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옆방엔 버튜버가 산다-191화 (191/307)

〈 191화 〉 190화.

* * *

[어제의 방송 요약]

>아리아가 그림 배우러 감

>클라티에가 후배 생겨서 기뻐서 울먹임

>아리아가 클라티에 텐션에 맞춰줌

>클라티에가 그림 가르침

>아리아가 클라티에에게 한국어 하자고 꼬심

>클라티에가 기어코 한국어 말하게 함(업계포상)

>아리아가 또 버튜버 꼬심

­마지막 줄 뭐냐ㅋㅋ

­버튜버를 꼬신다? 평소의 아리아네

­아 근데 클라티에 한국어를 할줄 알아?

­ㅇㅇ, 근데 수줍어해서 잘 안하려고 해.

­아마 아리아도 한국어 하니 해달라고 해서 해주는 것일 듯?

­그나저나 대단하네, 아리아가 항상 높은 텐션의 방송만 해서 클라티에 같은 얌전한 방송 못할 줄 알았는데

­아, 우리 아리아는 만능이라고! 전지전능한 여우 신 만세!

­ASMR해줬으면ㅋㅋ

­아리아의 ASMR? 눈나 나 죽어

­아무튼 선라이즈에 한국어 말하려고 하는 애들 생겨서 너무 좋아 ㅠㅠ

그렇게 한국어 실력을 떨치면서 선라이즈의 한국인 팬들에게 관심을 끈 아리아에 대한 소문이 잠잠해질 무렵 커뮤니티는 다시 한번 달아오르게 되었다.

[속보­메이드 라 버튜버 협곡 멸망전 참가]

선라이즈가 아니라 옆쪽 무지개 사무소에서 진행하는 버튜버 멸망전이 있음

여기는JP쪽하고EN쪽하고 비슷한 편이라서 외국인 버튜버도 참여하고 그러는데,너네도 알다시피 한국에 몇 없는 버튜버들도 참여를 함

근데 메이드 라가 여기에 끼어들었음ㅋㅋ

본인 말로는 미카엘 방송 지원이라는데...

선라이즈에서 뉴스에서 쓰던 메이드 아바타로 게임하는 모습 보니 겁나 어색해ㅋㅋ

­헐 쇼코땅이다

­와ㅋㅋ갑자기 협곡을 한다고?

­이거이거,협곡 매운맛을 보여줘야겠는데ㅋㅋㅋㅋ

­미카엘은 살짝 롤 좋아하는 잼민이 느낌 났는데 메이드는 어떨려나ㅋㅋ

­탑 베인 고른다음0/10/0해도 나는 메이드를 사랑할거야

­레벨 아직 언랭이네?본격적으로 하는건 아닌 듯?

한국의PC방 점유율1위

한국의 모든 방송 플랫폼을 통틀어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게임 협곡

그것을 같이 플레이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동질감을 주기 어렵지 않았다.

게임 채널에 들어가서 협곡에 관련된 밈이나 드립을 사용하는 게 이상하지 않는 한국의 인터넷 방송인 문화판에서 버튜버들을 찾아보는건 의외로 까다로웠다.

게임 구조적으로 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도인 까닭에 채팅 어그로 등의 이유로 방송 허가를 얻지 못한 게임이기 때문에 선라이즈의 팬들은 자신들의 버튜버들이 협곡을 하는 것을 보기가 어려웠다.

때문에 선라이즈의 팬들은 선라이즈 소속 버튜버 중 협곡을 좋아하고E스포츠에대한 애정과 관심을 숨기지 않는 미카엘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런 미카엘이 화제의 버튜버,메이드 라와 함께 협곡을 한다고?

당연히 그녀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생겨났다.

[메이드 라 플레이 로그 분석]

[사진1]

일단 티어 인증부터 하고 감.

본인 마스터 수문장이고,다이아 마스터 왔다갔다 하는 그냥 평범한 마딱이임

거두절미하고,결론부터 말하자면 메이드 롤 솜씨 보통이 아니다.

[사진2][사진3]

최근 플레이 전적인데,노말 레벨30을 겨우 찍었는데 잡히는 큐 티어가 다이아~마스터임

아무리 일본 롤이 인구가 적다고는 해도,그래도 어느 나라 가도 다이아~마스터는 보통 영역이 아닌데,문제는 이쪽 애들을 혼자 개 줘패고 다닌다는거임

[영상1] 3렙 카정 이후 솔킬+ 1:1두 번 나눠서2킬

[영상2] 6렙 전령 한타 쿼드라킬

[영상3] 4인궁

주 포지션이 정글러인데 피지컬이 그냥 개­쌉 미쳤음.

교전 판단도 판단인데, 통상적인 매치업으로는 못 이기는 구도에서 피지컬로 찍어 눌러버림

폭력적으로 성장하고 그걸 잘 활용해서 자신의 몸에 걸린 현상금 이용해서 상대방 공격적으로 게임하도록 유발하는데, 여기서 폭발하는 피지컬이 보통이 아님.

그냥 매드 무비 만드는 애들에게 부탁해도 될 만큼 미쳤어 그냥ㅋㅋ

­아니 미친 투창 적중률 뭐냐고ㅋㅋㅋㅋㅋ

­2렙카정3렙카정4렙카정?

­정글형 망나니인데 피지컬이 되네 이게 말이 되냐고ㅋㅋ

­PTSD오네 진짜...

­피흡으로 핑퐁해서 살아가는 거 봐,피지컬챔을 저렇게 잘 다룬다고?

­ㄴㄴ뇌지컬이 받춰줘야 하는 플레이임,치고 빠지고 다이브하는 판단봐봐

그리고 그녀의 예사롭지 않은 게임 플레이 실력에 대한 이야기가 협곡에서도 통용된다는 사실은 팬들을 제법 흥분시켰다.

적어도 한국의 개인 방송을 찾아보는 사람들 중에서 협곡이 낯선 이는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전에 메이드 라가 방송할 때 자신의 주력 게임은 협곡이라 말한 적 여러번 있음

­아 맞다.

­근데 이 사람...잘 못한다고 하는FPS게임에서도한 달 안에 다이아 오르고3달안에 마스터 등반하잖아?

­진짜 챌 아님?

­무친ㅋㅋㅋㅋㅋㅋ

­에이 그건 뇌절이지,챌 찍는게 보통이냐?그마만 가도 프로 등용문인데ㅋㅋ

­아무튼 본인 입으로 잘한다고 했으니 기대해도 될 듯

선배와 합동 방송 중 한국어 유도

이후에는 한국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면서 여론몰이를 한 버튜버 아리아는 메이드 라로서 협곡에 도전하는 것으로 동일인물 다른 캐릭터라는 기믹을 활용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제대로 끈 이유일까?

아니면 다른 사무실들의 버튜버들이 한 군데 모인 까닭일까?

버튜버들의 협곡 멸망에 대한 관심들이 점점 더 늘어가기 시작했고,마침내 메이드 라와 미카엘이 포함된 팀 이름[기프트]의 첫 경기가 펼쳐졌다.

선라이즈에는 없을 줄 알았던 협곡의 참가자 때문인지

아니면 메이드 라의 다른 모습인 구미호 아리아가 워낙 유명한 이유 때문인지

그들의 게임 화면이 들어오는 순간 2만명대를 유지하던 시청자 숫자가 3만명대로 급격하게 올라갔다.

그 때문인지 해설을 맡고 있던 주최 측이라 할 수 있던 무지개 프로덕션 소속의 아오조라와 이쿠사바는 신난 텐션으로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앞선 두 차례 경기가 워낙 치열하고 재미있었던 까닭에 첫날 매치업을 마무리하는 두 팀의 경기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은 한층 더 달아올랐다.

“이제 이어지는 세 번째 경기! 무지개와 시계 공방의 겜돌이들이 모였다! 무지개 프로덕션의 롤 대장이 소속되어 있는 [타임 룰러] 팀! 우리 프로덕션에도 롤 게이머가 있다! 선라이즈와 무지개의 최초 연합팀 [기프트]팀!”

“이쿠사바 씨, 이번 매치업의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요?”

“흠흠, 시청자분들도 잘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무지개 프로덕션 소속의 EN소속의 하일씨는 EN과 JP, KR 서버에 마스터 티어를 가지고 계신 롤 대장님이시죠. 경기 규칙에 따라 한 명의 마스터 티어 보유한 팀은 반드시 두 명의 브론즈, 한 명의 실버, 한 명의 다이아몬드를 배정받는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원 맨 캐리팀의 포지션이 되어야하죠.”

“오호라, 약점이 명확해지는 것 같네요?”

“그렇죠, 앞선 경기에서 아시다시피, 이런 멸망전 매치업에서는 잘 하는 사람은 더 잘해야하고, 못 하는 사람은 최대한 실수를 하지 않는게 중요하죠. 심리적 압박과 셋업의 희열! 이것이야 말로 멸망전의 특이점인데요... 반면 이에 맞서는 팀 [기프트]는... 어라?”

팀 명단을 확인하던 이쿠사바는 말을 멈추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팀 [기프트] 제출 명단... 이게 맞나요? 노아, 힐데 씨 브론즈 티어, 미카엘 씨 실버 티어, 쇼코 씨는... 플레티넘인데요?”

“어라, 그렇다는 말씀은?”

“어... ‘메이드 라’씨의 실력은 아직 일본 서버의 다이아 계정이지만, 본래 실력은 마스터 이상이라고 한다...라고 하네요. 과연! 선라이즈를 대표하는 게임 고수다운 자신감! 이래야 글로벌 메이드가 된다! 는 거군요!”

원래대로라면 가능한 높은 티어대의 유저를 구하고 그들과 단합을 하면서, 연습 경기인 스크림 경기를 하며 실력을 갈고 닦으면서 성장 드라마를 찍어내는 것이 멸망전이다.

하지만 그것은 본선에 진출한 팀들에게 허락된 스토리

많은 지원자들이 모인 까닭에 16강, 즉 예선전이나 다를 바 없는 이 매치업을 통과해야했기 때문에 팀에 가능하면 게임을 잘하는 높은 티어의 사람들을 대회 규정에 맞게 모으는 것이 유리했다.

그 때문에 팀 [기프트]의 티어만 보자면 두 명의 브론즈, 한 명의 실버, 한 명의 골드, 한 명의 플레티넘이라는 낮은 티어로 보였다.

원래대로라면 규정에 맞지 않는 파워 밸런스에 기각당해야 정상이지만, 그래도 선라이즈 사무실의 두 버튜버가 온 까닭인지 주최 측에서는 그들의 팀을 ‘메이드는 부계에요!’라는 말을 믿는 이유로 명단을 통과시켰다.

사실은 원래 예정되어 있던 버튜버가 안 좋은 일에 휘말려서 버튜버를 은퇴하게 되고, 기존에 구상하던 버튜버 대신에 끌어모은 땜빵 포지션이 메이드였기에 티어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허나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다이아 게이머를 구할 수 있었는데도 플레티넘 게이머를 데리고 하는 그 모습은 솔직히 말해서 ‘오만함’이었다.

­와 자신감 무친ㅋㅋ

­우리팀에는 다이아 없어도 된다, 된다고

­왜냐면 메이드가 캐리할 거임

­이러고 지면 개쪽일텐데 ㅋㅋ

­아 그래도 쇼코는 티어가 플레티넘이지 언제든지 다이아 갈 수 있는 인재야

­근데 미카엘 쟤 만년 브론즈 아니었어? 언제 실버로 올라왔데?

­응~ 그래봤자 평균 티어 실­골이야

­특히 노아 씨는 좀... 브론즈 탑 라이너 그 자체 아니야?

­저번 달 까지만 해도 아이언이었잖아 ㅋㅋ

그 이유로 팀 [기프트]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좋지 않았다.

메이드 라의 정체, 아리아의 게임 실력을 알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불안해 보이는 불균형한 파워 밸런스인데, 하필이면 상대방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언급되는 [타임 룰러]팀이었다.

이벤트성 참가니까 괜찮지 않으냐? 라는 생각으로 억지로 위안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버튜버가 협곡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면서 그들은 경기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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