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3 옛말에 따르면... =========================================================================
집에 있는 까닭에 브라를 하고 있지 않은 듯 했다.
한 발 더 다가갔다. 소파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유두 부분을 다시 바라봤다. 브라를 하지 않은 것이 틀림없었다. 휴~ 존나 꼴렸다. 10일전에 나는 이 여자를 애무했다. 그리고 그 때로 부터 10일 후~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옷을 입고 이 여인은 내 앞에 자고 있다. 터치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면 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덕적으로 이건 허용되지 않는것이였다. 자고 있는 여자를 범하다니! 그건 정말로 찌질한 짓이었다.
문영이와 이야길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깨울 수 도 없었다. 그렇다고 안 깨우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것도 이상했다. 곧 있으면 문희가 집에 올 텐데, 그냥 거실에서 덩그러니 있으면 이상했다.
<은하 : 문희야. 나 니방에 있어도 돼?>
<문희 : 네 그러세요. 저 한 5분만 있으면 갈 것 같아요. 집 앞 버스 정류소에서 방금 내렸어요.ㅎ>
문희 방에 들어갔다. 전원 스위치를 켰다. 형광등 불빛이 내 눈을 자극하기 전에 이미 상큼한 향기가 내 코를 자극하였다. 지난번 과외 때 맡았던 바로 그 향기다. 문희는 언제쯤 오려나? 그리고 문영이와는 언제쯤 대화를 할 수 있으려나? 분명히 그녀도 날 기억할 텐데…
<삣삣삣삣…띠리리>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문희이가 들어왔나 보다. 혼자서 기다리기가 조금은 지루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온 것 같다.
<언니 자?>
거실에서 문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방 안에서 숨을 죽이고 그 둘의 대화를 들었다.
<언니! 여기서 자면 추워. 방에 들어가서 자.>
<어…? 어… 너 왔어? 아… 잠깐 누워 있으려고 했는데 잠들었나봐>
<들어가서 자 춥다>
<아…아니야 많이 잤어. 일찍 왔네?>
<응 오늘 과외 하는 날이라서. 과외 선생님 집에 왔다는데 못 봤어?>
<뭐?과…과.외 선생님이…집에 왔다고?>
<응. 집에 먼저 도착해서 내 방에 있는 다고 했는데 언니 못 봤어? 자고 있어서 못 봤나?>
<그..그러..런 가 보다.>
<언니 괜찮아?>
<뭐..뭐가?>
<갑자기 왜 말을 더듬어? 자다가 나쁜 꿈 꿨어?>
<아.아니야. 빨리 들어가서 공부해! 언니가 간식 만들어 줄게>
<응 고마워.>
문에 바짝 붙어서 거실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있던 나는 둘의 대화가 끝나자마자 후다닥 자리를 옮겨 책상 앞에 앉았다. 문이 열려고 문희가 들어왔다.
일요일에 처음 봤을 때는 집에서 입는 편한 복장 이였는데, 오늘은 교복이었다. 귀여웠다. 내 취향이 어린애들을 좋아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평소에 길 가던 고등학생을 봐도 예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문희를 보니 귀엽고 예뻤다. 이런 여동생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생님 죄송해요. 늦게 왔죠?
-아니 나도 금방 왔어.
-언니 거실에 있었는데, 이야기 안 했어요?
-으… 응… 자고 있는 것 같아서 그냥 조용히 방에 들어왔어.
-그렇구나. 아~ 선생님 저 옷 좀 갈아입고 하고 싶은데, 잠시만…
-응 갈아 입구 해. 편한 데로.
-저.그럼…
-응 맘대로 해
-ㅎㅎ 선생님 잠시만 밖에 계실래요?
-아! 미안. 내가 눈치가 없었네. 여동생이 없어… 미안 내가 몰랐어. 다 갈아입으면 불러.
-네
당황한 채로 잠시 거실로 나왔다. 옷을 갈아입어야 하니 밖에 나가 있으라는 뜻 이었는데, 눈치 없게 계속 있었다. 문희가 날 어떻게 생각했을까?
거실 소파에 앉았다. 방금 전 까지 문영이가 앉아 있던 곳이다. 약간의 온기가 느껴졌다. 거실 소파에서 부엌이 보였고 문영이는 부엌에서 과일을 깎고 있었다. 방금 전 거실에서 누워 잘 때만 해도 몸매가 드러나는 짧은 반바지와 면 티를, 그것도 브라도 하지 않아 유두가 비치는, 입고 있었지만 언제 갈아입었는지 반바지는 긴 바지로 바뀌어 있었고 아무런 무늬가 없던 반팔 티도 무늬와 칼라가 있는 폴로 티로 바뀌어져 있었다. 나 때문에 그런 건가? 조신해 보이는 모습이 예뻤다. 서표 말대로 정말 조신한 것 같았다.
그녀가 거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잠시 어색했다. 그녀가 살짝 나에게 목례를 했고 나도 그에 맞춰 답례를 했다. 그리곤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과일을 깎는데 집중했다.
-선생님 다 됐어요. 이제 들어오세요.
-응
문희는 학교에서 하루 종일 공부를 하고 왔는데도 별로 지루한 기색 없이 내가 가르쳐 주는 대로 잘 따라왔다.
-공부하는 거 힘들지 않아?
-그렇긴 하죠. 근데 그렇게 힘들 진 않아요. 재미있기도 하고.
-그래 문희는 잘 하니까 좋은 학교 갈 수 있을 거야. 어머니가 좋아하시겠다.
-헤헤 정말요?
-응 내가 고등학교 때 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아.
-일부러 그런 말 하는 거죠?
-아니야. 정말로 잘 하고 있어ㅎ
내가 말을 할 때 마다 생글생글 웃어 주었다. 정말 귀여웠다. 공부를 한지 한 30분이 되었을까?
<똑똑. 문희야 들어가도 돼?>
<응. 언니>
문영이가 들어왔다. 손에는 쟁반에 쥐어져 있었고 쟁반에는 과일과 케이크 그리고 주스 2잔이 있었다.
-문영 : 이것 좀 먹으면서 쉬어. 엄마가 혹시 너 과외 선생님 오면 해 주라고 하셨어.
-문희 : 고마워 언니
-은하 : 고맙습니다.
-문영 : 아니에요. 우리 문희 잘 가르쳐 주세요.
-은하 :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요뭐.
-문희 : 선생님 이거 먹으면서 조금만 쉬어요.
-은하 : 응
-문영 : 그럼 공부 열심히 해
-문희 : 응 언니!
언제 쯤 문영이와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그런 기회가 온다면 강릉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그녀의 본심은 무엇이었을까? 이젠 단순히 애무를 했던 관계 혹은 섹스파트너 관계보다는 문영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궁금했다.
과외를 계속 했고 조금 쉬기 위해서 문희에게 문제 풀이를 시켰다. 쉬는 동안 전화기를 봤더니 메시지가 와 있었다.
<혜진 : 너 집에 언제 오냐?>
<은하 : 한 한 시간 정도 후에 갈 것 같은데 왜?>
<혜진 : 그냥… 심심해서. 밤에 맥주나 한 캔 할래?>
<은하 : 좋지! 내가 가는 길에 사 갈게.>
<혜진 : 빨리 와!>
<은하 : 알았어. 그리고…나…>
<혜진 : 너 뭐?>
<은하 : 아… 아니다.>
<혜진 : 싱겁긴! 암튼 집에 도착하기 전에 연락줘>
<은하 : 응>
'너에게 섹스 요구권 쓸 거야' 라는 문장을 썼다가 지우길 두 번쯤은 반복하였다.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지만 왠지 좀 이상했다.
과외가 끝났고 갈 시간이 되었다.
-오늘 수고 했어. 하루 종일 공부 하고 또 집에 와서 공부 하느라 수고했어.
-아니에요. 선생님도 학교 공부하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공부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ㅎㅎ 그래 그럼 잘 있고 다음 과외 시간에 다시 보자. 그 동안 모르는 것들 체크 해 두고.
-네
<언니! 선생님 집에 가신데!>
응? 굳이 내가 가는 것을 언니한테 알려야 할 이유가 있나? 괜히 다시 보면 좀 뻘쭘해 지는데… 아이 몰라. 문희의 말을 들었는지 문영이가 자기 방에서 나왔다.
문영 : 우리 문희 공부 잘 하던가요?
은하 : 아… 네… 잘했어요. 언니 닮아서 그런가봐요. 잘하는 것 같아요.
문희 : ㅎㅎ 언니 닮기는요~? 언니보다 제가 더 예쁜데.ㅎㅎ
문영 : ㅎㅎ
은하 : 그럼 가 볼게요. 문희야 갈게.
문희 : 네. 안녕히 가세요.
문영씨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좋아 보였다. 헤헤 괜히 좋아졌다. 그리고 이제 다시 가슴이 뛰었다. 집에 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미만. 집에 가서 맥주를 좀 마시고 밤이 좀 더 깊어지면, 흐흐흐~ 오늘은 혜진이와 섹스를 반드시 할 것이다. 새로운 일주일이 되어서 이번 주에 사용할 수 있는 섹스 요구권이 다시 생겼고 더욱이 한 달에 한번 사용할 수 있는 것 까지 합치면! 오늘 그리고 내일! 아!~ 생각만 해도 신난다. 히히 버스는 왜 이렇게 안오냐?
버스에 있는 동안 그리고 집에 가는 동안 만났던 여자들의 얼굴에 혜진이의 얼굴이 오버랩 되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몸이 혜진이의 몸매로 가슴과 주요 부분이 혜진이의 그것으로 보였다. 페니스가 벌써 섰다.
<혜진 : 너 언제 집에 오는데?>
<은하 : 곧 도착! 10분 정도…>
<혜진 : 그럼 약국 가서 파스 하나만 사다 줄래?>
<은하 : 파스? 왜 어디 삐었어?>
<혜진 : 집에 오다가 말목 삐어서…발목도 아프고 허리도 하프고 하네.…아우…>
<은하 : 왜? 너 또 스마트폰 보고 걷다가 그런 거지?>
<혜진 : 응.ㅠ.ㅠ>
<은하 : 그러지 말라니깐! 알았어 사갈게. 맥주 까먹지 마!>
에구,… 번거로운 계집애!
집에 가는 길에 약국에 들렀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드릴까요?
여자 약사였다. 얼굴이 약간 익은거 같았다. 언젠가 한 번 봤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평소에 잘 아프던 편이 아니라 약국에서 뭘 산적이 없는데, 약국 말고 다른 곳에서 봤나? 음…어디서 봤더라? 그 약사분도 내가 익숙한지 나를 보고 약간 싱긋 웃었다.
-파스 하나 주세요.
-어디 아프신데요? 본인이 아프신거에요?
-아뇨. 심부름인데요. 발목 삔 것 같아요.
-아… 발목이요? 말목은 무슨 일로? 어떤 체위를 하시기에?
-네? 체…위…무슨 말이죠?
-아…아니에요. ㅎㅎ 잠시 만요.
이 사람이 무슨 소리야. 여자가 남자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네.…아! 생각났다.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지난번에 한희와 처음 하려고 할 때, 콘돔을 사러왔을 때 있었던 약사였다. 보통사이즈가 아니라 그것보다 좀 더 큰 사이즈를 사느라 약간 대화를 했는데 그래서 얼굴을 기억하는 것이었다. 이 사람이 내가 무슨 섹스만 하는 줄 아나? 약간 뻘쭘하였다.
-여기 있어요. 요즘 잘 나가는 좋은거에요. 또 필요한 거 없으세요?
음. 한 번 더 과감해 볼까? 이번엔 내가 놀릴? 차례였다.
-콘돔 주세요. 큰 사이즈로 주세요. 지난번에 샀었는데 기억하시죠?
-아…아…네. 몇 개 드릴까요?
-한 통으로 주세요. 자주 쓸 거니까요.
-자..자주요? ㅎ
-네
내가 당당하게 말을 하니 오히려 여자 약사가 당황하였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그녀의 눈의 시선이 아래쪽으로 향하는 것을 느꼈다. 히히 괜히 뿌듯하다. 이 약사도 약사 가운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뭔가 독특하면서 섹시한 매력이 있는데 혹시나 어떻게 되려나? 헤헤.
-여기 있습니다.
계산을 하고 나왔다. 그냥 홧김에(?) 한통이나 샀는데 그걸 언제 쯤 다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ㅎㅎ 오늘은 반드시 쓸 수 있겠지? 마트에 들려서 맥주와 안주로 쥐포와 과일을 좀 샀다. 과외비를 받았으니 좀 많이 샀다. 맛있겠다. 맥주가? 아님 혜진이가? ㅎㅎㅎ 오늘은 거부 하지 않겠지? 설마 말목이 삐어서 아파서 못한다고 한다면 정말 화 낼 거다. 입으로 라도 해달라고 해야지.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