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화 〉 18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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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의 정석]
오타쿠 작품중은 연애의 감정을 다룬 작품들이 많다.
당연하다.
연애를 통해서 사람이 바뀌고 감정 변화의 과정 속에서 바뀌어 가는 가치관, 개인이 가진 성격적인 결함이나 트라우마를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는 건 인류사의 위대한 변화니까 말이다.
많고 많은 연애 끝에 결국 커플들은 어떻게 되어가는가?
사실 우리 버생 친구들은 알고 있잖아?
바로 결혼이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우리 아리아와 유리아의 콜라보는 연애의 끝을 다 본 이후 신혼부부의 0년차 생활을 생각나게 하는 달콤함이 있다.
이하의 키리누키들을 통해서 알아보자.
[영상 1]
이 영상은 아리아가 본격적으로 요리 방송에 들어가기 이전 일요일 침대에서 막 일어난 유리아를 챙기는 모습이다. 여기서 우리들은 아리아의 모습에서 메이드를 찾아볼 수 있지.
좋아하는 커피 레시피를 따로 기록하고 개선해준다?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나오는 태도
[영상 2]
티스푼에 질투하는 유리아 이건 진짜 귀하다.
유리아의 방송 스타일은 놀리는 맛, 이따끔 유리아가 시청자들에게 집착해주는 맛인데...
너희들도 알다시피 유리아의 이 집착+멘헤라 모드가 굉장히 가치코이하게 하면서도 진짜 챙겨주고 싶게 만드는 보호 욕구 자극하잖아?
근데 이런 유리아가 강한 태도로 압박하는 5%의 여왕님 모드가 아리아에겐 자연스럽게 나온다.
[영상 3]
같이 살고 있다는 것도 모자라서, 서로 집안일 챙기니까 어디에 뭐가 있는지 서로가 알고 있어서 가지러 가는 것 조차 야하다. 그냥 부부잖아 이건
그리고 대망의 이거
여왕님의 선전포고문 ㅋㅋ
[영상 4]
요악 : 내 여자에게 깝치지 마라, 우리는 같이 살고 있는 동거 생활하는 사이다.
그러니까 알겠지?
지금부터 민달팽이보다 농후한 인류애 실천을 하고 있는 유리아와 아리아를 그려오도록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던 유리아와 아리아의 첫 합동 방송이 끝나자 커뮤니티에 이런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녀들이 보인 두 시간 반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서로가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 지 사소한 대사를 통해서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
작위적인 사이 좋은 연출같은것도 없고, 담백하고 솔직하게 서로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전해져 오는 두 사람의 교감은 확실히 이전까지의 다른 합동 방송에서 보이는 사랑 연출, 이른바 티키타카에 비해서 차원이 달랐다.
장면 하나하나가 소중한 백합 리소스가 될 수 있는 그날의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유리아의 선전 포고문이었다.
“거북이가 아무리 날뛰어봐야, 토끼는 달리기를 위해 태어난 종자지. 거북이와의 달리기 시합에 진심으로 임할 토끼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어.”
즉 나는 아리아에게 사랑을 받고 보살핌을 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다.
다른 버튜버들의 견제 따위, 나에게 있어서 우습다.
난 이미 동거라는 결승지점에 한없이 다가와있는 상황이다, 알겠니? 깝치지 마라.
미쳤다 그냥ㅋㅋ
아 근데 진짜 사랑스럽고 재주 많고 인기 넘치는 애인을 두면 이럴 듯?
몰라 애인이 없는데 어캐 아냐고
아무튼 빡세다는 걸 유리아가 말해주잖아ㅋㅋㅋ
“사람들은 앞서 나가는 거북이를 보고 환호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아는거지, 결국 이것은 토끼의 변덕에서 나온 장면이라는 것을, 토끼의 자부심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해프닝이지.”
지금까지는 내가 봐주고 있다.
그래서 이런 장면들이 나오는데, 진짜 승자가 누구인지는 너네들이 다 알고 있지?
ㅋㅋㅋㅋ 이게 내가 알던 공주님이 맞나?
이따끔 여왕님이 되긴 하지만 이번엔 진자 가차없네...
공명의 계략인가? 유리아의 계략인가? 이제 유리아는 메이드에게 들이대는 애들을 확인 했으니 이제 철저하게 견제 들어갈듯ㅋㅋ
“결국 토끼가 일어나고 첫 걸음을 떼는 순간, 사람들은 알게 되는거지... 이 경주의 결과를 말이야.”
치타는...웃고 있다.
진짜 기가 찬다 기가 차 ㅋㅋ 이게 아침 드라마지 뭔
잘 나가는 애인에게 다가오는 애들에게 날카롭게 견제각 만드는 유리아 너무 귀여워 ㅋㅋㅋ
보는 사람들 꿀잼
그런데 이런 아리아를 사람들이 포기할까?
사실 이런거 다 의도된 연출 아닐까?
뭐? 저런 자연스러운 사랑 연출이 다 짜고친거라고?
그러면 배우하러 가야지 여기서 뭐해 ㅋㅋㅋㅋ
2020년 들어서 선라이즈에서 가장 인기가 폭발하고 많이 화자되는 존재는 당연히 메이드 라 = 구미호 아리아였다.
그래서 인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생기는 스캔들, 그러니까 누구와 누구가 사이가 ‘유별나게’ ‘특출나게’ 좋은가? 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팬들에게서 뜨겁게 논의되었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이나리
메이드였던 시절부터 장난을 끊임없이 쳤고, 저번의 숙제 방송을 통해서 여우과라는 공통점을 내세우는 것으로 친분감을 드러낸 선라이즈의 전설은 확실히 다른 버튜버들에 비해서 아리아를 편하게 대하는 면이 강했다.
그 다음으로는 타마
의외로 게임 친구로서 가장 많이 합동 방송을 한 존재는 타마였고, 무엇보다도 FPS 게임에 있어서라면 아리아에 버금가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그녀였기에 두 사람의 높은 수준 실력의 게임속 티키타카는 확실히 아싸 타마에게 있어서 드문 일이었기 때문에 그녀 또한 아리아의 커플링으로 언급이 잦았다.
클레스타인 또한 메이드의 초창기 때부터 꾸준하게 등장하고, 최근 복귀하고 나서는 아리아와 합동 방송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노래 괴도단’부터 시작해서 파티 방송, 내지는 다양한 게임 방송이나 공부 방송에 출연을 해서 사이 좋은 언니와 동생 특유의 분위기를 다졌기에 클레스타인 또한 그녀의 유력한 커플링 후보로 언급이 된다.
그 다음으로는 패션 센스도 비슷하고 서로 인싸 성향이 강한 용사 에이아나 언제나 메이드에 대한 구애와 구미호에 대한 성희롱을 멈추지 않는 엘프 카린 또한 아리아의 애인 후보(?)로 자주 언급되었다.
심지어 워낙 동기생들끼리의 인연이 강해서 동기생을 제외하고는 커플링 논란이 잘 일어나지 않는 2기생들 사이에서도 메이드의 열애설이 언급될 정도로 그녀의 커플링 인기는 높았다.
그녀와 정식적인 합동 방송이나 메이드의 방송 지원같이 같은 방송에 잡히지는 않았어도 그녀에 대해서 꾸준히 언급을 하는 5기생의 루미에같은 후배들도 그녀를 좋아하는 티를 팍팍 내었으니 그야말로 메이드 라 = 구미호 아리아의 존재는... 매혹 덩어리라는 말도 부족했다.
뭐야, 그냥 사람이 페로몬 덩어리네?
기가차네 진짜, 생각해보면 아리아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떻게 단 한사람도 없지?
아니 싫어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호감을 정도 이상으로 보인다고 ㅋㅋ
이러면 ‘찐’애인인 유리아가 빡쳐서 견제할만 하지ㅋㅋㅋㅋ
와 근데 이렇게 인기가 좋다니 너무 놀라서 할 말도 안나오네
그야말로 사람 자체가 사기적
그냥 이 사람은 선라이즈의 레즈퀸임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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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커뮤니티 반응이 장난 아니네요.”
“흐응, 그래?”
“언니가 저 잠시 자리 비우는 사이에 이런 대단한 발언을 하셨을 줄이야...”
“하지만 어떻게 해? 유나가 이렇게 매력적이라 다른 애들이 자꾸 꼬이는 데?”
“하...하하...”
방송이 끝난 다음 날, 나는 커뮤니티의 반응을 살펴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내 자캐, 그러니까 메이드 라나 구미호 아리아에 대한 커플링 논란과 백합 언급이 잦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커뮤니티가 한 이야기로 불타는 거 보니 참... 논란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었다.
이 정도로 언급이 되니... 이제 들어서는 오히려...
“유나, 눈이 이상해. 너 또 이상한 생각하지?”
“앗, 들켰다.”
“또 뭔데?”
“그게 말이죠...”
잠시 생각을 정리한 나는 유리아와 아리아에 대한 새로운 관계를 제시했다.
첫 방송에서 너무 사이가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까, 쿠킹 방송이 아닌 다른 온라인 주력 콘텐츠, 즉 게임이나 노래 방송같은 온라인 방송에서는 그것을 좀 지양하는 캐릭터성을 보이자는 내 의견이었다.
언니의 집착하는 캐릭터성과 나의 차분한 캐릭터성이 어울려서 만들어지는 밀고 당기는 조합은 확실히 그럴 싸 했다.
우리는 ‘반드시 사이가 좋아야한다’라는 캐릭터 관계성을 유지할 필요가 없고, 적당히 거리감을 두면서 길게 길게 편한 방송 텐션을 유지하자는 내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것은 어찌 보면 언니의 심기를 거스리는...
“그래 좋아, 캐릭터성으로 보나 내 마음으로 보나, 내가 유나를 밀어낼 수 없으니 이참에 집착하는 애인 모드로 들어가야겠다.”
내 우려와 다르게 언니는 흔쾌히 허락했다.
“정말 괜찮겠어요? 제가 막 언니에게 싫은 티를 내도...”
“그건 ‘구미호 아리아’가 취하는 태도지, ‘메이드 라’나 유나가 취하는 태도가 아니잖아?”
“그렇긴하죠...”
메이드인 라가 공주인 유리아를 밀어낸다?
그건 일 년 동안 쌓인 캐릭터성을 부정하는 컨셉이다.
그리고 현실의 내가 언니를 밀어낸다라...
이렇게 귀여운 사람을?
내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유나의 이 사랑스러운 모습은 나만 독점해야지, 내가 왜 유나의 사소하게 귀여운 모든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야해?”
“...”
“솔직히 말해서 방송 한 거 네 번 돌려봤는데 좀 불쾌했어.
유나의 이런 어벙하고 귀여운 모습은 나만 보는건데 그날의 합동 방송 때문에 너의 이런 모습을 방송에 보여버렸잖아? 내가 아무리 방송인이라고 해도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
“그, 그렇군요.”
“그러니까 유나 너도 조심해, 목소리만 나오고 방송 비중이 적었던 메이드가 아닌, 개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구미호인 이상 너의 치명적으로 매력넘치는 모습은 꽁꽁 숨기는 편이 이득이야.”
“그치만... 언니는 항상 방송에서 귀엽고 예쁜 모습만 보이잖아요? 매력을 숨긴다는의도가 좀 이해가 잘 안 가는...”
내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어느 새 책상 위로 올라간 언니가 내 입을 그녀의 입으로 막아버렸으니 말이다.
이전의 언니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그 적극성에 나는 놀라서 몸을 뒤로 빼려고 했다가, 언니의 우악스러운 손길에 붙잡혀 그대로 다섯 번의 숨을 주고받았다.
공기와 공기가, 체향과 체향, 정열적인 시선과 요사스러운 혀가 얽혔다.
“이거 봐.”
나를 거칠게 휘어잡은 언니가 가볍게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작은 체구의 언니가 식탁 위에 올라간 상태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이런 건 숨기잖아?”
붉어진 얼굴로, 구미호보다 더 요사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주시하면서 언니가 몸소 ‘방송인이 숨기는 모습’에 대해 그 입으로 알려주었다.
유리아의 허둥지둥하고 어벙하고, 이따끔 사랑에 수동적으로 집착하는 그 모습을 보아온 시청자들과 나를 완벽하게 뒤통수치는 언니의 그 공격적인 키스는...
“이해를 못 한 얼굴이네?”
“그, 그게 아니라!”
“그럼 다시 알려줄게.”
이 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폭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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