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내가 다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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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내가 다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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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내가 다 이겨
2022.08.27.
지헌은 예나를 집에 데려다준 후 다시 세련그룹 본사로 돌아와 지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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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기획에 대한 정보는 보통의 기자들이 쉽게 알만한 정보는 아니야. 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라면 접할 수 있는 정보지. 한 번쯤은 우리와 거래를 하려고 시도했었던 사람일 테고.”
지헌이 몇 시간 사이에 수집한 정보들을 정리하니 유의미한 단서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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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나오는 수치 정보는 작년 이맘때쯤의 정보야. 대근물산이 광고를 할까 말까 하며 맥스기획을 떠보던 때야.”
지태가 지헌의 의견에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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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을 듣고 보니 건설사 정보도 그런 것 같은데? 세련건설하고 대근물산이 접촉하던 때의 정보가 수치 정보로 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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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을 공격하려고 준비한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들춰보면 조금도 치밀하지 않아. 짧은 시간에 빠르게 준비한 계략이라는 거지.”
지헌의 의견이 그럴듯했지만 그렇다고 확신을 내릴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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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 접근해봐야 해. 네 가설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아닐 가능성도 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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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사람들이 더 관심 갖기 좋게 크게 언론화하면 어떨까? 놈이 더 신나서 날뛰게 해주는 거지. 판이 커지면 꼬리를 밟히게 돼 있어.”
지헌도 지태도 대범하고 추진력이 있는 인물들이라 의견이 잘 맞았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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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터지기 전날 채은엽이 찾아왔었어. 채은엽이 나한테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했고 나는 거절했어. 거기에 분풀이를 한 걸 수도 있지. 제 아버지 인사청문회 문제 때문에 직접 관여하지는 못하니까 함대근의 화를 돋워서 행동대장을 삼은 거야.”
어디까지나 가설이었지만 지태는 금세 수긍했다. 함대근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들리는 소문으로 성격은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수더분하게 행동하지만 한번 욱하면 미친놈처럼 군다는 소문이 있는 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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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비가 너한테 집착했었다는 말을 주워들었는데 진짜였나 보네. 사람 하나를 아주 질투의 화신으로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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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비하고는 아무 일도 없었어.”
지태가 놀리니 지헌이 정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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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줘. 정오가 들으면 정오도 불쾌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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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제수씨는 무섭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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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도 결혼을 하면 내 마음을 알게 되겠지.”
지헌은 농담을 짧게 정리하고 다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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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수요일에 채서복 판사 인사청문회가 열려. 그때까지는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해.”
*
세련그룹은 앞다투어 쏟아지는 루머에 대응하며 식품공장의 시설과 위생처리 등을 모두 공개하는 한편 공식 입장문을 게재하고 추후 수사가 이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내부에서는 기자들을 회유하고, 온라인 게시판의 정보들을 수집하여 분석하고, 전문해커를 고용하여 루머를 퍼트리는 이들을 추적해갔다.
사실확인이 가능한 음해들이 정리되어가니 결국엔 세련그룹 오너 일가의 사생활에 대한 루머가 가장 커졌다. 가장 자극적인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지헌은 밤새 소문들과 싸우다가 일요일 오전에야 귀가했다.
정오와 예나, 국순이 현관 앞으로 나와 지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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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우리 사위 고생이 많네. 이제 좀 괜찮아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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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요. 옷 갈아입고 씻으러 왔어요. 다시 나가야 해요.”
지헌의 대답에 정오는 침울해진 얼굴로 돌아섰다. 지헌이 국순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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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어디 아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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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해서 그러지 뭐.”
국순은 그제서야 금요일에 벌어진 일을 지헌에게 전했다. 정오가 산부인과 근처에서 쓰러진 은비를 발견하고 응급실로 데려갔고 몇 시간 동안 보호자처럼 지켜 앉아 있었던 일.
사연을 들은 지헌은 정오가 해코지는 당하지 않았나 싶어 걱정스러워졌으나 국순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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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비를 데려다가 온갖 착한 척은 다 해놓고서 지금에야 약오른다고 저런다.”
지난밤, 정오는 지헌에게 세련그룹에 대한 모든 음해들에 채은비 남매가 관련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후로 원통해서 잠도 오지 않았다.
그 정보를 좀 더 일찍 입수했다면, 채은비에게도 좀 더 악랄하게 굴었을 텐데. 사납게 따졌을 텐데.
소파에 웅크리고서 누워 있는 정오에게 지헌이 다가왔다. 정오는 앓듯이 넋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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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몰랐지. 채은비랑 관계된 일인 줄은…….”
지헌이 곁에 가까이 앉아 정오의 머리를 고이 쓸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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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절대 안 베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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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어도 베풀지 않았을까? 너라면.”
정오가 발끈하며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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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나를 뭘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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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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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도 사람인데! 아아아아. 분통 터져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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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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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동정 따위 필요 없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일. 주워 담을 수 없는 일에 대해 침울해하는 그녀는 역시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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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억울해하던 정오가 반성의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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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내가 도움이 되질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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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걱정 안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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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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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 이겨.”
지헌은 거뜬히 대답했다.
이제 채서복의 인사청문회는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
시간이 흘러 수요일 아침.
지겹도록 세련그룹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되었던 인터넷 뉴스 게시판엔 반짝 새 소식이 올라왔다. 대법관 채서복의 대법원장 임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오전 10시. 국회에 온갖 기자들이 모였다. 청문회에 앞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은 오늘의 인사청문회는 10여 개의 방송국에서 생중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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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장 채서복 후보의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를 상정합니다.”
이윽고 인사청문회의 시작을 알린 위원장은 채서복의 약력을 길게 소개했고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든 채서복이 엄숙한 목소리로 선서를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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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서. 공직 후보자인 본인은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미 수년 전 대법관 인사청문회 때 경험해본 적이 있는 것들이라 채서복은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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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법원장 후보자의 모두발언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위원장의 안내로 연설대로 올라선 채서복은 과거의 그 누구보다도 선하면서 엄정한 인상으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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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일꾼으로서, 지난 30여 년 간의 제 법조인 인생은 공명과 정대를 원칙으로 하여 법 앞에 모든 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는 시간이었습니다. 법이 다치지 않으며 국민들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저 공부하는 것만으로 부족할 때가 많았습니다. 억울한 이들의 슬픔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위로하듯 말을 걸어주는 법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감동적인 아버지의 발언에 채은엽은 자칫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오늘 이날을 얼마나 공들여 준비했던가!
은엽은 인사청문특위 13인의 성향을 모두 파악했다. 그중 상대하기 쉬운 국회의원 두 명을 골라 오늘 청문회를 주도해줄 것을 부탁했다.
대본은 이미 모두 나와 있었고 아버지는 대본을 완벽하게 숙지했다. 시나리오대로 모든 것이 잘되어가고 있었다.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함대근이 신념처럼 믿는 말이었다.
누구에게든 약점이 있고 그 약점을 틀어쥐면 숨을 쉬지 못한다. 이런 방법으로 함대근은 지금의 자리에 이른 것이었다. 약한 자들의 목숨줄을 쥐고 사방에서 압박하면 그들은 이내 피눈물을 흘리며 제발 살려달라고 싹싹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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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대기업을 상대로 싸운 건데 절반 이상 성공한 셈이야. 그놈들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으니까. 이제 줄줄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검찰 조사를 받겠지.”
매운맛 좀 봐라. 요놈들.
세상에 신이 나는 일이 잔뜩 있어 오늘 10시에 예비 장인어른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까먹고 말았다.
대근은 뒤늦게 청문회 생방송을 틀었으나 이내 끄고 말았다. 어차피 인사청문회에서 나오는 얘기야 뻔하고 머리만 아플 터라 골똘히 듣고 싶지는 않았다. 재미없었다.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업체를 닦달하여 세련그룹에 더욱 압박을 가하는 것. 익명에 기대어 한 그룹을 이도 저도 못하게 만드는 작업은 아주 흥미롭고 뿌듯했다.
나이 마흔이 되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재미를 느꼈다. 의지를 다진 김에 업체에 들러 업체 대표를 조금만 더 부추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좀 더 흥미진진한 사건을 만들어주길 기대했다.
업체 주차장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며 대근은 업체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젯밤에는 연락이 잘됐는데 오늘은 뭐가 그리 바쁜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때 옆에서 다가온 남자가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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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대근 씨 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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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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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입니다. 함대근 씨, 업무방해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신분증을 보여준 경찰 두 명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며 대근의 두 팔을 잡았다. 대근은 뜻밖의 상황에 몸부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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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아니 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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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바이럴 마케팅 업체를 쓰셨죠? 업체 직원들은 모두 현장 적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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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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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하게 조사를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서로 가시죠.”
경찰이 범행 현장을 덮친 거였다.
*
채서복의 인사청문회보다 더욱 재미있는 뉴스가 떴다는 소식이 맥스기획 내부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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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련 그룹에 일어났던 전방위 온라인 테러 사건의 주모자가 오늘 오전 11시,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범인은 대근물산의 함대근 대표로 확인되었습니다.]
인사청문회를 가지 못한 이들이 모두 경찰서 앞에 모인 것처럼 기자들이 많았다. 이윽고 경찰차에서 한 남자가 내렸다. 남자는 자신의 죄를 부정하며 기자들에게 또 다른 미끼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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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라 맥XX획 정XX이를 잡아넣어야죠! 그 자식이 내 신부 될 사람한테 몹쓸 짓을 했단 말입니다.]
대근이 지껄이는 말들 중 타인의 신상정보는 모두 무음처리 되었으나 맥스기획 직원이라면 모두 알 수 있었다.
내가 아니라 맥스기획 정지헌이를 잡아넣어야죠!
말뜻을 알아들은 직원들은 저마다 기가 막히다는 듯 코웃음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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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개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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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뭔 개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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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뭔 개소리야? 우리 이사님이야말로 진짜 피해자인데.”
맥스기획의 직원들도 당연히 약이 올랐다. 정지헌 이사에 대한 모욕은 자신에 대한 모욕인 것만 같았다. 얼마 전 레미레미 사건과, 드라마 같은 결혼발표로 비호감에서 호감이 된 정지헌 이사를 보호하기 위해 직원들이 움직였다.
그들에게는 무기가 있었다.
채은비가 퇴사할 당시에 회사에 노출된 녹음파일.
정지헌 이사는 직원들에게 전체메일을 보내어 파일은 삭제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소장가치가 있는 정보를 이들이 군말 없이 지울 리는 없었다.
직원들은 앞다투어 기자들에게 채은비와 정지헌의 대화 녹음파일을 제보했다.
반격이 시작되었다.
정오도 자리에서 조용히 속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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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엽, 기다려라.’
11시 50분. 인사청문회 오전 타임이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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