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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선단이었다. 음모 아래 대가리를 치켜든 그것은 길쭉하고 두꺼웠다. 얼핏 보기에도 그가 쑤셔 넣었던 손가락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 연조는 그것을 제가 다 삼킬 수 있을지 두려웠다. 찢어져 피가 나거나 일주일 내내 쓰라리거나. 돌연 수영의 물건이 생각나 눈썹이 찌푸려졌다.
연조의 안색을 본 기조가 생각을 읽은 듯 불쾌한 표정을 했다.
“왜 그 새끼가 생각나?”
“…….”
“그 새끼 좆은 어땠어? 비교할 수 있잖아.”
“마, 말하지 마.”
“씨발. 아까부터 뭘 자꾸 말하지 말란 거야.”
사나운 욕설에 연조가 그를 노려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상처받은 얼굴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남자였다. 연조는 느리게 대꾸했다.
“무슨, 무슨 소리가 듣고 싶은 건데.”
“내게 더 좋다고 해. 그 새끼는 기억도 안 난다고. 그 새끼하고 했던 건 섹스도 아니었다고 해.”
할 말이 나지 않았다. 이를 드러내며 그녀를 노려보는 남자가 유치했다. 억지를 쓰는 사내아이 같기도 했고 으르렁대는 맹수 같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이든 간에 연조는 받아줄 마음이 나지 않았다.
“씨발. 네 보지 안에 그 새끼 좆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그 새끼를 산 채로 씹어 먹고 싶어. 그걸 네가 알까?”
땀이 맺혀 끈적거리는 사타구니에 그의 좆이 닿았다. 그것이 닿았다고 생각할 때마다 불쾌하도록 심장이 뛰었다. 눈물이 소파의 가죽에 떨어졌다. 남자는 흥분해 있었다. 성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빳빳하게 세운 기둥이 그녀의 음부를 문질렀다. 선단의 표피가 조금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연조는 끙끙대며 떨었다.
“나는 밤마다 그 새끼를 씹어먹는 생각을 해. 어떻게 해야 그 새끼가 더 괴로워할까.”
음욕이 서린 눈이 잔인하게 빛났다. 두려웠다. 수영이 무얼 해도 가시처럼 여기는 남자였다. 그녀는 훌쩍이며 그의 팔을 더듬었다. 팔뚝을 더듬으며 조심스레 어깨까지 손을 대자 그의 표정이 누그러졌다.
“안아줘.”
그는 이따금 개처럼 굴었다. 이를 드러내며 그녀를 잡아먹지 못해 성화를 내다가도 여지를 주면 배를 보였다. 목에 팔을 감아 그를 끌어당겼다. 그는 어린 개처럼 그녀의 품을 파고들었다. 질구 안으로 그의 물건이 들어왔다. 이전에도 받아본 적 있지만 부피는 지금이 더 큰 것 같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연조가 허리를 뒤로 뺐다.
도망가는 것처럼 여겨졌는지 그가 허리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하으, 흐으으! 커, 커, 기조야. 앙, 아, 아! 못, 못하겠어!”
“괜찮아.”
“진짜야. 진짜야. 나, 아, 나! 안 될 거 같아.”
“다 박은 적 있어. 조금만, 조금만 더…….”
연조가 도리질을 할 때마다 그가 등을 두드려주었다. 구멍 안을 밀고 들어오는 성기의 부피감에 그녀가 입을 벌렸다. 그가 그 틈을 타 키스를 했다. 다시 혀가 뱀처럼 섞였다. 타액이 끈적거리며 입술 전체에 범벅이 되었다. 밑구멍도 마찬가지였다. 애액이 새어 나온 음부는 그와 그녀의 체액으로 범벅이 된 채였다.
“흐윽, 흐아…….흑, 흐윽! 안돼, 아앙! 나, 자궁까지, 자궁까지 닿을 거 같아. 무서워!”
연조가 연신 그의 목을 긁으며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그 말을 들은 기조의 눈이 뱀 비늘처럼 반짝였다.
“닿고 싶어. 네 자궁까지 닿고 싶어.”
“싫어!”
“그럼 애가 더 빨리 들어서겠지?”
미친 것 같았다. 왜 그쪽으로 생각이 돌아간 건지 알 수 없었다. 하긴 기조는 정상이 아니다. 정상이 아닌 인간을 정상이 이해할 수는 없는 법. 연조는 대신 그의 어깨를 깨물었다. 남자가 웃으며 허리 짓을 시작했다. 잘록한 허리가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열에 달아올랐다. 미끈거리는 안 때문에 출납이 수월했다. 연조는 저도 모르게 앙알대며 가랑이를 더욱 벌렸다. 개구리처럼 넓게 벌어진 모양새가 흉측하다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덜컹거리는 가슴을 그가 잡았다. 앙상한 갈비뼈와 달리 가슴은 꽤 살집이 있었다. 동그란 사과 같던 엉덩이의 감촉을 떠올리며 기조는 가슴을 주물렀다. 허릿짓을 할 때마다 덜렁거리는 가슴이 야했다. 손안에서 짓뭉개지는 감촉 또한 흥분을 더 해주는지라 좋아 미칠 것 같았다.
몇 번의 피스톤질 끝에 연조가 허리를 뒤틀었다. 그는 여자를 일으켜 제 허벅지에 앉힌 뒤 다시 허리를 쳐 올렸다. 그녀의 등이 제 가슴팍에 닿았다. 가느다란 어깨와 매끈한 허리가 맵시 있었다. 긴 머리카락이 허리 짓을 할 때마다 펄럭거렸다. 살갗에 머리카락이 닿을 때마다 그녀를 베어 물고 싶었다.
“아, 아흐윽! 아, 아! 아! 기조야, 기조야…….”
새된 교성이 귓가를 울렸다. 연조가 허리를 돌리며 그의 물건을 깊이 삼키려 했다. 그는 그런 것에서 애정을 느꼈다. 기실 본능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는 이런 것에라도 매달려야 할 만큼 절박했다.
“좋지? 어? 좋지? 연조야.”
“아! 흣, 하으!”
“좋다고 말해. 내가 좋다고! 나를 사랑한다고 해.”
덜렁거리는 젖가슴을 움켜잡고 좆을 쑤셔 박았다. 따뜻했다. 내벽 때문에 녹을 것 같았다. 발이 저릿해질 정도의 감각에 그가 욕설을 뇌까렸다. 연조의 울음소리가 잦아 들쯤 그는 그녀를 돌려 바라보았다.
“허리 돌려.”
“흣, 으, 흐으…….”
연조의 눈이 젖어있었다. 긴 속눈썹에 맺힌 물기를 핥고 싶었다. 냉엄한 지시에 연조가 도리질을 했다. 그가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울음을 입술에 물고 있던 연조가 느리게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접붙인 음부에서 질퍽거리는 소리가 났다. 연조의 허리를 잡고 있던 기조가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젖꼭지를 튕길 때마다 여조가 허리를 잘게 떨었다. 젖꼭지를 입에 넣고 빨았다. 젖무덤을 더듬으며 앙가슴에 코를 박았다.
그녀의 허리 돌림에 애간장이 탔다. 다시 그녀를 눕히고 피스톤질을 했다. 정액이 검은 음모에 튀었다. 회음부에 묻은 거품이 음심을 자극했다. 그는 기둥 밑까지 묻은 정액에 기쁜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놀렸다.
“하으응! 아, 하아윽! 아, 아! 아, 나 죽을 거, 죽을 거 같아!”
고개를 한껏 젖힌 그녀가 소리를 질렀다. 잔뜩 휜 허리가 경련하는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연조가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거리며 그를 쥐려고 했다. 그는 기꺼이 제 어깨를 내어준 뒤 개처럼 박았다. 사정은 연조가 먼저였다. 그는 분수처럼 튀어나오는 사정액을 손바닥으로 받아 음부에 비빈 뒤 다시 물건을 꽂아 넣었다.
연조가 망측스럽다는 듯 낯을 일그러트렸으나 기조는 그저 좋았다. 그녀를 일으켜 제 가슴팍에 얼굴을 묻게 한 뒤 마지막으로 빠르게 허리 짓 했다. 그가 부르르 떨며 그녀의 목덜미에 이를 박아 넣자 그녀가 그를 꽉 끌어안았다. 울긋불긋한 순흔이 눈에 들어왔다.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