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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1/46)

PROLOGUE

남자가 눈앞에 있었다. 발그스름하게 상기된 얼굴이 숨을 헐떡였다. 연조는 이 남자를 알고 있었다. 알고 지낸 지 오래돼 이름이 아닌 다른 무엇을 보고도 종종 떠올랐다. 연관된 어떤 것. 혹은 연관되지 않은 것. 상관관계에 놓여있지 않은 두 개체를 잇고, 자르고, 집착하다 포기하고 희망을 품었다. 그리고 다시 좌절했던 어떤 하루들…….

몽롱한 눈이 그를 더듬었다. 암막 커튼 사이로 비치는 옅은 빛무리가 그의 굴곡에 고여 매끄럽게 빛났다. 이목구비의 윤곽이 뚜렷하여 뇌리에 남기 좋은 얼굴이었다. 손을 들어 두툼한 팔을 만졌다. 감각 없던 남자의 눈이 기묘한 빛으로 반짝거렸다. 그의 거뭇한 피부에서 오래되었다고 생각했던 오래되지 않은 과거가 표면 위로 하나씩 떠올랐다.

그들이 지금보다 어릴 때. 그의 피부는 유달리 희고 차가웠다. 볕 한 번 받아본 일 없는 탑 속의 미녀처럼. 깨질 듯 창백한 피부는 언제, 어느 때나 연조의 부러움을 샀다.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쉽게 사로잡힌다. 연조 또한 그랬다. 그녀는 그 어떤 것보다 그의 창백한 피부를 사랑했다. 긴 속 눈썹과 쭉 뻗은 콧대, 이국의 피가 섞인 것 같은 밝은 눈동자와 손을 대지 않아도 조화로운 이목구비. 그런 것은 그다음이었다.

그리하여 어느 날인가부터는 핏기없이 마른 입술과 그에 핀 붉은 생채기에마저 홀려 온 세상이 비틀려 보였다. 우둔한 시절이었다. 동시에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이기도 했다.

연조의 일생에 있어 잊을 수 없는 생의 편린이란 그런 것이다.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종말. 사랑인지, 혹은 사랑이 아닌 무엇인지. 연조는 제 꺼멓게 삭아 비틀어진 잔해를 잊지 않고 있었다.

사랑했을까? 그게 사랑인가. 아니. 좋아하긴 했었나?

모르겠다. 그 무렵에 품었던 한기조에 대한 마음은 한기조란 남자만큼이나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연조는 부연 시야 사이로 비치는 남자를 말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소스라쳤다. 옅은 비음을 입에 문 채 허리를 움직이던 남자가 고개를 숙여 가슴에 입을 맞췄다.

언제부터 벗고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 공기에 바짝 선 유두에 입술이 닿았다. 늘 연조가 예쁘다고 우러러봤던 입술이었다. 소스라치며 열이 오른 낯으로 팔을 저었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키스했다. 한 줌 가슴을 그러모아 쥔 손이 낯설었다. 아니, 낯선 것을 떠나 좋은 모양새가 아니었다.

“뭐, 뭐하……. 음, 응, 하읏!”

아래에서부터 밀고 들어오는 뿌리가 버겁다. 비집고 나오는 교성을 이 악물어 참았다. 연조는 여전히 흐릿한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입술이 씹혔던 건지 젖어있었다.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긁으며 젖무덤을 핥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정신없이 그를 올려다보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꿈이 아니다. 꿈이라고 해도 역겨운 상황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간헐적으로 흐르는 교성이 제게서 나는 것을 알아챈 연조가 입술을 꾹 말아 물었다.

“깨어났어?”

어조가 평이했다. 평온하다 못해 나른한 목소리가 침대를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는 침실을 울렸다. 머리가 이상해지는 기분이었다. 지나치게 무해하여 열심히 사지를 뒤트는 자신이 이상한 것 같았다.

“뭐, 뭐 하는 거야. 이게 무슨…… 흐윽!”

연거푸 부딪혀 오는 육신을 털어냈다. 남자는 밀리지 않았다. 거부의 움직임을 깨달은 그가 비죽 웃었다. 그리고는 더 부지런히 질구에 제 기둥을 박아 넣었다. 발기한 물건은 뿌리만 보이는데도 거근이었다. 힘줄이 팽팽히 솟은 선단이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내리깔았던 시선을 들어 그를 보았다. 이가 딱딱 부딪히며 울음이 나오려 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왜, 어쩌다 다 벗고 있게 된 거지. 아니, 왜 얘가 나랑 이런 짓을…….

“앙! 아흣, 흐윽…… 싫어! 하, 하지……마!

무작스러운 추삽질에 도리질을 했다. 일정하게 추어올리는 행위가 몹시도 기계적이었다. 연조는 덩달아 헐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이 미친 짓이 꿈이 아니라면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놀라기만 할 게 아니라 뭐라도 해야 했다. 그런데도 어찌할 바 없이 무력했다. 남자가 어느새 유두를 빨다 뱉어냈다. 시선이 얽혔다.

연조는 쌕쌕대며 그를 노려보았다. 땀이 맺힌 이마에 검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있었다. 야릇한 기분이 솟았다. 색이 밝은 갈색 눈동자가 무표정하게 그녀를 향했다. 그리고 불현듯 입술을 덮쳐왔다. 그것만은 피하려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턱이 잡혀 강제로 입술을 벌려야 했다.

“싫…… 악!”

두꺼운 혀가 입안으로 들어와 무뢰배같이 그녀를 유린했다. 강제로 벌려진 턱이 아렸다. 호흡이 형편없이 뭉개졌다. 혀를 섞는 키스가 처음은 아닌데 한기조와는 이 모든 게 낯설었다. 바란 적도 없고 감히 바랄 주제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왜…….

버둥거리며 그를 밀어냈다. 땀이 끈끈한 가슴팍을 주먹으로 때렸다. 고개를 저으며 소리를 지르자 목이 따끔거렸다. 커다란 손이 양 볼을 잡았다.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질끈 감은 눈이 물기로 젖어들었다. 성기가 콱콱 쳐올릴 때마다 음부 주변이 쓰라렸다. 대체 뭐가 그렇게 다급한지 요령도 없었다. 흡사 모든 게 처음인 남자 같았다. 그저 급하고 욕정에 갈증이 나 돌아버린 것 같았다. 저 잘나 빠진 얼굴에 여자가 처음은 아닐 테고. 풋내도 가시지 않은 열일곱 무렵에도 여자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었는데. 헐떡이는 모양새며 애무가 조금도 감흥이 나지 않았다.

수영을 생각했다. 말쑥하게 턱시도를 갖춰 입고 그녀를 기다리던 모습 말이다. 이마를 환히 드러낸 얼굴이 새신랑답게 풋풋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웃음이 났는데, 그런데…….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왜 내가 그 사람 옆에 있지 않은 거지? 내 웨딩드레스는? 가족들은? 예식장은 어떻게 되는 걸까. 하객들도 기다리고 있을 텐데…….

“음, 흐윽!”

아릴 정도로 혀가 빨렸다. 참지 못해 혀를 씹었다. 사정도 없이 씹으니 피가 혓바닥에 움푹 스며들었다. 연조는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을 하며 가슴팍을 밀었다. 놀라 혀를 거두리라 생각했던 남자가 진득하게 입술을 물고 빨더니 한참이나 후에 입술을 뗐다.

“마음에 안 들어?”

“뭐, 뭐가?”

교성이 섞인 되물음이 우스웠다. 한기조는 뭐가 그렇게 웃긴지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징그럽게도 웃음이 맺힌 두 눈은 무감하기 그지없었다. 그게 기분 나빴다. 이 행위보다, 이 웃기지도 않은 상황보다 그 웃음이 더 거슬렸다. 웃기지도 않는데 웃는 것. 서느렇게 베어 물고 조롱하듯 그녀를 내려다보는 것. 이를 악물었다. 축축한 살갗에서 그의 타액 맛이 났다.

“내 키스 말이야.”

“무슨 소리야…….”

붉고 말랑한 살갗이 다시 입술을 덮었다. 이번에는 우악스럽지 않았다. 감았던 눈을 떴다. 밝은 갈색 눈동자가 그녀를 담고 있었다. 음부에서부터 울컥거리며 올라오는 야릇한 감각에 목이 탔다. 커다란 손이 땀에 젖은 그녀의 이마를 닦아내듯 쓸어냈다. 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입안에 가득 찬 살덩이를 느꼈다. 질구가 움찔거릴 때마다 벌어진 구멍 안에 박힌 성기가 부피를 늘렸다. 미끌거리는 애액이 틈 사이로 흘러나왔다. 저릿한 감각이 전신을 지배했다. 끔찍하다는 말로는 모두 형언할 수 없었다.

부딪혀 오는 가슴팍을 긁으며 헐떡였다. 못내 새어 나오는 비음에 그녀의 낯이 달아올랐다. 다리가 얽히고 덩달아 숨이 가빠졌다. 연조는 이 기괴한 상황을 바꾸려 애썼다. 약혼자가 아닌 남자와 교접하고 있다. 심지어 상대는 한기조였다. 눈을 깜빡였다. 자꾸만 덜컹거렸다. 그래서 호흡이 정리되지 않았다. 남자는 어느새 제 입술에서 떨어져 나간 뒤 분주히 허리 짓 했다.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렸다. 시선을 내리깔고 제 목에 입술을 치대는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다시 보아도 한기조였다. 한기조가 맞았다. 모골이 송연했다. 반쯤 넋이 나가려 하는 것을 깨달은 그가 그녀의 귓불을 씹었다. 정신 차리라는 눈빛이었다. 연조는 그러고도 믿기지 않아 손을 들어 그의 등을 더듬었다. 너르고 매끈하다. 살갗에 닿는 표면은 걸리는 것 하나 없이 부드러웠다. 손가락이 닿자 두툼한 등이 얇은 판막처럼 움직였다. 연조는 등을 가득 메운 문신을 더듬었다. 여백을 남김없이 먹어 치우는 이룡(螭龍)의 형상이 손톱 아래서 꿈틀거렸다.

귓불을 젖꼭지처럼 빨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감각이라곤 오직 녹슨 쇳덩이 같던 남자가 덩어리진 시선을 보내왔다. 계속해달라는 듯 부추기는 시선이었다. 아니하면 손가락을 끊어 놓을지도 모른다. 그게 누구의 손가락이든. 생 손가락을 톱질하는 데 조금의 미련도, 후회도 없는 남자이니……. 겁이 와락 들었다. 마른침을 삼켰다. 땀이 비칠거리는 손가락을 느리게 움직였다.

어깨를 따라 일직선으로 내려오는 흉추와 왼 날개뼈. 굴곡의 물결을 따라 이어지는 자리에 움튼 자상과 듬성듬성 핀 탄환의 흔적들. 이 모두 폭력의 지난한 역사이며 이어온 생의 증표들이다. 뭇 여자들이 황홀한 눈으로 쳐다볼 법도 했다. 그 여자들은 한기조가 턱 근처에 매달고 다니는 짧은 자상마저 근사한 남자의 거친 매력 정도로 생각하니까. 그를 모른다면, 그를 몰라 이 손끝에서 태어나는 비극들과 희생양들을 알지 못한다면……. 그럴 수 있다.

“연조야.”

“…….”

“송연조.”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느리게 눈꺼풀을 깜빡거리며 그를 올려다볼 뿐이었다. 거푸 그녀를 부르던 남자가 입을 다물었다. 연조는 생각했다. 이렇게 미끈한 얼굴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었다. 그리고 이 잘 빠진 거죽에 넘어가 생의 반을 잃었던 그녀다. 그러니 연조는 혼미한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그런 여자들을 두고 저와 다리를 얽고 있는 이 남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손등으로 눈을 비비며 다시 한번 앞을 보았다. 다른 사람이 아니다. 왜 이렇게 된 거지? 뭐가 잘못된 걸까. 왜 이런, 이런 일을…….

“아! 흐으!”

“다른 생각 하지 마.”

낮은 목소리가 목덜미에서 울렸다. 연조는 물기에 젖은 눈으로 그를 응시했다. 개암 빛 눈에 음울함이 짙게 깔려있었다. 기저에 벤 음습함이 그녀의 목을 조여 왔다. 두려웠다. 슬슬 밑이 쓰라렸다. 언제까지 이 짓을 할지 모르겠다. 아니,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밑이 쓰라려 잘못될까 하는 두려움보다는 행위가 끝난 후 변할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음부를 치대오는 양물을 내려다보았다. 번들거리는 선단에는 정액이 고스란히 묻어져 나오고 있었다. 설마, 설마 아무것도, 아무것도 안 한 건가?

“기조야. 잠깐만, 잠깐만 멈춰봐…… 흑! 읏!”

들을 리 없는데도 절박했다. 등을 더듬던 손을 떼고 그의 팔뚝을 거머쥐었다. 어깨에서부터 팔꿈치로 이어지는 부위가 두툼했다. 한 손에 잡히지 않아 자꾸만 미끄러졌다. 그가 성기를 박아 올릴 때마다 펄떡펄떡 뛰는 근육들이 위협적이었다.

얼얼한 낯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느리게 타고 오르는 불안이 맥박 치는 중심을 물고 질겅질겅 씹었다. 연조는 헐떡이다 말고 비어져 나오는 울음을 삼켰다. 추삽질을 하던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근육으로 조밀하게 짜인 가슴팍이 반듯하게 윤곽이 잡혀있었다. 아름다운 굴곡이었다. 여자들이 황홀한 눈으로 볼 법한……. 각진 견갑골과 둥그런 어깨가 동작을 이을 때마다 이완과 수축을 반복했다.

한껏 옹송그린 가슴에 남자의 가슴팍이 닿았다. 생전 이런 꼴로 얽히게 될 줄 몰랐다. 감히 바랐던 적도 없었다. 그저 그가 그녀를 존중하길 바랐다. 그렇다면 한때나마 품었던 연심이 아주 비참하진 않을 것 같았다.

우글거리는 울음을 입에 물고 억지로 참아 삼키는 와중에 젖은 살갗이 귀밑에 닿았다. 더운 숨이 쇄골에 고였다. 반복되는 행위가 집요했다.

연조는 바르작거리다 말고 남자를 말끄러미 응시했다. 몇 번이고 뇌까리듯 웃음을 터트리던 남자가 어느새 달뜬 얼굴로 행위를 지속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었다. 이따금 그녀의 반응을 살피는 것 같기도 했는데 입을 맞추고 가슴을 주물러도 그녀가 별 반응이 없다는 걸 깨닫자 그만두었다. 대신 좌절감이 옅게 스며든 얼굴로 그녀의 발목을 잡아 들었다.

헛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어울리지 않게도 풋내나는 꼬락서니였다. 과연 그런 수식어가 어울리는 남자는 아니다만. 어쩔 수 없었다. 연조는 힘이 빠져 그가 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끔찍하게도 남자는 그녀의 안에서 사정했다. 사정감에 차오른 남자의 얼굴은 잔뜩 고양되어 두 뺨이 익은 사과처럼 발그스름했다.

“흐, 으읏…….”

한기조의 입술은 붉었다. 도톰하고 모양새가 잘 잡혀 립스틱을 바른 여자의 입술보다 예뻤다. 하긴 입술만 예뻤나. 피부도 좋았다. 밤낮으로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늘 반질거렸다. 유전이라고 했다. 한기조의 모친 또한 동네를 떠들썩하게 할 정도로 미인이라고 했었다. 그 아들이라고 다를 게 있을까.

연조는 그 입술에서 신음이 새는 걸 지켜보았다. 허리 짓을 멈춘 남자가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울렁이는 목울대에 시선이 갔다. 문득 졸음이 왔다. 할 말이 많은데, 다 끝나고 나면 묻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놔줘.”

웅크린 어깨를 뒤척였다.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가슴을 가리려 했는데 그가 그것을 제지했다. 긴 손이 옹송그린 어깨를 잡아 폈다. 가슴을 보려는 것 같았다. 연조는 구겨진 낯으로 흘겨보다 이불을 잡아 끌어올렸다. 한기조는 그것도 막았다.

“내외할 게 어디 있어. 이미 다 봤는데.”

“미쳤어?”

연조가 표독스럽게 물었다. 붉은빛이 도는 눈가에 힘을 싣고 그를 노려보았다. 잘생긴 입술이 미끄러지며 호를 만들었다. 불쑥 분이 치밀었다. 거세게 뺨을 후렸다. 제법 매운 소리가 났음에도 남자는 여유로웠다.

“이제 알았나 봐.”

그가 웃었다. 독처럼 짙고 음울한 미소였다. 연조는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다 맥없이 당겨져 가슴팍에 안겼다. 긴 팔로 연조를 안은 남자가 습관처럼 입을 맞췄다. 그러자 기이하게도 졸음이 쏟아졌다. 약 때문에 그런 걸까. 모르겠다. 나른한 숨이 눈가에 닿았다. 일정한 박자를 갖춰 연조를 두드리는 숨이 그녀의 맥박과 비슷한 속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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