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투자하면 다 오른다-133화 (133/180)

< 스물아홉 번째 투자.(5) >

3월 29일. 새로운 하루가 밝았다.

나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가장 먼저 사무실에 출근했다.

그리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이제 사무보조가 아니기에. 새벽 일찍 출근해서 사무실을 정리해 놓아야 할 의무가 없지만.

지금까지 해오던 루틴을 이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새벽 1시까지 김연희 사원과 통화를 하고 잤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출근을 했다.

나는 양팔을 쭉 뻗어서 스트레칭을 했다.

'그럼 한번 시작해 볼까.'

나는 어제 못다한 공부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시계를 바라보니 현재 시각은 오전 6시 20분이었는데.

오전 회의 전까지. 넉넉히 1시간 이상은 공부할 시간이 남아있었다.

* * *

띠리리-

내가 매수했던 종목들과 관련하여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무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강다현 사원일거라 생각하고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의외의 인물이 눈앞에 서 있었다.

"수호씨. 잘 잤어요?"

김연희 사원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출근을 하였다.

어제 그녀가 몇시에 잠에 들었는지 알고 있던 나는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하던 공부를 멈추고 안부를 물었다.

"저야 잘잤죠. 그런데 연희씨는 괜찮아요? 평소보다 훨씬 일찍 오셨네요."

"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어쩌다보니 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 사실 무서운 꿈 꿨거든요. 수호씨한테 문자 하려다가 수호 씨 깨울까봐 안보냈어요."

"그 이유때문에 이렇게 일찍 나온거예요?"

"네. 이왕 일어난김에 일찍 씻고 나왔어요. 다시 잠들면 일어나기 힘들것 같아서요."

나와 통화를 하며 잠에 들게 된 이후에는. 무서운 꿈을 꾸지 않는다며 좋아했던 그녀였는데.

오늘 새벽에는 무슨이유때문인지.

간만에 무서운 꿈을 꾼 것 같았다.

김연희 사원은 내 옆자리로 와서 핸드백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나는 걱정되는 마음에 질문을 이어갔다.

"잠에 못들정도 무서웠으면 전화를 하지 그랬어요."

"저때문에 수호씨까지 깨울순 없잖아요."

"그래도 그렇지.. 그럼 몇시쯤에 일어난거에요?"

"새벽 4시 30분쯤인거 같아요."

"그럼 그때 일어나서 지금까지 안 잔거에요?"

"네."

"피곤하지는 않아요?"

"아직까지는 괜찮아요."

"이따가 많이 피곤할텐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자면 되죠."

김연희 사원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는 그녀의 애교를 바라보며.

어떤 꿈을 꾸었는지 내용을 물어보았다.

"많이 무서웠어요?"

"네. 엄청 많이요."

"어떤 종류의 꿈이었어요? 귀신 나오는거? 아니면 범죄?"

"범죄요."

"어떤 내용이었는데요?"

"아마 수호씨는 들어도 하나도 안 무서울거에요."

"괜찮아요. 어떤 내용이었는지 알려주세요."

김연희 사원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집앞에 어떤 아저씨가 찾아 왔어요. 처음보는 사람이었는데.. 느낌에 약간 이상한 아저씨 같았어요."

"그래서요?"

"그래서 제가 아저씨한테 다른곳으로 가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런데요?"

"그런데 그 아저씨가. 갑자기 사람들을 막 찔렀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을요? 갑자기요?"

"네.. 진짜 너무 무서웠어요 그런데 조금 이상한게 있었어요."

"이상한거라니.. 그게 뭔데요?"

"사람들을 찌른 무기가 갈치였어요."

"갈치요? 칼이 아니라 생선으로요?"

"네. 생선으로 사람들을 찔렀어요."

"······"

"사람들이 막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는데.. 진짜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잠에서 깨고 난 다음에. 다시 잠에 못든거에요?"

"네.."

생선으로 사람을 찔렀다니.

김연희 사원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솔직한 심정으로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었다.

나는 절로 실소가 터져나왔다.

그러자 김연희 사원이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왜 웃으세요?.."

"웃겨서요."

"뭐에요! 저 정말 무서웠던 말이에요."

"알아요. 꿈에서는 충분히 무서울 수 있어요."

"······"

"하지만 연희 씨."

"네?"

"제가 느끼기에.. 연희씨가 꾼 꿈은 그냥 개꿈같아요. 그러니깐 언짢은 기분이 남아 있으면. 신경쓰지 말고 다 털어내 버리세요."

"개꿈 이라고요?.."

"네. 꿈속에서 아저씨가 무슨 생선으로 사람들을 찔렀다고 그랬죠?"

"네. 갈치요.."

"거봐요. 그게 무슨 내용이에요.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풉."

생선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자.

김연희 사원도 웃겼는지 나와함께 웃었다.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무서웠을수는 있지만.

정작 그들을 찌른 것이 생선이라는 점은. 꿈을 꾼 그녀조차 웃긴듯 하였다.

"거봐요. 연희씨도 웃기죠?"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어때요? 이제 기분이 좀 괜찮아졌어요?"

"네. 수호씨 덕분에 조금 괜찮아진거 같아요."

"다행이네요. 그 기분 그대로 이어나가서 오늘도 화이팅 하는거에요. 알았죠?"

"네. 그럴게요."

김연희 사원은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한번 안아줄까 하다가 멈추었다.

지금은 비록 둘 뿐이지만.

사무실 내에서는 가급적. 애정 표현은 삼가는게 좋겠다는 생각때문이었다.

* * *

"수호 씨. 오늘 매매는 어떤 식으로 진행할 거에요?"

"투*소프트와 남*알미늄은 오늘 중으로 매도할거에요. 목표가를 그리 높게 잡지는 않았거든요."

"정말요?"

"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만.."

김연희 사원은 뭔가 말하려다가 망설였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괜찮으니 말해보라고 다독여주었다.

그러자 김연희 사원이 자신의 생각을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남*알미늄은 조금 더 들고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연희씨가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남*알미늄이 쌍*차 인수전에 뛰어든다고 하잖아요. 그정도 재료라면. 지금보다 최소 20%에서 30%는 더 올라갈것 같은데요."

"그렇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는 있는 말이에요. 하지만 제 생각은 연희씨와 달라요."

남*알미늄에 5천만 원 정도의 투자금을 넣었던 김연희 사원은.

어째서 내 생각이 자신의 생각이 다른지 그 이유가 궁금한듯 했다.

김연희 사원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었기에.

나는 내가 깨달은 점 한 가지를 알려주기로 했다.

"연희씨가 준 정보와 뉴스의 보도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공통점이요?"

"네."

"그게 어떤거에요?"

"남*알미늄을 통해서 쌍*차 인수 재타진을 했다는게 기사의 핵심인데. 내용을 가만히보면. 정작 쌍*차 관계자가 직접 말한 내용은 없거든요. 그렇다고 모 회사인 S*그룹이 직접 입장을 밝힌 내용도 없고. 자회사인 남*알미늄이 직접 입장을 밝힌 내용도 없고요."

나는 서류 한장을 꺼내서 김연희 사원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붉은 펜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이 부분을 한 번 보세요. 여기가 기사 본문에 나온 내용인데. 남*알미늄이 쌍*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내용을 살펴보면. 그냥 기자의 추측일 뿐이잖아요."

나의 설명에.

김연희 사원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서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기사 본문]

[방송 취재결과. S* 그룹이 쌍*차측에 인수의향을 다시 타진한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쌍*차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인수의향을 타진해 온 기업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쌍*차가 에*슨 모터스를 상대로 해지 통보를 할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여러 기업이. 쌍*차에 인수 의향이 있다며 물밑 접촉을 시도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나는 첫번째 지문부터 세번째 지문까지 줄을 그으며 말했다.

"이중에서 쌍*차 관계자가 직접 남*알미늄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나요?"

"아니요."

"그럼 S*회사측에서 직접 입장을 밝히거나, 남*알미늄 측에서 인수의향을 타진했다는 부분은 있나요?"

"아니요. 없어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해당 정보가 거짓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잖아요."

"네. 연희씨 말도 맞아요. 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거는. 이 정보만으로 남*알미늄의 주가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거에요."

"······"

"만약 운이 좋아서 해당 정보가 사실이라면. 주가는 연희씨 말대로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만약 해당 정보가 사실이 아니라면.."

"······"

"그렇다면 결국. 주가는 다시 내려가겠죠."

나는 내 생각을 김연희 사원에게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러자 김연희 사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하는듯 하더니.

이내 장 시작 30분의 추이를 지켜본 뒤에.

남*알미늄의 지분 절반을 오늘 중으로 처분하겠다고 말했다.

"고마워요. 수호씨."

"아니에요. 연희씨한테 받은거도 많은데. 제가 더 고맙죠."

"진짜 내 남자 너무 똑똑하다. 진짜 너무 멋있어.. 이번에 모임에 나가서 자랑해야지."

내 남자라니..

오글거리는 표현에 나는 어떤식으로 대답해야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김연희 사원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눈 앞에 있는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 * *

오전 7시 50분.

회의가 시작되었다.

오늘 오전 브리핑은 박 과장이 맡아서 진행했는데.

그는 첫 소식으로.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에서 열리게 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 소식부터 전하였다.

"이번 평화협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1차에서 4차까지의 협상은 화상회의를 통해 협상을 진행했는데. 이번 5차 협상은 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부분때문에 양국가간 대화에 진전이 있을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계속된 평화협상의 실패로. 더이상의 평화협상은 의미가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도 크게 자리잡고 있기에. 5차 평화협상 소식이 나온 이후에도. 유럽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한 상태입니다."

박 과장이 말하는 혼조세란.

주가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형세를 말했다.

박 과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상 소식에 이어서.

상하이 락다운에 따른 수요 감소 예측으로.  유가가 7%나 급락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미국의 5년 만기 국채금리가 30년 만기 국채금리 보다 높아짐에 따라.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며.

경기침체 현상이 고조되었다는 소식도 알려주었다.

"좋아. 다음."

이후.

주제는 자연스레 국내증시로 넘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해당 부분과 관련하여 토론이 진행되었다.

박 과장이 브리핑을 끝낸 뒤.

국내 증시 예측과 관련하여 한 차장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저부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으로 말미암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점으로인해. 상승세를 제한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구만."

황 부장이 김연희 사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질문했다.

"김연희 사원 생각은 어때?"

"네.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연희 사원은 미리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오늘 국내 증시는. 삼*전자, S*하이닉스, L*에너지솔루션, 삼*SDI같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일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뭐지?"

"오늘 새벽 마감한 나스닥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세부적으로보면 테슬라가 8%나 급등했으며, 아마존은 2.5%.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3%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렇군. 다음 윤 대리."

황 부장은 이윽고.

윤 대리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윤 대리 생각은 어때?"

윤 대리가 말했다.

"제 생각도 김연희 사원과 동일합니다. 다만 한 가지 사실을 추가하자면. 미국 정부가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세를 보일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는데. 이점 또한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재 생산 기업 중심으로.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진입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황 부장이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내게도 질문이 날아올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김수호 사원."

"네."

"김수호 사원 생각은 어때?"

나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일전에 발표를 마친 다른 직원들의 눈치를 보지않고. 내 소신대로 말했다.

"제 생각은 윤 대리님과 다릅니다."

"뭐라고?"

"현재 미국의 실물 경제를 살펴 보면. 경기는 점차 둔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실질 구매력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련 데이터를 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5%이상 상승할 경우. 이후에 어김없이 경기 침체기가 왔습니다. 아마 내년 상반기쯤 되면. 경기 침체가 현실이 될수도 있습니다."

"근거는 뭐지?"

"지난 30년간의 데이터입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하여.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 했던 경우에는. 대부분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효과를 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나의 말에 황 부장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꼈다.

나는 이어서 말했다.

"현재 수준의 금리 인상만으로는. 솟구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할것입니다. 때문에 상황이 점차 나빠질것이라고 예측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흠.."

"결국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5월 초. 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대두될 것입니다."

"뭐라고?.."

가감없는 나의 발언에.

가벼운 마음으로 회의에 임했던 직원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연준(FED)의 금리인상을 두고.

크게 베이비 스텝,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 슈퍼 빅 스텝으로 표현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베이비 스텝은 한 번에 0.25%의 금리를 인상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스텝은 경제에 충격을 최소화 한 상태로 물가를 잡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베이비 스텝만으로 물가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에 연준(FED)은 빅 스텝이라는 칼을 빼든다.

빅 스텝은 베이비스텝과 달리 한번에 0.5%의 금리를 인상시키는 것인데.

2000년 5월에 한 차례 단행된 이후로.

무려 22년동안이나 단행 된 적 없는 스텝이었다.

그런데 한번에 0.5%의 금리를 올리는 빅 스텝을 넘어서 0.75%를 인상시키는 자이언트 스텝이라니..

일반 직원들 입장에서 놀라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발표를 이어갔다.

"5월 초에 22년만에 빅 스텝이 단행될 것이고. 이후 곧바로 빅 스텝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대두될 것입니다. 이유는 조금전에 말씀드린대로 해당 금리인상분 만으로는 미쳐 날뛰는 물가를 잡을 수 없기때문입니다."

나의 말에 윤 대리가 곧바로 반격하고 나섰다.

"너무 지나친 예측입니다. 미 연준(FED)은 그린스펀 의장이 재임했던 1994년 이후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나 올린 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뭐라고요?"

"심지어 0.75%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이 아니라. 1%의 금리를 한꺼번에 올리는 슈퍼 빅 스텝도 서서히 이야기가 나올것입니다."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월이 정점이 아니라면. 그래서 금리인상에 따른 물가 안정세가 미 연준(FED)의 예측에서 벗어난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크흠.. 그렇구만.. 일단 거기까지 하지."

열띤 토론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오전 8시 20분이었다.

장전거래가 시작되기 10분 전이었기에.

황 부장은 오전회의를 이만 마무리하자고 했다.

하지만 관련 부분은 매우 중요한 이슈였기에.

추후 이 부분과 관련하여 별도로 이야기 하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자. 다들 준비하자고. 시장이 버텨줄때 벌어놔야재. 안그래?"

"네. 맞습니다."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잠시 후 열리게 될 장을 준비하였다.

나는 김연희 사원과 잠시 눈을 마주친 뒤.

고개를 돌려 눈앞에 있는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오늘 매도하기로 목표를 잡은.

두 개의 종목이 떠있었다.

[2022년 3월 29일]

[1]

[종목 : 투*소프트]

[전일종가 : 1,550 원]

[종목 : 남*알미늄]

[전일종가 : 3,475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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