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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방엔 버튜버가 산다-124화 (124/307)

〈 124화 〉 123화.

* * *

리암 스콧과 베네딕트 리트리오는 미국에 거주중인 버튜버 오타쿠들, 소위 버생들이었다. 그들은 크리스마스에 의기투합을 해서 자신들이 거주중인 하우스에서 파티를 열었다. 이번에는 새롭게 버튜버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엠마 워커와 함께 그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을 보냈다.

한 때 미슐랭의 별을 단 레스토랑에 일을 했던 쉐프였으나 코로나로 인해서 직장을 관두고 난 이후 백수의 삶을 살고있떤 베네딕트 덕분에 그들의 파티는 어느 고급 파티에 비교해서 음식적으로도 꿇리지 않았으며, 자신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일본에서는 하루 일찍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덕분에 그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훌륭한 콘텐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 슬슬 시간인가?”

“으음, 일본은 슬슬 오후 여섯시니… 유리아 채널로 들어가자.”

스크린에 연결된 마우스를 움직여 유리아의 방송에 들어갔다.

“최근 유리아 좀 대단한 것 같아.”

“유리아님은 늘 대단했다네 친구.”

트위터에 유리아가 맛있게 찍어 올린 다양한 음식들과 게임화면 등등을 올리면서 ‘아, 내 최애캐는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하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린 그들은 저번 할로윈의 전설을 재현하듯 노래 방송을 열었다.

본격적으로 퇴근러쉬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오후 여섯 시, 그들의 방송은 많은 사람들이 보기 시작했고, 그들 또한 기대감에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윽고 최근 들어서 인기를 크게 끌고 있는 방송인의 메이드 라가 등장했고, 유리아와 함께 살면서 ‘아싸 연합’을 이루고 있는 타마가 나타났다. 그들이 무어라 토크를 하고 나더니 화면이 바뀌면서 익숙한 두 사람의 실루엣이 드러났다.

“잠깐, 특별 게스트로 에오스와 셀레네라는데?”

일본어가 잘 되는 리암의 말에 두 사람은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았다.

“아니 너희들이 거기서 왜 나와?”

베네딕트가 따지듯이 말했다.

“쟤들 일본에 입국 어떻게 했어? 지금 국경봉쇄 아니야?”

리암이 거들었다.

“아니, 에오스와 셀레네는 일본 거주중이야. 멤버 한정 방송에서 말한 적 있어.”

그리고 일본 멤버들은 잘 모르고 GB쪽만 잘 알고있는 엠마가 그들의 의문을 해소해주었다.

「안녕하세요, 일본의 여러분들. GB의 1기생 청초와 생명, 에너지의 담당 에오스입니다.」

「안녕하세요. 마찬가지로 GB의 1기생이자 죽음과 안식의 담당 셀레네입니다.」

「역시 우리들은 일본에서의 첫 방송 출연도 함께네요. 이게 바로 운명의 끈 아닐까요?」

「뭐래는거야? 망할 꼬맹이 닥쳐.」

“지, 진짜 100% 진심의 에오스 셀레네다.”

일본 서버의 버튜버들에게는 들을 수 없는 찐텐의 욕설에 모두가 놀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서양권에서는 Son of B**** 나 F로 시작하는 그 단어를 거침없이 내뱉는 두 사람의 거침입담을 알고 있는 그들은 매운 맛 그대로 나오는 두 사람의 입담에 환호했다.

「그러고보니 두 사람이 일본 서버에 나오는 건 처음이네요.」

「뭐랄까, 그 동안에는 아무래도 서버간 교류가 없었으니까 나오는 건 처음이겠네요.」

「시간대도 맞추기 어려웠고, 아무래도 공식에서도 허가를 잘 내주지 않았으니까요.」

시차와 언어의 압박은 확실히 입문의 커다란 장벽이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등을 좋아해서 일본어를 배운 외국인들은 많아도 그 반대의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GB의 방송을 시청하는 경우는 꽤나 드물었다.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서 키리누키 여러분들, 정말로 고마워요. 여러분들 덕분에 일본에서도 GB의 인지도가 높아져서 이 자리를 빌어서 인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 낯선 버튜버들을 일본인들에게 알린 이들은 공식이 아닌 그녀들의 방송 팬들인 키리누커, 즉 클립퍼들이었다. 영어로 말하는 그녀들의 방송을 일본어로 번역하고 또 재미있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퍼오고, 커뮤니티에 밈으로 만들도록 노력한 그들 덕분에 ‘영어로 방송하는 낯선 외국인’ 이 아닌 ‘일본의 자신들의 최애 버튜버와 선후배 하는 사이’의 버튜버로 다가올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가슴 따뜻해진 사연이네요. 어때요 타마, 후배들에게 할 말이 있나요?」

「으응, 솔직히 두 사람은 일본어를 이렇게 잘 하니까 외국인으로 느껴지지 않는 걸?」

「그리고?」

「그리고 음… 어… 둘 다 섹시해, 그… 그, 그러니까!?」

「아하, 이른바 서구적인 몸매다 이거죠? 역시 서양의 여신들답게 조금 섹시하고, 들어갈 데는 들어가고 나올데는 나온 그러한…」

「크, 크리스마스에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크리스마스니까 메이드인 저도 어깨에 힘 풀고 가볍게 토크를 하는거죠.」

마치 술이라도 한 잔 걸치고 나온 듯, 평소의 딱딱하거나 차분한 어조가 아닌, 될대로 되라는 식의 성적인 농담도 거침없이 말하는 메이드의 들뜬 진행이 이어졌다.

「그리고 의외로 두 사람 목소리 톤이 다른 것 같은데요?」

「뭐랄까, 에오스는 평소보다 좀 더 아가씨스러운 목소리고, 셀레네의 일본어 톤은 좀 더 누나 목소리? 라고 해야할까요…?」

「들었지 셀레네? 나보고 아가씨스럽고 청초하대!」

「에오스 벌써 취했나요? 청초하다는 소리는 안 했습니다만?」

그리고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만 진행되는 이 토크쇼는 GB라는 이름 하에 딱딱하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외국인의 이미지인 두 사람을 다른 버튜버들과 다를 바 없이 친숙하게 다가가게 했다. 애초에, 버튜버들의 아바타 이미지는 통상적인 일본인들보다는 판타지풍 만화 캐릭터들이 많았기 때문에, 외국인스러운 살짝 어설픈 발음은 오히려 오타쿠들에게 또 하나의 모에 요소라 다가왔다.

「에이잉 크리스마스인데 조금 더 솔직해지라구 에오스」

「입 닥치고 까불지 마(Shut the fuck off)!」

그리고 한 쪽이 들이내밀고 한 쪽이 거칠게 밀어내는 에오수&셀레네 특유의 커플링은 두 사람의 캐릭터성을 쉽게 파악하게 해줄 수 있었고, 거기에 욕을 숨기지 않는 서양인 특유의 거침 입담은 마치 진라면 순한맛만 먹던 이들에게 진라면 매운맛을 들이내미는 듯한 강렬한 충격을 주었다.

­와… 이게 욕?

­바카, 아호, 정도는 아이들끼리 말싸움으로 만드는 듯한 이게 바로?

­이게…이게 서양인들이 말하는 퍾 유구나…

­그나저나 두 사람 커플이야 대놓고?

­어이어이 선라이즈는 연애 금지 아니냐구

­두 사람은 외국인 지사니까 괜찮을지도ㅋㅋㅋㅋ

「후배들이 참 귀엽지 않나요 타마님?」

「으응…」

­겁 먹었네

­자기보다 큰 서양 언니가 거침없이 F***하는건 좀 무섭긴 해

­그래도 되게 존경어 자연스럽게 쓰네, 사실은 예의바른 엘리트일지도 몰라

­하지만 아싸인 타마에게는

­아…

­A…

「아무튼, 두 사람 다 오늘 무슨 방송인지 아시고 나왔지요?」

「네, 무슨 노래 부르면 되나요?」

「파티라고 하면 애초에 저희 GB이죠. 맡겨만 주세요.」

「라고하네요 타마님. 무슨 노래 시킬까요? GB에서는 아무리 잘 나가는 두 커플이라고 해도 여기 JP에서는 파릇파릇한 신참인 둘… 오늘은 타마님이 마음껏 다룰 수 있다고요?」

「내.. 내가!?」

「선라이즈 대선배의 위엄을 여기서 보이시죠!」

「그…그렇다면!!」

잠시 고민을 하던 타마가 말한 곡명에 다들 메이드와 에오스,셀레네는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방송을 잠시 얼어붙게 만드는 곡명에, 시청자들은 ‘ㅋㅋㅋㅋ’를 치면서 폭소를 터트렸다.

­ㅋㅋㅋㅋㅋ그래 크리스마스 하면 이거지

­오히려 정통이지 않아?

­그건ㅋㅋㅋ그렇지ㅋㅋㅋ

­서양인이부르는ㅋㅋ원조ㅋㅋㅋ들어보자ㅋㅋㅋㅋ

[첫 곡 ­ 징글벨]

제임스 로드 피어폰트가 지은 전 세계인의 크리스마스를 장식하게 한 유명한 곡

유치원에서도 부르기도 하는 그 정겨운 곡의 멜로디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할로윈 파티 방송으로 꽤나 유명세를 얻게 된 메이드의 파티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크게 인기를 얻었다.

무엇보다도 당분간 교류가 없을거라고 생각한 GB의 1기생들 중 유명한 두 사람이 나와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GB의 존재감은 분명히 컸으나, 그것이 일본의 팬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일본어 실력들을 뽐내면서 거침없이 메이드의 토크쇼에서 자신의 캐릭터성을 잘 떨친 두 사람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들이내는 쪽&밀어내는 쪽의 밀당연애를 보이면서도 거침없는 애정 표현과 거침없는 욕설 표현으로 일본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자신들이 익숙히 보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속 캐릭터처럼 생생하게 자신들의 캐릭터성을 준 두 여신은 이윽고 타마 ‘대’선배의 명령아래에 크리스마스 캐롤 송만 세 곡 부르게 되었다는게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포인트를 선사했다. 하지만 대박은 그 이후다.

GB의 대스타, 마나가 녹음해준 반쪽짜리 파트의 듀엣 곡을 함께 부르면서 등장한 유리아와 코모레비 덕분에 소문에만 듣던 마나의 노래를 듣게 된 일본 팬들은 GB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공개된 유리아, 타마, 메이드, 코모레비, 에오스, 셀레네가 그려진 6인의 파티 일러스트로 자신의 팬심을 알린 화려한 프로 일러스트레이터 가 그린 그림과 다를 바 없는 클라티에의 팬아트에 사람들은 머릿속에 GB의 존재감을 새기게 되었다.

­GB도 다 똑같은 오타쿠였구나

­마나 목소리 들어 봄? 그런 모에 보이스가 서양에도 있었다고?

­멍청아 귀여운 소녀의 목소리는 전 세계에 존재한다

­그런데 그 소녀가 선라이즈의 찐팬이라면? 숨기지 않는 버튜버 덕질을 보인다면?

­내 심장이 녹아내지 않아…

그렇게 일본팬들은 처음으로 GB에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

일본어를 잘 하는 에오스&셀레네는 물론이고, 분량으로 치면 12분 정도의 두 곡 정도에만 출연한 마나의 귀여운 목소리에 이끌리게 된 이들, 예쁜 그림을 선사한 클라티에의 금손의 실력이나 그런 대단한 GB의 리더를 맡고있는 엘리아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존재는 알고 있었으나 유튜브 알고리즘이 아직 알려주지 않는 GB의 버튜버들의 존재감을 이번 존재에 알게 된 일본 팬들중 일부는 그들의 구독자가 되었다.

그와 더불어, 그 동안 비교적 조회수가 적었던 GB들의 방송 하이라이트를 제작하던 키리누커들과 클립퍼들의 채널도 조회수가 급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낙수 효과를 제대로 누리게 되었다. 거기에, GB의 버튜버를 통해서 버튜버에 입문한 팬들도 에오스와 셀레네의 활동에 처음으로 일본의 버튜버들의 존재를 알게되고 일본인 버튜버들의 키리누커 채널을 찾아보는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이른바 일본의 버튜버 팬들과 서양의 버튜버 팬들의 첫 만남의 장이 열린 셈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 대단한 방송을 본의 아니게 기획하게 된 메이드 라, 그러니까 유나는…

“이헤헤헤, 이게 바로… 진짜 위스키!”

“우와아악 말려요 좀 저 사람좀 말려!!”

술에 취한 괴물이 되어서 파티장을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이유는 정말 별거아니었다.방송을 끝마치고 본격적으로 음주를 달린 한국인은 평소보다 조금 더 술을 달리게 되었다. 하지만 술에 자신있던 그녀의 자신감과 별개로, 아침부터 파티를 준비하느라 지친 육체와, 생각보다 알콜 도수가 높았던 마미의 콜렉션과 주량에 자신감이 가득한 한국인 특유의 허세가 맞물린 결과,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한도를 넘어선 주량을 간에 담고 말았다.

그 결과, 유나는 자신이 몰랐던 자신의 술버릇을 알게 되었는데…

“이리와요, 귀여운 타마쨩!!”

“꺄아아악!”

평소에는 주량이 강해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유나의 술버릇은 꽤나 과격했다.

술만 취하면 주변 사람들을 덥썩덥썩 껴안고 애교가 많아지는 특이한 술버릇은 토를 하거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에 비하면 얌전한 편이었으나, 그녀의 품에 안긴 사람들은 반응이 달랐다.

선라이즈의 여성전문 서큐버스라는 이상한 별명이 있을정도로, 수상할만큼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그녀의 포옹은 생각보다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했고, 평소에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던 여성들은 그녀의 포옹을 받고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다리에 힘이 풀리는 신체적 반응을 보였다.

운동 괴물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몸의 단련을 아끼지 않는 유나의 강한 완력에 저항할 수 없는 이들은 꼼짝없이 그녀에게 제압당해야 했으며, 이미 두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현재, 유나는 세 번째 피해자를 만들고 있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귀여울 수 있죠? 어떻게 이 사람이 나랑 같은 연령대냔 말이야. 흐헤헤헤.”

“술 냄새 나 이 미친 여자야!”

“이렇게 앙큼한 반응을 보이는 게 마미 선배랑 똑같은게, 역시 같은 피를 이은 자매군요!”

이로하를 꼭 껴안은 유나는 기분 나쁠정도로 킁킁거리면서 이로하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대형견이 말썽을 피우고 다니는 그 모습에 사람들은 폭소를 터트리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한 명만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이로하쨩, 언니랑 같이…”

“유나야.”

“네! 나에 언니!”

“이리온.”

처음에는 유나의 애교넘치고 다정함이 넘치는 행동에 경계를 하던 나에는, 이윽고 술에 취한 유나가 마치 대형견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 번째 피해자에게 행패를 부르던 모습까지 관찰하던 나에가 강아지를 부리듯 손짓하자 유나는 행복한 얼굴로 달려왔다.

“손!”

“네!”

“앉아!”

“네!”

손을 올리라면 손을 올리고, 앉으라면 앉는다.

자신의 말에 그대로 행동하던 유나의 모습에 나에는 눈을 빛냈다.

“안아줘.”

“네!”

그리고 다른사람에게 그러하듯, 자신을 다정하게 껴안는 유나의 품속에서 나에는 눈을 빛냈다. 그렇다면 이제는…!

“유나야.”

“네!”

“… 뽀뽀해줘.”

쪼오오옥!

평소처럼 하던 가벼운 볼터치가 아닌, 애교가 잔뜩 들어간 애인들에게나 보일법한 찐한 뽀뽀소리가 파티장에 울려퍼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게 되는 것을 본 나에는 자신이 저지른 짓을 알아차리고 금새 얼굴이 붉어졌다. 특히 자신의 여동생의 눈을 가리는 츠유의 따지는듯한 시선에 그녀는 헛기침을 했다.

방금 전 까지 유나의 품속에서 얼굴을 붉히며 주저앉았던 코토나시와 말리아, 이로하의 시선도 자신에게 몰리게 되었다. 그 시선에 부담감을 느낀 나에는 저도 모르게 후회할 말을 내뱉았다.

“방에 올라가서 자.”

“네!”

올라가기 전 취한 얼굴로 파티장에 남아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볍게 뽀뽀를 한 유나는 성큼성큼 2층의 방으로 올라갔다.

파티를 헤집고 돌아다니던 대형견이 퇴장하자 그제야 분홍빛 기류가 사라진 듯,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세상에 날뛰던 괴물을 말 한마디로 제압한 기적을 보인 나에는 다소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술잔에 담긴 얼음을 돌렸다.

약간의 정적이 흐르고 사람들은 다시 닌텐도 게임을 즐기기 시작하거나, 오븐에 다시 덥힌 고기를 맛보거나, 온갖 음료들을 조합하면서 자신만의 칵테일을 마시면서 파티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유나가 퇴장한 크리스마스의 밤이 저물어가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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