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악당들 254화
50. 아수라장(8)
샤엔나의 병사들은 차원문을 통해 기어 올라오는 괴물들을 마치 짐승 사냥하듯 밀어붙였다.
마법사들의 지원과 기사들의 활약 으로 지휘관 격인 화염의 악마들은 진즉 처리했고, 제멋대로 날뛰는 마 물들은 병사들의 벽에 가로막혔다.
헬하운드에게 상반신이 씹히거나 유황불 늑대의 화염숨결을 뒤집어쓰 고 바닥을 구르는 이들도 있었지만, 병사들의 사기는 여전히 하늘을 찔 렀다.
대체 뭘 위해서 저렇게 미친 듯이 싸우는 걸까?
목숨을 내던지듯 마물들에게 덤벼 드는 병사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불 가해의 영역이었다.
의문과는 별개로, 왕이 얼마나 강 력한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초인적인 무력의 기사들, 온갖 재
주를 부리는 마법사들, 명령 한마디 에 신의 권능을 베푸는 성직자들, 제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싸우는 병사들.......
봉건제에서의 국왕은 대영주들의 우두머리일 뿐이라고 여기며 내심 무시했었는데, 잘못 개기다간 진짜 엿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밀어 붙여-!”
“폐하께, 영광을!”
내가 속으로 혀를 내두르는 동안에 도 샤엔나의 군대는 끊임없이 전진 했다.
군대 뒤편에선 사제들이 모여 낮은 톤으로 찬송가를 불렀다. 그 노래를 들은 악마와 마물들은 비명을 지르 며 귀를 틀어막았고, 축성된 무기를 든 병사들은 놈들을 손쉽게 마무리 했다.
“••••••흐음.”
지금이야 꽤 수월하게 막아내고 있 지만, 염계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고 위 마물이나 악마가 한두 마리쯤 나 타나면 전세는 금세 뒤집힐 거다.
물론, 차원문에서 기어 나오는 괴 물의 수준은 룬돌을 깬 자의 마력에 비례하므로 감당하지 못할 대악마가 나타날 확률은 0에 수렴했다.
“포이 닉스.”
“음?”
“우리 차례다.”
“우리 차례?”
묵묵히 서 있던 우테콰이의 뚱딴지 같은 말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미리 말하는데, 나설 생각하지 마. 우린 그냥 조용히 짜져 있다가 무사 히,” “틀렸다. 그쪽 아니다.”
“어?”
난 우테콰이의 우묵한 시선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
O ” -—, 얼굴 여기저기에 핏줄기가 그어진 광전사가 어느 기사의 턱 아래로 ■푸 욱, 칼날을 밀어 넣고 있었다.
“……하, 진짜.”
내 새된 중얼거림을 듣기라도 했는 지, 그녀는 수십 명의 병사들 사이 로 나와 눈을 맞췄다. 그리고 잇새 로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흐흐, 웃 어 보이는 것이었다.
“이제 차례 왔다?”
나직한 으르렁거림에 그녀를 포위 하고 있던 병사들은 바짝 긴장하여 창을 겨누었다.
“쇠뇌! 여기 쇠뇌수 없어?”
“어깨 붙여! 방진을 짠다!”
그러나 광전사의 근처엔 기사만 다 섯에 병사는 스무 명도 넘게 몸을 뉘고 있었다. 염계의 차원문에 전력 이 집중된 지금, 근처의 전력으로 그녀를 막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포이닉스!”
그 상황을 눈치챘는지, 차원문 앞 에서 병사들을 지휘하던 샤엔나 남 작이 내 쪽을 바라보며 고함을 질렀 다.
“야만인을 막아라;”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어, 이 개 같은 놈아……
병사와 마물들의 악다구니 사이에 욕지거리를 흘려보내며, 똥 씹은 표 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포이.”
뭉치의 목소리였다.
녀석은 어느샌가 회수한 운검을 쥔 채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였지만 초롱거 리는 눈에선 여전히 어떤 의지가 느 껴 졌다.
문득 쓴웃음이 나온다. 뭉치가 보 인 것이 전사의 눈빛이 아니라 사냥 개의 그것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내 손에 알맞게 들어오는 조그만 머리를 가볍게 쓸어주었다. 그 손길 에 호응하듯 뭉치는 눈을 반쯤 감으 며 턱을 들었다.
“여기서 기다려.”
“••••••에?”
“상황이 나빠지면 엘렌을 업고 도 망쳐.”
“아니오, 저는-”
“그게 네 임무야. 할 수 있지?” 삐죽 내민 입술을 오물대던 것도 잠시, 뭉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헤일라를 돌아보았다. 그녀 는 상처를 다스리며 흩어진 마력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헤일라에겐 별 말 안 해도 되겠지. 머리를 굴리는 건 그녀가 나보다 훨 씬 나으니까.
흐룬팅을 늘어뜨린 채 광전사를 향 해 다가가자, 망치와 쇠몽둥이를 양 손에 나눠 쥔 우테콰이가 뒤를 따랐 다.
“위험한 자다.”
“그래 보여.”
“보이는 것이 다 아니다.”
우테콰이는 놈답지 않게 긴장한 기 색으로 말을 이었다.
“저 전사에게서 어머니 느껴진다. 아주 가깝다.”
그렇겠지.
저기 선 여자는 광전사 중에서도 광폭화를 특화하여 익힌, 말하자면 ‘진정한 광전사’다. 덧붙이자면 인터 넷 커뮤니티의 나름 최신 빌드를 참 조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또 있다. 그녀, 기트굴라의 전사다.”
“......기 트굴라?”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대초원의 부족이다. 카라멕이 기 트굴라 부족의 아칸쿠다.”
“ 아.”
카라멕은 일전에 내가 직접 목을 날려 버린 영혼주술사의 이름이다. 아칸쿠는 초원의 말로 강력한 주술 사를 일컫는 말이고.
불안감이 증폭된다.
저 광전사와 카라멕의 관계를 떠올 리려 머리를 굴려봤지만…….
그녀의 배경 이야기에 대해선 힘을 얻기 위해 무사수행 비스무리한 걸 떠났다는 것 외에는 떠오르는 게 없 다. 대개 그랬던 것처럼 기억이 안 나는 게 아니라 시나리오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아예 없는 거다.
X발.
Zui, zui.
나와 우테콰이가 다가오는 모습에 광전사는 만족스럽다는 듯 씩 미소 를 지었다.
“잔챙이들 이제 꺼져라.”
그녀가 왼손에 쥔 검을 털며 턱짓 을 했다. 이를 갈던 병사들은 나와 우테콰이를 돌아보곤 주춤거리며 길 을 터주었다.
흐룬팅에 피의 칼날을 얇게 두른 채 광전사와 눈을 마주쳤다. 좀 전 까지 권법가와 전투를 벌인 탓에 내 몸은 충분히 예열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꿈의 영지에서 ‘예술 가’를 제압한 덕일까? 내 이성은 들 끓는 피에서 비롯된 전투 욕구를 쉽 사리 억눌렀다.
“……대체 이게 무슨 짓거리지?”
“Siwha?”
“차례니 권리니 운운하곤 다짜고짜 지옥문을 열고 칼질을 해? 넌 뭐
하는 미친놈■이냐?”
눈을 동그랗게 뜬 것도 잠시.
“흐, 옳다. 놀랄 수 있다.”
그녀는 낄낄거리며 양손에 나눠 쥔 두 자루 장검을 세차게 털었다. 덧 입은 피가 촥, 흩뿌려지고 ‘검은 얼 음’과 ‘샛별’이 검고 하얀 칼날을 드 러내었다. 어느새 웃음을 그친 광전 사의 검고 하얀 눈빛이 나를 향했 다.
“카라멕 찾아왔다.”
“……그게 누군데?”
“누구? 하, Shak’tak!”
내 뻔뻔한 질문에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송곳니를 드러내었다. 마 치 짐승이라도 된 마냥 적개심과 불 쾌함을 표하는 것이었다.
“Karamek’ti omnimaote degat’ne darap. 거짓 지껄이지 말라!”
영문 모를 소리에 우테콰이를 슬쩍 돌아보니, 놈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설명을 해주었다.
“저 자 영혼의 냄새를 맡는다. 네 가 그를 죽였음을 아는 것이다.”
“……그래, 이제 확실히 알겠네. 고 맙다, 이 새끼야.”
“ O ” "S".
우리의 대화를 들었는지 광전사는 검은 칼날을 쳐들어 나를 겨누었다.
“네 명성이 아깝다, 전사야! 얕은 속임수를 쓰려고 하다니!”
중간중간 초원의 말이 섞여 있었지 만 우테콰이의 도움으로 그녀의 말 을 이해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미안. 그래서? 카라멕의 원수라도 갚아주려고 오셨나?”
“틀렸다.”
“……아니라고?”
“카라멕 저주받은 주술사, 부족의 추방자다. 그 개자식 죽음엔 유감 없다. 그 영혼에도 관심 없다.”
그녀는 굳은 얼굴로 씹어뱉듯 말을 이었다.
“하지만, 아일리샤는 다르다.”
“......아일리 샤?”
“그래, 아일리샤. 사랑하는 자매.”
광전사의 눈에 음울한 분노가 차올 랐다.
“5년 전에 죽었다. 어머니 품에 안 기지 못하고 갇혔다. 카라멕, 그 개 자식의 미련 때문에 더럽혀지고 고 통 받고 있다.”
“잠깐, 잠깐만.”
난 그제야 아일리샤라는 이름을 떠 올리곤 미간을 좁혔다.
“아일리샤는 카라멕의 아내잖아?”
“……그랬다.”
“그럼, 네가 카라멕의 처제라고?”
“옳다, 그 개자식이 내 형부지.”
……그러고 보니 여자 영혼주술사 인 칸자이 이오피야는 우테콰이의 처제랬지. 광전사와 영혼주술사는 같은 대초원 출신이라 이런 식으로 얽혀있는 건가?
“그럼,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 야? 카라멕의 원수를 갚으려는 것도 아니고, 네 언니는 나랑 상관 없는 데?”
“상관있다.”
“뭐?”
“아일리샤의 감옥, 카라멕 사념이 깃들었다. 카라멕 냄새 쫓으면 아일 리샤 찾을 수 있다.”
검은 칼끝으로 나를 겨눈 그녀는 불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너, 카라멕 죽인 자. 그 일을 위 한 실마리가 될 것이다.”
“……좋아.” 난 재빨리 판단을 마치고 어깨를 으쓱이며 태연한 어조로 말했다.
“그런 일이라면 내가 도와줄 수 있 어.”
“뭐라고?”
“네 언니를 찾는 걸 도와주겠다고. 굳이 싸울 필요 없단 소리야.”
광전사는 ‘뭐 이런 새끼가 다 있 지?’ 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 러다가 무어라 말을 꺼내려던 찰나, 병사들 사이에서 노호성이 터져 나 왔다.
“포이닉스 경! 그게 대체 무슨 말 인가!”
이노멘 남작이었다. 그는 얼굴이 피범벅이 되고 팔뚝이 으스러진 채 부하에게 부축을 받고 있었다.
“……저, 잠깐만. 남작님,”
“저 야만인이 한 짓거리들을 보게! 마을 한복판에 차원문을 열고, 기사 와 병사들을 참살했네!”
“네, 그건 알지만 제게 계획이-”
“그런 악당을 돕겠다니, 지금 제정 신으로 하는 소린가!”
“••••••후우.”
하, 어떻게 손발이 맞는 사람이 하 나도 없냐. 적당히 안심시킨 뒤에 독을 먹이든 암습을 하든 쉽게 처리 할 생각이었는데…….
“흐, 나도 싫다.”
광전사는 백색 장검을 쥔 손으로 얼굴을 훔쳤다.
분명 얼굴 여기저기에 깊은 핏줄기 가 그어진 채였는데, 피가 닦여 나 간 곳엔 상처 하나 없었다. 대화를 나누는 짧은 시간 동안 아물어버린 것이다…….
“나, 혼자 일한다.”
얼굴을 닦은 그녀는 양손의 장검을 한 바퀴 휘돌리며 짙게 미소를 지었 다.
후웅. 그 간단한 동작에 회색 바람이 일 더니 광전사의 어깨, 팔꿈치, 허벅지 에 휘감겼다. 바람을 따라 마력이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그게 추방된 전사 렝카의 운명이 다. 어머니가 정했지.”
렝카.
그래, 여자 광전사의 이름이 그거 였지.
“그러니까. 목 내놔라.”
쐐액!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단번에 코앞 까지 달려든 광전사, 렝카가 검은 칼날을 휘둘렀다.
까가각!
충분히 긴장하고 있었음에도 그녀 의 검격은 빠르고 강력했다.
당황하는 대신 검붉게 물든 흐룬팅 을 마주 뻗어 목젖을 노리는 공격을 막아섰다. 동시에 왼쪽으로 스텝을 밟았다. 어느새 30센티쯤 길어진 혈 검이 검은 칼날 위를 미끄러지며 렝 카의 목을 향해 혀를 날름거렸다.
“흐!”
렝카는 흐룬팅과 맞닿은 ‘검은 얼 음’을 우악스럽게 휘둘러 날 떨쳐내 버렸다. 체중을 잔뜩 싣고 있었는데 도 속절없이 물러나다니, 대단한 힘 이다.
동시에 그녀의 왼손에 쥐어진 ‘샛 별’이 내 허리를 노리고 하얀 검광 을 내뿜었다.
“으 ”
카앙!
탱고를 추듯 오른발을 뒤로 빼며 그 공격을 막아선 뒤, 잽싸게 왼손 을 뻗어 혈기를 일으켰다. 렝카의 얼굴과 판금갑옷 곳곳에 묻어 있던 피가 콰가각, 맹렬히 터져 나갔다.
그녀는 갑작스레 터진 피보라에 눈 을 질끈 감았다. 판급갑옷엔 자그만 흠집만이 남았지만 혈편 여러 개가 박힌 얼굴에선 피가 줄줄 흘러내렸 다.
“으, Fidhos-!”
기습적인 공격에도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두 개의 칼날은 어마어마한 힘을 싣고 검고 하얀 검광을 번뜩이 며 폭풍처럼 불어닥쳤다.
“으그윽,”
내 기억상 렝카의 레벨은 30중후 반에 근력은 35를 넘지 않는다.
여차하면 광폭화를 터뜨리며 적들 사이에 몸을 던져야 하는 캐릭터인 만큼 민첩과 건강에 많이 투자를 한 까닭이다.
까강!
두 자루 장검의 파상공세를 흐룬팅 으로 간신히 막아서는데, 손아귀가 찢어져 피가 흐른다.
용살자의 인장 등 장비들의 효과로 분명 근력 차이는 거의 나지 않을 텐데, 그 사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달아 쏟아지는 검격은 좀처럼 감 당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길이가 같은 두 자루 검을 쌍 검으로 활용하는 스타일은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만큼, 그 변칙적인 연 속 공격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으, 흐-!”
줄줄 흐르는 피 사이로 렝카의 눈 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녀는 순간 바닥 판석이 깨질 정도로 강하게 땅 을 박차며 왼쪽 어깨를 들이밀었다.
그녀의 등 뒤로 발을 옮기며 칼을 그어 내렸지만, 어느새 그녀의 어깨 위엔 하얀 칼날이 얹어져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샛별로 흐룬팅을 막 아내며 그대로 어깨를 들이밀었다.
꽝!
“커허-!” 언젠가 나는 사우스하버 근처에서 전 투를 벌이다 말과 부딪친 적이 있다.
렝카의 돌진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 리게 할 만큼 강렬했다. 과거와 비교 하면 내 몸은 다른 종이라고 해도 될 만큼 강해진 상태였는데도 말이다.
쐐액-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렝카의 검 은 칼날이 목을 향해 쇄도했다.
숨이 막히는 와중에도 충격을 추진 력 삼아 뒤로 몸을 날렸지만 그녀는 앞으로 넘어질 듯 쏘아지며 검을 뻗 었다.
“X, 팔-”
칼날이 목에 닿으려던 찰나, 렝카 는 거세게 회전하며 옆을 향해 칼을 들이밀었다.
콰앙!
굉음과 함께 광전사가 병사들 사이 로 4, 5미터나 튕겨 나갔다.
코뿔소처럼 달려와 렝카를 튕겨낸 것은, 다름 아닌 우테콰이였다.
“Erpe Th-ral!”
“크억!”
병사 서넛을 베어 넘기며 몸을 일 으킨 렝카는 우테콰이를 노려보며 송곳니를 드러내었다.
“너, 대전사! 명예 모른다!”
“Da’atankali 렝카. 너를 안다.”
사납게 성질을 부리는 렝카를 우묵 한 눈으로 바라보며, 우테콰이는 꾸 중하듯 말했다.
“어머니 이름 더럽히는 전사. 명예 운운할 자격 없다.”
“하!”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렝카는 바닥 에 탁, 침을 뱉었다. 그리고 혀로 입술을 적시며 미소를 짓는 것이었 다.
“어머니의 뜻을 아나?”
“음?”
“절대 모르지. 네놈은 알 수가 없 다. 땅 위를 기는 벌레 같은 놈’.”
난 숨을 고르며 몸을 일으켰다. 그 리고 고조되는 렝카의 말투에서 불 길함을 느꼈다.
“대 전사.”
흰자위가 점차 검게 물들어갔다. 마력과는 다른, 신성력과도 비슷한 무언가가 그녀의 몸에 깃들기 시작 한 것이다.
“네게, 진짜 분노 보여주마.” 우테콰이는 긴장한 기색으로 망치 와 몽둥이를 고쳐 쥐었다.
그 앞에서 렝카는 가슴을 부풀렸 다.
그리고, 천지를 울리는 고함.
“Athar, Marta—!”
광폭화. 아니, ‘황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