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할 말이 있어2021.05.01.
“한마디만 하면 돼.”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그가 입을 열었다.
“그 아이가 내 아이라고.”
묵직한 목소리가 가슴을 저릿하게 울렸다. 어쩔 수 없는 탄식이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정오는 입을 꾹 닫았다. 확신에 닿은 걸까, 아니면 그저 믿고 싶은 걸까. 그의 속을 알 수 없었다. 그를 향해서는 언제나 빠르게 뛰었던 심장이 이제는 욱신거렸다. 눈에 힘을 주니 눈가가 뜨거워졌다.
“예나가 내 딸이라고.”
정오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 또한 미약하게 떨려오는 것을 알아보았다. 목소리마저도 간절하고 절박했다.
“우리 딸이라고 말해.”
그녀가 대답하지 않으니 그는 거듭 목소리를 내었다. 목 안쪽으로 어떤 감정을 눌러 넘긴 건지, 나지막한 목소리에도 울대가 크게 오르내렸다. 모두 같은 말이었다. 마치 대답은 하나일 거라는 듯. 절대 부정해선 안 된다는 듯. 대답만 해준다면 난 네게 모든 것을 줄 거야. 그가 하지 않은 말이 공기를 통해 전해져 그녀의 가슴을 문질러대는 것 같았다. 참아왔던 건 난데, 왜 당신의 얼굴이 일그러졌지? 정오는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이 위로 올라간 것이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아니, 더 화가 난 것 같았다.
“말해.”
제 뺨을 간지럽히는 손을 붙잡은 그가 좀 더 커진 목소리로 대답을 종용했다.
“말해. 제발.”
누가 이 남자를 미치게 했는가. 누가 이 남자를 이토록 절박하게 만들었는가. 진실이든 거짓이든, 그는 이제 상관없는 것 같았다. 그를 위해서 입을 열어야 했다. 제 대답의 무게를 가늠해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길을 잃은 아이처럼 서성거렸다. 그저 그녀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기를 바라는 그의 욕망이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일 수도 있다. 그 녀 하나를 움켜쥐기 위해서 다른 모든 걸 버리겠다는 위험한 충동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은 그녀 또한 간절히 원하던 것이기도 하다. 스물셋이었던 그녀는 어느덧 서른이 되었다. 자그마치 7년. 이제 그만 이 고통을 끝내고 싶었다.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딸을 속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맞아. 당신 아이야.”
담담하게 목소리를 내었지만 말끝은 이내 흐무러지고 말았다. 어쩔 수 없는 감정이 목소리와 함께 터지며 눈앞의 모든 것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우리…… 우리, 아이야.”
더듬더듬 진실을 말했다. 그가 원하는 진실을.
*** 이정오. 23세. 그녀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임신 테스터를 쥔 손이 바르르 떨려왔다.
“이럴 리가 없는데?”
흐릿한 두 줄도 아니고 사인펜으로 그은 듯 선명한 두 줄이었다. 창밖이 화창한 날. 그녀의 집 안에서만 폭풍이 이는 것 같았다. 정말로 일어날 수 없는 일.
“정말 이럴 리가 없는데…….”
목소리에도 울음이 고였다.
“이럼 안 되는데…….”
그저 ‘그날’이 늦어지는 게 신경 쓰였을 뿐이었다. 아주 약간 속이 울렁거렸고, 졸음이 많아진 게 이상했을 뿐이었다. 울렁거리는 속을 가라앉히려 찾은 약국에서 충동적으로 테스트기를 샀다. 약국에서 계산을 하고 나올 때만 해도 괜한 걱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를 확인한 후 자리에서 끙끙 앓던 정오는 다시 집을 나섰다. 다른 약국으로 가서 지갑을 탈탈 털어 테스트기를 세 개 샀다.
‘제발, 아까 그게 불량이었기를!’
그러나, 그녀의 염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테스트기는 모두 같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정오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울고 싶었다. 이런 줄도 모르고 그제도 술을 마셨는데!
‘아니! 지금 술이 문제가 아니라고!’
내면이 둘로 갈라져 옥신각신하는 것 같았다. 침착하자. 침착해야 해. 정오는 가슴을 찬찬히 쓸며 지그시 심호흡했다. 연애 기간은 6개월. 그녀도 그도 첫 연애였다. 아니, 솔직히 모르겠다. 생각보다 정오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정지헌. 나이는 스물여섯. K대 경영학과 4학년. 졸업을 앞두었고 취직을 할 예정이라는 것. 어느 회사에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 아버지는 과자 공장을 운영하신다는 것. 그에 대해 아는 것은 이 정도였다. 정오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서 지내던 어느 날, 이틀을 굶고 한인마트 앞에서 울다가 지헌을 처음 만났다. 그는 돈이 없어서 밥을 못 먹고 있다는 그녀에게 20달러를 빌려주었다. 그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종종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가 좋은 남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정오는 그를 절대적으로 믿었다. 그가 가족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을 꺼려도 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을 거라고 여겼다.
“아버지는 집에 잘 안 오셔. 26년 동안 아버지랑 대면한 건 손에 꼽을 정도야.”
생각해보니 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였던 것 같다. 그 또한 자신과 마찬가지로 결핍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정오는 그에게 과거를 시시콜콜 묻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연애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연애는 현재형이고, 행복한 거니까. 지난 6개월은 행복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다른 것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그는 감정을 말로 드러내는 법이 별로 없었지만 그 외엔 너무나도 좋은 남자였다. 늠름하고 다정하고 예의 바르고 배려심 있고…… 온갖 좋은 표현을 그에게 갖다 붙일 수 있었다. 피임에도 철저한 사람이었다. 정오가 아는 한은 그랬다.
‘……그게 아니었나?’
자신이 없어졌다. 정오는 자신을 옭아매려는 듯이 뜨겁게 바라보던 그의 눈빛을 떠올렸다. 그렇게 다가오는 날은 어김없이 그가 원하는 대로 되고 만다. 그의 모든 열정이 안전했을까? 그는 완벽했을까?
“그러면 이 결과는 대체 뭔데!”
결과를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과를 부정한다면, 그녀의 몸에 다른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었다. 임신이 아닌 다른 문제라면 그건 그것대로 큰일이었다.
‘일단 병원에 가자. 정확하게 확인 먼저 하고 오빠한테 말하는 거야.’
근데, 나 혼자 가야 해? 무서운데. 결혼도 안 했는데 임신 여부를 확인하러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다들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병원비는 얼마지? 나는 학생인데, 돈도 없는데.
“아아아…… 어떡해, 정말.”
정오는 책상에 털썩 엎드렸다. 오빠한테는 뭐라고 말해야 하지? 병원에 같이 가 달라고 하면 같이 가 줄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화를 내면 어쩌지?
“아니, 왜 화를 내! 네 실수잖아! 오빠 너의 잘못이라고!”
몸을 벌떡 일으킨 정오는 눈앞에 없는 오빠를 향해 삿대질을 해 보이며 따졌다. 아직 그에게 말을 하지도 않았고 아직 그가 화를 내지도 않았다.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대해 먼발치까지 앞서가서 걱정하는 건 그녀의 오랜 버릇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제 겨우 스물셋인데.
“지금 몇 시야. 헉!”
고뇌하는 사이에 약속 시간이 바짝 다가왔다. 정오는 허둥지둥 옷을 챙겨입고 다시 집을 나섰다. 약속 시각은 5시. 지하철역까지는 택시를 타기 애매한 거리였다. 그렇다고 뛰고 싶지도 않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몸을 아껴야 할 것 같았다. 그래도 빠른 걸음으로 걸어 5시 10분에 지하철역에 닿았다. 역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지헌의 모습이 보였다.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모델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남다른 피지컬이 주변의 시선을 은근슬쩍 불러 모으고 있었다. 바로 저 사람이 내 남친! 솔직히, 탄성이 나올 정도의 외모는 부담스럽다. 길에서 손을 잡고 다니면 관심 많은 이들의 따가운 눈총이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렇다고 주눅이 들진 않지만 가끔 농담 삼아 그에게 핀잔을 줄 때가 있었다. 오빠가 나보다 더 예쁘다고. 좀 덜 예뻐지면 안 되겠느냐고. 그러면 그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대답했다.
“무슨 소리야. 네가 훨씬 더 예뻐.”
자신과 그녀를 비교하는 게 가당키나 하냐는 듯이. 남이 듣기 좋은 소리를 하려는 게 아닌, 순도 100%의 진심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에게 엄청난 콩깍지가 씐 것 같아 걱정스러우면서도 정오는 행복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예뻐 보이고 싶은 건 본능이니까. 지헌의 모습을 발견한 정오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정오를 발견한 지헌은 곧장 걸음을 옮겼다.
“미안. 오래 기다렸어?”
눈앞에 다가온 지헌에게 정오가 말했다. 지헌은 정오의 물음에 대답은 않고서 외투의 단추를 빠르게 끌렀다.
“왜 그러고 나와.”
주저 없이 훅 벗어버린 외투가 그녀의 어깨에 걸쳐졌다. 임신 테스트기의 충격 때문에 옷을 든든히 입어야겠단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오는 그제야 자신이 초가을 외투를 입고 나온 것을 깨달았다. 지헌은 빠른 손놀림으로 그녀의 두 팔을 외투 소매에 쑥 끼웠다. 너른 어깨, 탄탄한 가슴의 윤곽을 따라 그의 셔츠가 팽팽해졌다.
“나도 스타일이 있어.”
제 옷으로 눈사람을 만들어주는 그에게 정오가 투정 부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헌은 마저 단추를 채웠다. 평소라면 더 완강히 거부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몸이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품이 큰 코트를 걸쳐 입은 그녀는 담요를 뒤집어쓰고 나온 것만 같은 차림이 되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만족스러운 듯 그가 입술을 슬쩍 늘여서 웃었다.
“이게 뭐야.”
“잘 어울리네.”
그가 놀리는 것 같았지만 정오는 더 투덜댈 수 없었다. 여고생 첫사랑 재질의 외모로 그렇게 웃어버리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그래도 말해야 하는데.
“밥 먹으러 갈까?”
“아아니!”
지헌의 첫 물음에 정오는 살짝 당황하며 고개를 저었다. 눈앞의 음식을 보면 또 속이 울렁거릴 것 같았다. 테스트기의 두 줄을 확인하니 더욱 버겁게 여겨졌다.
“안 먹겠다고?”
“응.”
그녀의 마음을 녹였던 미소가 풀렸다. 지헌은 다시 미간을 굳히고서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얘가 그 좋아하는 밥을 마다하는 걸 보니 몸이 안 좋은 모양인데, 속단을 내린 것이 분명한 얼굴이었다. 얼굴을 다 가려버릴 것처럼 커다란 손이 다가와 그녀의 이마를 지그시 덮었다. 초겨울의 찬바람에도 미열을 품고 있는 몸에 지헌은 바로 계획을 틀었다.
“가자. 집에 데려다줄게.”
그녀가 환자라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정오의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사이에 지헌의 손가락이 굳건히 끼워졌다. 맞닿은 두 손이 차츰 서로의 온도를 흡수해갔다. 그의 온도로 몸과 마음이 채워지는 포근한 느낌에 정오의 불안이 약간은 씻기어갔다. 빼곡한 원룸촌. 집까지 걸어가는 사이에 해가 졌다. 집 앞에 이른 지헌이 정오의 손을 놓았다.
“얼른 들어가.”
“들어왔다 가.”
“아니야. 너 피곤해 보여. 얼른 가서 쉬어.”
“아니! 나 하나도 안 피곤해. 팔팔하다고!”
얼굴이 붉어진 정오가 제 몸 상태를 부정하며 소리를 높였다.
“일이 있어서 집에 들어가 봐야 해.”
따뜻하게 웃어준 그가 다른 핑계를 대었다.
“무슨 일?”
“어? 이정오!”
그에게 질문을 던진 순간에,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남자 하나가 정오의 이름을 불렀다.
“선배.”
고개를 돌린 정오가 남자를 향해 말했다. 근처 원룸에 사는 학과 선배였다. 지헌도 눈을 찌푸리고서 고개를 돌렸다. 정오의 옆에 서 있는 지헌은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아랑곳없이 다가온 남자가 정오의 머리를 흩트렸다.
“야아, 넌 이웃이라는 애가 어떻게 한 달 가까이 깜깜무소식이냐.”
남자의 거슬리는 행동에 지헌 역시 손을 올렸다. 다행히도 남자는 지헌이 저지하기 전에 제 손을 거두었다.
“그렇게 바빠?”
“네. 좀 바빴어요.”
“데이트하느라고?”
남자가 정오를 슬쩍 놀렸다. 지헌의 눈에 꽉 힘이 들어가자 정오는 무안해졌다. 정오가 입술을 말아 감춘 사이 뒤늦게 지헌의 살벌한 눈빛을 제대로 알아본 남자가 곧장 발을 뒤로 뺐다.
“데이트 잘하고 나중에 밥 한번 먹자.”
남자는 지헌에게 까딱 눈인사를 하고는 바로 자리를 떴다. 남자가 떠난 후, 잠시 공기가 거북해졌다. 왠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정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학과 선배인데 이 근처에 살아.”
“올라가자.”
그가 다시 계획을 틀었다. 좀 전까지는 그냥 가겠다고 하고선. 일이 있다고 하고선. 그와 조용히 얘기하길 바랐던 정오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왠지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자신을 뒤따르는 묵직한 발소리가 곧장 자신을 덮쳐버리고 말 것만 같은 긴장감 속에서 정오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내 3층에 닿은 두 사람. 정오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도어록을 풀고, 고요한 가운데 덜컥, 현관문이 열렸다. 네 평 남짓의 아늑한 공간. 그 포근한 공간에 오늘은 몇 번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다. 어김없이 뒤편에서 지헌이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예고된 폭풍이라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정오는 나지막이 탄성을 터트렸다.
“몸이 차다.”
“…….”
“따뜻하게 해줄게.”
제가 채웠던 외투의 단추를 다시 풀어내며, 그가 귀를 물어버릴 듯이 가까이에서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귓가의 숨결은 이내 목덜미께로 옮겨갔다. 자신이 입혔던 두툼한 외투가 바닥에 내려앉자 그가 정오의 몸을 돌려세웠다. 상념을 모두 지워버릴 듯한 그의 눈빛에 넋을 빼앗기듯 심지가 흐려졌다. 고개가 움직이자 날렵한 그의 턱선이 도드라졌다. 어스름한 빛이 만들어낸 선명한 음영이 그녀의 눈동자에 각인된다. 눈동자가 아팠다. 뒷걸음질을 쳐서 틈을 만들어보려 시도했건만 그가 금세 그 간격을 채웠다. 발이 밀려나며 정오는 어느새 침대에 털썩 앉아버렸다. 뜻하지 않게 그를 침대로 이끈 모양새가 되었다. 그녀의 시야를 꽉 채운 그가 흡족한 듯 희미한 미소를 띠고서 몸을 숙였다. 뜻이 뚜렷한 숨결이 그녀의 입안으로 차분히 흘러들어왔다. 상냥한 속도였지만 열기까지 착하지는 않았다. 홧홧한 숨결에 눈이 시려 정오는 눈꺼풀을 내렸다. 달음박질치는 심장을 붙드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몸도 시선도 목소리도 그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언제나 빠져든다. 그게 당연한 것처럼. 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도 말해야 해.
“잠……깐.”
그를 힘으로 이길 수는 없었다. 이겨보려 한 적도 물론 없었고.
“잠깐.”
그의 키스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정오가 다시 목소리를 냈다. 열기를 잔뜩 머금은 숨이 작은 음성과 함께 가파르게 터졌다. 시도를 하다가 멈춘 것만으로 그의 눈썹이 미약하게 일그러졌다. 젖어버린 입술에 번드르르 윤기가 흘렀다. 그의 시선은 거기 고정돼 있었다. 어서 말해보라는 듯이. 정오는 열이 오른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천천히 목소리를 내었다.
“나…… 할 말이 있어.”
심장이 다른 의미로 두근거렸다. 이제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