나누면 두 배 (94/110)


94화. 기쁨은 나누면 두 배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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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묵직하고 진중한 노크 소리가 정순의 방문 앞에서 울려 퍼졌다.

도하는 상기된 표정으로 속눈썹을 깜빡이는 지안을 지그시 내려다봤다.

시선이 머무는 느낌에 고개를 들었던 지안은 저를 보는 도하의 깊은 눈동자에 그대로 갇혀버렸다.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정신이 몽롱했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거라 믿었던 사람이 기적처럼 깨어났고, 그런 그와 사랑에 빠지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이제 그 사랑의 결실을 맺기로 한 소식을 정순에게 알릴 시간이었다.

처음 두 사람을 엮어준 장본인이자, 누구보다 이 소식을 기다렸을 그녀에게.

얼마 지나지 않아 굳게 닫힌 문 너머에서 정순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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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니?”

도하는 큼, 목소리를 가다듬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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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저희입니다.”

도하의 말에 방안에서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정순이 한걸음에 달려 나와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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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밤에 내외가 함께 무슨 일이야?”

가벼운 잠옷 차림의 정순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했다.

정순의 커다래진 눈동자 속에 깊은 호기심과 묘한 걱정스러움이 함께 쓰여 있었다.

도하는 그런 정순의 표정이 소녀처럼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는 일부러 딱딱한 표정을 지으며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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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 상의드릴 게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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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상의할 것?”

정순은 이마에 주름을 깊이 잡으며 도하와 그 옆의 지안을 번갈아 보았다. 그러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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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방으로 들어오렴.”

세 사람은 원형 차 탁자 앞으로 가 앉았다.

정순이 도하와 지안의 찻잔에 직접 우린 차를 따라주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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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밤에 나랑 상의할 일이라는 게 뭐니?”

살짝 초조한 듯 정순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무슨 까닭에선지 어두워 보이는 도하의 얼굴과 평소와 달리 긴장한 듯 마른 입술만 달싹이는 지안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혹시 전처럼 또 지안이 저택을 떠난다거나, 혼인무효소송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정순은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차가 뜨거운지도 모르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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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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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 컥! 뭐? 콜록콜록.”

정순은 사레들린 기침을 하면서도 그렁그렁한 눈으로 배시시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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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괜찮으세요?”

지안이 정순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다가가자, 정순은 그대로 와락 지안을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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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고마워 지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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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사레들려서 나온 눈물이라기엔 너무도 맑고 투명한 눈물이 정순의 주름진 눈가에서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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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못 했지만, 얼마나 마음이 무거웠는지 아니? 앞길 창창한 두 사람을 이 늙은이 욕심으로 억지로 묶어둔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얼마나 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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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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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두 사람이 한마음이 되어 결혼한다고 하니. 이제 난 죽어도 원이 없어. 원이 없고말고.”

지안이 티슈를 뽑아 정순의 주름진 눈가에 고인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냈다.

그때 도하가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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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죄책감 말고 자부심을 느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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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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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한 쌍을 엮어주었다는 자부심 말이에요. 할머니 안목이 이 정도라고 자랑하고 다니셔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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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도 참. 하하하.”

정순이 울다가 쿡 웃음을 터뜨리자 옆에 있던 두 사람도 함께 따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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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구나. 정말 좋아. 구름 위를 걸어 다니는 것처럼 좋아.”

창밖의 달보다도 훤한 정순의 얼굴에 지안도 괜스레 가슴이 먹먹해졌다.

기뻐하는 정순의 얼굴을 보니 돌아가신 할머니 윤양이 생각났다.

할머니도 살아계셨다면 많이 좋아하셨겠지.

손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는 걸 아시면.

신이 난 정순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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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온 동네, 아니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성대한 식을 열어 주마. 저번엔 주변에 소문이 나면 이상하게 보일까, 쉬쉬하느라 도둑 결혼도 그런 도둑 결혼이 없었다고. 이번에는 세상 사람들 다 알게 할 거야. 둘도 없이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결혼식으로. 어떠니 너희 생각은?”

도하는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이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정순의 심정이 이해가 되어 다른 내색은 하지 않았다.

단 한 사람, 서지안. 그녀만 괜찮다면 어떤 결혼식이 펼쳐지든 아무 상관 없었다.

도하의 마음을 헤아린 듯 지안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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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저희 두 사람에겐 마지막 결혼식이 될 테니, 두 번째는 제대로 해야죠!”

지안의 대답에 신이 난 정순은 밤잠은 다 잔 듯 쌩쌩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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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아무 걱정할 거 없어. 이 할머니가 다 해줄게.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할 것 없는 그런 결혼식으로 꼭 만들어 줄 거야.”

정순의 넘치는 기쁨이 느껴져서, 그 마음의 온기가 벅차게 따듯해서 도하와 지안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의 눈을 보며 미소 지었다.

***

방으로 돌아온 도하는 방문이 닫히기 무섭게 지안을 뒤에서 거세게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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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도하 씨. 왜 그래요!”

등 뒤에서 뜨겁게 불붙은 온기와 함께 나지막이 가라앉아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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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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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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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저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은 처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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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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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손자로서 최악의 불효를 저질렀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난생처음 효도한 기분이야.”

지안도 뿌듯하긴 마찬가지였다. 정순의 말처럼 도하가 깨어난 이후 전과는 다른 이유로 근심하는 정순을 지안도 느끼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결혼으로 이어진 부부 사이를 당사자들만큼 걱정하고 있는 게 정순이었다는 것을.

그런 그녀의 걱정을 씻어줄 수 있어 기뻤다.

서로를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의 마음이, 정순의 기쁨이고 효도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했다.

지안은 온기가 전해져 오는 곳에 있는 그에게 나직이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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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가 난생처음은 아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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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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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씨가 잠들어 있을 때, 할머니께서 그러셨거든요. 도하 씨 자라는 거 보면서 당신이 정말 많이 행복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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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손자가 뭐가 예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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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하긴 해도, 누구보다 따듯한 사람이잖아요. 도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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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한마디가 강한 자극제가 된 듯, 도하는 거칠게 그녀의 몸을 돌려세웠다.

놀란 듯 커진 토끼 눈이 더없이 사랑스러워서, 붉어진 뺨에 흘러내린 머리칼이 못 견디게 귀여워서 도하는 말없이 웃다가 나직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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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홀리게 예쁘면 다야? 할머니도 나도 전부 다 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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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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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할머니 말씀 잘 들었지. 다 준비해주신다고. 그러니까 당신은 하나만 준비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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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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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요새 유행하는…… 혼수.”

그 말을 뱉은 도하는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단숨에 지안의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곤 지안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더니 붉은 뺨을 아슬아슬하게 쓸어내렸다.

다른 손으로는 앞으로 흘러내린 그녀의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 정리해줬다.

별거 아닌 작은 손길에도 지안은 맥이 고장이 난 듯 제멋대로 널을 뛰었다.

조금 전 그가 던진 한마디가 귓가에 무한 반복으로 재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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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요새 유행하는…… 혼수.’

웃음기 섞인 표정과 짓궂은 목소리가 가리키는 게 무엇인지,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어디에서도 살 수 없고, 팔지 않는 그 혼수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갑자기 변해버린, 이 야릇한 분위기의 의미도.

두근대는 심장 탓인지, 그의 손끝이 지나간 곳마다 간지러우면서도 아찔한 기운이 남아 온몸이 이상하리만치 예민해지고 있었다.

지안이 가늘게 어깨를 떨자, 도하는 그녀의 턱을 가볍게 붙잡고는 그곳으로 살포시 고개를 들이댔다.

맞닿은 입술 끝에서 파르르 진한 떨림이 느껴졌다.

도하는 씩 웃으며 거칠게 분홍빛 입술을 크게 물었다. 위아래를 번갈아 가며 빨아 당기는 키스에 지안의 입술이 저절로 열렸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짐승처럼 날쌘 감각이 깊숙이 밀려들어 왔다.

곳곳을 헤엄치듯 헤집고 다니며 정복해 나가던 뜨거운 감각이, 입술 안의 연약한 존재를 발견하곤 갈고리처럼 휘감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아찔하게 밀려와 곳곳을 휘저어 놓는 붉고 뜨거운 존재감에 심장이 터질 듯했다.

쿵쾅쿵쾅.

도하는 한쪽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아 자기 쪽으로 더 가까이 당겼다.

두 몸이 으스러질 듯 거세게 붙자, 심장에서 전해져 오는 터질 듯한 열기가 온몸을 데웠다.

잠시 입술을 뗀 그가 거친 숨을 토해내며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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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닮았으면 좋겠어. 우리의 2세는.”

까맣고 단단한 두 눈에 어린 깊은 진심, 간절한 열망이 느껴졌다.

지안이 거칠어진 숨을 토해내는 사이, 도하는 단숨에 그녀를 품에 들어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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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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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멀뚱히 서 있기만 해서 혼수가 생기는 건 아니니까.”

도하는 가뿐히 그녀를 품에 들어 안고 침대로 걸음을 옮겼다.

지안을 살포시 침대 위에 내려놓고 도하는 잠시 그녀를 눈에 담았다.

유난히 흰 얼굴에 붉게 피어오른 열기가, 부서지듯 흐트러진 머리칼이 섹시하게 느껴졌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도하는 그녀의 작은 몸 위로 천천히 올라가 다시금 입술을 붙였다.

본래 한 쌍이었던 것처럼 아름다운 각도로 맞붙은 입술이 한동안 서로를 향하고 있다가, 살짝 경로를 이탈했다.

어느새 그녀의 목덜미로 내려간 그의 고개가 여린 살결에 입술을 붙였다.

뜨겁게 달궈진 입술이 목선을 녹일 듯 적시자 지안은 온몸에 전기가 통한 듯 가늘게 떨었다.

본능에 사로잡힌 한 마리의 짐승은 무섭게 그녀의 옷을 벗겨 냈다.

하얗고 보드라운 살결이 조금씩 드러날 땐, 위험 경보가 울리듯 정신이 아찔해졌다.

침대 아래로 지안이 걸치고 있던 것들이 하나둘 떨어진 다음, 여자의 옷을 전부 가릴 정도로 커다란 남자의 상의와 하의가 허물처럼 떨어졌다.

건장한 그의 몸은 언제봐도 위압적이고 숨이 막혔다.

그녀의 앞에서 다정하던 남자는 안개처럼 사라지고 침대 위의 거친 짐승이 그녀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그는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보드라운 살결을 하염없이 쓸어내리다 그걸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입술을 가져다 댔다.

그때마다 지안의 붉은 입술 사이로 참을 수 없는 음성이 터져 나왔다.

도하는 더 거칠고 집요하게 그녀를 품에 가뒀다.

굵디굵은 힘줄이 돋아난 손으로 그녀의 구석구석을 쓸어내리고 끌어안았다.

그가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여 몸을 살짝 그녀의 등 위로 포갰다. 뜨거운 심장의 열기와 폭주하는 박동이 금세 그녀의 등줄기에 스며들었다.

그는 살짝 고개를 들어 그녀의 가녀린 몸에 부드럽게 입술을 맞추었다.

뜨겁게 차오르는 감각과 심장이 터질 듯 벅차오르는 감정.

사랑이라는 말 말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이 밤의 클라이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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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서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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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랑해요.”

짙은 밤이 푸르스름한 새벽이 될 때까지도, 뜨거운 사랑 고백은 쉬이 끝날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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