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옆방엔 버튜버가 산다-279화 (279/307)

〈 279화 〉 278화.

* * *

유나는 선라이즈에 들어오고 난 이후 자신의 삶을 읽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은 사소한 변수로 무너져 내리고, 반드시 성공할것이라 생각하는 진행은 생각하지도 못한 암초를 만나 좌절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 예측불허의 삶을 어느 순간부터 진심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듯 사회가 지정해준 길을 밟으며 얌전한 우등생의 삶을 살아가는 것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인터넷의 스타의 삶을 사는 이 일이야 말로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했다.

반 년 사이에 훌륭한 인터넷 방송인이 된 그녀가 가장 큰 희열을 느끼는 순간은 자신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가는 순간이다.

“우마무스메, 그냥 미쳤네요.”

성공이라는 말이 부족하다.

대성공, 판을 흔드는 룰브레이킹에 가까울 정도의 성공이었다.

숱한 거작을 만들어 온 사이게임즈가 마침내 빚어낸 하나의 명작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성우 경험을 통해서 성우의 능력을 키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했던 우마무스메 프로젝트가 이렇게 크게 성공할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솔직히 분에 넘치는 성공이에요.”

“그 자신감 넘치는 유나가 하는 말로는 어울리지 않는데?”

“저는 자기객관화를 제법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버튜버 아리아로서는 문제없지만, 성우 유나로서는 너무 분에 넘치는 커리어였어요.”

아리아 마케팅을 통해서 캐릭터의 인기를 올리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다.

바이럴 마케팅으로 캐릭터 인지도를 올리고, 우마무스메 특집 노래 방송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진에게 어필을 주는 것 까지는 예상했다.

하지만 녹음에 들어간, 그러니까 애니메이션의 보너스라고 생각했던 게임이 초대박을 치고 자신은 초대박을 치고 있는 지금 시점 최고 주가를 달리는 성능카드라는 점은 정말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맡은 일은 다른 성우들처럼 대형 아이돌 프로젝트에 들어가지도 않고

“유나야, 너도 이제 알잖니? 인터넷 방송인의 시장은… 아니 모든 분야를 불문하고 스타의 탄생에는 어마어마한 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야.”

유키하라의 말이 맞았다.

빛나는 재능을 지녔지만 조명을 받지 못해 스러진 스타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유나는 확실히 운이 좋았다.

“하하, 그래도 우마무스메 프로젝트는 이쯤에서 접는 게 맞아보이네요.

앞으로 있을 업데이트에서는 기존에 등장했던 우마무스메 카드들이 나오게 되고, 거기에 서포트 캐릭터인 타즈나가 낄 일이 없으니까요.”

“그건 그래.

이 이야기에 대해서 사이게임즈에서는 이미 이야기를 해두었다고, 특히 녹음 감독인 노무라 씨가 미안하게 생각하는 편이지.”

“어라, 그 깐깐한 노무라 씨가요?”

“응, 유나같은 재능 있는 성우를 바이럴 마케팅에 사용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거기에 계약 금액을 알아보더니 더더욱.”

인지도가 낮은 성우가 낮은 단가의 페이를 받고 일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아무리 성공한 작품이라고는 해도 추가로 성과금이 들어오거나 라디오 방송이나 새로운 녹음 굿즈 등으로 상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성우의 페이는 계약금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지, 인터넷을 통해 우마뾰이 붐을 일으키고 센세이션을 일으킨 성우가 성우 지망생급 페이를 받는 일은 녹음 감독에게 있어서 꽤나 불편하게 여길 일일 것이다.

하물며 그 성우가 다른 작품으로 나아가는 것도 아니고 은퇴하는 사람처럼 다음 제안들을 거절한다면 더더욱.

“의외네요, 일본 애니메이션은 블랙으로 돌아가는 거 아니었어요?

이런 식으로 다음번에도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보내는 건 또 드문데.”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그 분은 인터넷 방송인이 아닌걸?”

그래도 우마무스메 프로젝트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는다.

그렇게 방침을 내린 두 사람은 자신들 앞에 쏟아지는 산더미같은 제안서를 바라보았다.

“성우로서의 유나는 죽었다고 봐도 되지만, 인터넷 방송인으로서의 아리아는... 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면 이나리 선배급으로 비비는 거 아닐까요?”

산더미같은 제안서

오타쿠 산업의 마케팅에 몸담은 자들은 아리아의 효과를 알게 되었다.

아무리 체급이 높은 사이게임즈가 기획하고 만든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아리아 한 사람이 들어오는 것으로 이렇게 급이 달라지는 일은 드물었으니 말이다.

“소속이 GB이건 일본이건 상관없다, 아리아를 데려와! 애매한 게 있으면 아리아를 데려와! 그녀의 이슈 메이킹은 최고급이니 말이다! 이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나보네요.”

인터넷 방송인은 광고를 잘 받는다.

하지만 선라이즈 같은 경우는 광고를 잘 받지 않는다.

실제 얼굴을 공개하고 방송하는 인터넷 방송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특정 컨셉을 잡고 3D 가상의 세계에서 방송하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광고들은 제법 노골적이다.

“그러게, 어디보자­ 모스버거에서 나온 신제품 버거를 토크 방송에서 열 번 단어를 언급하고 신제품 리뷰를 하는 것으로 어지간한 소품 광고급이 나오네.”

“세가에서 나오는 신작 타이틀을 방송에서 하지 않더라도, 아케이드 판으로 즐긴 다음 솔직하게 리뷰 해주는데 15만엔, 슈에무라의 신품 화장품 홍보, 심지어 노스페리아도 있네요?”

이건 버튜버에 올만한 제안이 아니라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올법한 제안이었다.

하지만 아리아의 입에서 언급만 된다면 상관이 없다는 듯 전경련 기준 300위 안에 들어가는 건실한 기업들이 이런 식으로 광고를 제안할 줄 몰랐다.

어지간한 방송인들이라면 눈이 돌아갈 만큼 호구스러운 제안들이었다.

하지만 어지간한 방송인도 아니고, 어지간한 직장인 월급을 반나절 슈퍼챗 방송으로 버는 유나는 눈썹까딱하지 않았다.

“이거 잘 못 받아먹으면 뒷광고로 논란이 터지겠는데, 차라리 받지 말죠?”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야.”

그런 의견에 동의하는 유키하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이라면 모를까, 이미 우마무스메의 전말을 아는 사람들은 아리아의 이름에 빠져들게 된다.

그녀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지 않는 이상, 마케팅 담당 부서는 ‘아리아 효과’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너무 ‘높으신 분들’이 많이 지켜보는데, 저와 언니 선에서 컷하면 뭐라 말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일단 저희는 인터넷 방송인들이고, 방송에 있어서 광고는 중요하잖아요.”

“걱정하지마렴, 유나야 너도 이제 오타쿠 상대하는 기업이 어떤 전략을 좋아하는 지 알고 있잖니?”

“네?”

“아리아의 광고는 프리미엄 한정판으로 진행됩니다. 아리아에게 광고 맡기고 싶으신 분들은 열심히 몸을 비트세요.”

참으로 발칙한 발언이었으나, 유나는 매니저의 맹랑한 발언에 웃음을 터트렸다.

유나는 정말로 유키하라에게 감사했다.

현재 일본 게임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기획에서 발을 빼겠다는 자신의 의견을 들어주고, 남들이라면 눈이 돌아갈 만한 광고 제안들을 거절해준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언니, 우리 진짜 잘해보죠!”

“그래, 유나야 언니만 믿으렴.”

*****

아리아의 성공은 이어지는 성공으로 다소 느슨해진 선라이즈 버튜버 사이에 긴장감을 일으켰다.

선라이즈 소속의 사람들이 보기에 아리아는 이미 충분히 성공한 버튜버였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고, 자신의 장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송 플랜도 갖추었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있었다.

뛰어난 기량으로 빠르게 기존 팬들을 흡수하고, 노래 방송을 통해서 포텐셜을 터트리며 10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거기에 공포 게임 분해 방송은 또 어떠한가?

그야말로 자기 분야에 대해 정점에 달하고 그것을 콘텐츠로 만드는 힘이 있는 그녀는 이미 동서양을 강타한 방송을 만들었다.

이쯤되면 기존의 팬들과 소소하게 소통하며, 진득한 인터넷 방송용 게임을 하나 잡는 식으로 성공 패턴을 재생산만 해도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버튜버의 신분으로 성우의 길에 도전해서 커다란 성과를 내었고, 이것은 ‘아리아 정도면 이제 대충 해도 되지 않아?’라는 식의 버튜버들의 인식을 크게 바꾸게 되었다.

그녀의 성공을 받아들이는 버튜버들은 두 분류로 나뉘었다.

“하아, 후배가 저렇게 날뛰는데 기 죽어야 선배답지 않지.”

“쳇, 유나 언니는 맨날 앞서나간다니까? 따라잡는 동생 마음도 좀 헤아려주지.”

“으으으 질 수 없다! 유나 씨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도 도전을 해볼래!”

이미 일가를 이룬, 그러니까 자신만의 성공 패턴을 재생산 하는 것으로도 충분한 성공을 영위할 수 있는 이들은 넓음을 받아들였다.

아리아가 만들어 낸 ‘현실 톱레벨 아이돌급 무대 퍼포먼스’는 엄청난 체력과 노력이 필요한 일종의 위업같은 개념이라 함부로 따라할 수는 없었지만, 이번 일은 달랐다.

적어도 버튜버라면 자신의 목소리를 이해하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이들이었기에, 성우 활동 도전은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던 그녀들의 의욕을 고취시켰다.

“으으, 요즘 후배들 너무 무서워. 내 능력이 너무 보잘 것 없어 보여.”

“유나 선배님 따라잡기 왜 이리 힘들지 모르겠어요.”

“......나, 이렇게 데뷔해도 되는 걸까?”

한 번 ‘어나더 레벨’ 급으로 타인과 비교를 거부할 수준으로 가버린 GB 1기생 마나에 이은 아리아의 성공은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방송을 해야하는 방송인들에게 어마어마한 부담감을 주어버렸다.

버튜버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을 때 데뷔했던 초창기 멤버들 중 일부와 그녀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5기생들, 그리고 엄격한 선라이즈 채용에 통과한 GB 2기생들이나 일본 6기생들은 그야말로 기가 질려버렸다.

그녀들을 담당한 매니저는 ‘아리아가 특별한 거에요. 아리아가!’라며 위로를 해보지만 해외에 있어서 대단함을 체감하기 어려운 마나와 다르게 아리아는 일본에 거주하고 일본에서 파란을 일으킨 괴물이었으니 그녀들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상당히 컸다.

이는 당연히 선라이즈의 새로운 고민이었다.

물론 ‘응 우리는 실력 우선주의야, 부족하면 떨어져 나가!’같은 냉혹한 시스템이면 모를까, 선라이즈 같은 경우는 버튜버들간에 접점을 만들고 이야기를 만들며 그들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재생산을 통해 성장하는 끈끈한 시스템을 갖춘 만큼 아리아처럼 튀어나온 혹 같은 천재는 일종의 고민이었다.

성공을 한다면 아리아처럼! 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은 내가 감히 어찌 아리아처럼 할 수 있을까? 같은 회의감에 빠지고 그녀들을 보듬어주는 매니저들은 머리를 싸맸다.

때문에 최근 매니저들의 회의는 무거웠다.

“최근 버튜버들이 정신적 압박감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찾아오게 되며 새로운 활력을 받아들이는 계절이지만 버튜버들 사이에서는 알게 모르게 우울증의 전조가 보였다.

특히 마이페이스가 강하지 않고, 분위기를 잘 타는 방송인들은 방송 시간이 짧아지거나 방송 중 피로감을 표현하는 일이 길어졌다.

“최근 들어서 회사 차원에서 행하는 트레이닝의 강도가 높아졌나요?”

“유리아의 라이브 이후 높아지긴 했지만, 그녀들의 교육 태도는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외국어 교육을 이수받고 있는 버튜버들은 오히려 더욱 열심히 하고 있죠.”

“천재의 비극이군요.”

그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사람들은 아리아의 매니저로 마케팅 부서의 끈질긴 구애를 받고 있는 유키하라를 바라보았다.

이전이라면 시선을 거북하게 느꼈던 그녀는 어깨를 한 번 으쓱였다.

“아리아는 유나잖아요?”

유나가 유나짓 했다.

천재가 천재짓 했다.

뭐 그런 맥락으로 들리는 이야기였지만 이번에는 살짝 달랐다.

압도적인 능력으로 가요계를 찍어 누른 당시 상황과 다르게, 캐릭터 연기는 버튜버와 성우의 핵심 비슷한 능력이기에 느껴지는 바가 달랐다.

이는 마치 옆자리에 앉은 전교 1등이 게임에서만큼은 자신이 있어 하던 자신을 게임에서 발라버리는 일과 비슷했으니 말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잘 하고 있는 유나에게 뭐라 할 생각은 아니겠죠?”

당연히 그럴 리 없었다.

오히려 3D 아바타의 발주가 늦는다는 점으로 그녀가 계약을 때려칠지 않을까 걱정하는 매니저들은 다급히 손을 저었다.

“전혀 그럴 생각 없습니다! 어떻게 유나님에게 감히!”

“.....그러면 다른 선배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꺼넨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저도 다른 버튜버들 방송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일에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협조할게요.”

유키하라는 바보가 아니었다.

애초에 매니저들 가운데 우수한 편이었고, 아리아를 보조하기 위해 피나도록 익힌 영어 솜씨를 통해 해외 지사와 원활히 소통하는 그녀는 엘리트였으니 말이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유키하라 씨.”

총대를 맡은 이는 신입 버튜버 담당인 이시하라 매니저였다.

그는 목을 가다듬은 후 조심스럽게 말했다.

“신입 버튜버들을 위한 멘토로서 아리아를 모시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버튜버에 대한 개념이 희박했던 2년전이라면 모를까, 수많은 버튜버들이 데뷔하고 레드 오션이 되어버린 버튜버 시장에서 잘 나가는 초일류 버튜버에게 신입을 가르치라고 한다?

본인의 트레이닝과 회의 및 방송 준비와 방송 시간으로 시간이 부족한 간판 스타에게?

이런 지식은 원래 버튜버들 본인이 직접 나서서 그녀와 연을 쌓고 알음알음 배워야 할 지식들이 아닌가?

회사 차원에서 요구하기에는 지나치게 노골적인 발언이었다.

한 마디로 밥 벌어먹는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말하는 격이었으니 말이다.

그 사실을 알아들은 유키하라는 인상을 찌푸렸다.

유나의 절대적인 행복과 성공을 바라는 그녀는 이 제안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 지 알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회사에 속한 이상, 그리고 그녀의 성공과 성장에 회사가 기여한 부분이 있는 이상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줘야 하는 건 맞기에 바로 거절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회의장에는 끔찍한 침묵이 이어지고 있었다.

‘잠깐, 유나의 행복?’

‘애초에 유나가 뭐 때문에 이쪽 업계 관심을 가졌더라?’

그 침묵 속 유나의 매니저인 유키하라는 중요한 사실을 떠올렸다.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친구 만들기 좋아하는 유나였다.

아쉬울 거 하나도 없던 명문대 유학생이 자기 언니 덕질하고자 시작한 버튜버 인생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새파란 신입들을 싫어할까?

아니었다.

‘솔직히 유나가 하는 식의 방송은 유나만 가능한 일이니까, 결국 신입들은 유나가 대단한 사람이고 유나가 유나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끝내지 않을까?’

비교 대상이 우등생이 아니라, 사실은 지구인을 하위생명체로 보는 외계종족이라면?

외계종족과 게임을 겨루어서 진다면 누가 기분나빠할까?

생각이 그렇게 이어진 유키하라는 결국 답을 내렸다.

“좋아요.”

마침 제안을 준 기업들을 향해 적당히 거절할만한 명분을 만들어야 했다.

여로모로 해가 될 제안이 아니었다.

그렇게 우마무스메 프로젝트가 끝난 아리아는, 다소 급작스럽게 데뷔를 안한 신입들의 멘토가 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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