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화 〉 6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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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버튜버 레딧에는 버튜버들과 관련된 온갖 정보들이 흘러 넘치기 때문에 영미권 버튜버 오타쿠들의 주요 커뮤니티다.
오늘도 퇴근 후 행복한 버튜버 덕질을 하던 리암 스콧은 빠르게 추천수가 올라간 글을 보았다.
[장문 주의, 메이드와 유리아 불화설]
결코 넘길 수 없는 자신의 최애의 이야기다.
장문 주의라는 글이 붙을 정도로 기나긴 글이 로딩되었다.
[장문 주의, 메이드와 유리아 불화설]
안녕 버생들아
다들 선라이즈의 멋쟁이 누나 메이드 라짱하고
그 메이드의 주인이면서 동시에 4기생인 쿠로시로 유리아를 모르는 이들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GB이후로 일본쪽 애들을 잘 모르는 애들을 위해서 내가 설명해줄게.
메이드 ‘라’, 메이도라, 라 누나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이 메이드는
선라이즈의 공식 캐릭터이자 유리아의 동거인 겸 매니저야. 여기에 관한 글은 요 링크에 잘 정리해 두었으니 보면 됨 ㅇㅇ [링크]
그리고 유리아는… 워낙 글이 많아서 아래의 링크에서 양질의 키리누키 영상과 덕질 입문 영상이 있다.
여기 채널 주인이 엄청 유리아 오시인데, 무슨 영상 업계에 일하는 사람인 듯 퀄러티가 엄청남ㅋㅋ 워낙 캐릭터가 복잡한데 귀여운게 유리아임
맞다, 그리고 채널의 이 영상 꼭 봐라, 밤에 틀면 미소녀에게 쫒기는 꿈 꿀수 있다.
각설하고, 이 두 사람 케미는 초창기 지나고 난 이후, 방송에 합류했는데 처음에는 목소리로만 출연했는데 그 때에도 워낙 존재감이 강했음ㅋㅋ
왜 일본의 유명 슈팅 게임 장르에 나오는 메이드와 흡혈귀 있잖아, 딱 그느낌이었어.
완벽하고 게임 잘하고 유리아가 매일 같이 트위터에 올리는 예쁜 음식들도 직접 한다고 하고 다양한 버튜버들의 증언 [링크 모음] 들을 보면 알겠지만, 다들 하나같이 예쁘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유리아는 워낙 양파같은 사람이라 알면 알 수록 다양한 매력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중 갑은 아무래도 메이드에 대한 집착과 사랑임 [링크] [링크] [링크]
메이드도 딱 주인에게만 데레데레 거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튕기는 데 매일같이 하트 글 날리는 2기생의 다비나 셀레네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화내는 에오스가 포인트 ㅋㅋ
그리고 선라이즈에서 공식 캐릭터도 받았는데 합방도 유리아 없이는 잘 안하고 하는 경우에도 5인 이상의 대규모 콘텐츠에서 깜짝 게스트로만 나오고 워낙 까탈스러운 사람임
그래도 선라이즈 최고의 게이머를 노리는 사람이기도 하고, 알 사람들은 아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최상위 티어라고 하는데 나는 잘 모름,
그런데 무슨 게임을 잡아도 캐리를 하고 공포 게임에 거의 면역인 사람이라서 상대적으로 덤벙거림이 심한 유리아하고 케미가 쩔었지
그래서 유리아라 혹은 공주하녀, 메이드 유리히메 태그는 아주 유명한 커플링이지
그런데 요즘 들어서 두 사람 사이가 소원해진 거 같아서 이 글을 쓰게 됐다.
1. 유리아 오야츠 타임
유리아는 통상 저녁 8시이후 방송을 하는 야간 방송인인데 방송 도중 야식을 먹는걸로 유명함.
이 때는 오야츠 타임이라고 하면서 시청자들도 유리아가 밥 먹으면서 내는 소리나 약올리는 듯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묘사하는데
요즘은 이 오야츠 타임이 사라졌다.
오야츠 타임에 올리는 간식들을 방송하는 날이면 찍어서 올렸는데 요 이주일 동안 단 한번도 올라오지 않았음.
솔직히 어떻게 사람이 매일같이 야식을 만들어서 주냐, 그것도 어지간하면 다 손으로 만들어서 말이야.
근데 이걸 메이드가 늘 해냈습니다.
그런 메이드가 요즘은 안 해주는 듯 유리아의 후반 방송 템포 처지는게 아는사람들은 다 알거임. [비교 영상 링크]
2. 타마와의 급발진
타마는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선라이즈의 1기생임
올해 안으로 100만 찍을거라고 예상되는 버튜버인데 얘도 아싸 기가 다분한 유리아처럼 혼자서 방송하는 때가 많은 애임
뭐 유리아에 비해서는 말도 잘 하고 놀리는 반응도 찰지긴 한데 그래도 선라이즈에 몇 안되는 실력파 게이머임
아무튼 유리아와 타마가 최근에 아웃라스트 합동 방송을 했는데 이게 골때리는게 한 사람은 키보드 조작을, 다른 한 사람은 마우스 조작을 한다는 거 ㅋㅋ
그래서 되게 많이 죽고 다투고 그랬는데 정말 하이틴 드라마 애들의 티키타카 하는 텐션을 네 시간 가까이 유지한 레전드 방송임
그리고 그 이후 이 둘이 부쩍 붙어서 오프라인 합동 방송을 매일같이 하고 툭만하면 난입해서 서로 놀리거나 장난치는
둘 다 평소에는 맹한 주제에 놀리는 데에는 진심이라서 정말 친구들 노는 느낌 다분함.
그래서 메이드가 버려졌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오는거임 ㅇㅇ.
이전에는 메이드가 마마 같은 느낌으로 돌봐준 느낌이라면
타마와는 뭐라고 해야하나, 진짜 정서적 교감? 그런게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요즘들어선 그림 사이트에 유리타마 그림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올라옴
실제로도 방송으로도 레전드 몇 번 찍은 거 다들 봤잖아.
3. 방송 중 메이드 언급 사라짐
사실 이게 제일 큼
유리아 찐 팬 중에서 리암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며칠 전에 메이드 근황에 대해서 물은 적이 있는데 유리아가 ‘으음,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 라고 했음
알다시피 유리아는 평소 메이드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남다른 버튜버임
그런 그녀가 갑자기 메이드에 대한 언급을 줄인다?
이거 보통 일이 아니다.
그리고 텐션도 좀 낮아진 거 같기도 하고 ㅇㅇ…
사실 캐릭터를 받기는 해도 매니저인 사람이 이렇게 버튜버의 방송이나
다른 버튜버의 방송에서 언급되는 일이 적거든
그래서 무언가 그녀들끼리 일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추측글들이 많음.
해당 영상은 [링크] 의 1시간 42분부터 보면 됨
결론
사실 메이드 라는 일본 버튜버들은 물론이고 최근 있었던 2기생들 라이브에서도 스페셜 감사로 나오기도 했잖슴
너희들도 알지? 이상한 여우탈, 고양이 탈 쓰고 그녀들 뒤에서 댄스 보조 해주던 사람들말이야. 그 중 가슴 큰 사람이 메이드라는 이야기가 있음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메이드의 데뷔다
솔직히 생각해봐
목소리는 저음인데 갈라지는 목소리도 아니고, 귀에 바로 박히는 딕션
낮은 목소리로 “유리아님 지켜드리겠습니다.” 클립에서 나오는 실력파 게이머
GB쪽 버튜버들도 꾸준히 이야기가 나오는 영어 사용 가능자
실력파 가수 코모레비에게도 인정 받은 노래 실력
유리아의 영어 방송이나 공포 게임 해부 같은 기가막힌 방송 기획
이런 사람이 과연 언제까지 매니저로 있을까
매니저 시키기 아까운 인재가 아닐까
안 그래도 인기가 없어져서 은퇴 선언을 하는 버튜버들이 늘어나는 작금의 시대에
우리들의 영원한 아이돌 나모의 꿈을 이루어질 진정한 청순 아이돌이 데뷔를 준비하느라 멀어지게 된 거 아닐까!
그 글을 끝으로 리암은 거칠게 휴대폰을 침대에 던졌다.
“이럴 리… 이럴 리 없어.”
“저런 자네도 그 글을 본건가.”
룸메이트 겸 훌륭한 버생 겸 실업 급여를 받는 친구 베네딕트가 얄밉게 말했다.
“나야 개인적으로 메이드의 단독 데뷔를 응원하는 입장이다 보니 불화설을 지지하게…”
“아니야!! 메이 유리는 진짜라고!! 그게 진짜 사랑이란 말이야!!”
“오 이혼당한 유부남의 추악한 시선.”
그 말을 끝으로 베네딕트는 리암이 던지는 연필과 자, 책과 배터리 등등을 피하기 시작했다.
“메이드와 공주는 둘이서 하나야!! 불화설이라니 믿을 수 없어!!”
“레딧의 그 글도 결국 추측이지 않던가, 그래도 메이드에 대한 비중이 줄어든 유리아의 방송이라니 낯설구만.”
“타마 유리는 그냥 친구 사이라고!! 친구 사이니깐 그 정도의 무례한 선을 넘는거지!!”
하지만 업로드 되지 않는 유리아의 오야츠 타임이나 최근 들어서 음식의 질이 떨어졌다는게 느껴지는 식사를 보면 불안감이 사라지질 않는다.
멤버 한정 방송에서 메이드는 언제나 사랑을 담아서 음식을 만들어 준다고 했는데…
설마??
“부부 싸움인가?”
“일본에서의 동성혼은 금지라네 친구.”
“닥쳐 오타쿠!”
그거 제 얼굴에 침 뱉기인데라는 말을 삼킨 베네딕트는 측은하게 자신의 친구를 바라보았다.
물론 자기가 지지하는 마녀&연금술사는 마이너 커플링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만큼 공식에서 건드리거나 버튜버들의 관계를 억측하는 글들이 올라오는게 적었다.
하지만 공주 유리아와 메이드 라 두 사람의 커플링은 거의 공식급이었다.
물론 공식에서는 딱히 두 사람의 커플링을 지지하지 않는다.
공식에서 그렇게 지지를 해버리면 실제로 관계가 서먹해질 때 굉장히 곤란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사내에서는 연애 금지, 가 사장의 권고다.
물론 그런 사장의 권고를 시원하게 말아먹는 선라이즈의 버튜버들은 대놓고 ‘저희 결혼했어요’ 같은 동영상을 만들긴 하지만…
아무튼 사회생활을 한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유리아와 라의 관계가 보통이 아닌것은 다들 알고있다.
물론 영원한 우정과 사랑은 없으며 그들 사이가 소원해질 수 있는 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 눈 앞에서 현실부정을 하는 자신의 친구가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내, 내 영상이 부족한가? 그래, 이참에 유리아와 라의 달콤달콤한 모먼트를 편집한 엑기스 영상을!!”
“그거 저번 달에 올리지 않았나?”
“하나 더 만들면 돼!! 메이 유리는 포기할 수 없어!!”
베네딕트는 한 눈으로 즐겁게 재롱부리면서 노래를 하는 마나의 방송을 시청하면서,
다른 눈으로 광기에 휩싸인 상태로 영상을 만드는 자신의 친구를 측은하게 살피면서
유리아와 라 두사람의 관계가 멀어지지 않기를 잠시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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