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물한 번째 투자.(2) >
오전 9시.
마침내 기다리던 장이 시작되었다.
나는 가장 먼저.
장전거래를 통해 매수했던 [두*2우B]의 주가를 확인해 보았다.
[종목: 두*2우B]
[시초가: 120,000원]
[전일대비 : 23.7% 상승]
[총 매수금액 : 9,000만 원]
[총 평가금액 : 11,100만 원]
[평가손익 : (+) 2,100만 원]
두*2우B의 주가는.
시초가부터 엄청나게 상승한 상태였다.
전거래일의 종가보다는 무려 23.7%나 상승했으며.
그로인해 내가 거둔 평가손익은 2,100만원에 달했다.
"그래. 이거야!"
여동생과 매제는.
3천만 원을 보태준것 만으로도 고마워하며 눈물을 흘렸는데.
나는 고작 30분만에 2,100만원의 돈을 벌었다.
'누군가에게는 엄청나게 크게 느껴지는 돈을. 나는 한순간에 벌어들였다.'
엄청난 괴리감을 느끼기도 잠시.
나는 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는 기대감으로.
곧바로 보*파워텍의 주가를 확인해보았다.
그리고 연속적으로 나오는 감탄사를 멈출수가 없었다.
"와아.. 대박."
[종목 : 보*파워텍]
[시초가 : 4,720 원]
[전일대비 : 18.7% 상승중]
[총 매수금액 : 1억 1천만 원]
[총 평가금액 : 1억 2천 1백만 원]
[평가손익 : (+) 1,100만 원]
일주일 전. 주당 4,225원에 매수한 보*파워텍은.
비슷한 시기에 매수한 종목들과 달리.
상한가를 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갔는데.
오늘은 장이 시작되자마자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나는 지난 일주일간의 보*파워텍의 주가 흐름을, 다시 한번 더 눈으로 살펴 보았다.
[보*파워텍의 1주일간 주가 변화]
[2월 21일 : 4,255 원]
[2월 22일 : 4,010 원]↓
[2월 23일 : 4,000 원]↓
[2월 24일 : 3,835 원]↓
[2월 25일 : 3,975 원]↑
[2월 28일 : 4,720 원]↑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 보*파워텍.
- 두*2우B.
두 종목의 평가손익을 합하면 3,200만 원에 달했다.
그러한 이유로인해 월요병 따위는 내게 있을수가 없었다.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운 마음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시작했다.
* * *
오전 9시 05분.
보고서를 작성 하고 있는데. 고객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정보 열람 신청 승인을 해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비밀번호 오류로 인해 연결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변경된 보안사항에 따라.
비밀번호 10자리를 새롭게 설정한 후에 고객에게 알려주었다.
"새롭게 변경된 비밀번호는 알파벳 ABCD 그리고 숫자123456입니다. 접속해 보시고 그래도 안되면 다시 연락주세요."
"뭐라고요?"
"ABCD123456입니다. 알파벳은 대문자입니다."
"원래 여덟자리 아니었나요? 저번에는 초기화 시켰을때 그렇게 불러주셨는데.."
"얼마전에 보안규칙이 바껴서요. 비밀번호 초기화는 열자리부터만 가능하십니다."
"아 그런가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확인해보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나는 전화를 끊고 한 숨을 돌렸다.
주가의 변화를 관찰하는 동시에.
내 일도 겸하여 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주가가 일정 가격에 도달하면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을 해두었지만.
소리를 최대한 줄여 놓은 상태라.
그마저도 못듣고 지나갈때가 많았다.
그래서 눈으로 다시 한번 주가를 확인해야 하는 애로 사항이 있었다.
'그냥 자동 매도를 걸어둘까.. 아니다. 트레이더가 되면 눈치보면서 매매할 일은 없겠지.'
나는 오늘 장이 끝나는대로.
대표님께 전화를 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원래는 황 부장이 직접 대표님에게 연락을 드린다고 했었는데.
나는 대표님께서 답변을 직접 달라고 하셔서.
내가 직접 찾아뵙겠다고 말씀을 드린 상태였다.
'그나저나 인센티브 부분은 어떻게 하지..'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는 증권사마다 워낙 기준이 달라서.
어느정도가 적합한지 감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님이 나에게 직접.
'수익을 거둘경우 업계 최고의 인센티브를 약속한다고 했으니.'
나는 지금까지 습득한 정보를 토대로.
나에게 가장 유리한 인센티브를 제시할 작정이었다.
'어찌되었든. 다시 한번 더 검토해 보자..'
나는 대표님을 만나서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을 제시할 것인지.
다시 한번 더 정리해보았다.
* * *
띠링!
시계가 오전 9시 17분을 가리킬 때쯤.
어플에 설정해둔 알림음이 울렸다.
구간별 목표가에 주가가 도달했다는 알림음이었는데.
그말인 즉슨.
보*파워텍이나 두*2우B중 하나가.
설정해둔 목표가에 도달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나는 고객의 전화를 응대하고 있었기에 즉각적으로 주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나는 전화응대를 최대한 빨리 끝낸 후에.
곧바로 '황금의 제국' 어플을 실행시켰다.
그리고 어떤 종목이 목표가에 도달했는지 확인해 보았다.
그러자.
보*파워텍과 두*2우B 중에서.
먼저 상한가에 도달한.
두*2우B의 주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종목 : 두*2우B]
[현재가 : 주당 126,000 원]
[전일 대비 : 29.9% 상승중]
나는 해당 종목이 상한가에 도달한 것을 확인하고.
즉시. 전량 매도하겠다고 주문을 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해당 주식이 전량 매도되었다는 알림음이 들려왔다.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나는 어플을 켜고.
거래내역을 눈으로 확인해 보았다.
[2022년 2월 28일]
[김수호님의 거래내역]
[종목 : 두*2우B]
[매수 단가 : 주당 97,000 원]
[매도 단가 : 주당 126,000 원]
[수익률 : (+) 29.9%]
[총 매수금액 : 9천만 원]
[총 매도금액 : 1억 1천 7백만 원]
[실현손익 : (+) 2천 7백만 원]
장전거래를 통해서 925 주를 매수했고.
보유한지 47분만에 전량 매도했다.
그리고 2,700만원의 순수익을 거두었다.
'47분 보유에 2,700만원 수익이라..'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익률이 아닐 수 없었다.
* * *
두*2우B의 주식이 상한가를 친 그시각.
보*파워텍의 주가도.
상한가에 거의 근접한 5,050원까지 도달한 상태였다.
상승률로 따지자면.
전 거래일 대비해서 무려 27%나 상승한 상태였다.
'지금 당장 팔아버려도 엄청난 이익을 거두는데..'
하지만 나는 내 목표가에 정확히 도달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내 기다림에 대한 결실을 볼 수 있었다.
보*파워텍의 주가가.
마침내 상한가에 도달한 것이다.
[종목 : 보*파워텍]
[현재가 : 주당 5,160 원]
[전일 대비 : 29.9% 상승중]
나는 보*파워텍이 상한가에 도달한 것을 확인하고.
즉시. 전량 매도하겠다고 주문을 냈다.
그러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해당 주식이 전량 매도되었다는 알림음이 들려왔다.
나는 어플을 켜고 거래내역을 눈으로 확인해 보았다.
[2022년 2월 28일]
[김수호님의 거래내역]
[종목 : 보*파워텍]
[매수 단가 : 주당 4,255원]
[매도 단가 : 주당 5,160원]
[수익률 : (+) 21.2%]
[총 매수금액 : 1억 1천만 원]
[총 매도금액 : 1억 3천 3백만 원]
[실현손익 : (+) 2천 3백만 원]
보*파워텍의 주식은.
일주일 동안 주가가 3백 원 가량이나 떨어진 상태였기에.
오늘 해당 종목이 상한가를 쳤다해도.
수익률은 30%보다 한참 아래인 21% 수준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수익률에도 매우 만족했다.
이 거래를 통해서 일주일만에 21.2%의 수익을 남겼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2,3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었기 때문이다.
* * *
'앞으로는 자동매매를 걸어놔야겠다.'
지금까지는 내 눈으로 직접 주가를 확인하고 매도 하는 것이 편했다.
기계가 자동으로 매도를 해주는것에 대해 불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하지만 일을 하면서 주가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나는 보*파워텍과 두*2우B 주식을 모두 매도한 후에.
잠시동안 생각을 잠겼다.
'그래. 언제까지 손 매도를 할 수는 없어.'
아무리 내가.
눈으로 직접 보고 매도를 하는게 좋다고 해도.
종목이 늘어나고 시간이 촉박해 질수록.
자동의 힘을 빌려올 수밖에 없을것 같았다.
'아무튼 그건 차차 생각해보고..'
나는 보*파워텍과 두*2우B의 주가가.
상한가를 친 이유에 대해서 읽어보았다.
두 가지 종목 모두.
원전 관련주라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기사에는 두 가지 종목이 상한가를 친 이유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혀있었다.
[기사 본문]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회의'에서. 향후 60여년 동안. 원자력이 주력 에너지 생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이로인해 관련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또한 두*2우B의 경우에는. 23개월 동안 이어졌던 채권단 관리체제가 해제 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장 개시 십여분만에 상한가에 도달 하였습니다.]
요약하자면 정치권에서 원자력 기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한 것으로 인해.
관련 산업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는 것이었다.
거기에다가 두*2우B는.
재무구조 개선 덕분에 채권단 관리체제가 해제된 것까지 겹치며.
큰 호재로 작용했다고 한다.
'뭐 이유야 어찌 되었든..'
나는 두 종목을 통해서.
오전 시간동안에만 무려 5천만 원의 돈을 벌어들였다.
여동생에게 선물로 준 3천만원을 제하고서도.
2천만원이나 남는 돈이었다.
나는 현재 시점의 내 자산을 노트에 다시 기록해 보았다.
[나의 자산]
[2022년 2월 28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예수금 : 9억 원]
* * *
[1천만 원]
[출금을 신청하시겠습니까?]
[네]
나는 예수금 중 일부를 출금신청 하였다.
매제와 여동생에게 3천만 원이라는 목돈을 주면서.
따로 빼두었던 돈을 모두 썼기 때문이었다.
나는 출금을 신청한 이후에.
새롭게 투자할만한 종목이 없는지 탐색을 시작했다.
트레이더가 되면 개인 거래는 할 수 없다고 하니.
그전까지 내 자산을 최대한 늘려 놓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디가 좋을까..'
김연희 사원이 제공한 정보를 다시 한번 훑어 보는데..
그 순간.
'...!'
아침에는 보이지 않던 종목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직감이 말하는 종목들을.
차례차례 다시 읽어보았다.
[종목명 : 카*노스]
[추천 이유 : 파킨슨병과 관련해 특허를 취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관련 소문이 사실일 경우.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종목명 : 미*생명자원]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곡창지대이다. 하지만 이곳에 전쟁이 발발하며.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해당 종목의 주가가 곧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된다.]
[종목명 : 한*기업]
[추천 이유 : 밀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고 우려되는 가운데. 수산물이 대체재로 부각되고 있다. 그로인해 수산물 유통이 주력사업인 한*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종목명 : 한*선재]
[각종 부품을 생산하는 한*선재가. 국내 한 대기업의 부품공급업체로 선정될 것이라는 소식이 있다. 해당 소식이 사실일 경우. 주가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나 왜 이러지. 미쳤나..'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눈 앞에 펼쳐진건 그냥 이메일 속에 있는 글자 뿐인데..
그 글자들이 모두 다 돈으로 보였다.
'완전 황금밭이네..'
100%의 승률을 자랑하는 나의 직감이.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이 종목들을 매수해야 한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